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17089>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141 :: 1001

◆4/9tuSdgtM

2023-11-24 01:00:46 - 2023-11-26 14:43:32

0 ◆4/9tuSdgtM (5Pwc/rtNCQ)

2023-11-24 (불탄다..!) 01:00:46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802072/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846 지원주 (Ta541wvvvE)

2023-11-25 (파란날) 22:36:58

지원주 어제-오늘로 논술시험+여행 스까를 갔다오는것

847 재하주 (itHNlZURZw)

2023-11-25 (파란날) 22:51:52

홍홍 너무 무리 말아용...(뽀담) 정말정말 고생 많으셨다구용...!!

그리고 지금 적당히 2개를 썼는데용 흠

.dice 1 2. = 2
1. 먹
2. 붕대

848 류현 (9BLgmuy1WU)

2023-11-25 (파란날) 23:00:30

(스멀스멀) 류현주는 코딩을 하다 머리가 뽀개질 것 같아용~

때려쳐.

849 재하 - 지원 (itHNlZURZw)

2023-11-25 (파란날) 23:07:19

때로는 기연이란 것이 부질없는 일몽一夢일 때가 있다. 다디단 꿈의 한 부분이 누군가의 삶이었을 때가 있고, 깨어나 잊힐 것이 중한 정보일 때가 있으며, 어느 순간 이런 일이 있지 않았나, 저 사람은 그렇지 않았나 아스라이 기시감만 떠오르는. 재하는 향에 취해 잠들기를 청했고, 당신은 알 수 없다. 그저 잠시 눈 붙였을 수도, 혹은 온전히 잠들었을 수도 있을 터다. 손 뻗어 당신에게 삶 비치는 존재 무엇인지 누구도 알 수 없다. 단지 무상한 봄, 부질없는 꿈, 그리고…….

눈을 뜨면 밖이라는 사실 뿐.

당신이 폐관을 위해 들어선 곳은 이리 밝지도, 사람이 가득하지도 아니하니 이는 꿈일 것임이 분명하다. 그것을 눈치채는지, 눈치채지 못하는지는 당신의 재량이다마는, 확실한 것 하나 있었다. 이곳은 안휘가 아니다. 흙에서부터 담뿍 느껴지는 안휘 특유의 향취와 전혀 다른 물 섞인 흙비린내가 본능적인 거부감을 일으켰고, 마기가 은은하게 기감을 건드렸다. 이곳은 신강이다. 그리고 골목 구석이며, 저 바깥에서 들려오는 행인의 목소리로 보아하니 막 비가 오고 난 이후의 저잣거리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구석에서 조그마한 무언가가 웅크려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850 재하주 (itHNlZURZw)

2023-11-25 (파란날) 23:07:38

너무 이상한 것 같긴 한데 꼭 이상해요 모르겠어용 하면 말씀해주세용 새로 써올 수 있어용...

851 지원주 (Ta541wvvvE)

2023-11-25 (파란날) 23:07:39

>>847 붕..대..? 홍홍 고마워용!!! 무리는 안 하니 괜찮아용!!!!

>>848 코딩...어려워보임...

852 지원주 (Ta541wvvvE)

2023-11-25 (파란날) 23:08:14

재하 과거시점...!

853 류현 (9BLgmuy1WU)

2023-11-25 (파란날) 23:11:58

>>851 키에엑... 어려워용...

울 류현이나 괴롭히면서 놀아야겠어용. 류현이 아이스께끼 해줘야지(?)

854 남궁지원 - 재하 (Ta541wvvvE)

2023-11-25 (파란날) 23:23:44

'이건 또... 기괴한 꿈이로군.'

도망치듯 폐관을 하고 나선 그는 좀처럼 쉬이 잠드는 법이 없었다. 지치기 직전까지 검을 휘두르고, 검을 휘두르지 못할 정도가 되고 나서야 까무러치듯 잠에 빠졌다. 그렇기에 그는 평소 꿈을 꾸지 않았으나, 오늘은 무언가 다른 느낌이었다.

우선은 꿈이라는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이곳은 자신이 와본 곳이긴 하되 와보지 못한 곳이라는 점. 분명 풍경 자체는 어디서 본 적 있긴 했으나 기억 어디에서도 정확히 일치하는 풍경을 찾을 수는 없었다.

꿈이라는 것은 으레 자신이 모르는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하니 그런 것일까 싶었던 그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고,

"이봐."

조그마한 무언가가 웅크려있는 것을 지나치지 못하고 말을 걸었다.

설마 하는 마음과 함께, 조그마한 것을 톡톡 두드리면서.

855 여무주 (ZIkfmdzvpA)

2023-11-25 (파란날) 23:24:28

ai가 열일을 했어용~~

856 재하주 (itHNlZURZw)

2023-11-25 (파란날) 23:25:32

>>855 여무야............................ 미쳤어용 진짜 와 진짜 미쳤다

857 지원주 (Ta541wvvvE)

2023-11-25 (파란날) 23:26:09

여무 뒷모습...홍홍...!(뽀담)

858 여무주 (ZIkfmdzvpA)

2023-11-25 (파란날) 23:27:42

빨간 동공 파란 홍채를 내놓지 않는 빙 ai라서 차라리 간지나는 뒷모습을 내놓아라!!!!!! 하고 칼이라도 들고 협박한 성과(?)

859 여무주 (ZIkfmdzvpA)

2023-11-25 (파란날) 23:28:42

홍홍 다른 캐릭터들도 더 많은 짤을 보고 싶어용~~~~ ai 덕분에 짤 풍년이네요

860 지원주 (Ta541wvvvE)

2023-11-25 (파란날) 23:32:25

지원이는 재하주가 뽑아주신게 넘 멋져서...

861 류현 (9BLgmuy1WU)

2023-11-25 (파란날) 23:32:31

오드아이 쪽으로는 heterochromia 태그를 쓰면 더 잘 나오지 않을까 싶어용

862 여무주 (ZIkfmdzvpA)

2023-11-25 (파란날) 23:36:30

그냥 오드아이였다면 차라리 행복했을 것이라 생각해용.............(아련)(측은)

863 류현 (9BLgmuy1WU)

2023-11-25 (파란날) 23:38:30

아 동공이랑 홍채구나 (깨달음) 그쪽은... 아마 따로 태그라던가 학습되어있는게 없을 것 같아용

864 지원주 (Ta541wvvvE)

2023-11-25 (파란날) 23:40:01

(여무주 뽀담)

865 재하 - 지원 (itHNlZURZw)

2023-11-25 (파란날) 23:42:09

웅크려 머리 감싼 무언가의 손은 조그맣고 새하얬으니, 손목을 타고 흐르는 소매는 길고 폭이 넓어 자연스럽게 머리카락을 가릴 수 있었다. 그렇지만 완벽하진 못하였으니 소매 너머로 상앗빛에 가까운 백색 머릿결 한 타래가 보였고, 비색 바림되는 새하얗고 어여쁜 비단옷 등허리에도 머릿결은 온전히 굽이치고 있었다. 오들오들 떨고 있던 조그마한 인영을 톡톡 두드리자 몸이 움찔 크게 떨렸다.

그리고 달달 떨리는 넓은 소매 사이로 천천히 고개가 들렸다.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비에 젖어 흐트러진 머리였다. 그리고 새하얀 속눈썹이, 그 속에 담긴 익숙한 눈동자까지. 공포에 질려선 목소리도 나오지 못하는지 입술만 달싹이던 것은 아무리 보아도 당신이 아는 그 색이요, 얼굴이었다. 백화인白化人이며 만고의 슬픔 담아낸 흑요석과 홍옥을 깎아 만든 듯한 눈이 세상 또 어디 있겠는가. 앳된 얼굴은 실로 어여뻤다. 꽃이라 함은 본디 만개하였을 때가 가장 아리땁다 하나 그 망울마저 고귀함과 어여쁨 둘둘 감싼 듯한 모습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ㄴ─."

어린 재하는 날서지 못한 경계심을 내비치며 겨우 더듬더듬 입을 벌렸다. 뻐끔대는 입모양으로 보아하니 누구세요, 라고 묻는 듯하다.

866 여무주 (ZIkfmdzvpA)

2023-11-25 (파란날) 23:44:34

그렇지만 하란주가 처음 가져오셔서 빌려 썼던 ai에 비해서는 현 ai는 가히 장족의 발전이라 경탄했다니까용
십번에 한번 꼴이지만 그래도 원하는 눈에 가까운 형태를 어쩌어찌 뽑아내기는 하니.............3ㅡ3

>>864 (꼼짝없이 뽀담당함)

867 지원주 (Ta541wvvvE)

2023-11-25 (파란날) 23:46:06

(이마탁탁탁탁)
이런 기습피폐에 약해용....

868 여무주 (ZIkfmdzvpA)

2023-11-25 (파란날) 23:48:50

(냠)

869 수아 (Bogzz1YwuM)

2023-11-25 (파란날) 23:49:43

(냠)

870 수아 (Bogzz1YwuM)

2023-11-25 (파란날) 23:49:58

(이제야 여유가 생겨서 답레를 쓰는중)

871 막리현주 (bxA3WhDCSo)

2023-11-25 (파란날) 23:50:00

(냠)

872 재하주 (itHNlZURZw)

2023-11-25 (파란날) 23:50:35

>:3... 불편하면 늘 당근... 아시죵?

873 류현 (9BLgmuy1WU)

2023-11-25 (파란날) 23:52:56

피...폐...? (희번뜩) 피폐가 또 제가 맛나게 찔 수 있거든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제 손조차도 더럽히고, 그런 자신에게 혐오를 느끼면서 서서히 안에서부터 곪고 썩어서 문드러지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웃으면서 '난 괜찮아' 를 몇 번이고 되뇌이고 말하는 그런 피폐도 맛있고...

어렸을 때 모두한테 미움 받아서 그게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 나머지, 호의를 호의로도 못 받아들이고 자학과 자책을 하지 않고서는 되려 버틸 수 없다거나...

ㅎㅎㅎㅎㅎㅎ

874 류현 (9BLgmuy1WU)

2023-11-25 (파란날) 23:57:03

(류현이 다음 캐로는 류현이의 비사와 연관되어있는 정파의 세가 캐 내야지...)

875 남궁지원 - 재하 (Ta541wvvvE)

2023-11-25 (파란날) 23:57:55

순간이지만 눈 앞이 까매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잠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멀리서부터 설마 했던 웅크려있던 작은 덩어리는 그 자신이 추측했던 이가 맞았다. 제 정인이, 어린 모습으로 이곳에 웅크려있던 것이다. 길가에서, 그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 채로.

이 상황을 어찌 받아들여야 하나. 이것은 그저 내 망상이 만들어낸 한낱 백일몽일 뿐인지. 제 정인의 어린 모습 또한 그저 꿈에 불과할 뿐이니 그리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는지. 어쩌면, 정말 과거의 모습이라면-

"...지원. 그냥 지원이다."

그는 차분히 답했다. 날서지 못한 경계심은 이 아이가 얼마나 어리고, 또 여린지를 대변했다. 잠시 이름을 대고는 머뭇거리던 그는 상체를 약간 숙이며 손을 뻗었다.

"혹시 길을 일었다면 내가 집까지 데려다주마."

정말 길을 잃은 것인지, 아니면....

...그가 생각하는 상황이 아니길 바라머 그는 어린 재하를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876 재하주 (Jj/.Os8866)

2023-11-26 (내일 월요일) 00:00:56

지원주..........
피폐 1차 갈길건데 괜찮은...가용...

877 지원주 (2xX9ofvTsE)

2023-11-26 (내일 월요일) 00:02:20

>>868-871 (와아아앙)

>>872 홍홍 괜찮아용..! 괜찮은데...
큭 응애재하 무릎 위에 올려두고 탕후루 쥐여주고 머리 빗겨주고 싶다....

>>873 아니 이건 너무 매운데용!!!!(흐릿)

878 지원주 (2xX9ofvTsE)

2023-11-26 (내일 월요일) 00:02:43

>>874 (류현이 비설=세가?)

>>876 #가보자고

879 류현 (yYafubN2lM)

2023-11-26 (내일 월요일) 00:04:23

>>877 저 정도는 약과에용~! 15세 이용가로 극적으로 순화해둔거니까용~ 수위 제한이 없었으면...... (히죽)

>878 (류현이 비설 = 세가가 관련되어 있음 O)

880 지원주 (2xX9ofvTsE)

2023-11-26 (내일 월요일) 00:06:30

>>879 히에에에에에엑.....

881 지원주 (2xX9ofvTsE)

2023-11-26 (내일 월요일) 00:07:58

근데 더이상 답레는 못 이을 것 같아용 재하주...!

슬슬 잘준비를 해야할 것 같은...

882 류현 (yYafubN2lM)

2023-11-26 (내일 월요일) 00:08:29

>>880 사람이 육체적으로 망가지는건 나름 한계가 존재하지만... 정신적으로 망가지는건 개인적인 생각으론 한계가 없다 생각해서용 ㅎㅅㅎ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세심하게 설계하고, 조정해서, 아주 작은 한 톨까지도 망가뜨린다면... (흐릿) 대충 엄청나게 어마무시한 일이 생겨용

883 재하주 (Jj/.Os8866)

2023-11-26 (내일 월요일) 00:10:07

푹 줌시구 일어나서 이어주시어용~~! :D

884 류현 (yYafubN2lM)

2023-11-26 (내일 월요일) 00:11:15

situplay>1597017089>528 그러고보니 야견주! 이거 아직 안 이어주셨어용! 만약 답레가 필요 없다고 느껴지면 저걸 막레로 할게용 X)

885 지원주 (2xX9ofvTsE)

2023-11-26 (내일 월요일) 00:12:58

>>882 사실 지원주는 이런 피폐도 좋아하지만 상황에서 이겨내는 인간찬가를 더 좋아해용(?)

크윽 인간찬가 뽕이 찬다

>>883 홍홍 고마워용..!!!!

886 류현 (yYafubN2lM)

2023-11-26 (내일 월요일) 00:14:20

>>885 저는 조건이라던가 이런저런걸 붙여서... 오직 '외부' 의 도움... 즉 플레이어 측의 능동적인 행동을 통해 조건들을 충족 및 해금시켜서 해피엔딩 ~ 진엔딩을 달성하는게 참 좋은거 같아용~!

암틍암튼 푹 주무셔용!

887 지원주 (2xX9ofvTsE)

2023-11-26 (내일 월요일) 00:16:33

홍홍...! 그럼 자러갈게용..!

888 류현 (yYafubN2lM)

2023-11-26 (내일 월요일) 00:16:51

>>884 앗찻차-.... 이거 이미 이어졌었죠?! (코딩 하느라 정신 없어서 뇌리셋되어버린...)

암튼 시트 나왔으니까 저거 다시 이어볼게용!

889 류현 (yYafubN2lM)

2023-11-26 (내일 월요일) 00:17:35

>>827 책갈피 꾹꾹

890 ◆gFlXRVWxzA (Mz/NenlkeY)

2023-11-26 (내일 월요일) 00:31:34

김캡은 어디서부터 정주행을 해야하는가...

891 강건주 (A5Z8nPGOb.)

2023-11-26 (내일 월요일) 00:32:01

오늘도 정산 좀 빨리할게용 !

892 막리현주 (ugPXc/P3Z.)

2023-11-26 (내일 월요일) 00:32:17

정주행... 저두 엄두가 안나네용

893 ◆gFlXRVWxzA (Mz/NenlkeY)

2023-11-26 (내일 월요일) 00:51:54

내일은 진행이 없을 예정이오니 다들 기억해주세용~~~
>>892 잡담 위주로 호로록 읽고왓서용

894 수아 (Pq7jPOYHLs)

2023-11-26 (내일 월요일) 01:00:41

>>893 따흐흐흐흐흐흐흑

895 재하 - 지원 (Jj/.Os8866)

2023-11-26 (내일 월요일) 01:15:03

어린 재하는 당신을 보며 가늘게 떨고 있었다. 보통의 아이라면 누구세요? 하고 쉬이 물었을 텐데도 경계심과 함께 두려움에 젖은 모습을 보아 하니 바깥 세상이 익숙하지 못한 것 같았다. 아니면 그만큼 사람을 경계하라는 옳은 교육을 받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교육을 받았다기엔 경계심은 지나치게 무뎠다. 재하는 당신의 이름을 듣고 한층 더 누그러진 시선을 내리 깔았다. 이름을 알려주는 사람은 흔치 않으니, 믿어도 될까? 이름을 곱씹듯 입술이 잠시 오물거리다 꾹 다물렸다. 여전히 목에서 소리는 나지 않았다.

"……."

당신이 상체를 숙이며 손 뻗을 적 재하는 몸을 한 번 더 흠칫 떨더니, 소매로 입가를 휙 가렸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잠시, 재하는 당신을 힐끔 올려다 보았다. 당신을 신뢰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름을 알려줬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거기다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준대. 그러니까 좋은 사람일지도 몰라. 천마님이 도와주셨을지도 몰라……. 조그마한 머리로 뭘 그리도 생각하는지, 힐끔 쳐다보던 눈길은 어느새 물끄러미 닿아 있었다. 그리고 재하는 경계심이 누그러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 다른 사람이 채가기 딱 좋은 무르다 못해 물러빠진 태도였다.

"길."

처음으로 뱉은 목소리가 선명했다. 길, 하고 소곤소곤 한 글자만 발음했음에도 옥을 고이 새 모양으로 빚은 뒤 소리를 내게끔 시키면 딱 이런 느낌일 터였다. 자그마한 입술이 벌어져 다음 문장을 천천히, 더듬더듬 이어갔다. "잃었, 어요…." 하나하나 명료히 발음하려 노력하던 재하는 눈을 내리 깔았다. "손을, 놓쳐버려, 서." 마침내 부자연스러운 하나의 문장을 완성하고는 머뭇거리다 당신의 손이 비어있음을 깨닫곤 황급히 자신의 치맛단을 잡고 무릎을 폈다. 여인이 입을 법한 고운 비단치마가 구겨졌다.

"……아, 그, 그게. 죄, 죄송, 합, 합니다. 그, 금방 일어, 날게요."

일어나는 것도 성급하여 잠시 휘청이더니만, 재하는 애써 땅에 두 발을 지탱하고자 했다. 부자연스러운 기립이었다. 마치 다리를 쓰지 못해 서는 것이 어려운 사람처럼.

896 재하주 (Jj/.Os8866)

2023-11-26 (내일 월요일) 01:15:19

하............ (대가리 깸)

다들 어서오세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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