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663 너무나도....너무나도 보배스러운 것.....왜 같은 프로그램을 쓰는데 나는 이렇게 안대는가...! 전체적으로 수묵화 터치가 멋있어서 그야말로 무림!! 느낌인것....! 그 뭐냐 작업료 드려야 하니 계좌번호 주시구여.....(카카오페이 켬) 갠적으로는 4번 친구가 멋있군요!
야견은 이를 딱딱 떨어대며 자기 머리와 어깨 위에 쌓인 눈을 툭툭 털어대며 치운다. 여행을 가는 것이 취미기에 이곳저곳에 얼굴을 들이미는 야견이었지만 하북을 거쳐 머나먼 요녕까지 온 것은 또 처음이다. 강북은 정파의 땅이기도 했고, 추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들릴 일이 없었겠지. 눈이 쌓이기 시작한 북쪽의 대지는 아름답지만 동시에 살풍경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이들 역시 유달리 강인하게 느껴지는 것 역시 납득이 간다.
“후우, 주인장 술국 하나. 화상 입을 정도로 따뜻하게 댑혀서 주쇼.”
기루에 다다른 야견은 몸에 두른 도롱이를 대충 던져 정리해두고는 적당한 자리에 앉는다. 역시 북쪽이라 그런지 건물 내부의 보온 대책은 확실한 모양이었다. 어라, 근데 저거 늑대 아닌가. 왜 커다란 늑대 대가리가 기루에 걸려있다냐. 야만족하고 부대끼며 살다보니 저런 장식들도 허용이 되는 걸까.
“고맙소 주인장. 그런데 말이지. 나 묻고 싶은게 있거든. 모용세가에 들리고픈데 어디로 가면 되겠소.”
야견은 시뻘겋게 달궈진 뚝배기에 가득찬 술국을 받으며, 주인장에게 그리 말한다. 그렇다 이번 여행은 야견에게는 드물게 목적과 만날 사람이 있는 여행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이런 천혐의 땅까지 올까보냐.
요녕의 겨울은 표독스럽다. 유독 살을 찌르는 한기에 더불어 북쪽 그 너머에서 불어오는 차디찬 바람은 사람이 활동하는 것조차 막을 정도로 거친 것에 가깝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세가는 요녕의 안쪽을 탐하곤 했다. 요녕의 바깥은 춥고 거친 땅이었으니 그 대신으로 비옥하고 따뜻한 내지의 땅을 노린 것이다. 차디찬 술잔을 삼매진화의 온도로 느긋히 데우고 가볍게 홀짝였다. 다른 곳에 비해서 데운 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이 땅의 추위가 맨몸으론 버티기 힘든 까닭도 있었다. 그러니 술로 몸을 데우고, 얼어붙은 몸을 움직여야 하는 거친 땅에서 사람들은 자연히 강해져갔다.
그렇게 몇 잔으로 몸을 데우는 중원의 눈에 한 남자가 눈에 들어온다. 꽤나 가벼운 태도와 달리 눈빛은 꽤나 형형한 것이 삶에 의해 경험을 꽤나 쌓은 듯한 모습이었다. 풍기는 자세 역시도, 이제는 절정의 경지에 익숙한 무인의 향기가 느껴졌다. 아는 얼굴이다. 그런 그가 왜 모용세가를 찾을까. 그는 처음에 독고구검의 백대비무를 떠올렸다가 웃음을 지었다. 설마. 미친 것이 아닌 이상에야 절정의 몸으로 오대세가를 부수겠단 미친 짓은 하지 않으리라. 그래도 흥미가 동하는 것은 사실이기에 중원은 전음을 보낼 준비를 하며, 꽤나 내공을 바쁘게 움직였다.
탁발호장신공 공포백. 꽤나 충분한 내공을 야견에게 쏘아내며 늙고 중후한 목소리를 전음으로 연기하여 쏘아냈다.
[ 사파의 아해가 정파 오대세가의 땅에는 어떤 일로 발을 들이는 것이냐! 먼 옛날 독고구검의 명예가 탐이 나기라도 했느냐!!! ]
자신의 척수로 직접 전해지는 듯한 무겁고 공포스러운 전음. 늙고 중후한 목소리가 정파의 땅에 발을 들인 사파의 애송이를 거세게 나무라고 있었다. 아마도 3류 무림인 같았으면 이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자리에서 혼절하고 말았음이 분명할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야견은 공포에는 어느 정도 내성이 있었다. 내면을 울리는 종소리 같은 공포심이 마치 파문이 줄어들 듯이 사라진다.
- 법화심법 법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공과 경지의 차이로 식은땀이 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야견은 냉정히 자신이 처한 상황을 분석한다. 이런 일이 가능한 고수라면, 모용세가를 쥐락펴락한다는 모용벽인가. 아니다, 그에 대한 소문대로라면, 정말로 자신을 위협하려 했다면 이렇게 겁을 주기 보다는 쥐도 새도 모르게 자기 숨통을 끊고 시체는 요녕의 털이 북실북실한 너구리들에게 던져주었을 것이다. 조금 불경하기까지 한 가주 흉내를 가능케 하는 권력, 간자들이나 쓸법한 전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무공의 폭. 그러면 전음의 정체는 하나다. 조금은 어울려볼까.
모르는 척 하던 모습을 말하는건지, 아니면 받는것 하난 잘한다는 말을 꼬집은 것인지. 그는 살며시 웃으며 잠시 고민했다. 의족을 선물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남궁세가에 수배하면 의족 하나쯤은 쉬이 구하겠지. 하지만, 한한백가라는 거대 가문의 아이가 그런것을 바라진 않을 터였다.
"어디보자. 그래, 무기는 어떻더냐?"
잠시 고민하던 그는 등에 메고있던 두툼한 막대기의 붕대를 풀어 시아 앞으로 내밀었다.
그것은 검이라고 하기엔 꽤나 조잡한 것이었다. 날은 하나도 서있지 않고, 두껍기는 너무 두꺼운것이. 검보다는 몽둥이에 가까운 것이었다.
"나는 그저 두 사람을 놓고싶지 않구나. 이기적인 바램이다만, 두 꽃이 다른만큼 제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품고있으니 더더욱 그렇지."
"하나는 나와 함께 필 꽃이다. 하나는 나와 함께 질 꽃이다. 둘 모두 놓을 수는 없지. 그러니 고민인 것이다."
둘다 동등하게 사랑하고 있지만, 사랑하는 목적은 달랐다. 그렇기에 더더욱 속이 쓰렸다. 제 욕심에, 두 사람을 상처입힌게 너무나 와닿았기에.
//일단 불쾌검 관련은 나중에 김캡 오셔서 물어보고 안되면 컷한 뒤에 따로 뭘 줬는지 조율하는 것으로...
쯧. 재미가 없다. 상대는 이미 간파를 한 듯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할아버지의 별호를, 그것도 가장 싫어하시는 별호를 대는 것은 어떤 의도일까. 깊은 한숨을 내쉬며 중원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 눈은 썩 불쌍하다는 눈빛도 같이 있었다.
".....허어. 하필 그 별호를..."
자신의 이미지라 할 법한 것도 어느정도 내려두었기에 중원은 걸음을 종종거리며 야견에게 다가갔다.
"혹시라도 할아버님께 그 별호를 꺼낸다면 목이 날아갈 줄로 아시게. 할아버님께서는 그 별호를 싫어하시거든. 요녕제일검이라는 별호도 있으시니 그 별호를 쓰는 게 가장 좋다네."
툭툭 다가온 꼬마아이는 야견을 만난 후 오랜만에 만난 사람처럼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다. 중원은 싸울 의도가 없다는 듯 야견의 손가락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쓴 표정을 짓는다. 음. 이 사내는 광대패 같은 소일거리를 하긴 힘들어보였다. 한숨을 깊게 내쉬고, 의자에 턱 앉은 중원은 빈자리를 가르키며 가볍게 하품했다. 이 몸이 되고 나서는 잠이 왜이리 쏱아지는지 몰랐다.
"하음... 먼 길 오느라 고생했네. 다만 내가 몸이 피곤해서 말일세. 모용세가의 동맹인 석가장의 사람이라면 객으로 모시겠지만 자네는 파계회의 인물 아닌가. 모셨다간 그날이 그대의 목이 다는 날이거나 모용세가가 사파로 전향한단 소문이 도는 날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