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살짝 댑힌 술을 홀짝홀짝 마시며 중원의 서류 검토가 끝나기를 기다린다. 그 과정을 관찰해보니 저 남자가 왜 소가주라 불리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무인으로서 내뿜는 살벌한 기백 이상으로 차갑고 예리한 지성이 빛을 발하고 있지 아니한가. 역시 묘용세가의 소가주로서의 용중원은 쉽사리 신뢰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멀고 먼 요녕에 가기로 결정한 것은 야견에게도 하나의 도박이었다. 중원이 변덕이 들어 자신을 해하고, 대회를 역으로 이용한다면? 그걸로 끝인 일이었다.
“역시 그렇습니까. 닭갈비. 닭갈비라...”
야견은 중원의 계륵이라는 평에 수긍하며 술잔을 내려놓는다. 사실 이 대회를 다른 세력에게 흘리는 것은 야견의 도박수였다. 잘만한다면 정파, 사파, 마교에 이르기까지 대회를 알릴 수 있으며, 대회의 입안자인 자신의 이름도 커지겠지. 다만 반대로 일이 잘 안풀린다면 야견은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일을 키운 박쥐놈이 되어 척살당할 것이 분명하다. 정파를 끼지 않음이 옳다는 중원의 지적은 합당하다 못해 자명함이 분명하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가끔은 호랑이 아가리로 뛰어드는 척이라도 해야죠. 정파에게는 다른 수단을 통해 접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계획을 검토한 중원에게 포권지례를 올리며 일어선다. 자신은 어느 정도 재능이 있다고는 하나 진짜 천재에 비하면 어디에나 있을 범재에 불과하다. 그런 자신이 더욱 높이 이르기 위해서는 위기로, 혼란으로, 아수라장으로 뛰어들어야 할 것이다. 런데 소가주의 검토라니. 금화 몇냥의 가치가 있으려나. 아. 그러고보니 그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있겠군.
“그런데 말입니다. 이왕 요녕까지 왔으니, 이곳 명물이나 굵고 짧게 체험하려는데, 어떻습니까?”
야견은 그리 말하며 손을 휙 하고 휘두른다. 사마외도의 무림일절, 비격사일태. 전력을 다한 비도의 투척이지만. 눈앞의 초절정에게는 인사거리만도 못할 것이다.
때로는 기연이란 것이 부질없는 일몽一夢일 때가 있다. 다디단 꿈의 한 부분이 누군가의 삶이었을 때가 있고, 깨어나 잊힐 것이 중한 정보일 때가 있으며, 어느 순간 이런 일이 있지 않았나, 저 사람은 그렇지 않았나 아스라이 기시감만 떠오르는. 재하는 향에 취해 잠들기를 청했고, 당신은 알 수 없다. 그저 잠시 눈 붙였을 수도, 혹은 온전히 잠들었을 수도 있을 터다. 손 뻗어 당신에게 삶 비치는 존재 무엇인지 누구도 알 수 없다. 단지 무상한 봄, 부질없는 꿈, 그리고…….
눈을 뜨면 밖이라는 사실 뿐.
당신이 폐관을 위해 들어선 곳은 이리 밝지도, 사람이 가득하지도 아니하니 이는 꿈일 것임이 분명하다. 그것을 눈치채는지, 눈치채지 못하는지는 당신의 재량이다마는, 확실한 것 하나 있었다. 이곳은 안휘가 아니다. 흙에서부터 담뿍 느껴지는 안휘 특유의 향취와 전혀 다른 물 섞인 흙비린내가 본능적인 거부감을 일으켰고, 마기가 은은하게 기감을 건드렸다. 이곳은 신강이다. 그리고 골목 구석이며, 저 바깥에서 들려오는 행인의 목소리로 보아하니 막 비가 오고 난 이후의 저잣거리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