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인첨공의 양아치들. 아무리 약자를 괴롭히는 녀석들이라지만 바깥의 양아치보다는 훨씬 강할 것이다. 약해보이는 녀석을 건드렸다가 고레벨 능력자면 어쩌려고. 그럴 위험을 감수하고 양아치 짓거리를 하는 것은..그야 살아남을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겠지. 기본적으로 싸움에 잔뼈가 굵은 녀석들이 많다는 거야.
"싸울 의지가 존X게 강하면?"
수경의 투항권고는 먹혀들지 않았다.
수경은 삼단봉을 휘두른다. 삼단봉은 양아치의 팔을 향하기 시작했다. 삼단봉은 얇고 길지 않았다. 그러나 이 단단하고 서늘한 삼단봉은 양아치의 팔에 충격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이 삼단봉은 양아치의 팔을 타격하는 듯 싶었다. 하지만 수경의 삼단봉은 허공을 가르게 되었다.
서한양의 말대로 그냥 껄렁거리기만 하는 녀석들이 아니었다. 수경의 타겟이 된 양아치. 수경이 삼단봉을 휘두르기 위한 예비동작. 삼단봉을 쥐고, 위력과 속력을 내기 위해서 뒤로 살짝 당기는 동작. 그 양아치는 수경의 이런 움직임을 보고 미리 뒷걸음질을 쳐서 거리를 벌린 것이다.
수경의 삼단봉이 허공을 가르자, 바로 이어지는 양아치의 반격. 그대로 긴 다리를 이용했다. 오른발로 수경의 복부를 밀어차려고 했다. 수경이 휘두른 삼단봉을 회수하고, 다시 자세를 잡기 전을 노린 것이다.
최근 보고를 들었을때 느끼는 것은 이때다 싶어서 양아치들이 상당히 날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현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의 뒤에 누가 있는지를 전혀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있는 것인지. 조만간에 스킬아웃이 아니라 양아치들도 한번 청소를 할 필요가 있겠다고 은우는 생각했다.
일단 자리에 앉아 노트북으로 올라온 서류를 전부 체크한 후에, 하나하나 처리를 한 은우는 책상 서랍을 열어 코뿔소 모양 쿠키를 천천히 씹었다. 이제는 만들어진 것이 꽤 능숙해져서 팔 수 잇을 정도까진 되었다고 스스로는 생각했으나, 실제로 팔았을때 잘 팔릴지는 은우도 알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맛이 확실히 나아졌다고 느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조용히 앉아있는 도중, 자동문이 열리는 소리가 그의 귓가로 들려왔다. 고개를 올려보니 이경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자리에 앉은채로 조용히 손을 흔들면서 미소를 지었다.
"안녕. 이경아. 근무 대기니? 아니면 따로 할 일이 있니? 쉬러 온 거면 쉬어도 괜찮아."
원래 쉽게 믿는 건지 아니면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건지는 지금 상황만으로는 모르겠다. 새삼 참 앳되기 그지없는 이목구비를 보면 그래도 지금은 전자 쪽에 무게를 더 실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싸운다니 속인다니 하는 일과는 턱없이도 거리가 멀어보여, 길거리 뜨내기도 이 소년을 쉽게 속여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저번 모임 때 은우를 따라 바로 다음으로 완장을 던졌다거나, 최근 이 선배가 스킬아웃들을 때려잡아 올리는 전과를 낸다거나-2레벨 능력자가 포함된 스킬아웃 4명을 삼단봉으로 진압했다는 서류를 본 듯하다- 하는 걸 보면 이 순진한 얼굴로도 코뿔소는 코뿔소인 모양이다. 지금은 혜우가 꺼내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동해서 신기하다는 듯 눈을 반짝이고 있을 뿐이지만. 또랑또랑한 눈이 반짝이는 게 아무리 봐도 혜우보다 1살 연상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 옥상 올라가는 소리의 범인은 자신이었으니, 네가 공부하다 나왔음을 모르는 류화였기에 괜히 헛걸음하게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미안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며 고개를 끄덕이니, 쉬엄쉬엄하라는 그 말에 옅게 웃었을까. 어떻게 저지먼트에는 다들 마음씨 따뜻한 사람들 밖에 없는 것 같아서. 그러니 저지먼트 활동에 다들 열심히겠구나 생각하니, 이어지는 끝말에 그만 당혹스러운 표정이 된다. 눈을 깜빡이다가, 웃음을 터트리니 따라 눈살을 휘어 눈웃음친다.
"선배 그렇게 피하기만 하다가는, 부장이 언젠가 잔소리할지도 몰라요?"
어려운 것은 없냐는 물음에 류화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스킬아웃이나, 불량학생이라 오늘은 없던 것이라. 옥상은 확인 안 해봤으니 아직 모르는 것이지만. 류화는 살짝 고갤 들어 계단 위에 있을 옥상 문쪽을 바라보다가 말한다.
"아직까진 없었어요. 아 옥상은 아직 확인 안 해보긴 했는데.... 뭐 조용하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 하루 아무 일도 없었는데. 설마 옥상에서 갑자기 일이 터지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고서 류화는 자리에 일어나 옷을 털어낸다.
소년의 머리카락을 보송보송하다고 평가해준 사람은 누구였더라. 곱슬거리는 것은 아니나 숱이 많고 자체가 부드러워, 바람결에 흩날리는 건 때로 새의 깃털처럼 보인다고 한 건 또 누구더라. 누구든 상관 없고, 사실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도 괜찮다. 어쩌면 누군가의 기억일 지도 모르지. 종이학은 때로 예상치 못한 기억을 옮겨오기도 했다.
"실레합니다-"
방금까지 능력을 사용하던 참이라 손을 감싸고 있던 장갑을 벗으며 소년은 부실로 들어왔다. 무채색, 잘못하면 흰자위와 구분하기 힘들 수도 있는 하얀 눈이 부실 안을 스쳐가다가 누군가의 보라색 머리와 만나 멈췄다. 부러 꾸며내려던 웃음이 천천히 사그라진다. 그리고 그 곳을 채우는 것.. 혹은 비운 것은.
"..아니요. 괜찮습니다."
살짝 반개한, 담담한 무표정. 언뜻 나른하게도 보이는 얼굴에는 감정의 조각 한 점도 없었다. 목소리 역시 다른 사람과 함께할 때의 소년을 아는 자라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무감각하기 짝이 없었다. 고저 없이 차분하게 흐르는, 나직한 소리.
"제압한 스킬아웃들로부터 '채집'해온 정보들을 정리하여 가져왔습니다."
그는 본래부터 온 목적이 이것이었다는 듯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가방에서 노트를 꺼냈다. 상대의 규모가 얼마나 큰 지는 모르지만, 요즘 시대에는 오히려 아날로그적인 기록이 더욱 보안에 좋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별로.."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쓸만한 건 없었네요."
영양가가 많지는 않았다는 것. 물론 그런 감정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일부러 숨기는 것은 아니오, 오히려 편하게 있는 것이다.
"어이쿠. 쉬러 온 것이 아닌 모양이네. 하지만 부실 안에선 푹 쉬어도 되는데 말이야. 바로 일 나갈 거 아니면."
그래봐야 아직 자신들은 고등학생. 저지먼트 일을 한다고 해서 돈이 나오는 일은 없었으며, 어디까지나 사명감으로 하는 것에 가까웠다. 그런만큼 쉴 수 있을때는 푹 쉬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그것이 바로 은우의 지론이었다. 물론, 자신에게는 조금 해당되기 어려운 일이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도 쉴 수 있을때는 푹 쉬는 편이었으니까. 단지, 지금은 쉬지 못할 뿐이었지.
"스킬아웃이라. 채집이라고 하면 능력을 써서 말이지? 오케이. 고마워. 쓸만한 것은 없었다고 쳐도, 그것을 토대로 추론할 수 있는 것도 있는 법이거든. 일단 나중에 확인해볼 수 있을까?"
이경이 직접 쓸만한 것이 없다고 했으니 본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후배가 열심히 모은 정보였다. 확인을 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이경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니. 잠깐만! 그럼 지금까지 스킬아웃들을 만나고, 제압하고, 이걸 정리해왔다는거잖아?!"
그러다 문뜩, 떠오른 생각에 그는 저도 모르게 두 손으로 책상을 쿵 치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그는 안마의자를 손으로 가리키며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