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이그잼플 「캡틴...! 안 돼요! 그 드립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탕야오 도라하치 「요즘 86이라고 하면 라노벨 생각하지 누가 그걸 떠올린단 말이냥!!」
조용히 해──!!! 늬들이 두부 맛을 알어──?!
텐 스트로크스 「K... Kansei Drifto...!」
【겨울 피리어드】 1턴: 11/27 ~ 12/10 매일 아침 침대의 발치에 추위가 엄습해 오고, 털옷 없이는 밖에 나가지 못하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북쪽에 있는 츠나지에 추위는 더욱 가혹하게 다가오겠지만, 눈꽃을 기대하고 있다면 한 해 중 어느 때보다 기다려지는 계절이겠죠.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2/2)
【연말고사】 11/27 ~ 12/3 (>>1)
절대 피할 수 없는 세 가지. 죽음과 세금, 그리고 시험입니다. 한 해의 레이스도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달아 가고, 마구로 기념을 코앞에 둔 지금, 달리기가 아닌 마지막 장애물이 우마무스메들의 앞을 가로막는군요...! 【링크】
너는 나를 바라보다, 손을 뻗어 머리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고. 나는 애써 작게 웃으며 머리를 부르르, 털었다.
"좋아. 마구로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마구로.
어렸을때부터 나는 계속해서 져왔다. 몇번이고 말했던 것 같지만, 내겐 아주 쓰라린 상처의 편린이기에. 결코 잊을 수 없으리라. 모의 레이스를 했을 때. 메이사에게도 졌고, 나냐에게도 졌고, 사랑스런 우마무스메쨩에게도 졌다. 미승리전에서도 그랬다. 왈츠쨩에게도 졌고, 네게도 졌으며, 마지막엔 다시 메이사에게도 졌다.
허나 패배하면 좀 어떤가.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다쳐서 울더라도 나는 웃으며 일어나는법을 배웠다. 필요없다며 버렸던 수많은 것들이, 지금의 내게는 없어서는 안될것이 되었다. 우리는 무리를 지어서 살아간다. 혼자는 외롭기에. 서로 사랑하고 서로 좋아하며,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화해하며 그렇게 살아간다. 긴 삶을 사는 동안, 레이스에서의 1착보다 더욱 중요한게 많다는것을 배웠다. 숨을 돌리는 법. 앞으로 나아가는 법. 포기하지 않는 법. 다쳐도 훌훌 털어내고 웃는 법. 그런 법들을 배웠다. 아주 중요한 것들을, 지금에서야. 그리고 너 역시도 그런 것들을 배운것 같아서.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어두워지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가치있으며, 소중한 사람이니까. 너의 여행을 응원해, 퍼펙트 원더.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인 뒤에.
"보는 앞에서 마구마구 애정행각을 하면서 원더쨩을 놀려줘야겠다."
너스레를 떨며 웃는 네게, 키득거리는것으로 대답했다. 뭐어, 물론 나냐가 그런거 싫어할테니까 정말 가게 된다면 잘 하지는 않겠지만. 은연중에 그런거 있지 않겠는가. 손을 잡는다던지. 밥 먹을때, 뺨에 묻은걸 손수건으로 닦아준다던지. 그때 원더쨩의 반응은 어떠려나? 다시 소리내어 웃었고.
"헤에, 고마워~"
"별거 아냐. 만화 얘기 하면서 좀 친해졌다 싶었는데, 여기 근처에 사는 무스메쨩이더라고. 만화가 너무 좋아서 유학을 왔다나?"
그리고는 잠시 말을 멈춘 뒤에.
"헤헤, 좋아. 힘내, 원더쨩."
고개를 끄덕인 뒤에.
"마구로에서 우승한다면... 글쎄, 어떻게 하려나. 역시 조금 더 달리고 싶은데... 만나지 못하는건 싫은걸."
우리는 항상 싸우고 있었다. 쭉, 스스로와 싸우고 있었다. 자기 생각만 하느라 남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그렇게 미친듯이 달려서 도착한 곳이 이미 전부 타버린 벌판이라도. 그럼에도 달리는 것이 좋다며, 달려간다. 내가 새긴 발자국 아래에 새싹이 피어나기를 기대하며.
얼마나 뒤쳐지더라도 상관 없다. 얼마나 멀어지더라도 상관 없다. 우리는 지금 약속을 나누었으니까. 조금은 멋쩍어서 말뿐인 약속이었지만, 다시 싸우기로 약속했다. 나는 너를 이미 이겨보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닌 것을 알기에. 더욱, 더욱 강해지자. 이번에는 내가 너를 쫓아갈 차례다.
“진짜냐. 상상이상이구만…”
확실히 주변국 중에서는 제일 환경이 괜찮은 편이기는 하지만 만화 하나 때문에인가… 진짜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있구만…
“뭐 언그레이 데이즈라면… 음, 그녀석이라면 같이 가자고 할 것 같기는 한데…”
안다. 녀석도 강하다. 대상에서 두 번이나 1착, 게다가 책임감은 뭐가 그리 강한지 그렇게까지 똑 부러진 녀석은 본 적이 없었다. 그래, 강하고 올바르다. 그것은 레이스에 대한 사랑 역시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와중에 애인은 마구로에 이겨서 중앙으로 가는 것이 확정된다면… 나였으면 솔직히 못 받아들일 것 같다.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말이야.
“뭐 너도 잘 생각해둬. 시간이 얼마 없잖냐. 중앙으로 간다면 적어도 새해 첫 주에는 도쿄로 가야할텐데.”
“나는 우물쭈물하다가 제대로 된 작별을 하기까지 7년가까이 걸렸으니까.”
한 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은 언제가 될 지 모른다고 중얼거리고는 노트를 덮었다. 도망치기만 해왔던 나날을 청산한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생각만 괜히 복잡하다. 하나쨩이 작별의 선물이라며 주었던 나의 레이스를 분석한 파일. 추천할만한 주법부터 특징까지 요약된 노트의 끝. 대도주의 가능성에 가위표를 해두고 적은 [원더는, 절대, 도망치지 않아.]라는 말. 확신에 찬 어투로 적혀있던 그 노트가 지금은 나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