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16074> [1:1] 검과 수레의 이야기 ∼방황하는 순례길∼ :: 393

이름 없음

2023-11-22 20:15:55 - 2023-12-09 23:23:46

0 이름 없음 (VoqEQ0r8N6)

2023-11-22 (水) 20:15:55


>>1 【떠돌이 장사꾼의 대단하신 짐】
『가장 어두운 때라도 검의 끝이 항상 올바른 곳으로 향하도록 이끌고, 차가운 바위와 모래가 이윽고 뜨거운 날의 형태로 이 땅 위에 솟게 하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인간들에게 배푸는 것. 그것이 칼과 제련의 신, 가장 오래 된 도구의 신이다. 인철신, 혹은 날붙이 신이라는 이름으로도 사람들의 입에서는 드물게 오르내리고 있다.』

>>2 【칼과 제련의 신을 모시는 모험가】
『본업은 물건을 싼값에 구매하고 비싼 값에 판매해 이윤을 남기는 방랑상인. 현재는 파를 상인조합 소속이다. 은연중에는 돈을 벌기 위한 여정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하는 자유로운 모험을 꿈꾸고 있다. 불행했던 과거를 원망하기보다는 그저 세상에 순응하며 무던히 살아갈 뿐이다. 원래 이런 세상이니까. 그러나, 순응은 하지만 이 세상을 인정하지는 않는다.』

104 토코주 (Cnw4.5yyoA)

2023-11-26 (내일 월요일) 03:42:35

결국 읽고 잠드는 근성의 아민주.... ㅋㅋㅋ 재밌는 반응? 뭘까~ 괜스레 기대 되는 걸. 아민주도 편히 자구, 내일 또 봐~

105 토코주 (PfzSkv28gw)

2023-11-26 (내일 월요일) 13:10:28

점심에 갱신~! 아민주도 맛있는거 먹자!

106 아민 - 토코 (YiHCiL1vdo)

2023-11-26 (내일 월요일) 13:57:16

소녀는 화가 난 듯 말했지만, 그 말들에서는 쓸쓸함이 묻어났다.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소년은 딱딱한 표정을 풀 수밖에 없었다. 다시 외톨이가 되는 기분을, 그녀가 말하는 신 이외에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협박 아닌 협박으로 그 외로움을 후벼파버렸으니.

'당연한 것이었습니까.'
'많이 외로우셨습니까.'

맥이 빠진다는 듯, 소년의 어깨가 축 늘어진다. 참 알기 쉬운 신이었다. 그 감정의 변화를 종잡을 수 없어서 그렇지.
솔직해도 너무 솔직한 신과, 솔직하지만 표현이 서툰 인간이었다.

소년은, 비록 신적인 존재일지라도, 소녀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눈꼬리를 부드럽게 휘었다. 소녀가 소년에게 동질감 비슷한 것이라도 느낀다면 다행이었겠지만 말이다.

"솔직히, 신이니 신앙이니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않으면, 당신도 나를 떠나지 않는 것입니까?"

'서로 외롭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까?'

"저랑 같이 다니면 심심하진 않을 겁니다. 적어도 외롭지는 않을 겁니다."

소년은 두 손으로 제 무릎을 짚고 몸을 앞으로 기울여 소녀와 눈높이를 맞추며 되물었다.

"그런데, 정말 '알겠다'라는 말 한마디면 되는 겁니까?"

이번에는 소년이 빙긋 웃었다.

107 아민주 (YiHCiL1vdo)

2023-11-26 (내일 월요일) 13:58:26

좋은 오후입니다~ 토코주도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104 재밌는 거... 신님 모서리 만지고 싶었는데 지금 분위기에선 아니었다! 입니다...!

108 아민주 (YiHCiL1vdo)

2023-11-26 (내일 월요일) 13:58:57

>>107 아앆 ㅋㅋㅋㅋㅋ 모서리 아니야 더듬이 더듬이! 더듬이입니다!

109 토코주 (Cnw4.5yyoA)

2023-11-26 (내일 월요일) 14:05:19

아민주 안녕~ 쓰담쓰담~ 토코주는 계란 구워서 국이랑 같이 먹은 거야!
그러고보니 나중에 신님이 아민을 위해 먹을 거 만들어주는 상황도 한 번 돌려보고 싶구 그러네 후후~ 나중의 얘기겠지만!
ㅋㅋㅋㅋ 모서리라고 하길래 '키즈나타치의 모서리...?!' 하고 순간 생각 해버렸어.

110 아민주 (YiHCiL1vdo)

2023-11-26 (내일 월요일) 14:12:01

쓰단쓰담 좋아... 계란을 굽는다는 표현은 신선하네요!
아민이 요리를 할 줄은 아는데 맛이 싱겁고 투박해요.
아무튼 그런 소소한 일상이 모험물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심 맛있게 드세요 토코주~

111 아민주 (YiHCiL1vdo)

2023-11-26 (내일 월요일) 14:12:44

아잇 ㅋㅋㅋ 먹은 거야를 먹을 거야로 봐버렸어요.
아직 눈이 침침할 나이는 아닌데!!

112 토코주 (Cnw4.5yyoA)

2023-11-26 (내일 월요일) 14:18:36

엣 그런가? 신선한거야? ㅋㅋㅋ 으음 생각해보면~ 토코주가 불 쓰는 행동에는 보통 굽는다고 표현하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왠지 신님 시트에도 칼을 굽는다든가 했던 것 같구.
싱겁고 투박하다라... 왠지 또 신님이 한 소리 하는 그림이 그려지는 걸~ 의외로 입맛에는 크게 엇나가진 않을지도 모르지만?

113 토코주 (Cnw4.5yyoA)

2023-11-26 (내일 월요일) 14:19:47

점심은 이미 한참 전에 먹은 거야 ㅋㅋㅋㅋ 그래도 나중에 저녁을 맛있게 먹으면 되니까! 고마워 아민주~!

114 토코 - 아민 (Cnw4.5yyoA)

2023-11-26 (내일 월요일) 14:46:49

당신의 시원스런 고백에 소녀는 콧김으로 웃음을 뱉으며 입꼬리를 올려 기세에 찬 미소를 띄워보였다.

"흥, 이제야 조금 진실 된 말을 하는구나 그대여. 그래, 모른다면 모른다고 말하는게 좋은 게다.
제대로 신탁을 받지도 않은 평범한 인간이, 이제 겨우 신 나부랭이와 대면한 참이라고? 그 앞에서 어떻게 기도를 차리는지도 모르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물론이다. 네놈이 신을 두고 떠나지 않는 한, 신도 네 곁을 떠나지 않느니라."

그것은 단지 표현이 그런 것이 아니라, 진실로 이루어진 말이었다. 신앙 이나, 신이라는 존재는 그렇게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당신이 어디에 있더라도 신은 항상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는, 그런 흔한 포교용 말을 어디에선가 들어 본 적 있지 않을까. 그런 것은 단순한 듣기 좋은 홍보같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것이 신이라면 취해야 할 자세였기 때문이었다. 강제로 믿음을 강요할 수는, 아무래도 신이라도 불가능 한 것이었다.

"-라곤 해도, 적어도 그대가 나의 공물을 모아주는 동안에는 떠나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겠구나. 이미 그대가 쓰러진 동안에는 나와의 【유대】가 생겨버렸으니 말이다. 그러니 나중에는 질려버려도 우는 소리 말거라? 훗후후."

발간 눈을 얇게 뜨고서 속셈을 감추고 있는 듯이 웃음을 흘리다가, 당신이 돌연 몸을 기울여 눈높이를 맞춰오자 흠칫 놀라며 뒤로 두어걸음 정도 물러 나는 것이었다.

"무, 뭣이냐 갑자기. 그 징그러운 웃음은... 하지만. 흐음, 그렇구나... 네 녀석이 그렇게 말한다면야..."

소녀는 그저 당신이 "네" 라고 대답하는 걸로 넘어갈 생각이었다만, 당신쪽에서 그렇게 말해오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조금 정도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설령 그렇더라고 하더라도 당신 앞에 있는 상대는 신이다. 함부로 그런 이야기를 꺼냈다가는 큰 화를 입거나, 터무니 없는 것을 요구 당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당신쪽에서 먼저 그렇게 물어왔다는 것은, 어느정도 각오가 생겼다는 의미일까?
하여, 생각을 마친 듯한 소녀는 이내 눈 앞의 당신을 직시하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서로 소개가 아직이었지 않았느냐? 그대의 이름과, 네놈이 무얼 하다 온 녀석인지 스스로 밝혀주어야겠느니라. ...뭐, 장사치라는 건 어느정도 알고 있는 게지만, 일단은 정식으로 들어두는 게다."

그렇게 나온 요구는 의외라고 해야할지, 굉장히 수수하고 건전한 것이었다.

115 토코주 (Cnw4.5yyoA)

2023-11-26 (내일 월요일) 14:53:46

이쯤에서 밝혀버리는 이모저모 tmi~!
사실 신님은 초기 구상 단계에서 원래는 여우 신님으로, 동물귀를 달고 있는 모습이 될 수도 있었지만 너무 과한 것 같아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는 이야기야~
아민주는 동물귀 신님도 좋아했으려나? 후후. 지금은 물론, 보는 대로의 날붙이 신님일 뿐이지만!

116 아민주 (YiHCiL1vdo)

2023-11-26 (내일 월요일) 14:55:29

저 잠깐 나가봐야 해서, 저녁 전에는 답레 가져올게요~
신님 너무 귀여워~(야광봉ㅋㅋ)

117 아민주 (YiHCiL1vdo)

2023-11-26 (내일 월요일) 14:56:59

동물귀 달린 여우신님도 좋아했겠지만 지금의 신님은 동물귀 없어도 더 신같고 귀엽다 이거예요 ㅋㅋㅋㅋㅋ

118 토코주 (Cnw4.5yyoA)

2023-11-26 (내일 월요일) 15:01:47

앗, 응응~ 답레는 외출 다녀와서 부탁해! 팍팍 다녀와~!
그리고 그런가! 아민주도 지금도 좋아해주는 거구나...! 역시 고심해서 신님 시트 짠 보람이 있구나~ 후후후.

119 아민 - 토코 (YiHCiL1vdo)

2023-11-26 (내일 월요일) 19:36:38

"징그럽다니, 하나뿐인 신자에게 너무하네요."

소년은 부러 울상을 지어 보이며 몸을 바로 세웠다. 그러고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먼 곳을 바라보듯 조금 위쪽에 시선을 두고서 손끝으로 뺨을 긁적이는 시늉을 했다.

"【유대】가 뭔진 몰라도, 중간에 질려버리면 곤란한데 말이죠."

소년은 곤란하다는 듯이 중얼거리지만,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잠시 말을 멈추고 소녀의 반응을 살피던 소년은, 이내 가벼운 농이었단 것처럼 픽 웃고서 다시금 소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보다시피 일개 장사치라는 것 말고는 소개할 말이 딱히 없는걸요. 어릴 적에 고아가 되어서 길거리를 전전하며 도둑질이나 하고 길거리의 잔반을 먹으면서 자라왔다- 같은 재미없는 이야기까지 할 필요는 없잖슴까?"

기구했던 과거를 아무렇지 않게 늘어놓던 소년은 한쪽 어깨를 추어올려 가방을 고쳐메고서 제 왼팔의 붉은 완장을 만지작거렸다.

"사실, 우리 방랑상인은 이 대륙에서 대단히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슴다. 득시글거리는 마물들을 헤치고서, 위험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모험가들을 위해 중요한 물품들을 보급하는 역할을 하죠."

무언가를 회상하듯, 소년의 얼굴에 빙글빙글 기분 좋은 미소가 번져간다.

"게다가 저는 '마탑' 근처에까지도 다녀온 몸이라구요.
네에. 먼 옛날 마왕이 찬탈했던, 선조들의 무덤에...!"

자랑스레 떠들어대던 소년의 목소리가 뚝 멈춘다.
두 발짝 물러난 소녀에게 한 발짝 다가서는 소년이었다.

"예르만【Ηερμαν】입니다. 편하게 아민이라 불러주십쇼."

그러고는 소녀의 머리 위로 손을 뻗으며 덧붙이는 한마디.

"그 더듬이 한 번만 만져봐도 됩니까?"

120 아민주 (YiHCiL1vdo)

2023-11-26 (내일 월요일) 19:37:27

팍팍 다녀왔습니다! 신님은 처음부터 최고였어요~~

121 아민주 (YiHCiL1vdo)

2023-11-26 (내일 월요일) 19:41:20

핫 너무 급했네요
>>119 "그보다, 그 더듬이 한 번만 만져봐도 됩니까?"
입니다!

122 토코 - 아민 (Cnw4.5yyoA)

2023-11-26 (내일 월요일) 20:44:32

"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게야. 아무리 그래도 네녀석에게 해가 될 만한 짓은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유대】에 대해선... 흐음, 일단은 여기서 나가면 천천히 설명해주겠느니라."

소녀는 곤란하듯이 웃고있는 당신에게 그렇게 첨언해두고서는, 이번엔 당신이 말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과거를 처음 들었을때에는 왠지 뭔가 말하고 싶은 게 있는 것 같은 눈치였지만, 일단 지금은 넘어가자고 생각했는지 딱히 거기에 말을 붙히지는 않았다. 과거사는 역시 신이라도 조심스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그런 것보다도 '마탑'이었다.

"방랑 상인... 그리고 '마탑'이라... 그게 정말인게냐? 으으음, 그대는 그런 곳에 나설만큼 그다지 강한 녀석이 아닌 것같다만... 설마 이 나를 속이려는게냐?"

소녀의 눈이 순간 토끼처럼 동그랗게 뜨였다. 당신에게 있어서는 귀엽다고 느껴지는 정도의 작은 체구인 그녀였지만, 온몸에 두르고 있는 것은 순백색인 와중에 눈동자 만큼은 굉장히 붉어서, 이런 식으로 번뜩뜬 눈을 마주치면 왠지 무섭다고까지 느껴지는 것이다.
그때 당신이 머리 위로 손을 뻗자, 소녀는 수족처럼 능숙하게 품 안의 기나긴 장도를 움직여서 당신의 손을 옆으로 걷어내었다. 말그대로 칼같은 방어였다.

"안 되느니라. 떽― 이니라. 신의 옥체, 그것도 머리에 함부로 손을 대려 하다니, 그런 것은 무례도 모자라 무엄한게다. ...그리고 더듬이가 아니고 제대로 머릿칼인 게야! 이 건방진 신자놈!"

그렇게 말하며 성을 내자, 팔짱을 낀 소녀의 머릿털이 퐁퐁, 하고 움직이며 삐죽거렸다. 역시 당신의 생각대로 그건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더듬이인 것은 아닐까? 그러나 그다지 입밖으로 내지 않는 것은 좋을지도 모른다.

"아민. '방랑상인 아민'인가... 좋다. 내 기억해두겠느니라. 친히 나의 신자로서 말이니라. 지금은 신자라곤 네 녀석 하나밖에 없는 기구한 팔자인게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역시 말해주어야겠지. 그대가 과연 어떤 자를 섬기고, 따르면서 숭배하는지 말이니라."

그때, 일순인가 소녀 주위의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한다. 깊은 동굴 속의 풍혈탓일까. 당신에게로 바람이 불어온다. 신경을 찌르는 듯도한, 그러나 그렇게 왜인지 싫은 기분이 들지도 않는. 그런 바람이었다. 그런 바람 가운데에서 서있는 소녀는 당신을 바라보며 자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나는 【코시永久】― 이 세상 모든 도와 검, 그리고 제철의 신이니라. 너희 인간놈들이 만들어내고, 사용하고 있는 날붙이는 모두 이 내가 배푼 은혜라고해도 전혀 과장은 아니지. 예를 들면 네가 방금 마물들 앞에서 형편없이 던져버렸던 그런 조악한 검도, 거슬러 올라가면 모두 내가 뿌린 씨앗의 결과 중 일부라는 게야."

그렇게 말하는 소녀- 아니, 이제는 당신도 제대로 신이라는 것을 알 터이지.
그 신은 여전히 당신 앞에 꼿꼿히 서있는 채로, 의기양양한 웃음을 입가에 걸치고 있었다. 한 편, 신은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훗후후, 건방진 소년. 지금이라면 놀라 자빠져도 친히 내 모른체 해주도록 하는 게야. 네 눈 앞에 있는 것은 그렇게나 대단한 존재라고? 일확천도(一攫千刀)따위, 옛날의 내게는 그리 어렵지도 않은 이야기였던 게야. 어떻느냐, 이걸로 조금은 나의 대단함을 알았겠지?

123 토코주 (Cnw4.5yyoA)

2023-11-26 (내일 월요일) 20:50:46

아민주 다녀왔구나! 잠깐 신나서 무용담 얘기해주는 아민도 귀엽게 봤다구~ ㅋㅋㅋ
이제 아민과 신님 둘은 서로 통성명했으니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알아가겠지!

124 아민 - 토코 (YiHCiL1vdo)

2023-11-26 (내일 월요일) 23:08:21

소년은 소녀의 이름을 되뇌며 기억에 새기겠단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찌릿찌릿한 바람이 몸을 감싸고 스쳐가는데도 놀란 기색 없이, 미동도 않고 가만히 서있을 뿐이다. 한차례 바람이 지나가고 나서는, 의기양양해하는 소녀에게는 미안하지만, 작금의 현실이 이렇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듯 무심히 한마디를 얹는 것이다.

"저, 그렇다기엔 이건 그냥 어느 마을의 아무 공방에서나 파는 싸구려 도검인데요."
"그리고 던져버린 게 아니라 손에서 놓친 거거든요."

알맹이 없이 텅 빈 검집을 손에 쥐고 흔들며 볼을 부풀리는 소년이었다.

"그리고 마탑 근처에는 정말 가봤단 말이에요. 당신... 아니, 신 님은 허공에 떠있는 바위에서 거꾸로 자라는 나무를 보신 적이 있나요?"

분명 신앙을 맹세하고 서로의 믿음을 확인하려던 훈훈한 대화가 점점 말싸움으로 번지고 있는듯한 것은 소녀의 지나가는 말이 소년의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일까,

"그러는 신 님은 그렇게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어째서 신자가 하나도 없는 거죠? 흐응... 제가 맞춰볼까요? 아마도 그건 신 님의 파탄 난 성격 때문일 거예요."

125 아민주 (YiHCiL1vdo)

2023-11-26 (내일 월요일) 23:12:32

헉 아민주 취했어요 토코주...

126 토코주 (Cnw4.5yyoA)

2023-11-26 (내일 월요일) 23:18:04

아민주 술 마시고 온 거야?? ㅋㅋㅋㅋ 오늘은 그럼 일찍 잠들겠구나... 내일 월요일이기도 하니까!

127 토코 - 아민 (/9K0QamIL.)

2023-11-27 (모두 수고..) 00:14:28

"...믓!!"

발끈.

"아니느니라! 틀린게다! 정말이지, 지금까지 무엇을 듣고 있었던 게냐! 지금 너희들이 쓰고 있는 날붙이들은, 모두 나- 토코시에가 내려준 은혜에서 비롯 된 것이란 말이다! 내가 그것을 만들고 다루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네놈이 지금까지 무엇으로 몸을 지키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냐? 덕분에 아무 공방에서나 팔게 된, 바로 이 검도 말이다!"

신은 어느새인가 당신이 잃어버렸던 검을 손에서 들고서 팔랑팔랑 흔들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조악한 품질의 주철검이라고는 하지만, 어딜 보아도 무구한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신과 검은 당장은 그다지 이미지가 매치가 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자신이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더욱 와닿지 않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데 네 녀석은 이걸 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떠날 채비를 하다니... 정말 글러먹은 녀석이구나! 자신의 검을 좀 더 소중히 하는 게다! 자, 무엇 하느냐! 어서 가져가거라!"

신은 그렇게나 성을 내는 와중에도 들고있던 검을 당신에게 불쑥 내밀어 도로 돌려주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잔소리가 멎느냐 하는 것은 역시 별개의 이야기였다.

"게다가 뭐냔 말이다, 이 날도 하나도 서있지 않은 검은... 전혀 돌봐주지 않지 않았느냐! 이 보잘 것없는 검조차도 네 여정에 여러번 도움을 줬을 터인데 이렇게나 방치해놓고서는... 불쌍하지도 않은 게냐? 네 태도가 이리도 불성실하거늘 감히 그 손으로 나의 더듬이...
...가 아니라! 머릿칼에 함부로 닿도록 허락 할 것 같느냐!"

샤아아아악!
신이 화내는 모습을 의성어로 표현한다면 그런 느낌일까. 그렇지만 그런 주장과는 다르게, 이번에도 신의 더듬이. ...가, 아닌 머릿칼은 날카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있었다. 마치 신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를 타고 흔들리듯이.
그리고 복수심이 어린 말 한 마디를 그런 신에게 내뱉는다. 그 말은 신이 당신에게 그랬듯이, 이번엔 신의 자존심을 건드리고자 한 것이겠지만... 어째서인지 신은 이번엔 성을 낼때보다 더욱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신은 눈을 질끈 감으며 당신에게 빽 소리친다.

"...귀, 귀, 귀엽지 않은 게다―! 네녀석, 감히 신을 귀엽다고...!? 보거라! 어딜 어떻게 보아도 이 모습은 위엄있는 모습 아니더냐!"

신은 마치 자신의 위엄을 당신에게 입증하려는 듯이 양팔을 벌리고 등을 보이며 한 바퀴, 다시 정면을 보이며 한 바퀴. 그렇게 휙휙 두 번을 돌아보였다.
그러나 그런다고 해도 달빛같이 희연 머리카락과 곱게 차려입은 의복이 움직임을 따라 하늘하늘하고 보기 좋게 흔들릴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신자가 하나도 없는 이유는... 이유는... 읏...! 단순히 네놈 인간 녀석들이 날붙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어버렸기 때문이 아니더냐! 나도 옛날엔 백만. 아니, 천만이나 되는 신자가 있었다고? 그래, 저 바깥의 건방진 대여신 녀석처럼 말이다! 원래 그 녀석의 신앙은 나의 차지였던 것인데, 어쩌다 이런 난세가 와버렸단 말이냐...!"

대여신이라고 한다면, 지금 파를인들의 주종교로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종교 아니던가. 그런데 정말 신이라고 한들, 그런 규모 큰 종교의 신을 상대로 이렇게 안 좋게 말해도 되는 걸까... 신성모독인 것은 아닐까?
애초에 방금까지 종교인이나 사제같은게 아니었던 당신으로서는 모를 일이 었다. 어쨌든 당장 눈 앞에 있는 칼과 제철의 신은 지금의 상황이 굉장히 억울한 것 처럼 말하고 있었다. 하물며 그것이 전부 대여신 때문인 양, 말이다.

128 토코주 (/9K0QamIL.)

2023-11-27 (모두 수고..) 01:33:12

후후 취한 아민주 잘 자~ 원래 이번 상황이 끝나면 얘기하려고 했지만, 자고 일어나면 읽으라구... 약간 읽을거리? 고민거리? ㅋㅋㅋ 두고 갈게!
인철신님이 구체적으로 앞으로 아민을 어떻게 도와주는가에 대해서 한 번 얘기해보려고 해! 1대1 조율 스레에서 말한 것처럼, 아민이 가지고 있는 검을 북돋아 강화시켜주는 방식이라는 건 알고있지? 그러면 그 자세한 강화의 내용과 반동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조금 심화적으로 생각해 봤는데...

먼저 강화에 대한 내용! 강화는 역시 아민주도 막연하게 생각했을 것 같지만~ 내 생각을 자세히 말해보자면 이러해!
예를 들어 지금 아민이 갖고 있는 건 조악한 검이지만, 만약 신님이 거기에 가호를 불어넣으면 한 단계 정도 높은 품질 (아마도 보통 기사의 검쯤?) 을 갖추게 되는 수준으로 탈바꿈 할 수 있어.
즉, 가호를 받게 되면 원래는 벨 수 없는 것들을 벨 수 있게 되고, 많이 베더라도 날이 무뎌지지 않는 거야. 나중에 신님의 신앙도 많이 모이게 되고, 아민이 좋은 검을 찾게 되면... 바위나 갑옷도 한 번에 자를만한 수준으로 되지 않을까?
그치만 지금 신님의 힘은 지금 많이 약하니까 가호를 깃들게 하는 건 낙장불입으로 한 번에 하나씩만! 그리고 기본적인 것들로만 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하고 싶어~
다만 신님의 가호는 편하고 강력한만큼 반동도 있는데... 이번에도 또 다시 조악한 검으로 예를 들자면, 조악한 검이 가호를 받아 당장은 수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줄 수는 있어도 본래는 그정도의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몇 번 사용하면 금방 깨져버리고 말아. 왜냐하면 아무리 신기가 좋다고 하더라도, 그걸 받는 '그릇'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야.
말하자면 내구도를 희생해서 일시적으로 화력을 높혔다는 느낌일까? 이런 식으로 가호와 반동이 서로 적절하게 주고받으면서, 아민이 계속해서 신님에게 가호를 받고 새로운 무기를 찾아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봤어~
가호는 지금은 일시강화의 기적을 예로 들었지만, 나중에는 좀 더 많은 기적을 사용 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준비해 볼 예정이야. 물론~ 토코주가! 나중에는 검에 속성을 입힌다거나~ 현장에서 손잡이와 칼날이 될만한 소재를 주워서 즉석에서 칼을 만들거나 하는, 다양한 기적들을 받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ㅋㅋㅋ

이런 가호들의 장점은 역시 강력하다! 심지어 무료다! 정확히는 밥값 정도가 있겠지만~ 이건 공양비용이기도 하고 다른 동료도 그럴테니까! 또 검으로 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게도 되겠네!
단점은 금방 깨져버린다, 실전에서 제대로 써먹기 위해서는 아민의 많은 궁리가 필요하다, 정도일까?
이런 식으로, 싸움 실력이 주되기보다는 아민의 재치나 신님의 도움을 적절히 받는다는 느낌을 주도록... 말하자면 장비빨 모험가를 테마로 설정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

주저리는 여기서 이상! 재밌게 읽어줬다면 다행이구~ 뭔가 좋은 생각이나 여기는 이런게 좋을 것 같다거나...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으면 말해줘도 좋은 거야! 후후. 그럼 또 나중에 보자~

129 아민주 (ydDH62VudQ)

2023-11-27 (모두 수고..) 02:24:10

자다 깨 아민주입니다~ 오늘은 종일 바쁠 것 같아서 미리 이야기해둣고 가요! 그래도 저녁 안에는 오겠지만요!
역시 토코주 글은 몇 번을 다시 읽어도 재밌어요ㅠㅠ... 읽을거리도 확인했습니다!
저는 과분한 참치... 성장형 참치가 되겠어요.!
일단 다시 코코하러 갑니닷 토코주 항상 고마워요 잘 자고 이쁜 꿈 꾸시고 내일 봐요!

130 토코주 (/9K0QamIL.)

2023-11-27 (모두 수고..) 12:43:52

새벽에 자다 깼었던 아민주 안녕~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있으려나!
헤헤헤 과찬이야~ 다른 것보다도 아민주가 잘 받아줘서 나도 열심히 쓸 수 있는거니까~
오늘 저녁에도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서로 월요일 힘내고 나중에 보자!

131 아민주 (ydDH62VudQ)

2023-11-27 (모두 수고..) 16:06:35

좋은 오후예요 토코주~ 월요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아민주는 시골에 김장할거 식물 캐러 왔습니다!
배추랑 파랑 무랑 갓이랑... 아주 많아요!
그럼 이따 뵐게요! 오후도 힘내세요~

132 토코주 (/9K0QamIL.)

2023-11-27 (모두 수고..) 18:20:13

응! 잘 보냈다구~ 게다가 토코주는 좀 있다가 퇴근이라구~ 후후!
이 추운날에 김장 준비하러 간거야?! 고생하는구나... 그래도 더 추워지기 전에 미리미리 해두는게 좋겠지, 응응. 아민주가 열심히 캐줘야겠네!
몸 조심하구~ 넘 무리하지말고 나중에 보는 거야!

133 아민 - 토코 (ydDH62VudQ)

2023-11-27 (모두 수고..) 22:21:42

"... 그거 방금 움직였는데요."

소녀가 내민 검을 얌전히 받아든 소년이 싱거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소년이 보기에 소녀의 정수리에 달린 더듬이는 마치 자의식이 있는 생물처럼 그녀의 감정에 따라 이리저리 마구 움직이는 것 같았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소녀의 잔소리에 소년은 배낭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었다.

드드드득― 드르륵-

소년은 무언가를 손에 쥐고 건네받은 검의 검신을 마구 쓰다듬었다. 소년이 손에 쥔 것은 v자 모양으로 홈이 패인 작은 숫돌. 평범한 돌은 아니지만 그렇게 희귀한 것도 아닌 그것은 칼날을 홈에 끼운 채 톱질하듯 몇 번 당겨주기만 하면 칼날이 단숨에 날카롭게 벼려지는 편리한 물건이었다. 다급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쓰인다고.
그러나 일반적인 숫돌로 평범하게 정성 들여 벼리는 것보다 칼날의 마모가 매우 심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너무 자주 사용하면 검의 본래 수명의 반절도 못 쓴다나. 날붙이 신이 기겁을 하며 떽―!! 할 정도로 혼날 짓만 골라서 하는 소년이다.

희미한 달빛 아래에서 양 팔을 벌리고 고운 자태를 뽐내는 신을, 소년은 멍하니 바라보았다. 만약 눈앞의 소녀가 보통의 여자아이였다면 한눈에 반해버렸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녀가 신적인 존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 감히 그런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는단 것이 세상 다행이었다.

"역시 귀엽잖슴까."

소녀는 열심히 화를 내고 있었고, 숫돌질을 끝낸 검을 겁집에 집어넣은 소년은 배낭에서 또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 들었다. 이번에는 작고 노랗고 동그랗고 말랑말랑한 무언가였는데, 소년은 그것을 입에 집어넣고 우물거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녀에게 권하듯 그것을 하나 내밀어 보인다.

"좀 진정하십쇼. 너무 화내면 혈압에 좋지 않다고요. 이건 '겔'이라고 하는 건데, 달고 맛있어요."

'겔'은 남쪽 지방에서 자라는 귤속 열매의 과즙과 맑은 호수 근처에 서식하는 슬라임의 점액, 그리고 물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끓인 뒤 식혀서 굳힌 음식으로, 식감은 쫀득하고 맛은 새콤달콤해서 어린아이 간식으로 인기가 아주 많다.

"흐응... 대여신을 믿는다고 설치는 치 중에서 제대로 된 사람은 못 봤는걸요. 그보다 그 많은 신자를 빼앗긴 거라면 역시 신 님의 성격이 나빠서 다들 도망가 버린 게 아닌지..."

이제는 아주 대놓고 소녀의 눈치를 봐가면서 도발하는 소년이었다.

134 아민주 (ydDH62VudQ)

2023-11-27 (모두 수고..) 22:52:30

읽을거리도 잘 읽었어요. 첨언할 말 없이 이대로 좋은 것 같습니다. 이야기 속 밸런스도 적당히 잘 맞는 것 같구요! 제 코멘트는 부실하지만 이번 내용은 확실히 이해했어요~ 이모저모 많이 생각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토코주가 아민이 캐릭터성을 살려주려고 고민 많이 하신 게 눈에 보여서 감동이에요... 장비빨 모험가라는 소재 정말 재밌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으음 그래도 아민이 완전 평범한 인간인 건 조오금 아쉬워서 살짝 특별한 설정 같은 걸 넣어주고 싶긴 했거든요... 마법 면역이라던지 이런 거요! 판타지 세계관인 만큼 마력이니 뭐니 하는 것도 있고 타고난 재능 같은것도 있을 법하니까... 현재 활약하고 있는 모험가(예를 들면 용사파티?) 같은 부류는 선천적으로 마력이나 신체적인 재능을 타고났다지만, 아민은 아무런 재능이 없되 마법에 면역이다...! 마법 공격을 검으로 쳐낼 수 있고, 마력으로 이루어진 보호막 정도는 무시하고 일격을 가할 수 있다? 마물과는 전혀 상관없이 대인전 한정으로 이정도 메리트는 줘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어요.
평소에는 발현되지 않지만, 신님이 힘을 빌려줄 때에만 일시적인 시너지로 발현한다는 제한을 걸어도 좋겠구요.
물론 꼭 필요한 설정은 아니지만 있으면 든든할 것 같아서 이야기 꺼내봤어요!

그리고 역시 본업이 상인이니만큼 재미나고 독특한 아이템들을 종종 활용해볼까 하는데 너무 말이 안 되는 것만 아니라면 괜찮겠죠?!

135 아민주 (PPyk4RvQZY)

2023-11-28 (FIRE!) 00:25:44

월요일 고생 많았어요 토코주~
아민주는 요즘 이 노래에 푹 빠졌어요! 가사도 멜로디도 너무 좋아요...
https://youtu.be/fH4n76CnvuU?si=usi4ey5gWySqR90i
편안한 밤 되세요!

136 토코 - 아민 (hjp/A8A1a6)

2023-11-28 (FIRE!) 05:03:25

신이 일갈하는 잔소리에 문득 배낭에서 간이 숫돌을 꺼내어 칼날을 가는 당신. 아니, 간다고 해야할까. 따지자면 이미 미는 것에 가까운 동작이다. 신은 순간 그런 당신의 모습에 갑자기 멍해져서는 바라보다가,

"...네 녀석은 자신의 칼을 고문이라도 하고 싶은 게냐?! 아이고 두야..."

라면서, 정말로 골이 아파져 오는 것처럼 자신의 이마를 턱하니 짚는 것이었다.
그런 조약돌보다도 못한 숫돌. 본래라면 인철신에게 용서받지 못할 행위였다만,
...아민이 갖고 다니는 것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적당하기 그지 없는 검. 그리고 본의는 아니었다고 하나 야인들의 습격에 그것을 잊어버리고, 나중에 알고보니 관리까지 게을리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삼박자를 이루어, 뒤늦게 갈아주기라도 하려는 지금의 행동이 그나마 높은 점수에 해당하는 것이 되어버렸기에, 인철신은 그저 허탈한 눈으로 지금의 아민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마치, '그래... 이제와서 그거라도 해주는 게 어디인 게냐.' 라고 말하는 것같은 눈으로...

"그러니까, 신 되는 자를 자꾸 귀엽다고 말하지 않는 게야~!!"

양 손을 다리 아래로 모아, 붉은 눈동자를 질끈 감고서 아까보다도 더 큰 목소리로 외친다. 방금이 빽- 이었다면. 지금은 빼액- 인 정도일까? 그런 정도의 큰 차이가 있었다.

"방금 몸소 네놈에게 보여주지 않았느냐! 제대로 다시 보는 게다! 이 위엄이 넘치는 자ㅌ...! ...호, 호요?
갑자기 무엇인게냐 그건... ...【겔】...? 이라고 하는 게냐? 그럼 어디... 우물우물..."

신은 당신이 내민 그 요상한 간식을 잠시 손 안에서 굴리듯 살펴보더니, 금방 한 입에 털어넣고서는 당신처럼 볼 안에서 우물거렸다.

"...흐음흐음. 과연... 뭐, 장사치놈이 올리는 것 치고는...? 꽤 먹을만한 공양물이구나... 우물우물..."

한동안 겔을 음미하던 신은, 한 쪽 눈만 치켜 뜬 새침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고는 있었으나. 그리 보여도 당신이 준 그 간식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었다. 신이라는 것은 본래 공물이 썩 맘에 들지 않으면 내치는 법인 것이고, 심한 경우에는 천벌을 내리는 경우까지 있다고 하는 모양이니... 적어도 당신은 그 둘의 경우 중 어느 쪽도 속하지 않지 않았는가.
그렇지만 그러했던 신이 곧 당신에게 성을 내는 것은, 그건 또 다른 이유였다. 신은 파들파들 노여움에 떨면서, 당신에게 따지고 든다.

"...므으으읏―!! 네 녀석! 또 다시 그 소리인게냐?! 내 성격 탓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 않느냐! 신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니 네놈은 신자의 자세가 전혀 안 되어있구나! 자꾸 그런 이상한 말을 늘어놓는다면 내 기어코 이 【키즈나타치】로...! 흣, 콜록, 콜록...!"

그런데 그때, 말을 모두 채 잇지 못하고 신은 연신 기침을 뱉기 시작했다. 너무 큰 언성을 계속해서 높혀서 그런 걸까. 그렇지 않으면 다른 이유라도 있는 것인가. 그러고보면 스스로 봉인했다고는 하나, 오랫동안 이런 곳에서 방치되어 있었다고 했다. 게다가 당신에게 그 얼마없는 힘마저 쏟아부었다고 하니, 몸이 성치 않다고 하더라도 이상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기침은 그렇게 한 두번 정도가 아니라, 아주 잠깐동안은 끝날 것 같지 않고 이어져서, 과연 이러다 숨넘어가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게 할 만한 정도다. 그렇기에 제 호흡을 가까스로 찾고 난 것은 상당히 나중의 이야기였다. 그 이후, 신은 원치도 않은 숨을 뱉느라 괴로웠는지 살짝 눈물 맺힌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이렇게 얘기했다.

"...으. 아무튼, 콜록! ...그런게 아니란 말이다... 자꾸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릴 한다면 이번엔 진짜로 화낼 거라고...?
그리고 말이다...!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인간 녀석이 다른 신과 그를 섬기는 신자를 그렇게 함부로 흉보는 것이 아닌 게야. 그럼 떽― 인 게야."

그것은 당신이 '대여신과 그것을 믿는 치들'이라고 하던 대목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곧 정신을 차리자마자 이내 검지 손가락을 이야기에 강조하듯이 흔들며 당신에게 그런 훈계를 해보이는 모습은, 과연 신은 신이라고 해야 할지.

"카흠...! 그나저나 슬슬 이곳에서 나가는게 좋겠구나... 아무리 네 녀석이라도 자기 무덤이 될 뻔한 곳에서 계속 있고 싶지는 않지 않을 것 아니냐. 안 그러느냐? 아민."

그러고보면 이렇게나 깊은 동굴 안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있었는지도 모른다. 순백의 날붙이 신은 당신에게 그렇게 물어오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자 그 자그마한 어깨에 걸쳐진 검붉은 빛깔의 장도가, 움직임을 따라서 절그럭 소리를 내었다.

137 토코주 (hjp/A8A1a6)

2023-11-28 (FIRE!) 05:05:45

읽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아민주도 좋게 생각해주는 것 같아서 더 고맙네~ 후후. 부실하기는! 괜찮은 거야~ 워낙 갑자기 꺼낸 이야기이기도 했구~ 토코주도 실은 혼자서 이런저런 거 생각하는 거 꽤 즐거워 하니까.

그리고 아민의 메리트에 대해서는~ 아민주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야 막을 사람은 당연히 아무도 없겠지만 ㅋㅋㅋ 그치만, 토코주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신을 뒤에 업고 있는 인간이라는거, 꽤 강하지 않아?!" 라는게 솔직한 감상입니다!
처음에 말했듯이 나는 파워가 낮은 판타지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리고 이 스레가 육성스레인 건 더욱이 아니기도 하구? 아민이 평범한 인간인 만큼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도 그런 느낌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리고 사실 토코주 안에서는 아민이 그렇게 약한 이미지가 아니기도 하고!
그래서 사실 남들보다 기술 습득이 빠르다거나, 아니면 회복이 빠르다거나... 신의 힘을 빌려서 나아가는 인간이라고만 하더라도 꽤 범인이랑은 차이난다고 생각해~ 아니면 정 아민에게 이렇다 할 실질적인 전투력이 없는 것이 걸린다고 한다면, 신님에게 검 같은 걸 본격적으로 배워보는 방식으로 해도 괜찮을거구... 전력의 강화라는 면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앞으로 아민도 여행을 하며 계속해서 성장할 거니까, 그쪽으로 걱정하는 거라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야.
그리고 정말정말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아무런 마법적인 능력같은 게 없을 때, 뭔가를 해낼 때 더 대단하고 재밌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기는 한데. 이건 정말 개인적인 생각!
그렇지만 오히려 1대1 스레이기에, 그런 메리트가 있다고 하더라도 문제 될 것은 없다고도 생각해. 그래서 결국은~ 아무래도 취향문제라고 생각하네! ㅋㅋㅋㅋ 신님이 당장은 강해보여서 상대적으로 아민이 그래보일수는 있지만, 스레를 돌리면서 신님이 해주는 것은 대부분 힘을 빌려주는 것 뿐이지 실질적으로 써먹는 것은 아민이 될테니까. 만약 아민주가 그냥 내켜서 그런 메리트를 넣어주고 싶은 거라면 물론 나는 좋아~ 너무 뜬금없거나 이상할 정도로 강하지만 않다면! 만약 그렇게 한다면 나도 최대한 고민하고 노력해볼게!

아이템에 대한 답변도 같아! 오히려 토코주는 그런 많고 다양한 도구와 지혜를 이용하는게 아민이라는 캐릭터다운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이 경우는 아민이 앞으로 어떤 상황에 어떤 아이템들을 꺼내줄지 기대되는 부분이네~!

오밤중에 깨어서 한 번 답레랑 코멘트 달아봤어 ㅋㅋㅋ ㅜㅜㅜ 오늘은 늦게 확인해서 미안해~! 그리고 피곤했는지 퇴근하자마자 뻗어버렸지 뭐야... 흑흑. 그래도 내일은 좀 더 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확히는, 오늘이지만! 후후~
노래도 확인했어! 엄청 인싸같은 감성의 노래다...! 오랜만에 토코주는 한국어 노래를 들으면서 자겠네~ ㅋㅋㅋㅋ 그럼 다시 자러 누워볼게! 나중에 또 보자 아민주~

138 토코주 (hjp/A8A1a6)

2023-11-28 (FIRE!) 13:26:18

점심 갱신~! 아민주 오늘은 맛있는 거 먹었으려나? 답레는 여유있을 때 부탁해~

139 아민주 (PPyk4RvQZY)

2023-11-28 (FIRE!) 15:22:00

아핫 토코주는 정말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해주시는구나... 사실 간밤에 꺼냈던 메리트 이야기는 예전에 보았던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영향이 컸습니다. 밤이 되니 그런 충동이 마음을 간지럽혀서 ㅋㅋㅋ 하지만 토코주의 이야기를 찬찬히 읽다보니 마음이 확실히 정해졌어요. 역시 메리트는 없는 쪽이 좋겠습니다. 그런 강점 없이 역경을 극복해 나아가는 걸 처음부터 원하기도 했고요. 그쪽이 더 재미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토코주 말대로 신을 끼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타이틀이긴 하죠~ 신 님이 검술 스승이 되어줄 수도 있을 테고. 그리고 정형화된 말은 아니지만 정통 판타지를 로우 파워 판타지라고 칭하기도 했다네요. 역시 이 부분만큼은 토코주와 아민주가 완전 일치하는 취향! 클리셰적인 메리트를 주기보단, 약함을 알고 마력과 재능에 의지하지 않고 살아와서 기본적인 신체능력이 우수하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백지 상태이기에 아마도 무언가 가르침을 받았을 때 받아들이고 몸에 익히는 속도가 빠르지 않을까. 적당히 이런 느낌으로 생각하면 차고 넘치지 싶네요!

늦었지만 좋은 오후입니다~ 사실 밤새 뒹굴거리다 아침에 잠들어서 이제 깼습니닷 ㅋㅋㅋㅋㅠ 어제는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고 오늘도 힘내고요~ 제가 글 쓰는 속도가 느려서 그렇지 남는 시간은 거의 우리 어장 보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로 옆에 붙어있는 중입니다! 어쩌다 보니 답레보다 코멘트를 먼저 올리네요 ㅋㅋ 답레는 토코주 퇴근하시기 전에 올려둘 수 있을까?
아무튼 이따 뵐게요!

140 아민 - 토코 (MjskzaWCzY)

2023-11-28 (FIRE!) 18:12:40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어서 소년을 되살려냈다 말하는 소녀. 그 때문인지 숨이 넘어갈 듯 연신 괴로운 기침을 뱉어내는 소녀. 소년은, 처음엔 그저 몇 시간 기절했다 깨어난 줄로만 알았다. 고작 그 정도의 감각이었다. 그녀는, 신은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해서 자신을 살려내었을까, 자신이 그런 은혜를 입을 자격이 있을까가 고민스러웠다.

"저, 정말 한번 죽었던 겁니까?
... 제가 이곳에 얼마나 누워있었죠?"

소년은 속으로 생각했다. 저 떽떽거림이 왠지 싫지 않다고. 앞으로도, 언제까지고 옆에서 떽떽거려주었으면 좋겠다고. 그녀를, 신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고. 기쁘게 웃는 모습도 보고 싶다고. 이게 그녀가, 신이 말한 【유대】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년은, 소녀가 제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두근거리는 심장의 박동이 너무나 선명해, 무심코 소녀에게 한걸음 성큼 다가가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붙들었다.

"그래요. 일단 여기서 나가죠."

그러면서 잡은 손을 끌어당기며 어두컴컴한 동굴의 출구 쪽으로 소녀를 이끌어가는 소년이었다. 앞을 밝혀주던 랜턴은 이미 깨어져서 없고, 몸을 지킬 것이라곤 조악한 검 한 자루일 뿐이지만. 이전에 도망쳤던 마물들이 동굴 안 어디엔가 숨어있을 수도 있고,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소년은 이만 나가는 게 좋겠다는 소녀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그저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었을 뿐일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앞에 나서지 마십쇼. 신 님이 도와주지 않아도, 그깟 마물쯤 혼자서 처리할 수 있었다고요."

되지도 않는 허세를 부리며, 겨우 한 치 앞을 희미하게 밝혀줄 뿐인 작은 발광석 하나에 의지해 자신이 왔던 길을 천천히 되짚어가는 소년이었다.

141 토코 - 아민 (hjp/A8A1a6)

2023-11-28 (FIRE!) 19:07:42

"그래. 죽은 게다."

신은 딱 잘라 그렇게 대답한다. 오히려 너무 깔끔해서 시원할 정도다.
당신에겐 정말이지 살벌하게 와닿는, 그러면서도 한 편으론 그다지 실감이 없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는 신은 거기에 이런 식으로 말을 얹었다.

"정확히는, 시체로 변하기까지 정말 숨 하나 차이였지만 말이다. 그러니 그대가 누워 있던 것은... 약 4시간 정도였을 게다.
뭐, 운이 좋았었느니라. 아무리 나정도 되는 신이라도 완전히 강을 건너 버린 놈을 되살리는 짓은 별로 하고 싶지 않은 게야. 【그 녀석】이 한 번 들러붙게 되면 아무래도 여러가지가 귀찮아지니 말이다... 가급적 녀석과는 마주치고 싶지 않구나. 그대가 자는 동안에 맺어놓은 나와의 【유대】도 일단은 그 안전장치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거라."

신은 당신을 바라보며 자신의 손가락 중에서도 가장 작은, 새끼손가락을 들어 두어번 당신에게 움직여보이며 말했다. 그 영문모를 제스처가 당신과의 '유대'를 의미하는 것일까.
한 편, 입에서 함께 튀어나온 '그 녀석'이라는 말도 의미심장하다. 흐름상 당신을 지칭하는 게 아닌 건 아닌 것 같았지만. 어쩐지 신은 그 이름자체를 입에 올리는 걸 피하는 눈치였다. 당신과 일부러 유대라는 것을 맺으면서까지 말이다.

"호, 호요? 엣, 잠- 아, 아민?"

그렇게 죽음마저 담담한 기색으로 방금까지 말을 잇던 신은, 당신이 손목을 붙들자 당황하는 기색을 두르고 간단히 몸을 움직이게 되었다.
신이라고는 했지만, 이제 막 성년이 되었을 뿐인 당신에게 끌려다니는 꼴은 영락없는 여자아이처럼 보인다. 아주 조금 이질적인 광채를 하고 있을뿐인, 순백색의 무구한 소녀. 그 손목은 그저 가녀렸고, 마치 여기서 잘못 쥐기라도 하면 당신의 손 안에서 산산히 흩어지라도 할 것 같다. 이런 손으로 방금 그렇게 긴 칼을 수족처럼 휘둘렀다니, 맨 정신이었다면 믿지 않았을테다. 그랬던 그녀는 다소 거칠기도 한 당신의 넓은 보폭을 쫓아가기 위해 작은 발을 바삐 움직여 그 등 뒤를 쫓고있었다.

"그대여, 너무 갑자기 움직이는 것 아니느냐? 그러다 갑자기 또 습격이라도 받는다면...
으음. 물론, 방금 소동으로 동굴 안에 남아있는 마물놈들은 없는 것 같다만...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신은 걱정스러운 모양인지 그런 도중에도 당신에게 그런 식으로 말을 걸었다. 맑은 목소리 사이로 또각또각 나는 나막신의 소리가 섞여서 동굴 벽을 타고 울렸다.
그리고 과연 신의 말은 사실이었는지, 아니면 순전 짐작이었는지는 몰라도, 당신은 도중에 마물과 마주치는 불상사 없이 무사히 그녀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다. 신 말하길, 나름 긴 시간이 지났다고 하였지만은 하늘은 여전히 동굴에 들어서기 전과 거의 비슷한 밤 하늘이었고 별과 달은 여전히 높게 떠있었다. 조금 차가우면서도 동굴 안쪽의 습한 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상쾌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만약 꼼짝없이 죽었더라면- 생각은, 여기서는 접어두는 것이 좋을까.

142 토코주 (hjp/A8A1a6)

2023-11-28 (FIRE!) 19:35:12

퇴근하고 갱신 답레 올리는 거야~!
그리고 아민주 늦잠 잤구나! ㅋㅋㅋ 하지만 어제 시골로 내려가서 야채들 수확했다고 했으니까 피곤할거라고 생각했어. 와중에 답레도 제대로 올려주고 아민주는 정말 최고~!

그리고 역시 없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모양이구나? 굿잡이야~!
사실 안 그래도 고민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거의 강력한 능력 없는 인간 캐릭터를 굴린다는 건 역시 다짐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많아지고 신님과의 동행이 더욱 즐거워지는 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니까~ 아민주도 그렇게 생각해주는 것 같아 기쁘네, 후후. 그리고 시원스레 이런 고민거리 말해줘서 고맙기도 하구!
그럼 앞으로 아민이 점점 활약할 수 있도록 신님이 스승노릇도 하게 하고, 여러가지 사건도 만들어주지 않으면 안 되겠는걸~!

다만 이야기랑은 별개로, 요즘은 오히려 조금 그런게 유행인 것 같지만 말야 ㅋㅋㅋ 전생자라든가, 레벨업이라든가... 아니면 힘을 숨긴다든가! 사회에서 힘쓰기도 바빠져서 그런 걸까? 아니면 그저 작가의 귀차니즘?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특출난 건 그다지 주인공이 어떤 식으로라도 노력해서 뭔가 보여주는 게 더 재미있더라구.
로우파워 정통 판타지도, 그래서 좋은게 아니려나! 각자 사연있는 모험가들이 서로 어떤 방식으로든 얽혀서, 파티를 꾸리고 저마다 가진 강함과 약함을 모조리 이용해 뭐가 있을지도 모르는 던전 천천히 클리어해가는 모습이 완전 두근두근~ 한다고 생각해. 이 부분 만큼은 다른 장르로는 대체 불가인 재미야!

그리고 사실은 나도 답레 올라오진 않을까~ 싶어서 틈나는 대로는 스레 계속 확인하고 있었는데... 아민주도 그러는 편이었구나 ㅋㅋㅋㅋ 나는 오히려 아민주가 더 바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적적하지 않도록 계속 잡담이라도 이어두는 편이 좋으려나!

143 아민주 (MjskzaWCzY)

2023-11-28 (FIRE!) 20:05:49

오늘도 고생했어요 토코주~ 어깨 주물러드릴게요!
이정도 잡담은 괜찮겠지 싶어서 풀어보는 아민주 취향.! 요즘 유행하는 후피집 회빙환은 소재가 너무 자극적이어서 아민주 취향과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저는 사연 있는 담백한 모험 이야기를 좋아해요! 그리고 수명물을 정말 좋아합니다... 어느 한쪽이 먼저 떠나버리고 남은 이가 대상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건 정말이지... 사기입니다! 그러고 보니 토코시에와 아민의 이야기도 어떻게 보면 수명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ㅠㅠ....

저는 지금 템포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토코주가 더 이야기하고 싶다면 저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건 미리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저 빠르면 이번주 주말부터 다시 일을 하게 될 수도 있어요. 지금은 잠시 일을 쉬고 있어서 그나마 어장에 많이 붙어있을 수 있지만, 일을 하게 되면 퇴근 후에 레스 하나정도 잇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토코주도 일을 하시니까 너무 지레걱정인가 싶지만요. 그래도 하루에 하나는 꼭 작성하도록 노력할 거예요! 갑자기 접속이 뜸해지게 되면 너무 미안하니까 미리 말하는거예요!
일하는게 100% 확실한 건 아니기도 하지만요 ㅋㅋㅋㅋㅋ

일단 인사만 남겨두고 잠시 자리 비울게요! 이따 답레 가져올게요~ 편안한 저녁 되세욥!

144 토코주 (hjp/A8A1a6)

2023-11-28 (FIRE!) 20:50:42

어깨 주물주물~ 후후 고마워. 아민주도 주물주물인거야~ 주물주물~
회빙환은 위에서 먼저 비슷하게 말해서 대충 예상이 갔는데 후피집은 검색하고 나서 알아버렸다 ㅋㅋㅋ... 나도 후피집은 좀 그렇다고 생각하는 편이야~ 정확히는, 무턱대고 그런 쪽으로 이야기 방향을 끌고가는 걸 안 좋아하는 편이려나~ 너무 원색적인 건 조금 별로라고 생각해.
토코주가 좋아하는 취향은... 아민주와 비슷하지만, 말하자면 인간찬가! 그런 스타일을 좋아해. 세계나 사정이 아무리 어둡거나 어려워도... 그래도 한 인간이 꿋꿋하게 자신의 방식으로 나아가서 결국엔 어떤 방식으로든 결과를 맺는, 그런 걸 좋아하는 편이야! 너무 왕도려나~ 싶기도 하지만 조금 뻔한맛 좋아하는게 사실이기도 하구. 또 그렇다기엔 토코주 의외로 호러나 어두운 맛도 좋아하는 편이라서 개인적으로 꼭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의외려나? 의외겠지?! ㅋㅋㅋㅋ
수명물도 최고지~! 옛날엔 정말 그런거 많이 봤었는데 말이야 후후~ 정해진 이야기만큼 또 눈물나는게 없어! 그런 의미에서 아민주 말대로 신님과 아민의 이야기도 그런 편이긴 하지 ㅋㅋㅋ ㅜㅜ 하지만 토코주가 극한의 "아무튼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파라서 나중에 먼 미래에는 사정이 변할수도 있겠지만 ㅋㅋㅋㅋㅋ 쓸쓸하잖아! 혼자 남으면 상황극도 못한다구! 어떻게 할거야!

그래? 나는 좀 더 이야기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긴 했지만... ...그럼 아민주 일하기 전까지 좀 더 팍팍 얘기하는 걸로 할까?! ㅋㅋㅋㅋ
토코주야 지금 일하고 있긴 해도, 솔직히 말해 조금 느슨하게 하고 있으니까 엄청 바쁘다! 이런 느낌은 아닌거야~ 아민주 일하게 되면 월급루팡도 조금 심심해지겠네 흑흑... (?)
ㅋㅋㅋ 그치만 너무 신경써줄 필요는 없어! 아민주도 먹고 살아야 되니까~ 하루 한 번 정도 오가는 정도면 나도 좋은 거야~ 여유 있는 날엔 조금 힘내주면 고마운 정도!

그리고 또 별개의 이야기지만... 아민주처럼 정말 취향이라든가 이렇게까지 잘 맞는 사람 만나기 힘든데 행운이라고 생각해! 항상 같이 놀아줘서 고마워요~

145 아민주 (MjskzaWCzY)

2023-11-28 (FIRE!) 22:56:42

돌아왔어요~ 고맙다고 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제가 더 고마워요 토코주.
최근까지 울 일 없이 삭막하게 살아서 그런가 괜히 울컥하고 그러네요.
우는소리 떽― 하고 ㅋㅋ 으으음 일단 이전에 중간에 한번 끊고 넘어갈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었죠? 지금 상황이 신 님을 만나고서 동굴에서 막 빠져나왔는데, 그대로 이어지면 평범하게 야영이나 하게 될 것 같아서요. 여기서 잠깐 쉬어가면서 다음 전개에 대해서 의논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게임에서 맵이 바뀔 때 로딩하듯이... 브레이크 타임?
어때요?!

146 아민주 (MjskzaWCzY)

2023-11-28 (FIRE!) 23:03:10

조금 의외이긴 하지만 아민주도 토코주가 말하는 어두운 맛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것도 그렇고, 먹어본 게 맛있다고 왕도적인 클리셰는 굉장히 선호하는 편이에요!

147 아민주 (MjskzaWCzY)

2023-11-28 (FIRE!) 23:06:50

굉장히가 두 번 들어갔다... 아민주는 약간 취했지만 일찍 낸내하진 않을 겁니다!

148 토코주 (hjp/A8A1a6)

2023-11-28 (FIRE!) 23:08:24

최근 레스다! 오랜만에 동접인걸까!?
좋아~ 슬슬 끊을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다만 아민에게 키즈나타치를 넘겨주는 것까진 해보고 싶었는데... 결국 못 넘겨줬네 ㅋㅋㅋㅋ 뭐! 나중에 생각하면 되겠지~
에에~ 아민주 우는 거야? ㅋㅋㅋ 가끔 그럴 때 있지~ 어차피 남들 보는 것도 아니니 울고싶을 때는 울자! 그래도 나는 지금 상황이 너무 감사하고 그런 걸~
그리고 아민주도 어두운 맛 좋아하는구나! 그런데 막상 내가 직접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하면 잘못하겠더라구~ 그냥저냥 흉내만 내는 느낌? 그런 느낌이야!

그럼 어떤 걸로 얘기해볼까~ 혹시 아민주가 얘기해보고 싶은 주제라든가 있어?

149 토코주 (hjp/A8A1a6)

2023-11-28 (FIRE!) 23:08:51

아민주 또 술 마신거야?? ㅋㅋㅋㅋㅋ 술 너무 좋아한다!

150 아민주 (MjskzaWCzY)

2023-11-28 (FIRE!) 23:31:02

음음 키즈나타치를 벌써 넘겨받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그래도 쉬어간다고 며칠씩 길게 쉬는 건 아니구 잠깐 이야기 나누다가 당장 자고 일어나서부터 제가 선레 다시 가져올 수도 있는 거니까요!
아민주는 사실 플롯을 짜고 퇴고를 도와주는 위주로 글을 만졌기 때문에 직접 집필하는 실력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몇 자 쓰는 데에 시간도 엄청 걸리고 상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데에 집착하고... 물론 취미로 활동하던 것이었지만요.
토코주는 어떻게 그렇게 글을 맛있게 잘 쓰시게 되었나요? 솔직히 궁금해요! 전에도 말했었고 토코주는 과찬이라 했지만 저는 정말 제 연상력이 뛰어난 건진 몰라도 머릿속에 애니메이션 한 장면씩 그려지고 있다니까요 ㅋㅋ 신 님 대사 읽을 때마다 음성지원 되고 있는 건 몰랐죠?!
그리고 막 슬퍼서 힝힝 우는 거 아니에요! 그냥 찡- 하고 울컥해서 눈물 한 방울 훌쩍입니다!
동접은 맞는데 말하고 보니 이거 쓰는 데에도 시간이 이만큼이나 걸렸어요! 토코와 아민의 이야기에 관한 건 아니지만, 궁금했던 거 말해봤어요!

151 토코주 (hjp/A8A1a6)

2023-11-28 (FIRE!) 23:58:42

물론 넘겨주는 것 뿐이지, 직접 열고 휘두르는 걸 허락하진 않을 거야! 아직 휘두르기에는 기량도 그렇지만 서로의 관계도... 좀 더 진전 되어야 하니까!
그러니 말하자면... 듣기 어떨진 몰라도 자신을 옮겨다 주는, 조금 짐꾼 취급? ㅋㅋㅋㅋ 신님은 분명 그런 식으로 말하면서 아민에게 넘겨줬을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이번에는 못 풀어냈지만 신님은 사실 키즈나타치를 벗어나 바깥에 오래 나와있으면 몸이 안 좋아져서 한 번씩 검으로 돌아가 주어야 한다는~ 그런 설정도 있어. 이것도 시트에 쓰기 보다는 직접 말해주는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그렇구나... 아민주는 굉장히 본격적으로 글 취미를 가지고 있었구나. 뭔가 엄청 굉장한 느낌...! 그럼 확실히 이렇게 실시간으로 주고 받는 형태는 조금 익숙치 않을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그런 사람이라도 토코주의 이런 글이라도 맛있게 먹어주니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구, 후후~
왜냐하면 토코주는 딱히 본격적으로 글을 써본 적은 없거든 ㅋㅋㅋㅋ 일단은 머릿 속으로 대략적인 전개랑, 이런 분기에서는 어떻게 반응 할 지를 생각해두고~ 그 뒤는 막 기세에 맡겨서 쓰고 있는 것 뿐이야! 그래서 뭐랄까~ 그런 칭찬을 받으면 굉장히 기쁘기도하고, 어라? 그정도인가!? 싶기도 한 마음이 있는 것이 사실이야 ㅋㅋㅋ

그래도 주로 신경쓰는 포인트가 있다고 한다면... 역시 대사가 제일 먼저려나! 아무래도 상판은 진득하게 읽는 소설같은 글보다는 서로 주고받는게 중점이다보니, 대사를 읽었을때 캐릭터의 감정이나 습관같은 것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도록 대사에는 조금 신경 써보고 있어. 그리고 또, 역동일까? 조금 어렵긴 하지만 변화하는 상황이나 캐릭터의 움직임 같은 것을 표현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야.
그러니~ 아민주가 말한대로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는 글을 일단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네!
게다가 영상이랑 함께 음성지원까지 되고 있을 정도로 재밌게 읽어주고 있었다니 ㅋㅋㅋㅋㅋ 어찌보면 대성공일지도~! 아민주가 생각하는 신님의 목소리는 어떤 느낌이려나~ 괜히 궁금해지기도 하네, 후후!

그리고 손 느린 건 괜찮은 거야~ 사실 토코주도 퀄리티 같은거에 비해서는 굉장히 느린 편인걸~
위에서도 말했듯이 상판은 서로서로 주고 받는 느낌이 강하니까... 글같은 건 솔직히, 상대에게 전하고 싶은 기본적인 묘사만 되면 합격점이고, 그 이상은 자신의 사정이 허락되는 대로 꾸미면 그저 좋은 정도라고 생각해! 그러니 실력같은건 아무래도 좋은 느낌일까?
또, 아민주의 글은 역시 연재 경험 있어서 그런 걸까...! 굉장히 간결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읽히는 맛이 있었어! 덕분에 잘 와닿아서... 그래서 열심히 쓸 수 있었던 것 아닐까나!

ㅋㅋㅋㅋ 토코주도 봐봐! 이만큼 쓰는데도 똑같이 30분정도 걸렸는걸~ 그러니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거야~

152 아민주 (Texrik8b8Y)

2023-11-29 (水) 00:45:35

역시 이부분은 생각이 비슷했네요! 안그래도 짐꾼을 자처했을 아민이었기도 하고. 저는 신님이 이거 무거우니까 네가 들어렴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아아 소녀의 모습으로 현신하게 되면 기력? 신력? 같은 걸 소모하는 건가요?! 이건 전혀 생각 못했다! 잠을 자는 거랑은 다른 느낌이기도 하고~ 검 안에 들어가서 떽떽거리는 신님을 버려두고 간다면서 장난으로 협박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고... 재미있네요!

글죠 확실히 그렇죠. 소설이랑 상황극은 비슷하지만 다르기도 하구... 역시 토코주에게 물어보길 잘했어요. 알고는 있었지만 토코주가 다시 한번 짚어주니 저도 머리가 환기되는 것 같아요.
토코주 납치해다가 삼시세끼 맛있는거 주면서 하루종일 글만 쓰게 하고싶다~

상황극이 익숙지 않다기보단 예전에 상황극을 접하고 난 뒤로 글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끼적거리던 거긴 하지만요~ 처음 상황극을 했을 때엔 하고싶은 말 글 술술 다 나왔는데 나이?가 들면서 머리가 굳었나 시원시원하게 팍팍 써내려가는 게 잘 안되더라구요 ㅎㅎ...

간결하고 자연스럽다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닷 분량을 늘리려면 늘릴수야 있겠지만 이전에 서술된 내용 같은 게 겹치지 않도록 하려는 강박 같은 게 생겨버려서... 써놓고 지워내는 부분이 더 많은 게 사실이네요. 아무래도 어른이 되어버린 저는 이 부분은 되돌리기가 어려운 거예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신님 목소리는 제 머릿속에만 들립니다! 뭔가 어느 작품의 한 캐릭터를 짚어서 이런 목소리 느낌이에요~ 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목소리가 들리는 그런느낌!

왠지 토코주에게 상담받는 토크가 되어버렸다! 벌써 한시가 다 되어가요... 이야기 나누자고는 했지만 제가 텀이 너무 느려버린 탓에 시간이 훌쩍훌쩍 가버렸습니다. 저야 늦게 자도 괜찮지만 내일 출근하시는 토코주가 걱정이에요. 피곤하시면 얼른 코코하시는 겁니다~

동굴 밖으로 나와서는 평범하게 야영을 하는 편이 좋을까요? 적당히 적당히 내일 토코주가 열심히 월루하시는 동안 이어보려고 해요!

153 토코주 (vIFAFDWybk)

2023-11-29 (水) 01:08:08

응응, 그런 느낌이지~ 역시 아민주는 이해가 빠르네~ 보통 신은 현신하는 것 정도로 힘들어하지 않지만, 역시 지금은 인철신님의 힘이 많이 약해진 관계로... 그렇다는 설정! 이면서 나름의 밸런스패치인거지! ㅋㅋㅋ 그래서 나중에는 아주 약간이지만 돌리는 중에 조금 티내봤는데... 혹시 눈치챘으려나?
아무튼 그렇기에, 신님에게는 【키즈나타치】가 단순히 검 이상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있는 물건이야~ 물론 들어가 있을 뿐이지 멀쩡히 대화는 나눌 수 있어!
또 설정적으로나 다른 쪽으로 궁금한 거 없으려나~? 예를 들어 【유대】라든가, 【그 녀석】이라든가...! 잔뜩 나왔었는데! 아니면 혹시 아민주도 천천히 돌려가면서 캐릭터의 직접 입으로 전해듣고 싶은 타입~?

후후후~ 도움 됐어? 나라도 열심히 이것저것 말해주길 잘했네~ 보람있네! 그치만 역시 과찬인거야~ 토코주보다는 연재경험 있었던 아민주가 훨씬 대단한 걸~ 나는 딱히 퇴고같은거 신경쓰는 편은 아니니까... ㅋㅋㅋㅋ 부끄럽게도...! 그러니까 납치는 안 돼! 밑천이 다 드러나버린다굿. 맛있는 거 먹는건 좋지만~
그리고 나 역시도 분량같은 것보다는 얼마나 잘 상대에게 전달이 되느냐~ 같은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것도 있지만 어릴때는 정말 대단했지~ 토코주도 한창일 때에는 5분마다 레스 뱉어낸다든가 5멀티까지 해버린다든가 했었는데 말이야... ㅋㅋㅋㅋ
그래도 속도는 느려졌지만, 대신 얻은 것도 많다고 생각해~ 우리 둘 모두!

으음~ 야영도 좋겠지만, 사실 마차... ...어쩌다보니까 또 마차 얘기를 꺼내버리게 됐는데 ㅋㅋㅋㅋㅋ
원래는 한 번 끊은 뒤 두 번째 상황에서는, 마을로 돌아가며 마차에 앉아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이미지를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지금은 아민이 마차를 쓰지않고 있는 중이니까, 단순히 마을로 걸어서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구~
그러면 이 다음으로는, 아민이 신님에게 옷을 갈아입게하는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기도 하고 말이야. 그런 건 어떨까나? 토코주가 이렇게 계속 작더라도 뭔가 일어나는 걸 좋아해서 어떨지 모르겠네!

그리고 시간은 괜찮은 거야~ 오늘은 딱히 새벽에 일 없기도 하고! 내일도 수요일이니까 여유야 여유~ 더 상담받고 싶은게 있다면 얼마든지 해주겠습니다!

154 아민주 (Texrik8b8Y)

2023-11-29 (水) 01:36:38

아뇨... 신님이 콜록콜록 했을 땐 아민도 저도 속으로 굉장히 놀랐는걸요?! 자기 살리려고 힘을 많이 써서 신님이 아픈 줄 알고... 직접 표현하진 않았지만 신앙을 주면 힘이 돌아온다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속으로 신님 생각하면서 잘해주고 싶단 생각 했던거기도 하고요.
유대나 그녀석 같은 경우는 역시 토코주가 이야기한 것처럼 극중에서 들어보고 싶습니다! 아주아주 궁금하긴 하지만요...

음음음 연재 경험이라고까지 말하면 굉장히 부끄럽습니다! 글죠글죠 저도 한창땐 10분에 1천자도 쓰고 그랬습니다?! 5멀티라니 ㅋㅋㅋㅋㅋ 토코주는 정말 엄청나셨네요.!!
얻은 건 정말 많죠. 토코주를 만난 것도 그렇고... 토코주는 왜 그렇게 말을 예쁘게 하시는 건가요?!

으으으음 마차... 저도 마차 좋아해요. 꼭 상업을 위한 짐마차가 아니더라도, 근처를 지나는 근처 마을 농부 할아버지의 수레? 달구지? 같은 걸 얻어타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평온한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어요.

아니면, 살짝 내용을 조작?해서 동굴을 빠져나오니 동이 트고 있었고, 마침 근처를 지나는 달구지를 히치하이킹해서 타고 가는 건 어떨까요? 할아버지 npc같은 경우는 귀가 들리지 않아서 그저 웃으면서 고개 끄덕끄덕... 달구지 태워주고 느릿느릿 가까운 마을로 향하는 거죠. 그럼 이야기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고... npc도 듣는 귀가 있으니까요! 막 이것저것 물어보면 아직 시작인데 곤란할 수 있으니까요~

상담은 다음에 또 부탁드릴게요! 토코주 덕분에 뭔가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인 아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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