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몰아친 추위로 츠나지의 나무에 붙어 있던 마른 잎들이 모두 떨어져 버렸습니다. 겨울을 착실히 준비하는 거리에는 벌써부터 털옷과 풀빵이 보이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18), 산마캔(11/25)
【츠나페스】 11/13 ~ 11/24 (situplay>1597006077>1-2)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츠나센의 온갖 진기명기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문화제!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문화 경연의 장이지만, 사실은 동아리끼리 목숨을 걸고 살벌한 경쟁을 펼치는 전쟁터이기도 하죠... ▶ 미스 츠나센 &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 선발대회: 11/18 ~ 11/19 【링크】
서두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여전히 눈에 새겨져있던 광경. 저 멀리 하늘 높이 나는 마사바 콩코드를. 여전히 기억한다. 마치 동화속의 여자아이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꽃에 이끌려서 돌아올 수 없는 숲의 저편으로 들어온듯한 느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입구와는 이렇게나 멀리 떨어져 있었다.
여유를 두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디를 보던, 그저 3관의 탄생을 기대하며 소리치는 이들뿐. 어디로 시선을 두더라도 거꾸로 내가 상처를 입었다. 바로 그때였다.
[必承 パーペクトワンダー】
그 사람은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마치 기대하듯이 두 눈을 꼭 감은채로 필사적으로 플랜카드를 흔들어댈 뿐. 그렇다. -오늘의 레이스는, 절대로... 절대로 져서는 안되는 경기다...!!!!!! 무심코 가슴에 손을 댄다. 내가 길을 잃었을때, 할아버지는 그렇게 말했다.
[너는 강하다 원더. 하지만 스스로 약하다고 생각하니까, 스스로를 믿지 못하니까. 스스로를 생각하지 않은채로 달리는거다. 그 누구보다도 너를 믿어야하는 존재가 스스로를 부정하는거야.]
그래, 안다. 자신감은 중요하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씨익 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친구들이, 스승들이 내 마음에 피워낸 불길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그 불길은 우마무스메들이 탄생한 순간, 그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달리기 시작했던 그 순간부터, 마치 계주를 하듯이 수많은 우마무스메들이 이어온 성화다. 그리고 이 불길이, 레이스를 숭고하게 만든다.
조금 움츠려들어있던 마음에, 다시 한번 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내가 저녀석보다 강하다는, 그런 근거없는 믿음이 아니라.
'내가 저녀석보다 더, 레이스를 사랑한다!!!'
이 레이스를 나는 한 번 버렸다. 도망쳐서 다른 길을 택했다가 그 곳에서도 벽에 부딪힌 탓에 다시 한번 버렸던 것의 먼지를 털어내 쥐어들었다. 그렇기에 안다. 나만이 알 수 있다.
레이스의 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안다.
평소라면 포기했겠지. 하지만, 오늘 이 경기만은 이긴다.
그저 이긴다.
반드시 이긴다.
움켜쥔 가슴에서 불길이 느껴졌다.
타오를 것 같은 사랑의 불길을.
"반드시 이긴다... 절대 포기 안해... 무너지지 않아... 온몸의 뼈가 부러지고 도망칠 곳이 없더라도...!!!"
압도적인 속도를 보여주는 마사바 콩코드. 과연 도주에 걸맞는 속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이 앞서는 것은, 이것이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 않은 거리이기 때문일까. 1800m. 예나 지금이나 중장거리는 몸이 약한 마사바 씨에게는 쉽게 권하지 않은 거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해야 한다. 삼관이란 왕관을 손에 얻기 위해서라면.
'.....마사바 씨, 제발..... '
손을 꼭 모으고, 니시카타 미즈호는 조용히 속으로 기도한다. 부디 이 [ 압도 ] 가, 변함없이 계속되기를......
중계 ─ 레이스도 종반에 접어들며, 점차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중계 ─ 마사바 콩코드를 따라잡기 위해 교대로 나서는 양상이지만 여전히 그 주력에 대적할 상대는 보이지 않고, 중계 ─ 2위 자리에서 치열하게 일어나는 접전으로 스태미나는 점차 소진되어 간다!
디스코 오 키카나이 「새긴다! 혈액의 마리골드─!!」
중계 ─ 마지막 코너에 접어들었습니다! 중계 ─ 레이니 왈츠가 강력한 추격력을 보여주며, 퍼펙트 원더보다 선두로 올라서고── 중계 ─ 힘이 빠진 버추얼 아사이치는 후방으로 추락합니다! 중계 ─ 중위권을 끈질기게 유지하고 있는 언더커버와 엔터 더 피존 아래로는, 순위를 유지하며 달리고 있습니다!
중계 ─ 점점 절박해지는 레이스 템포에도 여전히 호흡을 끌어올리고 있는 디스코 오 키카나이! 중계 ─ 좀처럼 밀려나지 않고, 도로마미레 퀸을 끈질기게 쫓고 있습니다! 중계 ─ 한편 퍼펙트 원더, 전혀 흔들리지 않고 3위를 유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