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이그잼플 「캡틴...! 안 돼요! 그 드립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탕야오 도라하치 「요즘 86이라고 하면 라노벨 생각하지 누가 그걸 떠올린단 말이냥!!」
조용히 해──!!! 늬들이 두부 맛을 알어──?!
텐 스트로크스 「K... Kansei Drifto...!」
【겨울 피리어드】 1턴: 11/27 ~ 12/10 매일 아침 침대의 발치에 추위가 엄습해 오고, 털옷 없이는 밖에 나가지 못하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북쪽에 있는 츠나지에 추위는 더욱 가혹하게 다가오겠지만, 눈꽃을 기대하고 있다면 한 해 중 어느 때보다 기다려지는 계절이겠죠.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2/2)
【연말고사】 11/27 ~ 12/3 (>>1)
절대 피할 수 없는 세 가지. 죽음과 세금, 그리고 시험입니다. 한 해의 레이스도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달아 가고, 마구로 기념을 코앞에 둔 지금, 달리기가 아닌 마지막 장애물이 우마무스메들의 앞을 가로막는군요...! 【링크】
다이고의 반응에 무언가 불만이라는듯 한쪽 귀를 튕기던 레이니 었지만, 곧 이어지는 손길에 결국 아하하, 하는 작은 웃음소리를 내고 말았다. 아직, 여유는 있으니까. 조금 있다가 정리하면 괜찮겠지...
“그래...?”
고개를 들어, 짙은 갈색의 눈동자를 마주 본다. 문득, 눈물로 엉망이던 첫 번째 고백을 떠올리며, 레이니는 조심스럽게 한쪽 손을 다이고의 뺨에 가져다 대었다. 봄의 끝자락과, 겨울의 초입. 벌써, 시간이 그렇게나 흘렀구나.
“반년이나 기다려줬구나. 고마워, 다이고.”
엄지로 조심스럽게 뺨 위를 문질러보다, 장난스럽게 꾹, 하고 눌러본다.
“...그런데, 더 기다려달라고 해도 괜찮을까.”
“오늘 마사바 양과 퍼펙트 양에게 쏟아졌던 것과 같은 환호성이, 나에게도 쏟아질 때까지.”
클래식 시즌에서 이제 남은 대상경주는, 마구로 기념. 츠나센에서도, 선두를 내어주지 않으며 달려 나가는 우마무스메들이, 출주 하는 장소. 그리고, 그 끝에, 누군가는 중앙으로 올라간다. ...단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면, 그 영광은 내가 차지할 수 없어. 쌓였던 눈이 녹아내리고, 겨울 내내 세상을 보길 기다리고 있던 새싹이 조심스럽게 올라오고, 꽃이 피어나기 시작해서야, 시니어 시즌은 시작된다. 어쩌면, 지루한 기다림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시작된 봄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승리의 여신을 제외하고선,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니까.
그래도 말이지,
“다이고랑 함께라면, 분명할 수 있을 거야. 그야, 내 트레이너는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니까.”
가볍게 정수리를 두드리는 느낌에 어느새 감겨있던 눈을 슬그머니 뜬다. 우우. 유우가 너무해애. 공부라니 어떻게 그런 잔인한 짓을 강요할 수 있지! 그렇게 눈을 흘기며 속으로만(입을 움직이기 귀찮았다...)꿍시렁거리다 똑같이 빈백에 늘어지는 모습을 보고 히죽 웃었다. 결국 같은 처지다 이거네요~
"그치~ 쭉 이대로- 으악. 어쩨서어...."
네녀석 빈백에게 사로잡힌게 아니었냐! 라고 외칠 기력마저 빈백에게 흡수당한지 오래라. 나는 그저 무력하게 어깨를 잡혀 일으켜 세워졌다. 마치 엄마 고양이에게 뒷덜미를 물린 응애 고양이처럼... 히잉. 바이바이 빈백...
"카페? 으음..."
카페 같은 데라도 갈까?라는 말에 잠시 고민. 아니 그게, 겨울에는 필연적으로 돈이 나갈 곳이 제법 있다고 할까. 연말고사와 프롬과 마구로에 가려져 지금은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크리스마스도 있고, 선생님의 바깥양반을 진로조사서에 써서 낸 녀석과 담판(?)을 지을 때 알아낸 유우가의 생일도 크리스마스 이후에 있고, 아무튼 쓸데없는 지출은 삼가고 싶었다. 카페 정도야 유우가가 사면 되지 않겠냐고? 하지만 유우가도 자취 시작한지 얼마 안 됐으니 돈 나갈 곳이 제법.. 응...? 잠깐만. 자취...?
"아니, 카페도 좋지만... 유우가네 집에서 공부할까?" "나 한 번도 안 가봤으니까. 가보고 싶어~"
이쪽도 주섬주섬 겉옷을 챙겨입으며 말했다. 패딩인 유우가와 다르게 나는 아직 코트를 입는다. 아직까진 달리면 제법 후끈후끈해지니까. 곧 패딩을 꺼내게 되긴 하겠지만... 아무튼! 카페말고 유우가네 집에 가보고 싶은 걸!!
유키무라랑 또 싸웠다는 이야기는 메이사에게 자진해서 들을 것도 없었다. 일단 화해했다고 하니 크게 나무라지도 꼬치꼬치 캐묻지도 않았지만... 그 이후에 또 같은 반 녀석을 겁박(?) 했다는 이야기까지 들리고. 누구 닮은 거야 이 녀석.
나 닮은 거 아니겠지. 원래 이런 녀석이 아니었는데, 날 만난 이후로 걸핏하면 싸움질을 하고 다니는 것 같아 내가 마음이 참 안 좋다. 유전자라는 거는 삼여신 조각상에서만 계승받는 거 아니었나요. 나라는 인간도 무언가의 인자를 넘길 수 있는 건가요. 그럴 수 있다면 왜 하필 싸움질 인자여야 했던 겁니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한숨이 푹푹 나온다. 아빠 늙는다 늙어. 효도 해줘어 메이사아...
"...그보다 뭐? 내 집?"
"......... 내... 집?"
안방은 미묘하게 오싹하고 서늘한데다 가위가 눌리고 거실에는 소파베드와 난로와 그 옆에 상당한 맥주병들이 놓여있는 그것 말하는 것인가? 심지어 맥주병만 있는 것도 아니야. 팩소주라던가 안주 봉지라던가 그리고...
... .......
"아, 안된다면?!" "집을 개방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할 셈이지?"
아, 말하고 보니, 최근의 메이사는 달리기 대신 주먹으로 츠나센을 평정할 계획인데다 나보다 세단 걸 잊고 있었다.
"...아뇨역시현관에서십분만기다려주시면사람꼴로만들어놓겠습니다."
나는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배했다. 원래 부모가 자식을 더 사랑하는 법이랬으니까 어쩔 수 없어.
"나는 그래서 스쿠터 타고 가려고 하는데... 타볼래? 스쿠터."
수락한다면 내 뒷편에 태우고 탈탈탈 집앞까지 친히 모셔줄 수 있다고. 얼마 걸리지도 않을걸.
"우우.. 싸움질이라니.. 딱 한 번.. 아니 합숙 때까지 하면 딱 두 번 싸운 건데...."
그렇게 아무한테나 싸움걸고 다니는 건 아니거든? 담판을 지었다는 건 서로 사이좋게 우미야에서 대화로 잘 풀었다는 뜻이었다고! 그리고 싸움이라고 해도 두 번 전부 시비를 걸길래 대응했을 뿐인걸!! 난 억울해! 넘치는 불만에 입이 댓발은 튀어나온채로 겉옷을 다 챙겨입고, 펼쳐놨던 책과 공책도 다시 가방에 쓸어담는다. 뭐, 부실에서 공부가 안 된다는 건 인정하니까... 아무튼 유우가네 집에 가서 할 거라고!
"응, 유우가네 집." "....개방할 수 없다면... 열고 들어갈 건데?"
그렇게 말하면서 코트 주머니에서 '그것'을 꺼내든다. 츠나페스 기간 중, 마미에게서 건네받은 그것. 바로바로 유우가네 집 열쇠지롱. 내가 가져도 된다고 마미가 그랬지만, 역시 집주인인 유우가에게도 허가를 받아야 할 것 같아서 아직 키링은 달지 않은(?) 쌩 열쇠 그대로다.
"마미가- 에, 그러니까... 도로마미레 퀸이 줬어. 돌려주거나 내가 갖거나 하래. 그래서 내가 가지려고. 괜찮지?"
괜찮지?라고 허락을 구하고 있지만 사실상 통보에 가까운 말이다. 왜냐고? '아니 안돼 내놔'라고 해도 안 돌려줄 거니까. 자신있다면 힘으로 뺏어보시지? ...아니 물론 농담이다. 안 된다고 하면 순순히 돌려줄 생각은 있다. 좀... 아쉽지만...
"유우가..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청소는 제대로 하면서 살고 있는 거지...?"
라고 믿기엔 조금 전에 현관에서 십분만 기다려달라고 한 말이 걸린다. 나는 슬그머니 부실에 구비해둔 페브리즈를 챙겨 가방에 넣었다. 아니 만약을 대비해서.. 대비하는 건 나쁜 일이 아니니까....
"스쿠터? 응! 타볼래! 나 타본 적 없어서 궁금해~"
뭐랄까, 평소라면 '내가 달리는 게 더 빠른데?'하고 안 탔을지도 모르지만, 유우가랑 같이 타고 간다면야. 그리고 사실 달리는 게 더 빠르다곤 해도 한번은 타보고 싶었어. 한번도 안 타봤으니까! 기대감에 귀는 쫑긋, 꼬리는 살랑살랑 흔들린다.
>>0\ 몇 번이고 확인해도 변하지 않았다. 결국 찾아오고 말았다... 연말고사 기간.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현실을 부정해보지만 결국 쓸데없는 저항일 뿐이었나... 반쯤 죽은 눈으로 흘려듣던 종례가 끝나고, 사라져~ 라는 끝맺음까지 듣고 나서야 자리에서 비척거리며 일어섰다. 그리고 향하는 곳은- 마사바가 있는 곳이다. 어째서냐면, 혼자만 죽을 수 없으니까...(?)
"마-사바~ 파미레스 가자~"
좋든 싫든 아무튼 연말고사 대비는 해야하는지라. 공부를 하긴 해야한다. 그렇다면 어디서 하는가! 학교 도서실은 이미 우등생 친구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아놨을 것이다. 아마도. 부실은... 휴식엔 최고지만 공부엔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저번 일로 깨달았다. 교실에 남아서 하기엔.. 으엑, 어째서 수업이 끝난 후에도 교실에 있어야 하는 거지? 부당하다(?)
따라서 결론은 파미레스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난 지금 굉장히 감자튀김과 탄산이 끌리는 날이라서. 하는 김에 친구와 수다떨기도. 에? 공부할 마음 있냐고? 당연히 있지. 아마도.
다 쓰진 않았지만 곧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이런저런 돈 나가는 이벤트가 있으니까 아껴야지! 뭐 한 턱 쏘라고 말하긴 했지만 내가 먹을 건 내가 낼 생각이긴 하다. 드링크바랑 감튀 정도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고. 물론 그 정도로 안 끝나고 이것저것 먹으면서 수다떨게 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특히 사미다레가 없는 지금, 우리는 브레이크가 망가진 자전거와도 같다.
마마는 무서우니까.. 파파한테 물어봐야지. 배달가면 장하다고 팁을 좀 받긴 하지만 홀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이야! 아무튼 신나게 일어서서 가자고 하는 마-사바를 보니 책 한 권도 없이 가려는 모양이다. ....뭐, 삼관 우마무스메고 연말고사는 상관없으려나. 나는 적당히 양심상 책은 들고 가겠지만.
그렇게 당당하게 공?부를 위해 우리는 파미레스로 향했다. 열린 자동문으로 들어서면 아무래도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애들이 많은지, 제법 사람이 많다. 적당히 빈 자리를 찾아 자리를 잡고, 마지막 양심을 위한 책과 공책을 꺼내 옆에 쌓아두고(...) 주문을 한다.
물론 난 한 입도 안 먹어서 잘 모르겠다만. 별로 먹고 싶은 비주얼은 아니다... 벌써 눅눅해지기 시작한 감자튀김을 먹다가 마사바의 머리 부비부비 어택을 받았다. 으헤~ 그보다 사실 키운 기억은 별로 없지만 말이야. 같이 사고치고 다니고 놀러다닌 기억이라면 한가득이지만.
"아~ 뭔가 허전하다 싶더니! 사-미의 정리노트가 없잖아! 연말고사는 망했네."
브레이크가 없어진 꼬꼬꼬는 그저 폭주 자전거일뿐이라. 결국 이 자리도 먹고 마시며 수다떠는 공간이 되어버렸다. 에~ 공부? 나중에 사-미랑 같이 오면 하지 뭐! 아직 시간은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