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다리를 다쳤니? 시선을 맞추며 묻는 소리에 새하얗게 물든 속눈썹이 위로 높이 뜨이고 색이 다른 눈동자가 동그랗게 뜨였다.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다친 것 정도는 뻔히 알 수 있는 반응이었다. 분명 몸가짐을 바르게 했는데, 어떻게 알아내신 걸까? 어린 나이라 아직 자신이 노력해도 어른 눈에 전부 드러난단 사실을 모르는지, 재하는 순박하게 얼굴에 저 다쳤어요를 표현하곤 대답하고자 우물우물 애썼다.
"……제가, 잘못해서, 다쳤어요."
이내 재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본인의 잘못으로 다쳤다. 넘어졌는지, 아니면 놀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상처라도 입은 건지. 그렇지만 보통 이 나이에 붕대를 감을 정도로 크게 다치는 일은 거의 없거니와 아직 단전이 형성되지도 못한 일반인의 목소리는 당신과 같은 절정의 무인이 반쯤 거짓을 시사하고 있음 정도는 쉬이 눈치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재하는 얼버무리듯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그리고는 당신의 품이 편안했던 것인지, 저잣거리로 들어설 적 자신도 모르게 몸을 맡기듯 조그마한 어깨 톡 기대다 홀로 지레 놀란 듯 움찔 떨었다.
"……."
그리고 당신의 눈치를 살살 보았다. 당신에게 조심조심 자신이 싫지 않은지 물었지만 어떤 대답이 돌아올지 뻔히 아는 것 같았다. 실로 그러하였다. 당장 저잣거리에서도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씩 오갔으니. 스스로 단정짓듯 내려다보는 시선에 어딘가 가라앉은 듯한 시선 보이다가도, 재하는 조그마한 입술을 양 소매로 폭 가렸다.
"처음, 들어봤어요."
재하의 눈이 조심조심 접혀 호선을 그었다. 지금의 재하는 절대 짓지 않는 미소였다. 이유 모를 만고의 슬픔 담겨있으나, 그만큼 수줍고도 순수했다. 아이다운 미소를 뒤로 복사꽃 만개한 뺨과 함께 조그마한 입술이 방싯거렸다.
"스승님께, 바깥에도 좋은 사람이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러니까, 형처럼, 저를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요."
그리고……. 재하는 누군가에 대한 호칭을 정리하려는 듯 잠시 입을 꾹 다물었다. 나는 너의 아비다, 기녀는 모두 너의 어미다! 알겠느냐, 재희야. 그리 따르라. 내 너에게 베푸는 온정을 기억해라. 재하는 한때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결심하듯 입을 벌렸다.
"그, 그러면, 루ㅈ, 아니, 아, 아버지도, 조금 더 자주 밖으로 내보내주실 거고."
현재의 재하가 제 스승과 아비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었나. 어찌 되었든 지금 이 어린 재하는 당신의 품이 편안한 탓에, 하물며 지나치게 순수한 탓에 낯선 사람에게 경계심을 풀고 무엇이든 이야기 하는 듯싶었다. 으레 다른 아이들 그러하듯이.
야견의 몸 곳곳은 중원이 발한 기로 타버리고, 돌아온 비도로 몸 곳곳에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버틸 수 있었다. 아니 버텨야만 했다. 상대방의 방어가 얼마나 두껍고 강고하건 그 안을 부수는 이 공격이라면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금강석을 부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파破―!”
야견은 발 끝에서 주먹 끝까지의 최소한의 움직임을 최대한의 동력으로 바꾸고, 나아가 단전에서 최대한의 내공을 끌어내 자신이 행할 수 있는 극한의 파괴력, 촌경을 동원하려 한다. 그러나, 야견은 알지 못했다. 이곳까지 다다른 것도 중원이 아량을 베풀었기 때문이고, 나아가 공격이 닿는다 해도 효과가 없을 것임을. 게다가 중원이 준비학 있는 다른 수 역시 통찰하지 못했다. 야견의 단점 중 하나, 자만과 방심이었다.
“―――――!!!”
녹색의 빛이 환하게 빛나더니, 야견이 발한 충격이 마치 부드럽게 휘어지듯 야견에게 닥친다. 몸 안쪽부터 휘저어놓는 폭발이 그대로 야견에게 닥쳐오고, 야견은 저항할 여지도 없이 흰자를 뜬채로 정신을 잃고 넘어지고 만다. 와중에 자신을 향해 뻗어오는 권을 보는 야견. 젠장, 저 공격도 받아보고 싶었....
명예고 방도고 알 바이더냐, 우리는 우리의 몫을 가지면 그만이거늘. 단 한순간이었으나, 여무의 기억은 흑도黑道의 시절까지 거슬러 올랐다가 팽팽히 조인 기계장치가 탁 풀리듯 찰나 사이에 되돌아왔다. 이것은 누구의 기억인가? 내 기억이다. 나의 기억이다, 나의 소유다, 나의 것이다. 참으로 작은 것들이지만 이렇게 손에 쥐고 있을 수 있다. 그것이 여무가 현세에서 한없이 웅크렸던 이유였다. 닳고 뺏기고 덧칠되고 문드러지는 것의 아림을 알았다. 손톱 끝으로 긁어모아서 끌어안았는데도 이 옥獄에 잠겨 가장 깊숙한 곳까지 끌려 들어가는 것이더라면, 더욱 문드러질 뿐이고 조각조각 사라질 뿐이더라면, 그렇다면 한없이 웅크리었던 박제 나비는 어찌하면 좋다는 말인가?
혈검팔초 - 5성 비혈 : 강하게 검을 찌른다. 검신에 모아둔 피를 폭의 묘리를 이용해 터뜨려 피해를 입힌다.
"한데 친히 간극을 좁히어 주시다니요, 감읍할 따름입니다."
하단세로 내렸던 검을 그대로 휙 돌려 올렸다. 특유의 격格을 차린 말에 평범한 사람이라면 눈치를 챌 새도 없이 뛰쳐서 오는 당신의 가슴팍, 혹은 복부를 향해 검을 찔러넣으려 한 것이다. 뛰쳐오는 자세라면 으레 상체를 숙이므로 꼬챙이를 꽂듯 위로 쳐올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것은 호이好餌로, 실제로는 상체를 굽히며 거리를 좁혀오는 당신의 뒷덜미를 붙잡기 위한 수벌이에 불과했다. 붙잡는 데 성공하면 당신이 뛰쳐나가는 힘을 이용해 그대로 제 뒤로 밀칠 속셈이었다. 가슴팍을 향해 찌르는 줄 알았던 검은 당신의 옆구리쯤을 타격해 터뜨려서 질주의 경로를 흐트리는 힘을 더하고 그대로 당신이 제 뒤에서 등을 보이고 관성에 의해 아무것도 못하는 지경에 놓일 때, 틈을 놓치지 않고 3성 시검으로 무방비한 등을 묵직하게 베어가려는 작정이었다. 당신이 익혀 지닌 방패와 중重에 관해서는 이제 잘 알게 된 바다, 그러니 지금 유의미한 부상을 입히지 못하더라도 부디 그 무게重에 견디지 못해 고꾸라지기라도 하길. 여무는 당신과 저의 경지의 간극만큼 진실한 살의를 품고서 당신을 상대하고 있었다. 통할지 어쩔지는 여즉 알 수 없으나, 죽이려는 자에게 있어 과정이란 것이 중요할까, 결과적으로 죽이기만 하면 그만이지. 말했잖은가, 녹아드는 일에는 제법 익숙하다. "어떠세요, 제법 묘수답게 보였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