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어린 재하는 당신을 보며 가늘게 떨고 있었다. 보통의 아이라면 누구세요? 하고 쉬이 물었을 텐데도 경계심과 함께 두려움에 젖은 모습을 보아 하니 바깥 세상이 익숙하지 못한 것 같았다. 아니면 그만큼 사람을 경계하라는 옳은 교육을 받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교육을 받았다기엔 경계심은 지나치게 무뎠다. 재하는 당신의 이름을 듣고 한층 더 누그러진 시선을 내리 깔았다. 이름을 알려주는 사람은 흔치 않으니, 믿어도 될까? 이름을 곱씹듯 입술이 잠시 오물거리다 꾹 다물렸다. 여전히 목에서 소리는 나지 않았다.
"……."
당신이 상체를 숙이며 손 뻗을 적 재하는 몸을 한 번 더 흠칫 떨더니, 소매로 입가를 휙 가렸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잠시, 재하는 당신을 힐끔 올려다 보았다. 당신을 신뢰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름을 알려줬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거기다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준대. 그러니까 좋은 사람일지도 몰라. 천마님이 도와주셨을지도 몰라……. 조그마한 머리로 뭘 그리도 생각하는지, 힐끔 쳐다보던 눈길은 어느새 물끄러미 닿아 있었다. 그리고 재하는 경계심이 누그러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 다른 사람이 채가기 딱 좋은 무르다 못해 물러빠진 태도였다.
"길."
처음으로 뱉은 목소리가 선명했다. 길, 하고 소곤소곤 한 글자만 발음했음에도 옥을 고이 새 모양으로 빚은 뒤 소리를 내게끔 시키면 딱 이런 느낌일 터였다. 자그마한 입술이 벌어져 다음 문장을 천천히, 더듬더듬 이어갔다. "잃었, 어요…." 하나하나 명료히 발음하려 노력하던 재하는 눈을 내리 깔았다. "손을, 놓쳐버려, 서." 마침내 부자연스러운 하나의 문장을 완성하고는 머뭇거리다 당신의 손이 비어있음을 깨닫곤 황급히 자신의 치맛단을 잡고 무릎을 폈다. 여인이 입을 법한 고운 비단치마가 구겨졌다.
"……아, 그, 그게. 죄, 죄송, 합, 합니다. 그, 금방 일어, 날게요."
일어나는 것도 성급하여 잠시 휘청이더니만, 재하는 애써 땅에 두 발을 지탱하고자 했다. 부자연스러운 기립이었다. 마치 다리를 쓰지 못해 서는 것이 어려운 사람처럼.
간극을 좁히지 않으면, 그 질문에 중원은 잠시 고민을 가진다. 간극을 좁히지 않는다면 공격자의 입장과 방어자의 입장을 따질 필요가 있었다.
"나도 이전에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네. 그 시절에는 검기를 뽑아내어 적에게 쇄도하게 하는 방법을 썼네만 그건 자네에게는 소용이 없는 기술이지. 음..."
중원은 그 팽팽한 간격 속에서 비취신공의 공능을 끌어올린다.
- 7성 청명진옥 : 내공을 일으키면 몸은 검기 아래의 것들에게는 어지간해선 피해입지 않습니다.
"나와 같은 무인들은 막는 것에는 자신이 있다네. 자네도 비룡에 대해 들은 바가 있는가? 비룡과 나의 비무는 항상 비룡이 내 방어를 뚫어내던지. 내가 비룡에게 공격을 해내던지의 흐름이었지. 그리고 웃긴 이야기지만 이 간극을 해결하는 것은 정파인 나보단 사파인 그대가 낫지 않겠나."
툭. 발끝을 땅에 세운 중원은 순식간에 땅을 긁어 여무에게 흙을 쏘아냈다. 흙이 비산하여 날아들고 그 틈에 몸을 밀어넣으며 중원은 조금 무식하게 검을 쥐고 앞으로 뛰쳐나가는 자세를 취했다. 대검이라는 부분만 제외하고 본다면 여무도 충분히 가능할 방법이었다.
"죽이기를 각오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게. 모래를 뿌리고 상대가 지키는 것을 향해 무길 휘두르고 고립시키고 모욕하고.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이기면 그만. 그게 사파의 방식이지 않나."
자신에게 강렬한 기세로 날아드는 단검을 호신강기를 펼쳐 잡아내고 고개를 들어 야견을 바라본다. 꽤나 당돌하게 가르침을 구한다는 말을 듣고 중원은 미미한 미소를 짓는다. 상대는 알고 있을까? 이전의 자신이었다면 야견은 세 번은 자신과 생사결을 펼쳐야 했었다는 것을 말이다.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나며 중원은 옆에 꽂아둔 대검을 들고, 주위를 가볍게 살펴본다. 이정도 인원이라면 대검을 쓴다면 참사에 가깝다. 결국 한숨을 내쉰 중원은 검을 내려두고 비취신공을 끌어올리며 건곤대나이의 자세를 잡는다.
"박투는...무리겠군. 자네와 내가 박투를 한다면 지금의 경지로는 열 번 겨루기 전에 내가 이길 듯 해. 아마도 자네는 그 비도술과 다른 수단들을 다듬기 위해 날 찾은 성 싶은데 맞나?"
곧 그는 씨익 웃는다. 아이의 몸에서 녹옥빛의 기가 피어오르고 눈이 녹옥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그 신체는 철의 수준을 아득히 넘어서기 시작하고 검기상인의 경지가 아니라면 어지간한 피해를 무시할 법한 신체로 되돌아온다.
- 7성 청명진옥 : 내공을 일으키면 몸은 검기 아래의 것들에게는 어지간해선 피해입지 않습니다. - 2성 반전수 : 내공을 10 소모해 자신의 공격 위치를 속입니다.
"그렇다면 잘 왔네. 이 중원은 나름 가르치는 것도 일절인 법이라. 원한다면 기꺼이 모든 것을 얻어가보게나."
야견을 직접 노리지는 않겠지만 그와는 다른 다양한 경로들로 그를 압박하려는 듯 곧 중원과 야견 사이에 붉고 푸른 선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초절정에 도달한 시야에는 이런 것이 자연스러운 법이니. 야견이 정확한 공격을 성공시킬 때마다 단검을 몸에 하나씩 꽂을 수 있게 해주면 나쁘지 않은 거래일 것이다.
냉정하군. 수아는 말 그대로 냉정하게 자신을 이길 방법을 찾아 행하고 있다. 거리를 둔다면 야견이 비도로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태세가 될 것이고, 그렇다고 완전히 거리를 둔다면 그것은 무투전이 특기인 야견의 범위다. 그것이 통용되지 않는 적절한 거리를 가늠하고 유지한다. 앞뒤 달려들지 않는 신중한 싸움. 수아가 비약적으로 강해졌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빠르게 회전하는 창대앞에 비도의 투로는 가로막힌다. 그러나 보법을 토대로 뛰어드는 창은 다행히 여럭을 가지고 피할 수 있었다.
“뭐냐 꼬맹이. 달아오른 냄비처럼 보이는데 싸움은 신중하군. 화난거냐? 아니면 다른거냐? 확실히 하지 그러냐?”
상대는 눈앞의 적이 누구인지 인식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정신을 놓아 버리고, 피부로 느껴질 정도의 따끔한 살기를 사방으로 뿌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냉정을 유지하고 있다. 대체 어디서 이렇게 정신이 망가진 채로 들어왔담. 야견은 회피와 동시에 공중제비를 돌며 비도를 던진다. 거리를 벌리려는 심산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