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푸후후, 중원은 웃음을 터트린다. 남에게 얻어먹는 음식으로 먹어봐야 스스로에게 편하지 않다. 예전이었다면 그것에 독이라도 들었을까 하며 고민해서겠고, 지금은 그냥 별 일 아닌 것에 얻어먹을 만큼 양심이 타지는 않은 까닭이다. 고깃점과 술을 삼키고, 국물을 한 모금 마시니 반로환동으로 어려진 몸이 반응하듯 뜨뜻한 온기가 온 몸에 올라온다. 요근래 추워진 날을 잊게 할 만한 온기에 미소를 짓고 스스로를 귀엽다 늘여놓는 아이에게 부드럽게 얘기한다.
"오냐. 귀엽구나. 아이들 재롱 부리는 것 같아 썩 귀엽네 그려."
몇 마디 입에 바른 소리 얹어주는 것이 어려운 것도 아니니. 중원은 기꺼이 소녀의 장단에 맞춰주었다. 아까의 소란은 눈 녹듯 사라지고 두 사람 사이에는 작은 소란이 있었던 흔적만이 남아있다. 소녀라, 스스로를 그렇게 부른 여인은 자신이 넘겨준 고깃조각을 빤히 바라본다. 그것에 영문을 모른다는 듯 자신을 바라보고, 턱에 손을 괸 채로 조용해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본다. 그리고 그때서야 중원은 확신했다.
이 행동은 거짓이다. 귀염받고 산 이라면 작은 호의에 당황하지 않는다. 호의를 부리면 되려 화를 내던지. 아니라면 더 큰 호의를 주려 했을 것이다. 아니라면 그것을 당연하다는 듯 받아낸다. 호의에 익숙한 이의 행동이란 그런 법이다. 그렇다고 어린 아이에게 그것을 받았기에 당황한 행동도 아니다. 그랬더라면 감사하다는 말을 하기보단 제 그릇에 담겼던 고깃조각을 다시 내밀었으면 내밀었지. 저렇게 어색해하진 않겠지.
그런 판단을 마친 중원은, 무슨 상관이냐는 듯 다시 나온 교자로 손을 뻗는다. 여러 채소를 다져 만든 듯한 교자는 고기향보단 채소의 향이 더 진했지만 썩 나쁘진 않았다. 이번에도 똑같이 그릇에 하나를 내어주곤 묵묵히 소면을 먹을 뿐이다. 그러다가.
"좋은 사람이냐고?"
그 질문에 고민하듯, 젓가락을 내려놓는다.
"좋은 사람일 수 있겠느냐. 무림에 속한다는 것은 필연히 인연을 쌓고 원한을 짓는 일일진데. 내 손으로 죽인 이만 합쳐도 수백은 될 것에 이 손으로 죽인 이 중, 나와 피로 이어진 이도 있었단다. 좋은 사람이냐고? 그럴리가. 이 중원에서 나만큼 나쁜 사람도 몇 명 없을게다."
그것이 모용중원의 깨달음이다. 자신은 선하지 않다. 그러나 자신의 삶에 있어 후회는 있을지언정 미련을 두지는 않는다. 모든 길은 이어졌으며 그것의 끝에는 분명한 결과가 이르기 마련. 결과를 보기도 전에 답을 내는 것은 지나온 길을 부정할 뿐이다. 그런 식으로 부정할 이유가 없으니. 나는 스스로를 기꺼이 악인이라고 부른다.
"그러니 나쁜 어른에게 혼나기 싫으면 어서 먹거라. 소면은 다 퍼지면 뚝뚝 끊어져서 맛이 없단다. 알았느냐?"
그러나 그 대답의 과정에서 중원의 표정은 부드러운 웃음을 지을 뿐이다. 진정으로, 깨달음을 얻은 이의 표정처럼 편안했다.
허공에 뛰어올라 몸을 뒤집고, 어떻게든 바닥에 떨어지며 움직임을 펼친다. 그 대단하고도 미려한 움직임을 보며 중원은 야견에 대한 생각을 조금 고쳤다. 말은 조금 건성이기는 하나, 행동은 승리에 대한 열의로 불붙어 있다. 그렇다면 그것에 어울려 주는 것이 같은 무인으로써의 기본일 터. 걸음을 딛는다. 중원은 지금까지 진심으로 상대와 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그렇다고 진심으로 겨루려 했다가는 단순히 수 초의 지적이 될 뿐. 그렇기에 손을 어지럽게 놀리던 중원은 몸의 힘을 살짝 빼낸다.
그는 권을 뻗어내려 한다. 그는 자신에게 공격을 뻗으려 한다. 중원은 기억 속에서 야견의 공격을 떠올린다. 수 보의 거리에서 자신을 꿰뚫듯 날아오던 공격을 떠올린다. 웃는다. 수를 알 것 같다. 그리고 그 수를 인지한 순간부터 야견의 움직임 속에서 수많은 붉고 푸른 실들이 뻗어나기 시작한다. 이 실은 중원이 검을 붙잡는 순간 모두 중원의 것으로 변하겠지만 그래서는 멋이 살지 않는다. 그렇지 않은가. 자신에게 모든 것을 내딛어 부딪혀오는 무인을 상대할 때. 어찌 가볍게 그것을 받아낼 수 있을까.
손을 뻗고, 중원은 호흡을 가다듬는다. 차례가 온다.
비취신공 : 녹옥파 아름다운 녹색빛의 강기는 매우 정순하여 일반적인 강기보다 더욱 뛰어납니다. 강기간에 겨룸에 있어서 우위를 점합니다.
건곤대나이 : 건곤일척 최대 내공의 절반을 소모합니다. 건곤대나이의 묘리를 이용해 적의 공격에 반격을 가합니다. 다이스 1,100 중 30이상일 때 성공합니다.
상대의 공격을 정면으로 맞서, 그것을 흘려내고 그대로 권을 뻗어내려 한다. 자, 어디 그대의 최선을 보여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