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블랙 크로우와의 교전을 앞두고 평소보다 난이도를 높인 커리큘럼을 진행했다. 난이도를 높였대도 평소 하던 걸 복합적으로 하는 거라 큰 변화는 없었다.
단지 빡센 체력훈련 후에 원거리 회복 실습 과정까지 잠깐의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쭉 달렸으니 신체적으로 한계에 다다랐을 뿐이었다.
탱크톱과 반바지 차림으로 체력훈련을 마치기를 1시간 15분 휴식 후 들어와 위에 저지 하나만 걸치고 실습실에 들어갔다. 거기서 다시 1시간에 걸쳐 다방면으로 능력을 연산하는 실습에 임했다.
그 결과 완전 녹초가 되어 실습실 바닥에 뻗는다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볼썽사납게 드러누워 거친 숨을 몰아쉬는 나를 보고 유준이 다가와 낄낄 웃었다.
"보통 이쯤 하면 체력이 좀 붙던데 넌 어째 제자리 걸음이냐. 너 나중에라도 운동 하지 마라. 필라테스 같은 거나 해. 유연성은 좋으니까."
저게 조언인지 놀리는 건지. 누워서 씨근거리고 있으니 그가 슬근슬근 걸어 어디론사 사라졌다. 나야 눈에 안 보이면 편하니 그대로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길 한 5분 지났나. 정신이 가물거릴 쯤, 옆에 툭 놓여지는 소리에 번쩍 눈을 떴다. 누운 채로 두리번거리자 왠 상자가 내 얼굴 옆에 있었다. 이게 뭐냐는 시선을 보내니 백의에 두 손을 찔러넣은 그가 설명했다.
"거 뭐야. 새벽에 왠 털뭉치 같은 꼬맹이가 와서 주고 가던데. 너 주래."
털뭉치?
"나 그때 비몽사몽 해갖고 제대로 못 봤어. 허여멀건하고 쬐깐한 남자애였나 여자애였나- 아무튼. 너 주랬다."
털뭉치 같은... 희고 작은...
당장 일어나 상자를 열어보았다. 안에는 고양이 인형과 작은 메모가 들어있었다.
먕옹이... 네이밍 센스 이상하잖아...
"...어, 야 뭐야. 왜 우는데? 야? 천혜우?!" 어째서야 "야 울지 마 울지 마! 이러면 그림이 이상하잖아!" 더는 기대하기 싫은데 "와씨 이거 들키면 나 또 시말서인ㄷ" 더는 바라고 싶지 않은데... "저런- 박 군. 잘 전달해준다고 하더니 기어코 애를 울렸구만." "그, 아니 소장님이 왜 여기에 계심까!?" "선배... 그렇게 안 봤는데..." "양백담 너 입 안 다물어!" "허허, 박 군은 일단 시말서 제출하게-" "으아악! 이런 젠장!"
[희야] [(연구소 실습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체육복 차림으로 앉아 고양이 인형을 얼굴 앞에 들고 있는 사진)] [고마워] [잘 간직할게] [그리고...] [나중에 물어볼 거야]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뭐 했는지] [대답, 미리 생각해 두면 좋겠다] [(삭제된 메세지)] [나중에 봐]
왜지~? 어쩐지 이 선배에게는 머리를 내주는 일이 많은 것 같다!! 혼자서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에 열심히 고민해보던 중 그러던 중 리라의 이야기가 들려오자 아지의 귀가 쫑긋 선 것 같다.
"저지먼트의 리라 누나죠~? 두 분이 친하구나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묘하게 거리가 느껴지는 말투다. 어쨌든 성운도 친절하고 리라는 밝아서 누구에게나 금방 다가가 친해지는 면이 있으니 친한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월요일 아침새가 된 성운 앞에서 대조적으로 일요일 아침의 강아지 같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아지였다.
"좋은 생각이에요~ 그럼 번화가 쪽으로 갈까요~"
땋은 머리가 상할세라 패널을 조심조심 벗어내고 팔에 끼고서 성운과 번화가 방향으로 향하는 것이다. 내내 싱글벙글이다.
....
그리고 도착한 거리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따듯한 날씨에 나들이나온 사람들이 유독 많은 듯하였다. 순식간에 자신이 없어진 아지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져 있다.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은 덤이다.
"서서성운 선배... 부... 부끄러워요..."
성운에게 찰싹 붙어있다가 다시금 성운을 보고서 뭔가 결심한 듯한 얼굴을 하는 것이다. 패널을 자신의 목에 거는 손이 파들파들 떨린다.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대학생 쯤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아지와 성운을 발견하고 입가에 손을 올린다.
역시 플래그 브레이커. 라고 해야하나. 플레그한테 브레이크 당한다는 얘기다. 엄청난 힘에 의해 날아간 동월은 날아가는 방향에 있던 문도 뚫어버리고 어느 방에 처박혔다. 와장창! 하는 소리가 들리고, 방 안에 있던 물건들이 강한 충격을 받아 나동그라지는 소리가 함께 들린다. 그래도 다행히 어딜 크게 다치거나 한건 아닌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융합체를 조우한 애린은, 그것.... 아니, 그것들이라고 해야 할까? 융합체가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테다. 귀기울여 들어봤자 별 의미 없는 단어들을 내뱉고 있을 뿐이다. 모든 눈동자는 애린을 향해있으며, 한 걸음씩 그녀에게 전진하고 있었다.
애린이 물러났던, 그것에게 달려들었던, 가만히 있었건간에, 충분한 거리를 확보했다고 판단한 융합체는 땅을 박차고 애린에게 달려들었을테다. 다만 압도적인 힘만큼, 그리고 융합된 개체의 수만큼이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지, 단검을 든 일반적인 스킬아웃보다 느릿한 속도의 주먹이 그녀에게 날려질테다.
그런 와중에 동월은 날아온 충격에 대한 고통을 이겨내고 부스럭 부스럭 일어서고 있었다. 움직일 수 있을만큼 회복하는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고, 다시 문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애린과 동월이 융합체의 앞뒤를 포위하게 되었다.
" 폼 잡는데 때리다니. 변신하는데 때리는거랑 똑같잖아!!!!!!!!!!!! "
방금 한대 맞은게 분했는지, 알아들을 리 없는 융합체에게 소리치고는, 안주머니에서 작은 물건을 꺼내고 달리기 시작한다. 애린이 공격을 피했던, 융합체에게 카운터를 먹였든간에 동월은 그것의 뒤에서 점프하여 칼을 수직으로 내려찍었다. 그러려고 했다.
우뚝, 하고 허공에 멈춘 자신이 이해가 안된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애린쪽에 잠시 시선을 던졌다가,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 ....... "
저 멀리 복도의 어둠 속에서부터 뻗어온 길다란 팔 하나가, 커다란 손으로 동월의 뒷덜미를 정확하게 잡고 있었다. 상황을 파악한 동월은, 곧바로 고개를 돌려 애린과 눈을 마주치고, 방에서 나왔을 때부터 손에 쥐고있던 검은색 다이얼 같은 물건을 애린에게 휙 던졌다.
" 미안. "
다이얼이 손에서 떠나자마자, 동월은 믿을 수 없을 속도로 당겨져 복도 저편으로 사라져버렸다.
이제 애린에겐 다이얼 하나와, 금속 배트가 남았다. 앞에는 동월은 신경쓰고 있던 융합체가 다시 애린에게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선택할 때다.
활대가 휘둘러졌다. 주문제작품 리커브 보우가 자신의 곡선을 유려하게 자랑하며 호를 그려내었다. 종착지는 파란 머리카락 위다. 아까보다 위력이 좀 더 강해져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활'은'이라고 말했던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던 모ㅇ
"이름."
아 그 쪽.
"자, 따라해 보세요. 최이경."
하얀 소년은 마음이 넓기에 활 말고는 특기가 없다고 이해할 수도 있는 말에 상처도 분노도 없었으나, 마음이 좁아서 이름을 부르지 않는 건 용서하지 못했다. 제대로 소년의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다시 한 번 '꽁' 될 수 있다. 아마도.
"그러면 좋겠네요! 로켓 추진기보다는 테이저 화살 같은 건 안 나오려나~"
명중률이나 속도는 보정할 수 있다. 좀 더 장력을 강화하면 더 멀리 날아가게 될 테니까. 하지만 화살촉에 특수한 효과를 담는 건, 그런 능력이 아니라면 할 수 없다. 장력을 강화하는 것보다 배로 돈이 들어가니까. 잘 베어내는 것이나 검술 같은 건 개인적인 단련으로 어쩔 수 있지만, '불로 휘감긴 검'이나 '빔을 쏘는 검'은 돈이나 능력이 없으면 안 되는 것과 비슷하다.
"지금까지 동월 선배가 한 말 중에 최소한 3분의 1은 비슷한 효과를 냈으니까 다를 거 없겠네요!"
취급이 조금 너무한데. 이 발언은 딱밤이 무죄일 게 분명하다.
"원거리나 근거리나 은우 부장님이 능력으로 공 하나만 굴리고 있어도 무난하게 패배하게 되는 시점에서 무적이란 단어는 거리가 좀 멀지 않을까요?"
사실 부장님 까지 안 가더라도 한양 부부장님 선에서 끝날 것 같다고, 소년은 생각했다. 최근 알음알음 소문이 흐르는 것 같던데...
당신이 문마저 뚫어버리고 방 안의 물건들이 요란스레 쏟아지는 소리와 함께 저쪽 방 안으로 나동그라지는 소리가 들리자 살짝 어깨를 움츠리며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저 무지막지한 괴이는 이제 막 뭔가를 하려는 태세겠지.
누군가가 속삭이는듯한 소리, 하지만 주의깊게 들어보아도 의미를 찾긴 힘든듯 보였다. 어쩌겠는가, 원만한 대화가 가능할 수도 있는 사람조차 먼저 공격적으로 나오면 골치아파지는데 말이 안 통하는 괴이라면 선 공격, 후 판단이어도 딱히 나쁘진 않겠지.
"ㅖ, 알고 있슴다. 근데 즈는 선약이 있어서 말이에여."
그럼에도 마치 대화라도 하는 양, 서로 의미를 알수 없는 일방적 소통을 할 뿐이었다.
한걸음씩 다가오는 융합체에 맞추어 서서히 거리를 좁히다 이내 땅을 박차고 이쪽으로 달려드는 것이 보이자 그녀 역시 반박자 늦게 앞으로 튀어나갔다. 곧장 날아오는 주먹은 확실히 엄청난 힘이 담겨져 있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사람이 여럿 얽혀있는 덩치 때문인지, 속도는 느려보였다. ...아니면 정말 느렸거나,
몸을 뒤로 눕혀 미끄러지듯 피하려고 하니 꽤나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사실 아주 미묘하게 닿은 것 같기도 하지만 자신의 몸이 유연하지 않았다면 단순히 스친것만으로도 방금 전 당신처럼 멀리 튕겨져나갔을테다.
"때찌임다."
그리고선 주먹이 날아든 반대 방향, 마주보듯 몸을 살짝 틀어 들고 있던 금속 배트를 명치에 찔러넣듯 힘주어 짓눌렀을까? 주먹만 휘둘러도 사람을 저만치 날려버릴 정도인데 고작 이정도로 유효타가 될만큼 맷집이 약하진 않을테다. 과정이 어찌되었든 약간의 거리를 둘 정도로 튕겨져나가는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한번의 깊은 심호흡과 함께 저쪽이 달려들기를 기다리던 찰나, 다행스럽게도 그렇게까지 치명타는 아니었는지 당신이 융합체의 앞뒤를 마킹하듯 대치해오자 그녀는 안도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시대에 변신매너 지키는 빌런이 어딨슴까..."
짧지만 강한 불평과 함께 융합체에게 달려드는 당신에게 그렇게 대꾸하다가도 이내 점프하며 칼을 내리꽂으려 하다 허공에 그대로 멈춰버린 모습을 보고선 그녀 또한 잠시 굳어있었을까, 저 멀리 복도의 어둠 속에서 뻗어져나온 긴 팔이 당신의 뒷덜미를 확실하게 잡아채 붙든 것이 보였고 방금 전 손에 쥐고 있었던 물건, 검은색 다이얼 같은 것을 이쪽으로 넘기며 미안, 이라는 짧은 말과 함께 빨려들어가듯 복도의 어둠속으로 사라지자 이번엔 탄식 섞인 한숨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미안한 건, 일찍 사용하지 않은걸 미안해해야 할검다."
마치 굳건한 철판마저 부숴버릴듯한 그림이 그려진 다이얼을 손에서 이리저리 굴리던 그녀는 그것을 안전하게 품 속에 넣어두고선 융합체가 다시금 이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멋쩍은듯 어깨를 으쓱였다.
"머, 그렇게 된 고로..."
이쪽을 향한 무수한 시선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시선쯤이야 이미 익숙했다.
"요즘은 히로인이 히어로를 구하러 가는 얘기도 있다덤다? 그거나 한번 도전해볼까 하구여. 여기가 을마나 오래되었는진 모르겠지만서두, 슬슬 상식 개변 좀 하지 말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