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입 속에 굴리던 사탕을 까드득 씹어부수며 삼키던 당신이 장난스럽게 물어오자 그녀는 자신이 그런적이 있었는지 기억을 되짚어보았고, 결론은 NO였다.
"아녀, 즈는 직접 주면 줬지 몰래 넣진 않아여. 혹시 정체불명에게 소매넣기 당하신거 아님까? 아님 화이트데이의 흔적이라던가~"
만약 저지먼트 내라면 의심이 가는 인물은 몇몇 있지만...
"와작와작 씹는거보니 맛있는 거였나 보네여?"
긴장되는 분위기 환기를 위해서일까, 늘상 있는 일인데도 그런 농담들이 질리지 않고 마냥 즐겁기만 했다. 당신이 자신을 걱정하는 차원에서 하는 행동이란걸 모르는건 아니지만, 실제로 그녀는 그정도로까지 세분화되어있는 감정의 카테고리가 없으니 걱정은 커녕 그저 당신과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에 여념이 없기 때문에... 만약 걱정한대도 도리어 당신의 안위를 걱정할 뿐일까? 괴이에 대해 더 빠싹한 것은 그녀가 아닌 당신인데도 말이다.
늘 이렇다보니 지금의 당신처럼 뚱하게 반응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했을 것이다.
"알고 있슴다~ 펌프질 미리 해두라는 얘기였어여~"
꽤나 뚱한 분위기를 보이다 이내 빨리 처치하고 아침이나 먹자는 당신의 말에 그녀는 근심을 털어내듯 만세와 함께 아주 낮게 뛰어올랐다.
"오케임다~ 와~ 모닝 염통꼬치~"
여는 곳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까만색이니까여~"
언제 와도 칙칙하다, 라는 질렸다는듯한 당신의 말에 그녀는 그렇게 장난스레 맞받아쳤다. 확실히 검은색 상자같은 건물 외관에 위에는 괴상한 고양이가 괴상한 상자 안에 있는 간판까지 있었으니까, 그래서 캣박스, 라는 걸까? 괴이들의 미적감각은 사람들하고 다를 수 있겠지만, 엉뚱한 것을 좋아하는 그녀에겐 얼추 맞는 네이밍센스일지도?
입구 근처에 있는 우편함에서 무언가를 꺼내 체크하는듯 보이던 당신이 들고 있던게 '지침서' 라는걸 알자 호기심이 동했는지 옆에서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그러잖아도 고양이나 개처럼 끝이 말린 입매가 더욱 도드라지는듯 했을까,
"에에, 막 들어서면서 그런말 하시는거 맞슴까~"
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찰나에 들려오는 이야기에 이번엔 그녀가 뚱한 표정을 잠깐 지어보였다.
"머, 어때여~ 하라는대로만 잘 하면 별 문제는 없겠져~"
사실 무슨 문제가 일어난다 해도, 아마 그녀는 쉽게 납득할 것이다. 그야 불합리함을 가장 빠르게 타파하는 방법은 그 불합리함을 납득하고 멀어도 돌아서 가거나 정면돌파하는 것 뿐이니까,
얘기를 하다보니 새삼 깨달은게 있었다. 그건 희야가 이미 목화고 3학년이고, 세은의 남매인 은우 부장도 3학년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세은이 은우를 통해 뭔가 들은게 있진 않을까 싶었으나- 초등학교 시절에도 남매 얘기를 안 하던 세은이 뭘 알까 싶었다.
그리고 괜한 오해의 씨앗은 없는 편이 좋았다.
진동벨이 울리기 전, 날 잡게 도와줄까 하는 세은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날을 잡는다면 어디까지나 저지먼트에 연관되지 않은 날로 하고 싶었다.
"서로 때가 되는 날이 오겠지. 억지로 만들고 싶진 않아."
지금은 지금의 일로도 충분히 벅차니까. 그 말은 하지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녀오라는 세은을 향해 한 손을 흔들곤 타르트숍으로 향했다.
숍에 들어가 주문한 것들을 찾아오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세은이 몫과 내 몫의 디저트들을 한 아름 담은 쟁반을 들고 창가 자리로 돌아왔다. 딸기 특유의 불그스름한 스무디와 요거트가 섞여 연분홍빛이 된 스무디가 각자 앞에 가게끔 쟁반을 내려놓았다. 쟁반 위에는 예쁜 타르트들 외에도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크고 먹음직한 쿠키 두 개가 놓여 있었다. 하나는 커피쿠키가 큼직하게 박힌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레드벨벳인 듯 빨간 쿠키에 화이트 초콜릿이 코팅된 것이었다.
"저 안 쪽에 쿠키 가게가 새로 열어서 그 판촉용이라나 봐. 선착순이었는데 마침 딱 그 안에 들었던 듯 해."
자리에 앉아 쿠키의 출처를 설명하곤 내 몫의 딸기 요거트 스무디를 집었다. 그리고 무심하게 한 마디 툭 던졌다.
"맛있게 먹어."
뻑뻑한 내용물을 두꺼운 스무디 빨대로 푹푹 휘젓고 한 모금 빨아들이자 시원한 스무디가 금방 입 안에 채워졌다. 얼음 알갱이를 아작아작 씹어가며 입안에 든 걸 삼키고 곧장 딸기가 소복하게 쌓인 타르트를 들어 한 입 하려고 했다.
아무리 2레벨이고, 혹시 모를 고레벨대의 괴이들 진입을 위해 훈련한단 느낌으로 돌아왔다고 해도, 레벨의 차이는 분명 존재할 것이다. 불합리함이란 그런 것이니까, 차라리 일직선루트인 경우라면 몰라도 선택지가 늘어나는 순간, 탈출은 그야말로 실력과 기억력과 운에 맡겨야겠지.
"오, 버스임까?"
3레벨부터는 지침서가 필요하다. 그 말인즉슨 그때부턴 확실한 룰 숙지가 필요하단 의미일 것이다. 마치 사람들이 가진 능력도 3레벨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다룰수 있는 것처럼, 물론 한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어지간한 정보는 머릿속에 들어갈 테지만... 애초에 그럴만한 시간이 있었다면 당신이 먼저 지침서를 건네주려 하거나 요점을 조목조목 짚어주었을 것이다.
"...헤에~?"
당신이 올수 있는 가장 높은 레벨 중 하나라는 말에 그녀는 다소 얼빠진 목소리를 내었다. 이제 막 합동수색을 하려는 상황에서 갑작스런 최고치 실전이라니, 당신이 늘 말해왔던 불합리함이란게 이런 것일까? 그녀는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뜨며 동공 주변을 맴도는 빛무리들을 흐뜨려놓았다.
"그런 이야길 이런 상황에서 직접 들으니까 더 든든해지는 기분인데여? 물론, 기왕이면 둘 다 별로 안 다치는쪽이 좋겠지만 말임다?"
같은 방향으로 휘어진 호를 그리는 얄팍한 시선은 언뜻 차분하면서도 당신을 격려하는듯한 느낌을 주었을 것이다.
"우와, 소울리스좌~"
환호하는듯 영혼이 빠진 목소리, 음의 높낮이마저 느껴지지 않는게 누가 봐도 빨리 퇴근하고 싶다는 기색이 역력해보였다. 그도 그럴게 밤이니까, 보통은 다들 잠들 시간이고 말이다. 반면 그녀는 어디서 나오는 기력인지 몰라도 여전히 쌩쌩했다.
어두운 내부와 여기저기 늘어선 비상구, 그리고 마찬가지로 어지러이 널린 회색의 거대한 박스들이 눈길을 이끌었다. 그것들에 눈길을 주는동안 들어왔던 출입문은 닫혀가고 있었고, 이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당신의 한마디에 그녀의 눈동자에서 짧은 빛줄기가 빠르게 지나갔다.
"예씀다~"
어투는 발랄하게, 그럼에도 눈빛은 진지하게, 당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근처의 비상구 하나가 붉은 빛으로 물들었고 그것에 대해 지적하자 그녀는 납득한듯 고개를 두어번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