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14069> [All/육성/우마무스메 기반] 앵시어스 웨이브 - 84펄롱 :: 1001

츠나센 학원 ◆orOiNmCmOc

2023-11-20 18:54:45 - 2023-11-24 16:26:06

0 츠나센 학원 ◆orOiNmCmOc (4Tk2ArkL2c)

2023-11-20 (모두 수고..) 18:54:45

【가을 피리어드】 1턴: 11/13 ~ 11/26

순식간에 몰아친 추위로 츠나지의 나무에 붙어 있던 마른 잎들이 모두 떨어져 버렸습니다. 겨울을 착실히 준비하는 거리에는 벌써부터 털옷과 풀빵이 보이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18), 산마캔(11/25)

【츠나페스】 11/13 ~ 11/24 (situplay>1597006077>1-2)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츠나센의 온갖 진기명기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문화제!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문화 경연의 장이지만, 사실은 동아리끼리 목숨을 걸고 살벌한 경쟁을 펼치는 전쟁터이기도 하죠...
▶ 미스 츠나센 &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 선발대회: 11/18 ~ 11/19

【링크】

시트  | situplay>1596917081>
스코어 | situplay>1596936080>
이전  | situplay>1597011075>
캘린더 | https://uma27cen.notion.site/1b79a245fa0948db8c3f8c10bd202af7
인포  | https://uma27cen.notion.site/de312283127a4bc9893797a33e40c6c7
용어집 | https://kakaogames.oqupie.com/portals/1576/categories/3943 〔공식〕
웹박수 | https://forms.gle/fydLApT8McjSUp2N6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앵시어스%20웨이브

2 히다이주 (AV.gWXq5z.)

2023-11-21 (FIRE!) 04:03:57

저도요... 😖

3 유식이 (na09RbteKQ)

2023-11-21 (FIRE!) 04:04:48

저 사실 포마드 히다이도 보고십 어요(?)

4 히다이주 (AV.gWXq5z.)

2023-11-21 (FIRE!) 04:20:25

있긴 한데 사실 제 취향이 아니라서 묵히고 있었답니다... 😌

5 유식이 (na09RbteKQ)

2023-11-21 (FIRE!) 04:24:02

wwwwww아쉽군 요 . . . 마자 히다이 쨘 오늘 언제 쭘 세요??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일상 어떠신?ww

6 히다이주 (AV.gWXq5z.)

2023-11-21 (FIRE!) 04:34:19

으음~ 사실 몇 잔 걸친 상태긴 한데요 그래서 접속이 왔다갔다해요... 그래도 괜찮다면 저는 좋습니다 😉
오랜만에 유식쟝을 만난다 야호~

7 유식이 (na09RbteKQ)

2023-11-21 (FIRE!) 04:36:53

wwwwwwwwwww와따시도 오랜만에 한잔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우선 감기가 나아야해서 너무 슬픈www 옛날엔 감기도 사흘이면 나았는데 이젠 2주가 지나갔는데도 낫지를 않는 늙고 병든 유식이가 되어버린wwwwwwwwww
히히 와따시도 히다이쟌과 일상돌려서 메챠쿠챠 기쁜www 선레는 어떻게 하시는??ww 와따시가 써와도 다이죠부인ww

8 히다이주 (AV.gWXq5z.)

2023-11-21 (FIRE!) 04:39:43

앗 그러면 선레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
편하신대로 부탁드려요... 저는 잠깐 술 좀 깨고 오겠습니다

9 유식이 (na09RbteKQ)

2023-11-21 (FIRE!) 04:40:28

wwwwww아주 좋은wwww 모쪼록 편하게 다녀와주시는wwwwww

10 레이니주 (f7xee4ngVk)

2023-11-21 (FIRE!) 04:43:30

굿...모닝...

11 유키무라-히다이 (na09RbteKQ)

2023-11-21 (FIRE!) 05:07:56

춥다.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선선한 날씨라기보다는 쌀쌀한 날씨에 가까웠다. 감기가 거의 다 나았지만, 아직은 몸 관리를 해야 했다. 문득 떠오르는, 나냐와의 문화제 구경의 추억. 응, 화해해서 정말 다행이야. 느릿하게 웃으면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검은색 바탕에, 가슴부터 배까지. 등과 양 팔에 황금빛 용이 그려져있는, 두툼하고 부드러운 스카쟌. 흰색, 타이트한 터틀넥 스웨터에, 짙은 데님 청바지, 검은색 스니커즈. 푹 눌러 쓴 검은색, 팔각모 스타일의 볼캡 모자까지. 그렇다고 기분이 안 좋은건 아니었다. 어쩐지 이런 기분이었을 뿐.
익숙한듯 문을 열고 들어간다. 간판조차 걸려있지 않은 대신, 홍등 몇개가 고즈녁하게 자리잡고 있을 뿐인. 그리고 살짝 열려있는 나무 미닫이 문 사이로 새어나오는 맛있는 냄새를 머금은 새하얀 연기. 좋아하는 가게였다. 내게는 밥집이었고, 아저씨들에게는 한잔하기 좋은 장소였으며, 자칭 식도락 미식가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가게였고, 젊은 커플들에게는 숨겨진 맛집이었다. 나는 이런 장소가 좋았다. 어쩐지 오늘은 혼자 있고 싶은 기분이기도 했고. 특히나, 축하 기념 겸, 맛있는걸 먹고 원기를 회복하기에는 이만한 가게가 없었다. 들어가니 익숙한 얼굴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올때마다 앉아서, 고구마 소주에 생선구이를 먹는 아저씨. 언제나 밥도 술도 잔뜩 먹고있는 단신의 성인 우마무스메. 책을 읽으며 느긋하게 국수를 먹는 우마무스메까지. 안쪽 자리에 앉아서는 스키야키와 방어구이를 주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나왔고, 나는 스키야키의 고기를 한 점 집어, 계란에 찍은 뒤 밥 위에 올려놓고는 따스함을 즐기며 천천히 씹어먹기 시작했다. 익숙하게 혀 위에서 춤추듯 퍼지는 단맛과, 약간의 짠맛. 기분좋게 풍기는 감칠맛과 함께 퍼져나가는 따스함. 이번에는 방어구이로 손을 뻗었다. 기름이 슬슬 올라오는게 끝내줬다. 기본 반찬으로 나온 야채 절임으로 입가심을 하며, 스키야키의 국물을 다시금 한 숟갈 떠 삼켰고. 돼지고기 된장국과 함께 카라아게와, 생선튀김도 시켰다. 오늘은 잔뜩 먹고 집에 돌아가서 자자. 느릿하게 웃으면서 밥 한공기도 더 주문하면서, 스키야키를 천천히 먹었다.

12 유식이 (na09RbteKQ)

2023-11-21 (FIRE!) 05:08:09

레 이니 쭈... 쭈 무세 요...

13 히다이 - 유키무라 (AV.gWXq5z.)

2023-11-21 (FIRE!) 05:41:14

>>11 유키무라

"아~ 춥다 춥다."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선다. 츠나페스, 가을 날이라고 하지만은 이제 그것도 끝물. 초겨울 무렵까지 가을 외투로 버티긴 힘든 일이다. 따끈한 온기와 함께 "어서오세요~" 하는 인사소리. 그것만으로도 따듯해지는 기분이 들어 외투를 옷걸이에다 걸어놓고 일단 자리를 물색했다.

내가 자주 앉는 자리가 있지. 안쪽이고 너무 덥진 않으면서 사람들 눈은 안 닿는...
그 명당 자리는 선객이 와 있었다. 그것도 아는 얼굴로.

...이걸 말을 걸어 말어. 고민하다 자연스레 맞은 편 자리 의자를 끌어앉았다. 누가 보면 늦게 온 일행인 줄 알만큼 당연했다.

"여어, 쫄보."

야키토리 세트 하나랑 따듯한 사케를 자연스레 시켜놓고선 말을 튼다.

"오랜만이다? 얼굴은 여전히 흙빛이지만."

슬쩍 모모카의 얼굴을 살피고선, 일단 떠볼 수 있을 만한 이야기부터 꺼내본다. 저번은 너무 친한 척 해서 그냥 갔던 것 같으니까. 물론 이것도 민감한 이야기라 입맛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어쨌건 같은 건물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녀석들끼리 언제까지고 얼굴 안 보고 살 수도 없는 일 아닌가. 풀 건 풀어야 한다.
...담배 땡기네... 이런 데는 먹으면서 펴도 되니까 좋았는데.

"산마캔은 왜 나왔어? 모모카."

14 히다이주 (AV.gWXq5z.)

2023-11-21 (FIRE!) 05:57:54

레이니주 앵하입니다 👋

15 유키무라-히다이 (na09RbteKQ)

2023-11-21 (FIRE!) 06:13:19

돼지고기 된장국과 함께, 카라아게와 생선 튀김도 나오자 상이 제법 호화로워졌다.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았다. 씩 하고 웃으면서, 우선은 돼지고기 된장국을 한 모금 삼켰다. 따스하게 식도를 타고 흘러내려가는 그 온도에, 나는 짧게 숨을 뱉었다. 맛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손님이 왔고.

해후, 그리고 재회. 최악인 상황속에서, 나는 방금 내뱉은, 만족스러운 숨과는 다르게도. 짧게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네가 자연스럽게 내 앞의 의자에 앉으며 인사를 건네고. 태연하게 주문까지 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먹던것을 멈추고, 젓가락을 내려놓은 뒤에. 왼손으로 턱을 괴면서, 몇번 눈을 깜빡거리다가.

"그러게, 오랜만이네. 감기 걸렸었거든."

짧게 대답하면서, 오른손 검지손가락으로는 테이블을 통, 통 하고 두드렸다.

"메이사한테 못 들었어?"

"승부하기로 했으니까. 라이벌리를 자극받았거든. 나냐랑 라이벌이라고 하길래, 산마캔에서 대차로 이겨줄 생각이었지."

"진짜 라이벌이 누군지 알려주려고 했었는데, 뭐, 보다시피 대차로 져서 10착으로 침몰. 그리고 감기까지."

"하핫. 우연히 가게에서 마주친 김에, 비웃어주려고 오기라도 한건가?"

느릿하게 미소를 띄우면서, 잠시 텀을 두고 너를 지켜보다가.

"비꼬는건 여기까지 하면 됐고. 전에 얘기한것도 있으니까, 직설적으로 좀 물어볼게."

"왜 자꾸 아는척 해?"

날카로운 말을 뱉는다. 아, 또 이러고 싶지 않은데. 어째서 분위기가 이렇게 되는걸까. 이제 이러지 않기로 했는데. 자꾸만 발목을 잡는다. 이 지긋지긋하고 날선 감정은, 언제쯤 되어서야 제대로 다룰 수 있게 되는걸까. 성숙한다는건 어렵다. 그저 썩어가지 않도록 발버둥 칠 뿐.

"그때 이후로 쭉 생각해 봤었는데 말야. 응, 내가 잘못했어."

"정신과 의사라도 된 것 마냥 너한테 설교했었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면박 주면서. 그러면 좀 달라질거라고 생각했거든."

"너는 다른 사람들 눈, 계속 신경 쓰는것 같고. 툭 하고 버튼이 눌려버리듯, 이성이 끊어지면 쉽게 일을 망쳐버리니까."

"네가 그러지 않기를 바랐어. 상처받지 않기를 바랐어. 넌 내게 소중한 친구였으니까."

"미즈호나, 야나기하라씨... 그 외에 다른 사람들 전부. 응. 누가 됐든 간에."

"상처받지 않기를 바랐어. 그래서 뭐라도 된 것 마냥 굴었지.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거 잘못된 생각이었더라고. 그런건 내가 아니라 메이사가 했어야 하는건데. 아니면 너 자신이 스스로 이겨내거나."

"너는 어른이고, 나는 어린 아이인걸 떠나서. 무례한 거잖아, 그런거. 그렇게 행동하면 안되는 거였지. 미안해."

"그런데 말야."

"나도 상처받았어. 그러면 이제 우리 사이는 여기까진거 아닌가? 히다이 트레이너 씨."

"왜 자꾸 가까워지려고 해. 왜 자꾸, 부르지 마라는 이름을 부르고, 자꾸 태연하게 다가오는거야."

"또 해결하겠답시고, 화나서 고백하거나, 뭔가 망치지 말아줄래? 정중하게 부탁할게."

"최근에야 나냐랑 화해했거든. 그걸 망치고 싶지도 않고. 약속한것도 있고. 무엇보다, 컨디션도 별로 좋지 않고. 응."

"주문한 김에 밥 먹고 가. 여기 맛있어. 나중에 메이사랑 같이 와. 그 아이도 좋아할거야."

"그럼, 다른 상에 앉아줄래? 나는 시킨게 많아서, 이거 다 옮기려면 좀 힘들잖아."

긴 말을 마치고, 옅게 웃으면서, 가만히 너를 바라보았다. 이제 어떻게 할 거냐는 듯.

16 히다이 - 유키무라 (AV.gWXq5z.)

2023-11-21 (FIRE!) 06:33:21

>>15 유키무라

네 긴 이야기를 조용히 들었다. 그 와중에 날개와 다리, 가슴을 먹기 좋게 한 입 크기로 썰어 구운 야키토리 꼬치 세 개가 나온다. 곁들여 먹을 생강과 구운 흰 대파가 가지런히 정렬돼있고, 따듯한 사케 한 병도 뜨거운 병째로 도착한다. 잔은 두 개였지만 일단 하나만 집어들어 채웠다.

빈 속에 술은 넣지 말라지만 이런 거 맨정신으로 들으면 마음이 상한다니까. 그걸 쭉 들이키고 나서 한숨과 함께 뱉은 말은 간단했다.

"싫은데."

아는 척 하지 않기도 싫고, 부탁 들어주기도 싫고, 자리 옮기기도 싫다. 나는 아무래도 네 요청을 다 묵살하는 게 재주인가보다.
그래, 예전이라면 이렇게 묵살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네 이야기 하나하나 빈정거리면서 들이받았겠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정말 간사하게도, 둘러싼 환경이 수월해지니 이런 쓰린 말을 받아들이는 것도 수월했다. 쓰리기야 쓰리지.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이런 말 듣는 건...
...누나 때문에 익숙해져있었지만, 본질적으로 나한텐 좀... 슬픈 일인 거 같다.

누나의 방식이 그렇다. 마음은 깊이 생각해주고, 결과적으로 정말 큰 은혜를 입은데다, 나같은 녀석도 고쳐써보겠다며 애를 쓰는 사람인 걸 안다. 하지만 그걸 하는 방식이 아팠다. 그래도 좋아한다. 힘들 때 옆에 있어줬어서. 그래서 쓰라려도 같이 있었는데 이젠 안 그러게 됐지.

모모카가 같은 방식으로 일갈했기 때문이다. 자기 마음의 이야기를 좀 들어보라고.
들을 당시에는 감조차 잡히지 않았지만. 유성우 아래에서 조금은 알게 된 거 같다. 아직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그래서 나는 묵묵히 한 잔 더 제끼고, 솔직하게 말했다.

"...너랑 화해하고 싶어서 말 거는 거야."

내가 누군가를 친근하게 여기는 건 꽤 민폐인 일이다. 알지만... 이 한 마디를 뱉기가 어려워서, 성미에 안 맞아서, 망친 일들이 한두 개가 아니니까. 네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조금은 용기를 내서 하는 말이다.

"다시 친구하고 싶어서 그래."

호의를 전하는 게 전부 쑥대밭으로 만드는 것보다 열배는 어렵다. 그런 기분이었다.

"미안했어."

17 다이고주 (6hhmGPnpfU)

2023-11-21 (FIRE!) 06:46:21

춥 따

18 유식이 (na09RbteKQ)

2023-11-21 (FIRE!) 06:47:17

wwwww짱룡=상 굿모닝 굿모닝인ww 더 쭘셔야 하는거 아닌???(전 기장판에짱 룡상을넣 어요)(이 불도덮 어줘 요)

19 히다이주 (AV.gWXq5z.)

2023-11-21 (FIRE!) 06:47:19

다이고주 앵하입니다 👋

20 다이고주 (6hhmGPnpfU)

2023-11-21 (FIRE!) 06:49:28

어제 11시 전에 잤으니 괜찮슴다
추운건 바깥에 나와서 그런거고 후후

유키무라주 히다이주 두분 다 앵하임다

21 히다이주 (AV.gWXq5z.)

2023-11-21 (FIRE!) 06:52:58

다이고주의 바이오리듬은 늘 존경스러울 지경입니다 😌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자는 거 어려운 일이에요.
오늘도 파이팅이에요 다이고주 💪

22 유키무라-히다이 (na09RbteKQ)

2023-11-21 (FIRE!) 07:12:51

싫은데. 라는 너의 말에, 나는 짧게 웃었다. 싫다라. 나는 담담하게, 너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떨구었다. 잠깐의 공백. 세계가 얼어붙은것같은. 그런 멈춤. 정적. 작게 들려오는 TV 속 뉴스 소리. 주방에서 뭔가 보글보글 끓는 소리. 나무로 만들어진 미닫이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 국수 후루룩 넘어가는 소리. 두런두런 말소리. 전부 얼어붙은 채, 세계에 홀로 남은것만 같은, 그런 고요가 귓가에 맴돈다.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이야. 느릿하게 눈을 뜨며, 물잔에 물을 따라 천천히 삼키고.

"왜?"

시선을 여전히 어딘가에 떨어트린채로 네게 물었다. 화해하고 싶다고. 다시 친구하고 싶다고. 미안하다고. 너는 그렇게 말하며, 내 심장에 칼을 찔러넣고, 무자비하게 휘젓는다. 가슴이 아파온다.

"있잖아. 나, 친구가 없었어."

"달리는거에 목매던 시절이 있었거든. 말 했던가, 말하지 않았던가..."

"어렸을땐 제법 자주 일착으로 들어오고. 경기에서 이겼지. 그런데, 언제부턴가... 따라잡지 못하겠더라고."

"이기고 싶었는데. 나도, 어릴때 본 티비속 우마무스메처럼, 반짝이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래서 전부 버렸어. 트레이닝과 레이스, 그 외에 내가 가진 모든걸."

"친구도 버렸어. 날 선 말들로 상처를 주고, 나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였지만 결과는 미승리전에서 허덕이며, 느릿하게 죽어갈 뿐."

"그때 마사바를 만났어. 오랜만의 재회였지. 여전히 날 친구라고 불러주더라고."

"그 뒤로 나냐에게도 많은 지지를 받았지. 응. 그렇게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어. 겨우 여기까지 올라왔지. 방황도 많이 했고. 여전히 하고 있는 중이고."

"내게 친구는 특별한 존재야. 한번 버렸던 것들로부터, 나는 감사하게도 구원받았고. 나는 그런 사람이야. 소중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

"있잖아, 히다이 트레이너. 난 네가 좋았어."

"아, 오해하지 마. 응. 연인으로써가 아니라, 친구로써 좋아했어. 소중한 친구라고 계속 얘기하는건 진심이니까."

"그런데, 우리 관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아?"

"너는, 내 심장을 무참히 짓밟고 떠난 뒤, 웃는 얼굴로 태연하게 돌아와 내게 인사를 건네며, 마지막으로 남은 내 추억의 편린에 침을 뱉었어."

"하핫. 꼭 헤어진 연인이라도 되는 듯 말해서 미안해. 꼴사납네. 그래도 말야, 배신감이라는게..."

천천히 눈을 깜빡인다. 눈에서는 눈물이 천천히 흘러내린다. 속눈썹을 타고, 방울져 떨어지는 눈물은. 꼭 잎사귀에 맺힌 물방울이 떨어지듯.

"사라지질 않네."

"내가 잘못한건데도. 그러니까 그만 사과해줄래. 그만 붙잡아줄래. 제발, 내 이름을 부르지 말아줄래."

감정을 담고 흘러내려. 떨리는 목소리조차 흩어지는 담배연기처럼, 부질없이.

"왜 자꾸 다가오는거야. 응?"

"나도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어. 제발, 그냥 가줘. 부탁이야..."

고개를 떨구고. 작은 어깨는, 흐느끼는 것에 맞춰 움직이며.

23 유식이 (na09RbteKQ)

2023-11-21 (FIRE!) 07:15:35

www짱룡=상은 히다이쨘 말대로 메챠쿠챠 대단하신ww
푹 쭘시구 나와서 아침산책까지 하시다니 넘 존경스러운wwwww

24 레이니주 (f7xee4ngVk)

2023-11-21 (FIRE!) 07:21:44

12시간 잤 어요......

25 유식이 (na09RbteKQ)

2023-11-21 (FIRE!) 07:34:18

www레이니쨘.. 푹쭘신것같아 다행인...(나데나데)

26 미즈호주 (SBgRi2WTd6)

2023-11-21 (FIRE!) 07:35:41


너무 잠을 잘 자서 큰일이다.
답레쓰고 바로 깨꼬닥했다

27 히다이 - 모모카 (AV.gWXq5z.)

2023-11-21 (FIRE!) 07:43:31

>>22 모모카

"유키무라, 나도 친구 없어."

아, 담배 개땡기네. 담배 줄이기로 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술집에서 익숙하게 꺼내들고 있다. 라이터로 불까지 붙이고 연기 냄새를 맡으니까 이제야 좀 평온해진다.

"알다시피 내가 좀 성격이 그래. 어릴 땐 달리기 하느라 친구가 없었고, 성격도 붙임살 없고 학교에서 잠만 자니까 아무도 안 다가왔지. 아, 고요중의 히다이 알지. 걔 달리기 잘하잖아. 근데 그거 말고 어떤 게 있는데? 하면 아무도 몰랐다고."

선생들의 편애와 애정을 독차지하고, 현의 유명인사였으면서, 정작 내 인간성따위는 누구도 모르는 기묘한 지위에 있었다. 그래서 사춘기 때 애들과 부대끼며 배워야 할 것들을 많이 못 배웠다.

내가 못배웠다 하는 건, 내가 결국 제대로 졸업한 학교가 중학교 뿐이라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배워야할 것들도 덜 배워먹었다는 소리다. 검정고시로 땜빵을 해봤자 제때 쌓지 못한 사회성은 티가 난다.

"근데 다리가 병신이 되고 나니까, 라이벌이란 놈은 옆에서 빡치게 굴길래 내랑 마찬가지인 신세로 만들어놨고.."
"누나 친구들이랑 어울리다가 인간 쓰레기가 하나 보이길래 끝장을 내놓고 왔거든."
"야나기하라도 짜증나게 굴길래 시원하게 치고박고 한 번 했지. 하니까 기분 좋더라. 내 성격이 그래생겨먹어가."

다 박살을 내놓고 가래침까지 뱉고나면 속이 시원해지는 사람이다, 나는. 너랑은 인성의 재질부터가 다르다. 너와 내가 이해를 못하는 건, 단순히 형이상과 형이하의 차이가 아니라 그런 결의 차이가 있던 거다. 내가 급이 딸리는 녀석이라.

"그래 살고 나니까 친구가 없더라. 담당도 내한테 잔뜩 실망해선은 프리지아까지 공중분해될 뻔 했고."

도망치려고 해도 이미 여기에 마음이 묶여버려서 도망치기도 어려웠다. 또 누군가의 대들보를 뽑아다 내 도피에 쓰자니 그럴 염치도 없었다. 그래서, 내가 뱉어놓은 가래침을 닦고 다시 쌓아올릴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 부닥치면 결국 하게되는 법이다. 내 인생은 늘 그렇게 반 발짝이나마 전진해왔다. 유우가라는 글러먹은 인간을 고쳐쓸 수는 없어도 땜질하는 데 쓸 수는 있도록.

"내가 맷집이 된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게 아닌가봐."

있을 곳이 불투명해지니까 늘 목이라도 졸리고 있는 기분이었다. 거기서 압박해오는 주변 상황을 견딜 수 없어서 나는 가을 내내 토하고 싶었다. 이유모를 것으로 술렁거리고 있는 심장째로.

나는 잔 안에서 일렁거리는 내 얼굴을 보다가, 모모카를 슬쩍 바라봤다. 외면하느라 애썼지만 모모카는 울고 있었다.
마음이 안 좋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보였다. 그냥 말이 닿길 바라면서 던질 수밖에.

"니 잘못이 아이다, 유키무라. 이렇게 생겨먹은 내 잘못이야."

"특별한 존재였다가 실망시켜서 미안타."

"그래도 한 번만 더 내랑 친구해주라."

28 히다이주 (AV.gWXq5z.)

2023-11-21 (FIRE!) 07:47:24

레이니주 앵하입니다 👋
미즈호주 앵하입니다 👋

29 다이고주 (cDlphiqmws)

2023-11-21 (FIRE!) 07:47:54

틘구...

30 히다이주 (AV.gWXq5z.)

2023-11-21 (FIRE!) 07:50:34

모모카땅이 울고있어서... 죄지은 기분입니다... 🥲
제때 사과 안해서 미안해~ 그래도 이제 솔직하게 살아보겠대~! 고맙대~!! 😖

31 레이니주 (Q5aqbG7uWo)

2023-11-21 (FIRE!) 07:57:44

출근했으니 다시 자는거네요
오야스미😴
(점장님 : 뭐여 이샊)

32 레이니주 (5kk5jABBig)

2023-11-21 (FIRE!) 08:01:26

겍 점장님 오셨어

33 미즈호주 (SBgRi2WTd6)

2023-11-21 (FIRE!) 08:07:10

모두들 굿모닝 이오
후후 맥북 업뎃을 하니 쾌적하군......

34 다이고주 (cDlphiqmws)

2023-11-21 (FIRE!) 08:08:04

>>30 여자아이를 울렸으니 유죄가 맞네요(?)

>>31-32 헉 감시하고 계셨나봄다 파이팅

다들 좋은 아침ㅇ미다 식사하십셔

35 메이사주 (k61yyxjY9k)

2023-11-21 (FIRE!) 08:09:09

다들 앵하임다.. 일찍 잤는데도 절부조가 사라지지 않아 우웃...

36 히다이주 (AV.gWXq5z.)

2023-11-21 (FIRE!) 08:11:19

메이사주 앵하입니다 👋

37 레이니주 (kEBVGrz0bg)

2023-11-21 (FIRE!) 08:14:37

>>34 ㅠㅠ
잡아먹어요

38 메이사-히다이 (k61yyxjY9k)

2023-11-21 (FIRE!) 08:31:58

situplay>1597011075>974

"응? 아, 그때... 아니 그땐 별로 몰랐어."
"....으으, 말하기 부끄럽긴 한데..... 그 전날부터 너무 울어서 코가 막혀있었다고 할까... 그래서 그땐 몰랐어..."

알잖아. 나 그때 거의 온몸의 수분을 전부 눈물샘으로 내보내고 있었다고. 유성우가 하루만 더 늦게 왔어도 탈수로 쓰러졌을걸 분명(?). 하여간 그렇게 울다보면 어째선지 코까지 막혀서 목소리도 코맹맹이 소리가 되어있었고. 그래도 덕분에 담배냄새는 못 느꼈던 것 같다. 아마 느꼈어도 분위기상(...) 그냥 묵인했겠지만.

"그래. 부실에 페브리즈도 사놨잖아. 그거 쓰라구~"
"너무 풀죽지는 마. 냄새야 어차피 언젠간 익숙해질테니까. ..그래도! 유우가의 건강을 위해 이참에 줄여보자는 걸로."

분명 언젠가는 담배 냄새조차 좋아하게 되는 날이 오겠지만... 담배는 몸에 나쁘니까!
오래 살려면 역시 금연하는 쪽이 좋겠지? 그러니 이참에 조금씩 줄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야.

그나저나 다음 부스인가...
법정에서 너무 많은 기력을 빨려서 슬슬 돌아가고 싶은 기분이긴 한데....
아. 돌아가기 전에 메이드복 돌려주러 가야지 참...

"...일단 원래 옷으로 갈아입으러 갈까. 우리 계속 메이드인채로 돌아다녔어..."

물론 주변이고 부스고 죄다 광기(...)에 물들어 있어서 메이드복이 눈길을 받는 일도 없고 딱히 신경쓰이고 그러진 않았지만..
혹시라도 데이트를 끝내고 온 시라기 트레이너와 레이니가 '뭐야 우리 옷 돌려줘요'하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돌려주는게 좋을 것 같아..

/어 제너 무일찍 잠 들어 서답 레가 너무늦 어진...

39 메이사주 (k61yyxjY9k)

2023-11-21 (FIRE!) 08:35:12

몬다이쌤 안뇽~
아침부터 유식이가 울었네...
몬다이도 수상할 정도로 말딸들을 자주 울리는 트레이너 협회에 가입한건가요?(?)

40 마사바주 (ofFCBmhUlo)

2023-11-21 (FIRE!) 08:35:41

에베베 애벌레 친구 없대요

41 메이사주 (k61yyxjY9k)

2023-11-21 (FIRE!) 08:37:33

마사바주 앵하앵하~

42 히다이주 (AV.gWXq5z.)

2023-11-21 (FIRE!) 08:38:23

.dice 1 2. = 2
1이면 넘어집니다

43 메이사주 (k61yyxjY9k)

2023-11-21 (FIRE!) 08:40:10

담담하지만 굉장히 무서운 다이스였다......
넘어지지 않아서 다행..인가... 넘어졌다면 메이쨔가 공주님 안기로 들고 달렸을거 같은데

44 미즈호 - 코우 (SBgRi2WTd6)

2023-11-21 (FIRE!) 08:40:31

situplay>1597011075>968

“민사 재판 체험? 재밌을 것 같답니다? “

축제 분위기가 한참인 교내를 돌아다니고 있던 차에, 법률 동아리 부원으로부터 재판에 참여해 보라는 제안을 받아 재밌겠다는 듯 미즈호는 눈을 밝혀보였다. “가보아요, 코우 씨! “ 라 말하며 코우의 팔을 끌어당기며 법률 동아리 부원을 따라가려 한 것은 덤이다. 그러나 니시카타 미즈호 역시, 이 때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 제 XX회 혼인 무효 소송을 시작하겠습니다. ]

이 민사 재판이 이혼 소송 체험이라는 것을 말이다!!!!!!!!!!!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이혼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니시카타 미즈호는 다소 어이가 없다는 듯 천장을 바라보다가, 다시 건너편에 앉아있을(아마도) 코우를 바라보며 어정쩡히 웃어보이며 이렇게 말해보였다.

“저어, 코우 씨. 아마도 저희 서운했던 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인 것 같지요….? “
ー 아니다 히토미미야! 제대로 이혼 소송을 진행하도록 하여라!!!!!
ー 우우 미즈호 트레이너님! 제대로 학생들을 위해 본보기를 보여주시도록 하세요!!!!
“….하아……어쩔 수 없네요….. “

가볍게 머리를 쓸어보이며 코우에게 먼저 말하라는 듯 미즈호는 손짓해 보이려 하였다.
아, 이거 코우 씨가 제일 싫어하실 것 같은데…….[ 이혼 ] 자체가 우리에게 맞는 이야기인가….?

45 미즈호주 (SBgRi2WTd6)

2023-11-21 (FIRE!) 08:40:59

마사바상 굿모닝이오
우에엥 마사바상 출근타임동안 me랑 같이 잡담하자

46 메이사주 (k61yyxjY9k)

2023-11-21 (FIRE!) 08:41:31

1호 커플 이혼소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7 레이니주 (kEBVGrz0bg)

2023-11-21 (FIRE!) 08:41:37

??? : 메이사. 프리지아 팀 의상은 그거야?
(메이드복 가지기 싫어...)

48 메이사주 (k61yyxjY9k)

2023-11-21 (FIRE!) 08:44:17

???: 아니. 이거 레이니 거라서 돌려주러 왔어. 우린 팀 의상 없거든.
(은근슬쩍 떠넘기지 말아줘...)

49 레이니주 (kEBVGrz0bg)

2023-11-21 (FIRE!) 08:45:04

메이사도 메이드복은 싫은거냐고요~~~~~~

50 메이사주 (k61yyxjY9k)

2023-11-21 (FIRE!) 08:48:11

그치만 프리지아는 메이드 카페 안 하는 걸~~~~~

51 레이니주 (kEBVGrz0bg)

2023-11-21 (FIRE!) 08:49:19

그치만 메이드복을 입은 안내인이 기분 내킬때 별자리를 설명해주는 플라네타리움은
수요가 늘지 않을까 요?
(억지!)

52 히다이 - 메이사 (AV.gWXq5z.)

2023-11-21 (FIRE!) 08:50:31

>>38 메이사

"전날부터 울었어?"

죄 책 감...
내가... 메이쨔를 울렸어...
냄새난다는 고백에 이어 이틀 정도 메이쨔를 울렸다는 죄책감에 짓눌린다... 난 최악인듯... 메이사는 분명 "우리 그래도 계속 계속 함께니까 괜찮아!" 라고 할 거 같지만, 내 마음이 안 좋다고. 우는 건 중대사잖아.

아무튼, 이 죄책감을 어찌 소화시키지 못한 채로 메이드 카페에 옷을 돌려주러 계단을 오르던 찰나. 롱스커트는 계단을 오를 때 치맛자락을 잡아들어야 한단 걸 모르던 나는(나중에 다이고에게 들어서 알게 됐다. 그 자세는 예쁘자고 하는 게 아니었다!) 치마를 밟고 넘어...!

질 뻔 하다가, 옆에 있던 메이사의 어깨를 꼬옥 잡고 버텼다. 약간 무릎이 찡하지만, 이정도는 괜찮다. 아파서 인생에서 세번째로 울 뻔 했지만 괜찮아.

하여간 다시 안심되는 추리닝 차림으로 환복하고 돌아와, 다시 플라네타리움에서 뒹굴거리는 일상으로 복귀입니다.

오랜만에 북적거리는 인파를 헤치고 다니니 기가 쭉 빨렸다. 으하~ 늘어지게 한숨도 쉬고, 질리도록 보던 별을 보면서 "아레가 데네브 알타이르 베가, 여름의 대사각형이야." 하다가 삼각형이라는 사실도 알고. 그러다 보면 또 잠이 오다가 무릎이 아파서 깨고.

'...무릎 이야기도 해야 할텐데.'

목발 짚는 걸 권유받은 지 몇 번째니까. 갑자기 짚고 오면 또 토끼귀를 해서는 기절해버릴 거 같고...
메이사쪽을 돌아보고 잠깐 고민하다...

"메이사, 자?"

하고 조용히 물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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