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11073>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66. 그것이 청춘이겠죠? :: 1001

◆TMmm6tsoPA

2023-11-17 19:53:34 - 2023-11-18 22:07:27

0 ◆TMmm6tsoPA (fa5T6qeCfs)

2023-11-17 (불탄다..!) 19:53:34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09082

410 성운 - 랑 (WwKuZ7ATuY)

2023-11-18 (파란날) 14:48:20

situplay>1597009082>679

“네··· 아직 내부를 다 정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인간관계에 있어, 좋은 일들을 하나둘씩 쌓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성운과 약속한 일이니 약속대로 할 뿐이라는 랑의 생각이 서로 엇나갔다는 것을 알면 성운운 조금 시무룩해하겠지만, 그래도 마침내 이 대하기 어려운 선배와 조금 친해질 수 있게 됐다는 기쁨이 더 컸다. 성운은 먼저 파이프 사다리를 올랐다. 올라가는 모습도 내려오는 모습도 설치류 같다. 새하얀 머리카락이 꼬랑지처럼 흔들리는 것도 그랬고. 성운은 빠르게 창가로 올라서서는, 그제서야 조금 걱정되는 듯이 랑에게 묻는다.

“이런 사다리로 괜찮으시겠어요······?”



성운의 초대에 응해 사다리를 올라와보면, 제법 깨끗하게 정돈된 실내가 보인다. 벽지는 여기가 버려진 것을 방증하듯 아직도 지저분했고 외벽 쪽은 벽지는커녕 마감도 되지 않아 벽돌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으나, 나무로 된 바닥은 깨끗이 닦여 윤이 나고 있었고 창틀을 타고 넘으면 가장 먼저 딛게 되는 바닥에는 웰컴매트가, 그 앞에는 실내화 몇 켤레가 옹기종기 놓여 있었다. 가구들이며 집기들은 오래된 것들이기는 했으나 못쓸 정도로 낡지는 않았고, 누군가가- 아마 이 집에 거주하는 저 작은 거주자가 정성스레 닦아놓은 듯 윤이 나고 있었다. 그곳은 거실이었는지, 바닥에 카페트와 제법 그럴듯한 거실 테이블에 소파까지 갖춰져 있었다. TV가 있어야 할 TV 선반 위에는 아직 아무 것도 없었지만, 솔직히 성운도 이쯤 되는 시점에서 ‘요즘 굳이 TV를 보나?’ 하는 생각에, 자취생 살림에 비싼 TV를 들여오는 것은 포기했다. 복도를 끼고 반대편은 주방이었는데, 벌써 꽤 그럴듯한 스토브와 아일랜드형 개수대 겸 식탁에 크지는 않으나 냉장고까지 놓여있었다. 복도의 한쪽은 방들로 통하는 듯했는데, 반대쪽은 무너진 잔해들로 덮여 안전망이 쳐져 있다. 그리고 방금 올린 캐비닛과 책상, 병상은 한쪽 구석에 부려져 있었다.

폐건물에 거주지를 꾸리는 것은 스킬아웃들이나 하는 짓이었지만, 이 정도면 스킬아웃의 거주지들 중에서도 최상급이라 할 만했다.

411 ◆TMmm6tsoPA (FA5/MEnGbw)

2023-11-18 (파란날) 15:44:44

오늘은 다들 피곤하거나 아프거나 둘 중 하나로군요. 그 와중에 한양주도...(흐릿)

한양주..몸 상태 안 좋으면 그냥 제가 이번주에 스토리 진행해도 되니까... 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 바꾸면 되니까요! 다음주랑... 아무튼 갱신할게요!

412 한양주 (HNtn0i3x6.)

2023-11-18 (파란날) 15:56:59

>>411
아녀-! 진짜로 괜찮아! 어제는 운동까지 멀쩡히 했는 걸(...)

413 안희야 (NneH8S2S0Y)

2023-11-18 (파란날) 15:59:19

>>0

"갈수록 능숙해지는구나."
"응? 뭐가요?"

희야는 빙판 위에서 몸을 빙글 돌렸다. 희야가 데 마레에서 '친화성'을 이유로 배운 것은 많다. 섬세함과 집중, 판단력, 그리고 좁은 공간에서의 공간지각능력을 위한 당구, 그리고 얼음과의 친화성을 위한 스케이트. 당구는 지금까지의 경지에 오기에 여러 노력이 필요했지만 스케이트는 어릴 적부터 놀듯이 했기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이 희야가 빙판을 제 집처럼 삼아 놀 적이면 혀를 내두르곤 했다.

"능력 말이야."

지금도 그렇다. 얼음으로 만든 스케이트 날은 깨지지 않는다. 빙판 위에서 쉽게 잡는 균형과 희야의 빠른 속도, 그리고 두 바퀴 정도의 점프를 보던 승환은 홀로그램 차트에 무언가를 적었다.

"지금까지는 순조로우니 레벨 4도 노려볼 수 있겠어."
"어라-? 그건 싫어요."
"응?"

희야는 날에 몸을 맡겨 사르륵 미끄러져 오더니 완벽하게 멈춰섰다.

"레벨 4부터는 커리큘럼 땡땡이 못하잖아."
"이 속물적인 녀석 같으니라고."
"삼촌 닮았는데!"
"인석이!"
"아하하! 삼촌은 스케이트 못 타서 희야 못 잡는대요…… 어? 어어? 어? 언제 배웠어?! 어어! 오, 오지 마요!"

으아악!

414 ◆TMmm6tsoPA (FA5/MEnGbw)

2023-11-18 (파란날) 16:03:35

그렇다면 다행이긴 한데... 아무튼 코로나라고 하시면 무리는 마시고요!
그리고 어서 오세요! 희야주!

415 애린주 (p7ytwyvck6)

2023-11-18 (파란날) 16:03:59

하냥주 코로롱이었구나!!! :0 증상이 약하다니 그나마 다행이야!

다들 아프지 마러~ 아픈거 빨리 낫고~ (와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박)

416 이리라 (Yl/ctYAXZo)

2023-11-18 (파란날) 16:06:09

>>0

저지먼트 부실의 소파는 안락하다. 돌려받은 스케치북은 빽빽하게 채워져 간다. 이건 이렇게, 저건 물어봐야 하고, 이건... 리라는 실체화 시켜 둔 금속제 건틀렛을 한 번 바라보았다가 다시 종이에 집중했다.

"......"

할 일이 아직 많은데 너무 졸리다. 여기서 자면 안 되는데... 안...

결국 펭귄 담요를 돌돌 말고 소파 구석에 쪼그려 잠들었다.

417 이리라 (Yl/ctYAXZo)

2023-11-18 (파란날) 16:11:06

>>416 (도중작성...🫠)

저지먼트 부실, 잘 보이는 곳에 금속제 건틀렛 한 쌍이 놓여 있다. 일반 금속보다 조금 더 하얀 빛이 난다.

[부딪혔을 때 착용자가 받는 충격을 일부 감소시키는 기능을 넣었어요. 튼튼하게 만들었으니까 피부와 손목 보호 용도로도 사용 가능할 거예요!]
[너무 옛날 갑옷 같은 디자인이 됐는데 마음에 안 드시면 게시판에 알려주세요! 다른 버전도 생각해 둔 게 있어요!]

418 ◆TMmm6tsoPA (FA5/MEnGbw)

2023-11-18 (파란날) 16:12:03

어서 오세요! 애린주! 리라주!

419 리라주 (Yl/ctYAXZo)

2023-11-18 (파란날) 16:13:44

다들 안녕! 하냥주 코로나구나 어떡해 컨디션에 큰 무리 없다니 다행이지만 푹 쉬고... 약 잘 챙기고!!
오늘 아픈 사람이 많네 저번주가 너무 고된 탓이겠지🫠 주말동안 충전 하는거야~

420 ◆TMmm6tsoPA (FA5/MEnGbw)

2023-11-18 (파란날) 16:15:16

이제 열심히 버텨서...크리스마스까지 잘 버텨서..그 날 하루를 쉬어야만 해요.

어..너무 멀잖아? (털썩)

421 리라주 (Yl/ctYAXZo)

2023-11-18 (파란날) 16:15:57

🫠🫠🫠🫠🫠🫠🫠
녹았다

온 세상이 벌써 트리 투성이인데 크리스마스는 한달 넘게 남았다고? 이건 뭔가 잘못됐어 중간에 휴일 만들어 달라

422 천 혜우 (cgEloDyZvk)

2023-11-18 (파란날) 16:16:28

아버지께.
불효 자식이 보내는 연락이 달갑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올해는 한 번 모셔야 할 듯 하여 이렇게 연락을 보냅니다.
(중략)
...그러하여 올해, 인첨공 15주년의 행사에 아버지를 초대하고 싶습니다.
초대장을 석 장 첨부하니 어머니와 아버지의 벗도 함께 오심이 어떠실까 합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백담 올림.



별도의 강의를 들으러 가진 않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이론 수업이 아예 없어지진 않았다.
차라리 없어지던가 계속 강의를 듣는 편이 낫게 되었다고 할까...

"눈 돌아가는 소리 들린다. 거 책 보는 시간 만이라도 집중해."

왜 이론 수업까지 유준이 지도를 하는 건가.
그리고 왜 내가 배우고 익혀야 하는 부문을 빠삭하게 알고 있는 건가.

짜증에 짜증이 겹쳤다.
결국 책을 탁! 덮어버리고 그를 보았다.

"...선생님."
"왜."
"왜 이론 수업까지 선생님이 하시죠? 그리고 왜 이렇게 잘 아시는 건가요?"
"오, 어제 그렇게 바락바락 대들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존댓말? 그냥 계속 반말 하지?"

묻는 말에는 대답을 안 해주고 스리슬쩍 넘어가려는 그의 태도에 짜증이 한층 더 쌓였다.
두껍고 무거운 전공책을 들어올릴까 말까- 고민하듯 만지작거리는 걸 봤는지, 그가 경박하게 웃곤 대답했다.

"그야 바깥에서 의사였었으니까 이쪽으론 빠삭하지. 아니었으면 이 연구소 들어왔겠냐."

의사...

"그...렇게 공부, 잘 하던 사람이 왜 굳이 인첨공에 들어왔어요? 이제 나가지도 못 하는데."
"밖에 나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 양반이 있거든. 지가 사고 내놓고 나한테 씌우려길래 덤까지 얹어서 갚아줬더니 아주 저 우주로 날아갈 기세로 펄떡거리더라고. 그래서 들어왔다. 됐냐?"

그는 보고 있던 논문을 도르르 말아쥐고 내 머리를 톡 건드렸다.

"집중 안 되면 거기까지 해. 사무실에 아메 데려다 놨으니까 가서 놀던가."

그 말 듣자마자 벌떡 일어나 당장 사무실로 달려갔다.
저딴 인간이나 책보다 우리 아메가 훨씬 훨-씬 중요하니까!

"...저 폭탄이 대체 어떻게 터지려고 저러나..."

빈 실습실에 남은 그가 중얼거렸다.
내게는 들리지 않을 소리였다.



어느 정갈한 저택에서 어느 가족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중년의 부부와 그들의 딸로 보이는 젊은 여성 셋이 앉은 식탁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래. 이번 콩쿨도 여유로웠더구나."
"물론이죠. 국내 라인은 이제 겨룰 상대가 없어서 가뿐했어요."
"그럼, 그래야지. 우리 혜령이 만한 천재가 이 나라에 둘이나 있으려구?"
"엄마도 참. 후후."

부부는 얼마 전 있었던 바이올린 콩쿨의 수상에 대해 얘기하며 그들의 딸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표정에서 꿀 같은 애정이 뚝뚝 떨어졌다.
혜령이라고 불린 여성 역시 아름다운 웃음을 띄며 부모의 애정에 기쁨을 표했다.

"이번 콩쿨과 모 오페라의 상연을 기념해서 2주 뒤에 갈라 콘서트를 연다고 해요."
"우리 혜령이가 피날레를 장식한다고 하니 당연히 가야죠. 안 그래요. 여보?"
"그럼 가야, 아, 2주 뒤?"

부부 중 중년의 남성이 잠시 말을 흐리자, 두 여성이 동시에 그를 바라보았다.
부드럽게 무슨 일이냐 묻는 시선을 잠시 받던 남성은 곧 그 이유를 설명했다.

"오후에 양 회장에게서 연락이 있었네. 2주 뒤에 그곳에서 주년 행사가 있으니 같이 가자고 하더군."
"그곳이라면?"
"인천 그곳."
"아-"
"15주년이라고 하더만, 굳이 갈 필요는 없겠지."

중년의 남성은 그렇게 말했지만, 혜령이 웃으며 그의 말에 답했다.

"아니에요. 아버지. 다녀오셔요."
"음? 그러면 네 연주를 못 들을 텐데?"
"아버지는 언제든 들으실 수 있으시잖아요. 15주년이라는데 한 번 얼굴 비출 법도 하죠. 안 그래도 주변에서 말이 없진 않은 거, 아시잖아요."

12년간 한 번도 찾지 않았으니 그럴 만 했다.
그가 잠시 생각하며 식사를 이어가고 있으니, 혜령이 말을 덧붙였다.

"들어가는 퍼포먼스만 보여도 주변 소리는 사그라들테니, 가볍게 구경이나 하고 오셔요. 얼마나 대단한 우물 속에 살길래 그렇게 꽁꽁 감추는지 한 번 쯤은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으음. 그래. 혜령이 그렇게 말해주니 다녀오마."
"감사해요. "

한 가족의 화목한 저녁 식사는 조금 더 이어졌다.
정말 완벽하게 아름다운 가족이었다.



"박아메 너 이리 안 와!"

왕!
으르르릉

"아- 나- 미치겠네. 너 씨 냄새 난다고! 목욕 좀 하자는데 뭐 그렇게 고집이 쎄!"

왕! 와왕! 왕! 캬르르르

"저 저 저 내가 맨날 밥 주고 똥 치워주고 산책도 하루 두 번 꼬박꼬박 시켜주는데 어! 너 그게 나한테 할 소리야!"

크르르르르르

"어- 너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그래! 네 맘대로 해라. 계속 그렇게 말 안 듣는 박아메는 산책 말고 외출 안 시켜줄 거야. 어? 저기 그 망할 꼬맹이도 다신 못 만나게 할 거야."

으르르...?

"어쭈. 저것 봐라. 천혜우 못 만나게 한다니까 바로 꼬리 내리, 어어?"

끼이잉 끼잉 끼이잉

"하. 너 지금 걔 이름 알아듣고 이러냐? 아! 나 빈정상해. 열받네 진짜."

끼잉... 아우- 아우우우-

"알았다 알았어- 이 망할 똥갱이야. 목욕하러 가게 조용히 해."

꺙!

"어휴! 키우는 건 난데 왜 이쁨은 그 꼬맹이가 다 받, 아 아 아 야 물지 마!"

으르르르

"이런 젠장!"



저녁식사를 하기엔 이르고, 오후라기엔 조금 늦은 시간.
기숙사 방 한 가운데에 앉아 한참을 끙끙 앓고 있었다.

"으..."

배를 감싸쥐고 바닥에 거의 엎드려있다시피 했지만,
딱히 아픈 건 아니었다.

차라리 아픈 거면 고민 같은 건 안 했다.
저 이불에 들어가 모든 연락을 끊고 나을 때까지 잠만 자면 되니까.
하지만 아픈 것보다 더 갈등이 생기는 고민이었으니 이렇게 앓고 있었다.

"으으음..."

그 고민이란, 내 유년시절을 보낸 연구소- 데 마레의 연구소장님께 연락을 드리느냐 마느냐 였다.
고작 연락 한 통에 무슨 고민 씩이나 할까 싶은가.
그러나 나 같은 상황, 제법 장기간 스스로 연락을 한 적 없다가 갑자기 연락을 해보려 하면 누구나 나와 같을 것이었다.

문자를 할지, 전화를 할지,
직통으로 할지, 연구소를 경유할지,
등등등.

생각할수록 고민의 요소만 늘어나 슬금슬금 하지 말자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고 있었다.
불과 얼마 전의 나였다면 이쯤에서 고민을 멈추고 연락을 포기했겠으나-
오늘은 조금 달랐다. 다시 연락을, 취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할까.

데 마레에서의 시간을 함께 보냈던 그를 생각한다면.

뚜르르-

들어올린 폰에서 신호음이 울렸다.
한 번, 두 번, 세 번.

달칵.

"...아, 음, 저, 안승환 연구소장님 핸드폰이죠?
저- 그, 저에요. 천혜우. 네, 네, 안녕하세요. 선생님."

내 어색한 인사가 무색하게 바로 곁에 있는 양 반겨주시는 목소리는 여전했다.
나도 이제 고등학생인데, 아직도 공주님이라 불러주는 사람이 흔하지도 않지만.

"으응. 네. 저 잘 지내요. 연락, 너무 오랜만에 해서 죄송해요. 이제 데 마레도 아닌데 자꾸 연락하면 폐가 될까봐..."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아직은 혼자 지내는 시절이 많던 그 때, 나를 챙겨주시던 모습이 눈 앞에 선하게 떠오르는 듯 했다.
부모의 사랑이라곤 티끌 만큼도 모르는 내가 어느 정도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게 자란 것에는 데 마레와 이 분의 노력이 전부였다.

"아, 맞아요. 희야랑 만났어요. 네. 응. 저도 저지먼트 들어갔거든요. 올해부터요. 응. 후후."

변하지 않는 과거가 달가운 것이 또 있을 줄은 몰랐다.
마음을 놓게 해주는 상대의 목소리에 그만 작게 웃어버렸다.
표정은 한없이 어색했지만.

"응. 응. 아, 그럼 조만간 한 번 찾아뵐게요. 아니면, 보러 오세요. 미리 연락 주시면 시간 비울게요. 저 어차피 주말에 시간 많아요. 음, 네. 나중에 뵈요. 네-"

전화는 길지 않게 끊겼다.
아직 연구소에 있는지 어수선한 소리가 계속 들렸고, 그도 아직 일이 남았다고 했다.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단 그의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기자 동시에 몸도 앞으로 푹 엎어졌다.

잘 한... 거, 겠지...?

엎드린 시야에 비스듬히 보이는 깨진 창문 너머로, 노을이 완전히 저물고 서서히 내려앉는 어둠이 비추고 있었다.

423 이경주 (OdUSDNjbl2)

2023-11-18 (파란날) 16:19:06

야호오!

424 리라주 (Yl/ctYAXZo)

2023-11-18 (파란날) 16:21:01

천씨네 가족 방향으로 째려보는 중
말이 없지 않아서 간다고... 증말...🫠

혜우 아메랑도 잘 놀고 유준이한테 화도 잘 내고 소장님한테 연락도 하고 나름 잘 지내고 있는? 거 같은데 가족들 오면 어떻게 될지 좀 불안하다 걍 오지마(?)

425 ◆TMmm6tsoPA (FA5/MEnGbw)

2023-11-18 (파란날) 16:21:14

고작 바이올린 잘 연주한다고 대한민국 기술 최고의 정수를 자랑하는 인첨공을 저렇게 표현하다니... (절레절레)

아무튼 어서 오세요! 혜우주!

426 리라주 (Yl/ctYAXZo)

2023-11-18 (파란날) 16:21:26

이경주 어서와~~~!

427 희야주 (b1Wv31y152)

2023-11-18 (파란날) 16:22:16

와인 괜찮은 거 선물 받았다~ 갱신! 인데

그래도 나는 언니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왤케 깔보는 것 같지...?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혜우야 연 끊어버리자 엉엉🥺 승환이가 법적 보호자 해준대.............. 독백에 울다가 웃다가 울다가 웃다가 함 ㅠ

428 ◆TMmm6tsoPA (FA5/MEnGbw)

2023-11-18 (파란날) 16:22:42

이경주도 어서 오세요!

429 리라주 (Yl/ctYAXZo)

2023-11-18 (파란날) 16:23:39

집안에 정상이 없어... 혜우우... 혜우우 우리 혜우 복복복

희야주 어서와! 와인 선물 받았구나 좋겠다!!

430 이경주 (OdUSDNjbl2)

2023-11-18 (파란날) 16:24:04

모두 반가워요!

혜우는 가족이 없는 편이 낫겠다....

431 ◆TMmm6tsoPA (FA5/MEnGbw)

2023-11-18 (파란날) 16:25:12

은우:밖에서 쓰는 최신 풍력 기술은 다 어디서 오는 거라고 생각하나요?
은우:(싱긋)
은우:오늘부터 기술 제공 안해볼까 합니다.

(안됨)

432 혜우주 (cgEloDyZvk)

2023-11-18 (파란날) 16:27:02

>>424 하하하
하하하하하

>>425 혜령 : 기술 최고의 정수니 뭐니 해도, 결국 그 안에서만 성립하는 얘기지요?
혜령 : 그리고 바깥이 없으면 의미가 있는 발전인지- 어머, 제가 말이 조금 길었네요. 후후.
그냥 저 집안 사상이 저럼

>>427 그 부모에 그 자식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지...?

433 서성운: 훈련 레스 (WwKuZ7ATuY)

2023-11-18 (파란날) 16:27:32


>>0

한 차례의 드럼 연주가 끝났다. 성운은 땀에 흠뻑 젖은 머리카락을 다시 뒤통수 위로 쓸어올려서는 예비 헤어밴드를 꺼내 머리를 묶었다. 드럼 연주에 심취해서 고개를 흔들며 박자를 타다가, 낡은 헤어밴드가 끊어져버린 탓이다. 아직 쌀쌀한 초봄이건만 실내가 더워서, 성운은 목티마저 훌렁 벗어버리고 라운드넥 바람으로 손부채질을 했다. 그때 트레이너가 다가와서 너스레를 떨었다.

“원래 드럼 연주는 손발의 협응성이나 손목 스냅에 대한 감각, 기초 근지구력을 길러주기 위해 성운 학생에게 추천을 했는데요. 우리 도장 사람들이면 한 번씩 해보는 훈련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정도면 따로 실용음악학원을 다니거나, 교내에 밴드부가 있으면 거기 입부해봐도 괜찮겠어요.”
“제가 너무 드럼에만 열중했나요?”
“아뇨, 듣기 좋은데요. 드럼 연습의 소기 목적도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고, 칼리 트레이닝도 제법 성과가 나고 있고.”

그러던 트레이너의 눈이 전자드럼의 표면에 멎었다.

“그런데 너무 세게 치시는 거 아닌가요?” 장난스런 추궁에, 성운의 얼굴에 난색이 번졌다. “앗, 죄송합니다! 드럼스틱이 생각보다 무거워서······” “이게 칼리스틱에 비해서 그렇게 무거운 것도 아닌데.”

434 희야주 (b1Wv31y152)

2023-11-18 (파란날) 16:28:12

히히 와인은 까다로운 녀석이니 차라리 뱅쇼를 해서 좀 나눌까~ 고민이긴 하지마는~🤔

아 맞다아아아 캡티이이인 (사자후)

1. 만일 국제결혼한 사람이면 외국인 배우자나 자녀는 동반으로 못 들어오는 거야?
2. 아직 영주권을 신청하지 않은 사람이라 한국 국적이 있다면 초대를 받아 들어올 수 있나?
3. 해외직구 관련인데... 인첨공 바깥에서 물건 사와서 들여올 수 있어? 이건 그냥 뻘한 질문임... 직구하면 인첨공 허브로 배송대행지 설정해서 인첨공에서 2차 통관 거치고 인첨공 내부 기사들이 배달해주나...?

435 희야주 (b1Wv31y152)

2023-11-18 (파란날) 16:29:29

>>432 안희야씨 '바깥 인간에 대한 흥미'있는 초월적 심연의 눈깔 장착해도 돼...? (뭐

436 애린주 (p7ytwyvck6)

2023-11-18 (파란날) 16:29:45

캡쨩 안녕~~~~ 다들 안녕!!!! (와바바바바바박)

437 희야주 (b1Wv31y152)

2023-11-18 (파란날) 16:30:13

(봑실!)

다들 안녕!!!!!

438 이경주 (OdUSDNjbl2)

2023-11-18 (파란날) 16:31:26

>>432 거 선민의식이 좀 심한데...
호옥시 백치 체험에는 관심 없으신가요 혜령씨.

>>437 (빗질)
반가워~!

439 성운주 (WwKuZ7ATuY)

2023-11-18 (파란날) 16:32:20

쓰으으으으으읍...... (혜우의 독백을 보고 분노를 눌러참는 친칠라)

440 성운주 (WwKuZ7ATuY)

2023-11-18 (파란날) 16:33:15

기왕 혜우네 가족 초빙해서 무언가 체험할 거면 과중력 코너에도 꼭 한번 보내주십사.

441 동월주 (GjH2ywcV5M)

2023-11-18 (파란날) 16:33:45

괴이 체험 시켜주자!! (안됨)

442 리라주 (Yl/ctYAXZo)

2023-11-18 (파란날) 16:33:57

성운주도 어서와~~!!

443 희야주 (b1Wv31y152)

2023-11-18 (파란날) 16:34:00

진단님 왜 때려

.dice 1 2. = 1
1. 성 붙여
2. 떼

444 리라주 (Yl/ctYAXZo)

2023-11-18 (파란날) 16:34:31

동월주도 어서와!!

맞다 나도 질... 문 15주년 행사는 초청을 받은 사람만 들어올 수 있는 거지...? 아닌가??

445 성운주 (WwKuZ7ATuY)

2023-11-18 (파란날) 16:34:53

계신 분들 모두 좋은 저녁이에요~

446 ◆TMmm6tsoPA (FA5/MEnGbw)

2023-11-18 (파란날) 16:37:10

>>432 은우:어라. 죄송해요. 20년 전의 사람이 말하는 거라서 들리는 것도 20년이나 걸리는 것 같은데.
은우:대답은 20년 후에 저에게 전해지면 20년 후에 해도 괜찮을까요?
은우:아. 보아하니, 인첨공의 기술로 대한민국이 기업이 상품을 만들고 천천히 발전하는 것도 모르는 것 같은데 20년 후에 답해줘도 알아들을지는 모르겠지만. (으쓱)
은우:우리는 기술 지원 안해줘도 그만인데. (피식)

괜찮습니다. 은우도 한성깔하거든요. (어?)

Q.근데 진짜인가요?
A.은우가 꼬우면 현 에어로키네시스 산업에 관련 기술들의 발전속도가 팍 느려지는거죠. 뭐. (옆눈)

그러니까 자부심을 가집시다! 인첨공 여러분!


>>434
1.네. 정확히는 국제결혼한 사람도 못 들어와요.
2.그건 심사를 한 후에 외국과 이미 다리가 놓여있다고 하면 못 들어와요.
3.심사를 한 후에 문제가 없다 싶으면 들여보내주고 안되면 바로 반납시켜버려요.

어쨌건 외국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거나 하는 이들은 아무도 못 들어와요.

447 희야주 (b1Wv31y152)

2023-11-18 (파란날) 16:37:45

희야 엄마 못 들어옴 대박

448 혜우주 (cgEloDyZvk)

2023-11-18 (파란날) 16:38:06

에헤이 이사람들 살기 집어넣으쇼 어허
오는건 아버지 뿐이라 재미없을거

>>43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야 눈 예쁘게 뜨자

>>438 혜령 : 말씀은 감사하지만 관심 없답니다-
안타깝게도 안와요 쟌넨

449 ◆TMmm6tsoPA (FA5/MEnGbw)

2023-11-18 (파란날) 16:38:34

>>444 애초에 그냥 홍보를 하고 오고 싶으면 오세요!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딱히 초대는 필요없답니다.

450 리라주 (Yl/ctYAXZo)

2023-11-18 (파란날) 16:39:48

>>447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조건 충족됐으면 진짜 희야 어머니 들어올 예정이었구나
충격 공포 혼란

>>449 오호...........
좋다! 후후후

451 혜우주 (cgEloDyZvk)

2023-11-18 (파란날) 16:39:55

>>446 캬 우리 부장 역시 말발도 현란해 멋져멋져

452 이경주 (OdUSDNjbl2)

2023-11-18 (파란날) 16:41:02

>>446 압도적인 기술력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갑이 될 수 있다

>>448 아쉽다...
기억 좀 날려주고 싶었는데()

453 리라주 (Yl/ctYAXZo)

2023-11-18 (파란날) 16:41:02

20년 전의 사람이 말하는 거라서 들리는 것도 20년이나 걸리는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눈에다 에어컨 튼 것 같다 텍스트에서 시원함이 뿜어져 나와

454 ◆TMmm6tsoPA (FA5/MEnGbw)

2023-11-18 (파란날) 16:44:11

실제로 여러분들의 캐릭터들의 커리큘럼은 관련 산업의 연구자료로 쓰이고 있어요.
그래서 그걸 기반으로 인첨공에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그 중 일부가 이제 밖에도 공유되어서 밖에서 활용하게 되고 그걸 또 기반으로 발전시키는 구조랍니다.

즉... 여러분들의 캐릭터는 20년 후의 기술을 주도하는 주역이랍니다.

나쁘게 말하자면 애들 갈아서 기술발전시키는 거지만요. (옆눈)

455 애린주 (p7ytwyvck6)

2023-11-18 (파란날) 16:46:52

괜찮아! 점례는 갈려나가는건 익숙해! (좋은거 아님)

456 성운주 (WwKuZ7ATuY)

2023-11-18 (파란날) 16:49:08

>>446 혓바닥으로 죽창을 다룰 수 있어야 진정 한 학교의 저지먼트의 부장이라 할 수 있다

솔직히 학생 갈아넣어 기술발전하는 셈이라 그 점에서 자부심을 가져도 될지는 미묘하지만... 은우가 부장이라는 사실에는 자부심 가져도 될 것 같아요

457 성운주 (WwKuZ7ATuY)

2023-11-18 (파란날) 16:50:48

성운이 칼리 기술은 얼마나 늘었나

.dice 1 10. = 10
1~3 상당히 좋아졌다
4~6 그럭저럭 진보
7~9 전혀... 성장하지 않았어!
10 크리/펌블 .dice 1 2. = 1

458 성운주 (WwKuZ7ATuY)

2023-11-18 (파란날) 16:51:31

오잉

459 ◆TMmm6tsoPA (FA5/MEnGbw)

2023-11-18 (파란날) 16:51:44

근데 제가 볼땐 지금까지 나온... 훈련 내용은 상당히 인간적이고 편안하게 하는 편이라고 보는지라...

정말 심한 곳은 그냥 캡슐에 집어넣고 강제로 실험하면서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일도 있답니다. 그래놓고 이제 성과가 없으면 쓸모없다고 걷어차는 일도 있고... 그런 악독한 곳도 일단은 존재해요.

460 리라주 (Yl/ctYAXZo)

2023-11-18 (파란날) 16:53:25

>>459 오호........
오호..............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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