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하게 날 서린 익숙한 서늘함에 린은 '또 시작이네'와 비슷한 감상을 가지며 입술을 살짝 물었다. 하여간 이단심문관들이란, 바티칸이라는 장소에 그녀가 정을 붙일 날이 올까 의문을 가지면서 조심스럽게 문자를 이어나간다. 마침 다른 창이 망막위로 뜨며 그녀가 바라던 상세한 정보를 보여주었다. 강철-린 문자 내용 [고지 하지 않는 정보가 있어 연락드립니다.] [보육원으로 봉사를 가라고 추천한 인물의 정보가 필요하실까 하여...] [시탄 사제. 라고 본인을 소개한 인물이 추천했다고 알고 계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이것을 같이 지켜본 보육원장은 뮈르 사제 님이라는 분 입니다.] [저와 같은 미리내고 특별반 소속의 인물이어요. 성함은 강철이고,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닌 도착하여 헤메던 차에 시탄이라 불리우는 어느 사제님의 추천으로 우연찮게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가게되었다 하셨사와요. 그 곳에서 아이들을 돌보던 중 부고를 전해듣고 그 주검을 목격했다 말씀하셨사와요. 소녀의 부탁으로 방문하시기도 하였고 심상찮은 사건이라 소녀에게 전해주신것 같사와요. 곁에 같이 부고를 전해듣고 이를 지켜본 다른 분, 보육원장님의 성함은 뮈르 사제님이라 하여요.]
▶ 빅 브라더가 남겼던 수많은 흔적들은, 유찬영에 의해 그 거대한 세력이 몰락했음에도 영국의 틈새에 야금야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빅 브라더의 튜브 보이즈(tube Boys)는 이따금 영국에서 목격된다고 하며 이들은 소형화된 낡은 구형 티비를 두 손에 들고다니며 이따금 전도 활동에 나선다고 한다. 그들은 언젠가 빅브라더가 다시 돌아올 것이고, 그때에 이 티비 화면을 통해 빅 브라더가 강림할 것이라 믿고 있다.
"하하, 그럴지도요! 따지자면 설정이나 환상이라기 보단 정신병에 가까웠어요. 그거 때문에 부모님과 의절 했으니까요. 뭐, 그래도 그 것과 저를 분리하는게 '벽' 이었으니까. 지금은 보다시피 많이 나아졌어요."
전혀 안믿잖아! 라곤 해도, 뭐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다만 나라도 솔직히 믿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생각할 뿐더러. 진지하게 말해서, 나의 '환상' 은 아니지만 '진실' 이라는 확신도 없다. 그러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얘기를 이어나간다.
"이 비전이 이런 형태인건, 분명히 지적하신대로. 그 제 망상인지 환각인지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써오던 기술이기 때문일거에요. 솔직하게 말해서, 좋은 기술이지만 이제와서는 여기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니. 다른 것을 배우는 것도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할법은 하죠."
비전을 포기한다는게 그리 간단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르는 만큼, 방금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 안 어딘가에서 '그럼 역성혁명을 정리하고 더 안정되거나 고급된 비전을' 같은 생각도, 할법도 했다. 왜냐면 예전과 달리 나는 이제 더 이상 '역성 혁명 외엔 아무것도 없는 녀석' 이 아니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이 기술은 그다지 범용성이 좋은 축에 들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기술을 포기한다는 생각은 추어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련대회에 나가서 굳이 써볼 정도로, 아끼고 있다.
....나는 거기까지 고찰했던 그 의념이 깃들었다는 심장에 손을 올려
"그렇지만 뭐라고 해야할까. 이 기술을 생각할 때면, 계속 떠올라요. 지금의 제가 거기에 살았던 사람과 같다는 망상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그 시절에 울고 웃었던 사람들이 있었고, 힘든 상황속에서도 인간의 이야기는 쓰여졌다는 것이요. 제가 그 사람이 아닐지언정, 이 기술은 분명히.....험난한 시절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누군가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 같거든요."
진행 후기 솔직히 지오씨랑은 타산 계산을 그다지 하지 않고 대화를 하는 편인데,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아.... ㄴ, 너무 막 말하고 있나? 되돌리기 쓸까? 위험한 장면도 아니고 뭐 해가 될만한 장면도 아닌데, 관계를 소중하게 하고 싶어서 그런지 더 조심스러운듯. 믿지 않는 시점에서 화제를 넘기는게 낫나? 아니 근데 여기서 넘기면 그냥 진짜 실없는 중2병 공개만 한게 되어버리는데....
윤시윤의 입장에서, 역성혁명이란 비전이 기존과 충돌할 때 그것을 포기한다는 선택지를 떠올리지 않는 이유(물론 비전의 포기가 뭐 그리 쉽게 되는지도 모르겠다만)와 돈 지오테란 인물에게 강한 호감과 지원을 하려는 이유에는 결국 저런 것들이 엮여 있다고 생각해서 말을 꺼낸건데. 너무 급하게 말하나? 근데 이미 설정으로 믿고 있는 사람한테 너무 질질 끌어도 안좋지 않을까? 애초에 꺼낸게 실수 였나?
여선이 이녀석 정말 캡틴 말대로 치료 아니면 무능하구나. 아군 쓰러지면 식인귀에게 한입컷당할 것 같아. 그리고 아이템을 이케저케 써보는 거나 실전 전투는 처음인데. 휙휙 넘어가는 게 시원한 진행 같아요.. 멋있어. 그리고 바티칸은 무서운 일이 일어난다...에요.. 눈먼 성자가 행동을 시작했어..
캡틴 그리고 저 정산하다 알아차린 건데요... 린쪽에서 아이템 사용해서 나온 금액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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