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먼저 시비를 걸어온 작자에게 치료제를 건내주는 기행, 그래 이 시대에는 분명한 기행이다, 에 야견의 부하들은 물론 주변의 흑도와 객잔 사람들까지도 어안이 벙벙해진다. 어이 알고 있냐. 그거 도화전 4개짜리라고! 그 와중에 야견의 싫은 표정은 점점 더 가관이 되어가고 있었다. 미간의 주름은 더욱 깊이 패였고, 입술은 닫힌데다 턱 부분은 몇 번 접히고 있었다. 으음 이 상황이 굉장히, 굉장히 싫은 모양이다.
“왈가왈부할 일이 없다면 갈 길을 가면 될텐데. 다만 뭐요?”
야견은 예의 그 표정을 유지하며 퉁명스래 되묻는다. 야견은 이래뵈도 사람 보는 눈이 없지는 않은 편이었다, 몇 번 만나다 보면 그 사람이 어떤 부류의 인간인지 대강 감이 온다. 그리고 앞의 씁쓸한지 온화한지 모를 미소를 짓는 사람은 야견이 가장 불편해하는 부류의 사람이었다. 앞뒤를 가리지 않는 이상주의자, 부끄러워 죽을 법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철면피. 이해할 수 있냐 없냐를 떠나서 맞지 않는다. 야견하고는 상성이 최악이다.
“하, 사파에게 부탁이라니. 그걸 들어준다고 내게 무슨 이득이 있지?”
야견에게 있어 자라나는 새싹이건, 다 늙은 노인이든 큰 차이는 없었다. 원래 세상은 뭐 같은 곳이고 불행한 인간은 사방에 널려있다. 앞장서 배척할 생각도 없지만. 협객 행세하며 그런 이들을 구할 생각은 더욱 없었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내 알바 아니었다.
“의미없군. 얘들아. 난 절에 가서 잘테니 마저 정리해라.”
야견은 그리 말하며 뒤돌아선다. 그리고 부하들은 눈치를 보더니 다시 할 일을 하겠다는 듯이 연장을 든다.
>>481 차마 가지 말아달라곤 할 수 없어서 끙끙거리는게 귀여운거에용! 그리고...류현이는 강심장이라 자기가 죽는 것도, 뭣도 다 안 무섭지만 오직 소중한 사람의 죽음, 그것도 타인에 의한 살해만을 무서워해용... 앗, 역시 아이랑 놀아주는건 류현주는 피곤해 죽겠다는 입장이지만 류현이는 좋아서 마구 귀여워지는 느낌이죵!
그리고 외모 묘사에는 늘 진심이에용 홍홍~ 비사는... 역시 스포일러 그 잡채에용! 그래서 나중에 류현이랑 친해지면 말해드릴게용
언뜻 생각하기에는 부탁을 거절당한 소녀가 언짢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으나, 소녀는 찌푸려진 당신의 눈빛에서부터 당신이 어떤 인물인지를 읽어들이고 있었다.
본디, 사람은 타고나기를 제 말투와 눈빛에 그 성정이 드러나게 되어있으니. 이를 숨길 수 있는 것은 극소수의, 훈련을 통해 절제한 이들 뿐이라···.
소녀는 당신의 눈으로부터 저를 향한, 정확히는 저와 같은 부류를 향한 거부감을 느꼈다. 동시에, 소녀는 딱히 민초들을 향해 어떠한 감정조차 없다는 것을 느꼈다.
먼저 구하지도 않겠으나, 먼저 핍박하지도 않을 것이다.
짐작이지만, 그것은 동시에 확신. 소녀는 잠시 흑도들들 훑어보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민초들에게 약간의 온정, 예컨데 음식 한 점과 약간의 조심스러움을 베푸는 것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귀인, 이는 마냥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보호비를 내는 객잔을, 민초들을 좀 더 온화한 방식으로 지킨다면 민초들은 자연스럽게 귀인의 문파에 귀의하겠지요. 일종의······ 선전이랍니다."
큼큼, 소녀는 목을 잠시 가다듬고는 말을 이었다. 살짝 바꾸어내는 표정. 좀 더 냉철하고, 좀 더 계산적인, 그런 표정.
"은전 몇 줌으로 금전으로도 얻지 못 할 명성을 얻고, 약간의 수고를 들여 민초들이 스스로 자진하여 보호를 요청하고 보호비를 내게 만들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따름이라는 것은, 다만 민초들이 애먼 짓을 할 것이라는 걱정도 덜어줄 뿐더러── 마찰도 줄일 수 있을지 모릅니다."
사파라는 것은 본디 제 이익을 추구하는 장소. 명분보다는, 실익을 더 중요시하는 문파. 명분을 무시하지는 않으나, 그것은 득실을 위한 것.
"예에, 정파처럼 행동하지 않고도 정파와도 같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좋은 조건이 아니겠습니까?"
소녀의 그 목소리는 어느새 좀 더 차갑고, 냉철해져있었다. 본심을 숨기는 것, 저를 꾸며내는 것, 일순간에 사람이 바뀌는 것.
뒤돌아가서 술이나 한 잔 하고 잠이나 자려던 야견. 그러나 다시 한번 더 자신을 잡는 목소리에 고개를 흘긋 돌린다. 그곳에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냉철학 계산적인 표정으로 본심을 숨기는 소녀가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들. 요는 그것이었다. 좀 더 온화한 방식으로 대해서 정파마냥 민심을 끌어모아라.
“...말이 길군. 그쪽은 무인이요 아니면 서생이요?”
야견은 소녀의 말에 잠시간 얹짢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다 그렇게 답한다. 이를 굳이 해설하자면 그 의미는 훤할 것이다. 무인을 설득시킬 것이라면 말이 아닌 검으로 하라. 야견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금 뒤돌아서 갈 길을 간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파계승들 역시 봉이니 몽둥이 같은 연장을 들고서 흑도들을 마저 때려잡기 시작한다. 탁자가 박살나고 접시가 깨진다.
공포와 호의. 야견에게 있어 둘은 등가였다. 그러니 그때그때 가장 효과적인 것을 골라 쓰면 될 뿐인 일. 민초들을 통제하는데 호의 같은 수고가 드는 일보다는 공포가 더 잘먹히니 사용한다. 무력이 동반된 실력행사만큼 뇌리에 직접적이고 간단하게 영향력을 과시하는 일은 없으니까. 애초에 정파와도 같은 지지에는 큰 관심이 없었으니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