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일까, 연달아 사건사고를 겪은 건 자신인데 저보다 그가 더 다급해보였다. 묘한 기분에 상대를 쳐다보다가 흐리게 입꼬리를 올린다. 이미 제 성격을 다 아는 상대에게 굳이 가식을 부릴필요도 없건만 오래 쌓은 습관이 귀신같이 혼란함을 감추기 위해 근육을 움직인다. 필요치 않음과 습관이 부딪쳐 만들어진 모순에 평소처럼 명백한 웃음이 아닌 흐린 미소가 만들어진다.
"전투로 망념이 살짝 쌓이기는 하였지만 다치지는 않았어요." 제 상태에 체념하고서 그 웃음으로 답한다. 마츠시타 린은 언제나 그렇듯이 어설펐다. 깨지고 만 연기도, 제대로 비정해지지 못하는 마음가짐도, 올곧게 나아가야할 교주로서도. 이래서야 어릴 적과 다를 바가 무엇일까.
"그 보다 제 질문에 먼저 답하셔야지요. 저는 분명 괜찮으시냐고 물었어요." 중간 중간에 수상쩍은 개체가 보이던데, 매몰찬 내용이지만 그 속뜻과 말투는 그렇지 않았다. 흐릿한 웃음만큼 흐리게 농을치는 것처럼 태연한 척, 친우사이에 장난을치듯 물어본다.
이 사람은 가식을 부리지만 않으면 잘 모르는건가. 하기야 여태껏 그가 겪었을 일을 짐작해보면 오히려 다른 사람을 신경쓸 정신이 있는게 다행이다. 생각보다 훨씬 좋아보이는 알렌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오히려 상태가 최상이라 말하는 데 의아한 눈빛을 한다. 곧이어 내밀어진 것에 반사적으로 입술을 꽉 깨문다.
"이게 무슨...!" "당신, 이게 대체 뭔가요?"
알렌의 표식에 대해서는 몰랐기에 눈을 크게 뜨고 명백하게 당황한다. 질문보다는 경악의 표현이라 해도 좋을 말을 하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진정한다.
"그 표식 어쩌다가 새겨진 거죠?" 그러고 보니 죽은 심장의 태아가 그를 일종의 중요한 무언가로 낙점하고서 놀이 삼아 판을 굴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었다. 린은 그것이 단순 놀이가 아니라는 데에 좀 더 기울고 있지만, 그것은 지금 두 사람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에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아니에요, 아무튼,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다행이에요. 그보다도 혹시 오면서 이형의 존재와 마주치지는 않았나요?" //5
"지금의 혼란만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맞지만 뒤에 괴물을 부리는 진범이 있어서 더 복잡해졌어요." 저번에 봤을때는 상태가 거의 내핵으로 가라앉을 것 같았는데 그로서는 예민할 사안에 대해서도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차분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더욱 더 미묘해졌다.
왜일까. 답은 명료하다. 항상 구도가 반대였기 때문이다. 흐음, 알듯 말듯한 침음성을 흘리면서 손으로 얼굴을 살짝 괸다.
"강철씨께 부탁을 드렸으니 헌팅 네트워크를 켜시면 채팅방에 초대가 되있을거에요. 기밀을 많이 다루게 되다보니 바티칸에 오는 인원에 한정하여 안전한 회선이 필요해서 강철씨가 따로 개설한 방이에요. 인원은 저와 당신을 포함하여 태호군과 강철씨까지 네명이에요." 설명에 이어 차분하게, 감정을 지운 얼굴로 돌아 창백한 손으로 도시 한 쪽을 가르킨다. 벽이 부서져 엉망이 된 건물과 그 아래의 조각난 파편들 그리고 반으로 갈라진 흉측한, 그 원형을 알아보기 힘든 무언가가 차갑게 식어 바닥을 죽은 피로 적시고 있었다.
"...범인으로부터 만들어진 것이에요. 전투력이 생각보다 상당해요." //7 ㅇㅋㅇㅋ 맛저
"그렇죠. 제가 보고 싶었던 미래는 특별반의 구성원들이 각자 꿈을 이루는 미래였지, 산산히 흩어지고 잊혀지는 그런 미래가 아니었으니까요."
강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게일의 말에 수긍하더니...이내 게일의 반응을 보고 어린아이처럼 와!하는 환호성을 지른다.
"그럼 혹시...개인 연락처 교환도 받아주십니까? 제 연락처 먼저 드리긴 했지만요."
슬쩍 물어본다. 강산의 연락처를 먼저 주긴 했고, 필요하다면 특별반 단톡방을 경유해 1:1 대화를 걸 수도 있겠다마는, 그것이 게일의 연락처를 따로 얻은 것은 아니었다.
//17번째. TMI : GP칩을 획득했을 시 칩에 의념을 사용하면 칩이 흡수되듯이 사라지면서 나노머신에 연동되어 계좌에 입금하실 수 있습니다...! GP라는 것 자체가 일반적인 통화가 아니라 특수한 에너지(의념)의 일종일 수도 있다는 떡밥이 있었어요. TMI 2 : 연락처를 알고 잇다면 상대에게 메세지 보내기 외에 전화통화도 가능...
크게 왕창 얻는 건 시나리오 종료 보상이나 이벤트 참가보상으로 왕창 얻는 방법이 있긴한데 이건 아무때나 되는 건 아니고... 이런 이벤트 기간이 아닐 때 추천할 만한 주요 수단은 역시 의뢰일까요. 알바 효율...은 어느정도 개선이 되었다니 돈이 필요한 양보다 조금 모자랄 때 사용할 만한 방법인 것 같고.
>>805 근데 해외로 갈땐 텔레포트 게이트를 이용한단 설정이라 세계관 내 공식 통화인 GP가 필요할 거에요 아마... 휴식을 하려면 숙소를 잡아야 하는데 숙소 또한 그렇고요. 도기코인은 아무나 가지거나 모을 수 없는 느낌...? (코인샵제 아이템의 대부분은 NPC들이 인지하지 못하는걸로 봐선 도기코인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 추측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