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아지가 성운을 대뜸 끌어안았을 때, 아지는 성운을 끌어안은 아가씨들이 왜 그렇게 만족스러운 반응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한번 폭 끌어안자, 고끝에 걸리는 은은한 숲속 냄새와 섬유유연제 냄새를 머금은 조그만 게 폭신하고 따뜻하니 품 안에 쏙 들어오는 게 마치 애착인형이라도 하나 끌어안은 것 같다. 한편 그것은 성운도 마찬가지였다. 낯선 경험에 위축되어 있던 밝은 에너지가 한번에 몰려오는 것 같아, 리라와는 다른 느낌으로 성운은 햇살 한가운데 서있는 느낌을 받았다. 성운은 아지를 마주 꼭 안아주었다.
“그러고 보니, 프리허그니까 아지랑 먼저 했어야 되는 거네요.”
성운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고 미소를 지었다. 누군가는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 그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 옆으로 늘어뜨려뒀던 프리허그 패널이 달그락거리면서 아침 햇살을 받아 아주 잘 보인다.
“괜찮다니 다행이에요. 그러면 계속 힘내보기로 할까요······.”
하고 웃으며 고개를 돌린 성운은, 지나가던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이리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아채곤 아차, 하며 머쓱하게 웃는 표정이 되었다.
그래도 덩치에 따른 속도차일뿐, 융합체 자체가 굼뜬 것은 아닌지라 금새 자신을 잡으려는 손들이 쇄도했지만, 그저 빨랐던 것인지 운이 좋았는지 어찌저찌 피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혼자 웃고 있는 기괴한 얼굴에게 뼈다귀 한대를 먹이니 확실하게 먹혀들었는지 돌연 움직임이 멈추더니 곧바로 뒷걸음질을 치는게 아닌가, 물론 이런 압도적인 개체에게 약점 하나쯤은 있을 거라곤 생각했지만... 그렇다 해도 저정도일줄은 몰랐을까?
그 많던 팔들이 미간을 가리며 괴로워하고, 이내 얼굴들 전부 다 울부짖기 시작했지만 반대로 지금까지 울고 있던 얼굴들은 모두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그나마 기괴한 느낌은 들지 않았단게 다행이지만,
"그렇다는건..."
아마도 방금 전까지 웃고 있던 얼굴은 그 반대겠지. 문득 그렇게 생각해보니 그녀 또한 멈칫하게 되었지만 언젠가 당신이 이야기했던 것들, 질리지도 않고 괴이들에게 친근하게 대하려 했던 자신을 다그치기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게다가 언젠가 게임에서 보기를, 이렇게 있다가도 탈출하려 할때 어느새 튀어나와서 달려드는 것이 이런 종류의 녀석들이었다. 게임과 현실은 다르긴 하지만...
"...뒤끝이 좋지 않은 것도 사양이니 말임다."
제압되어있다 한들 괴이는 괴이, 다시 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후환이 없으려면 완전하게 처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모르지. 저 가리고 있는 얼굴이 사실은 더 기괴하게 웃고 있을지도, 아니면 이젠 표정이라고 할수도 없이 변질되어있을지도, 그녀는 저기 한켠에 나동그라져있던 금속배트를 다시 주워 얼굴 하나를 감싸쥐고 있는 융합체를 향해 나지막히 속삭였다.
"나쁘게 생각하진 마십셔. ...물론 이미 나쁜아이지만 말임다."
완전히 검게 물든 한쌍의 시선은 그것이 더이상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혹은 금속이 찌그러질 때까지 내리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
발걸음을 옮기며 '역시 조금 심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괴이는 괴이니까, 라고 납득해버리는 자신이 공존하고 있었을까... 갑작스레 피곤해진듯한 느낌이 들어 이마를 짚게 되었지만 아직은 괴이들의 공간 안에 있었으니 긴장을 늦춰서는 안되는 법이었다.
그러고보니 당신이 분명 팔에 잡혀서 저만치 끌려갔었을 텐데 어디서부터 찾아야 하는 걸까 고민하던 찰나,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꽤나 살벌한 소리들이 들려왔고 그녀는 소리를 쫒아 어느 작은 방에 도달하기까지 발걸음을 서둘렀다.
무언가 맞은듯 둔탁한 타격음, 날카로운 것에 찢기는 소리, 물건들 따위가 부서지는 소리 같은 것들이 울려오다가도 바로 앞에 다다르자 곧장 사그라들었다. 마치 그런 소음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없었단 것처럼...
성운은 잘됐다는 듯 미소를 지어보인다. 과연 그도 그럴 것이 머리의 물기를 보아하니 샤워하고 나온 지 얼마 안 된 상태다. 이제 보니 옆에 팔자좋게도 목욕바구니에 옷가방까지 떡하니 차고 있지 않은가. 학교 샤워장을 이용하고 나온 모양이었다. 한편 옷가방 한켠으로는 빼짓이 웬 간판같은 게 튀어나와 있었는데, 뭔가 굉장히 샤방샤방하게 꾸며져있다. ‘프’라는 글자는 보이는데 그 뒤로는 옷가방에 가려 글자가 안 보인다.
“연구에 충분히 사용하시고, 딱히 보관하거나 그럴 필요가 없다면 그때 주셔도 괜찮아요.”
성운은 그렇게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금 혜우와 눈을 마주치더니 한 가지 이상한 제안을 던져왔다.
“아참, 프리허그 하실래요? 오늘 아침에 아지랑 같이 프리허그를 하고 온 참이거든요─”
무슨 팻말인가 했더니, 그 프가 프리허그의 프였나.
제조과정이 이상할 정도로 쉽게 일어난 데에 비해 제조과정 중에서 기계에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손상이 발생했다는 소식은 나중에서야 듣게 되었다. 그렇게 큰 손상은 아니라 금방 수리할 수 있겠으나, 압축 과정에서 기계 전체가 압축지점을 중심으로 순간적으로 강한 압축력을 받은 것 같다나. 보석은 선명한 강착원반 형상의 기괴한 얼이 서려 있는 흑자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