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진심이야? 꼭 네가 안가도 되잖아" "복수하지 않으면 잠이 안오거든?" "나도 같이 갈까?" "넌 너희 학교나 지켜." "넓게보면 같이 가는 것도 우리 학교를 지키는 거야" "네가 그러다 다치면? 너희 학교는 어쩌고?" "네가 그러다 다치면? 나는 멀쩡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 "사지 멀쩡하게 다녀올게."
다른 학교에 다니는 동생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녀에겐 대규모 스킬 아웃을 소탕한다고 말한 상태다. 동생이 걱정을 하는 이유도 납득이 된다. 빈말로도 강하다고 보기는 어려우니까. 그러나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부장 녀석이 잘못되면 일을 떠넘길 사람이 사라진다.
각오를 다지고 와달라. 은우가 보낸 메세지를 보자하자 혜성의 눈에 박힌 문장이다. 오늘까지 그럴싸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자신과 다르게 다른 애들은 저 말에 망설이지 않고 갈게 분명했다. 각오라는 게 그렇게 쉽게 되는 걸까.
각오 한점 되지 않은 자신이 저기에 가도 되는건가. 다른 애들과 똑같이 움직이는 건 이미 글러먹었을거다. 아이템들과 책상에 들어있던 사탕을 챙기고 혜성은 밖으로 나섰다.
__ 깊게 눌러쓴 둥근 챙 모자는 길이를 정리한 머리를 깔끔하게 가렸다. 혜성은 카페를 바라보다가 걸음을 옮긴다. 모르겠다. 아직도, 아마 앞으로도 답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카페로 들어서자마자 세은과 은우의 모습을 보고 눈인사만 하고 최대한 시야가 닿지 않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교전을 치르기로 한 날, 미리 부실에 들러보니 여러 물건들이 놓여 있었다. 물건의 출처는 이리라 선배님이었다. 그녀의 능력으로 만들어 낸 듯 했다. 물건마다 효과와 설명을 보고 필요한 것을 챙겼다. 팔찌는 바로 손목에, 마스크는 일단 턱에 걸치고, 카드 형태의 방패는 추후 힙색에 넣을 예정이었다. 팔찌의 참에 박힌 푸른 보석을 엄지로 한 번 쓸어보았다. 그리고 뒤를 돌아 부실을 나갔다.
이윽고 시간이 흘러 부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집합 장소가 부실이 아닌 건 의외였지만 뭐 상관없었다. 일부러 사복 차림- 짧은 데님 반바지에 트레이닝 저지, 러닝용 운동화에 허리춤엔 힙색을 둘렀다. 딱 봐도 무방비해 보이는 모습을 하고 지정된 카페로 향했다.
카페 '패밀리'라. 도착하니 이미 여러 사람이 와 있는 걸 보고 빈 자리 아무곳이나 앉았다. 자리에 앉아서 긴 머리를 모아 하나로 묶으며 모두가 모이는 걸 기다렸다.
아침부터, 아니. 정확히는 전날 침대에 누운 순간부터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거려서 한시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밤새 뒤척거린 덕분에 일찍 일어날 수 있었던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부실로 가서 구상해 두었던 모든 장비를 실체화 시키고 상자에 담아 배분했지만 초조함은 가라앉을 줄 모르고 그건 아무런 연락 없이 흐르는 시간 탓에 박차를 가한다. 머리를 하나로 깔끔히 땋아내리고 바짝 굳은 상태로 교내를 왔다갔다 하길 얼마나 지났을까.
"왔다."
5시 30분. 약속 시간은 6시 30분. 한 시간이면 백화역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다. 리라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준비를 마친 뒤 부실을 떠나... 려고 하다가, 은우와 세은의 책상에 놓인 상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팔찌 두 개를 꺼내 쥐고 문을 나선다.
텅 빈 카페의 모습은 붐비는 평상시와 달라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리라는 문 앞에서 잠시 배회하다가 손을 꾹 말아쥐고 몸으로 문을 밀며 들어섰다.
"다들 안녕하세요!"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표정, 그에 비해 다소 뻣뻣한 목소리로 인사한 리라는 성큼성큼 걸어가 은우와 세은의 앞에 선다.
"선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을 가득 담아 만들었어요~ 라고 말하며 펴 보인 손바닥 위에는, 코뿔소 모양 참이 달린 팔찌가 달려 있었다. 코뿔소의 눈 부분에 녹색과 분홍색 보석이 박혀 있는 팔찌가.
성경에 나오는 아마겟돈, 결전의 날이다. 각오를 했다고 하나 괜찮은 것은 아니라. 소집 위치에 도착해 자리에 앉았던 류화는 심란한 표정으로 손톱을 잘근잘근 깨문다. 그러며 모인 부원들을 둘러보았으니, 눈이 마주칠 때면 가볍게 목례하며 애써 입매를 당겨 웃어 보였을까. 예상한 인원들 그대로 모인지라. 한숨을 내쉬니 류화는 떨리는 다리를 붙잡는다.
>>568 없을 거라 믿었는데, 있을 줄은. 희야는 익숙하게 면사를 뒤집어 쓰고 손목을 두어 번 두드렸다. 리라가 디자인한 가면과는 다른 홀로그램이 얼굴을 뒤덮는다. ……칩 개조로만 얻을 수 있다는 안면인식 저해 장치다. 새하얗게 물들어 어떤 것도 드러나지 않는 얼굴과 함께 희야는 소매에 가려진 손을 드러냈다. 커리큘럼의 영향으로 푸르스름한 색조의 손가락을 모아 느릿하게 까딱였다. 가까이 오라는 듯.
결전의 날. 한양은 낮에 부실에 들렀다. 각자의 책상에 올려진 장비들이 있다. 리라가 능력으로 구현한 것들이었다. 서한양은 각반, 팔찌, 이어플러그, 마스크 방독면을 챙겼다. 진압방패는 챙기지 않았다. 진압방패 말고 다른 걸로 공격할 거니깐. 리얼리티 매니퓰레이션 능력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모든 물건은 불에 약하다고 하다. 하지만 약점이 불 밖에 없다는 의미 아닌가?
더 원활한 시야확보를 위해서 렌즈를 꼈다. 작은 크로스백을 메고, 이 안에 방독면을 집어넣는다. 샹그릴라가 퍼지면 바로 꺼내서 쓸 수 있게 말이다.
은우와 세은을 기다리기 위해서 부실에서 대기한다. 연락은 지금까지 없었다. 설마 은우 혼자서 감당하려고 잠적한 것인가? 아니. 은우가 이번 사건에서까지 말없이 잠적할 성격은 아니야. 같이 갈 사람을 찾았으니, 연락을 꼭 할 것이다.
"역시.."
저녁이 되어서야 온 연락. 백화역의 '패밀리'로의 소집. 한 시간이 주어졌다. 한양은 염동력을 이용해서 자취방으로 신속히 이동했다. 저지먼트 완장을 뗀다. 교복을 벗는다. 그리고 눈에 띄지 않는 검은 항공점퍼로 갈아입었다. 방과후니깐 더 편한 사복으로 갈아입은 듯했다. 이와 더불에 목검 하나를 허리에 찼다.
"이제 가야겠어."
서한양은 마음의 준비를 했다. 조금은 두렵고 긴장된다. 싸우다가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 지금이라도 못 간다고 할까. 은우는 이해를 해줄 거야. 그래. 아직 고등학생인데 이런 일에 끼는 게 말이 돼? 사람이 아무리 정의로우려고 해도, 주제를 알아야 돼. 힘이 없는 정의는 무능이라고. 나는 잘못 없어. 힘이 생길 때까지 묵묵히 살아가면 되는 거라고.
"하..X발..."
근데 내가 안 가면 같이 가버린 애들은 어떡해. 은우 혼자서 애들을 지킬 수 있을까? 신아라도 중상을 입어서 입원했어. 퍼스트클래스도 결국 공격을 당하면 다치거나 죽는 존재라고. 은우라고 다를 줄 알아? 하, 가야겠네. 은우가 죽으면 나머지 애들은 누가 지켜.
>>585 기다리는 동안 가만히 있는 건 시간이 아깝다 생각했다.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갔다. 장발 피해자 3호- 그러니까 성 여로였나.
"잠깐 실례할게요."
설명 같은 건 생략하고 딱 그것만 말했다. 그리고 몸을 숙여 여로를 가볍게 안으려 했다. 닿게 둔다면 닿는 순간부터 혹시 있었을지 모르는 근육의 피로감부터 자잘한 상처들까지 낫는 느낌이 간질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 과정을 마치고 손을 한 번 쥐었다 편 다음,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섰다.
>>587 다음으로 찾아간 건 월이었다. 일단 마주 보자마자 쯧, 하고 혀를 차버리긴 했지만.
"거 얌전히 있어요."
앞서 여로에게 했던 무뚝뚝하지만 배려 있는 말투와 달리 금방이라도 으릉거릴 듯이 말하고 월의 한 팔을 덥석 잡으려 했다. 그리고 남은 팔로는 가볍게 등을 감싸고- 여로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회복 절차를 진행했다. 혹시 있었을지 모를 상처가 싹 낫는 것이 느껴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