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329 부원중 노이즈... 제가 생각하는게 맞다면 또다른 수색자입니다. 현재 괴이부에 존재하는 수색자 4명 중 2명은 동월이와 애린이. 1명은 유지혁(동월이한테 무기한 수색 정지 당함) 그리고 나머지 1명이 노이즈였는데.... 이 친구는 딱 1개의 괴이만 담당하며, 따라서 현재까지는 딱히 나올 일이 없었죠. 이름은 백해민 입니다.
이 모브는 원래 엄청 천천히 밝힐 예정이었는데.... (눈물)
>>331 음.... 그냥 응급처치만 해주던가, 사실 치료 안하고 잡담만 하다가 돌려보내도 돼요? 알아서 치료 하겠지. (후비적)
요즘 한 후배가 거슬리기 시작한다. 저지먼트의 후배는 아니고, 학교의 후배인데..이 자식이 요즘 들어 나에게 시비를 거는 일이 점점 많아졌다.
"어이~ 형~ 우리가 실수로 형 밥을 치워버렸네?"
한양이 급식을 먹다가, 물을 따르러 간 사이에 한양의 급식을 치워버리고 무리가 눌러 앉거나.
"형 같은 사람 보면 엄청 한심해. 생긴 거는 전교권처럼 생겨서 왜 이렇게 꼴통이야?"
무리들을 이끌고 직접 한양이 있는 곳에 가서 인신공격을 서슴치 않거나.
"한양이 형이야? 이 누나가 형보다 내가 더 좋다고 해서~"
한양에게 관심을 가진 여학생을 꼬셔서 앞에서 능욕한다던가(정작 한양은 관심 없음).
선을 계속해서 넘어온다. 그 놈의 이름은 2학년 안 세형. 높은 레벨에 전교권의 성적. 여자들에게 소문은 안 좋지만 한 번도 본 여자는 있어도, 한 번만 본 여자는 없을 외모, 그 외에 각종 스펙우수. 능력이라도 약했으면 껄렁배 스킬아웃이지, 능력까지 강한 엘리트 일진이었다.
오늘도 변함 없이 세형이 한양에게 선을 넘는 날이었다. 저지먼트의 활동 중 하나인 환경미화를 감독하고 있었다.
"형! 이런 거 한다고 형 인생이 뭐 달라져? 왜 멍청하게 나서서 쓰레기나 줍고 있어..크큭.. 아, 어차피 말 잘 듣는 개들이니깐 이런 거나 하ㅈ..."
여기서 세형이 말하는 말 잘 듣는 개들은 저지먼트를 말한 것이었다.
"야."
한양은 세형의 말을 끊어버렸다.
"조용한 곳으로 가서 말해. 부장이 들으면 너 뒤져."
"하..이 형 지금 나한테 뭐라고 했냐? 저지먼트 따위가 교내에서 학생을?"
"지금 나한테 죽기 싫으면 따라오라고."
"어이가 없어가지고..."
한양은 세형과 세형의 무리들을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으로 데려간다.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원하는 게 있으니깐 계속 이러는 거 아니야."
세형에게 원하는 게 뭐냐고 묻는 한양. 원하는 게 있으면 최대한 들어줄 테니, 제발 건드리지 좀 말라고 한다.
"뭐? 들어줘? 형, 형은 들어주는게 아니고 당연히 들어야 되는 거야. 근데 난 딱히 형한테 원하는 건 없다? 나는 그저 형 같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무너뜨리는 데서 희열을 느낄 뿐이야. 뭐랄까..찐따를 그냥 혐오하는 포식자의 DNA랄까..."
"포식자 이 지X 떨고 있네..미친 새X가.."
"형 지금 나한테 욕한 거야? 형 따위가?"
한양은 오른손으로 세형의 왼쪽 뺨에 따귀를 꽂는다. 세형의 고개가 완전히 돌아가버리면서 쓰러진다. 그 뒤에 뺨이 점점 붓기 시작했다. 세형에게 뺨을 때리자, 한 녀석이 한양에게 주먹을 뻗는다.
"으..으아악..!!"
오른발로 앞으로 접어차서 낭심을 차버린 서한양. 그대로 왼손으로 남학생의 뒷머리를 붙잡고, 벽으로 밀어서 머리를 박아버린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왼손으로 뒷머리를 붙잡은 채로 오른손의 주먹을 쥐고, 이마에서 피를 흘리는 남학생의 안면을 계속해서 구타하기 시작한다. 다른 녀석들이 덤비려고 하지만, 한양이 입을 연다.
"다른 놈들은 가만히 있어. 덤비면 병X 돼. 다음 놈은 얘보다 더 심하게 맞아."
눈물과 피가 범벅이 된 얼굴을 계속 때리며 말했다. 이에 곧 다른 무리들은 덤비지도 못하고, 멀뚱멀뚱 눈치를 보며 한양을 바라볼 뿐이었다.
"하..저지먼트가 학생 패도 되는 거야? 씨X..내 얼굴.. 너 때문에 얼굴 망쳤잖아!!!!"
"음. 저지먼트가 학생 패면 안 되지. 근데 내가 널 여기서 안 패면 계속 괴롭힐 예정이니깐."
능력을 전개하는 세형. 세형의 눈에서 빛이 나기 시작한다.
"아까처럼 또 따귀 날려봐? 내 몸은 이제 너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단단하고 무거워. 이제 내 주먹에 맞으면 너 따위는 끝나는 거야. "
세형은 한양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엄청 똑똑한 척, 잘난 척은 다 하더니..멍청한 놈이었네. 내 능력이 뭔지는 알고 저러냐."
한양은 다가오는 세형을 염동력으로 들어버리려고 한다.
"서한양 너는 역시 멍청해! 이 무게가 너 따위의 힘으로.."
'들린다고...?'
"생각보다 빡세지는 않네."
그대로 공중에서 팔다리를 아예 묶어버리고, 바닥에 박아버리고 들었다가, 다시 박아버리는 걸 반복한다.
"이 개Xㄲ..으윽..너..감히.."
"아오 시끄러워.."
그래도 쉽게 데미지는 입지 않나보다. 그래서..아예 하늘 위로 올려버렸다. 단순히 주택수준의 높이가 아닌, 아파트 수준의 높이. 그대로 땅에 박아버렸고, 땅이 깊게 파여지며 굉응도 매우 크게 났다. 드디어 몸이 깨지기 시작하는 세형.
"이제야 딜이 좀 박히네."
"미..미안해요..살려주세요..한양이형..."
한양에게 완전히 겁을 먹었는지, 눈물을 흘리며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한다.
"내가 언제 죽인다고 했니? 난 그저 너가 그만 까불 때까지 교육을 시키려는 것 뿐이었어. 어우..지린내가 나냐.."
한양은 쓰러진 세형을 쭈그려 앉아서 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대답하지 말고 잘 들어. 이제 앞으로 나 건드리지 말아줘..약한 애들 괴롭히지 마. 오늘의 일은 너와 나만 아는 일이야. 뭐 신고해도 좋고. 나도 할 말은 많으니깐.. 마지막으로..반말하지 마세요."
소녀A는 분위기메이커였다. 스스로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다소 빈약한 체형에 키도 작은지라 늘 놀림받기 일쑤였지만 언제나 웃어넘겼던 것처럼 붙임성도 좋았으며 스킬아웃 이전의 서클에서도 꽤나 유명인사였다. 인첨공의 인물 치곤 세상물정을 모르는 것처럼 살아온듯 싶지만 결코 무지에서부터 나오는 행동은 아니었다.
반면 소녀R은 소녀A와 완벽한 대척점에 있는듯 했다. 키는 여느 또래들과 다르진 않았지만 앳된 얼굴을 제외하면 중학생은 커녕 고등학생으로도 볼 수 없는 독보적인 무언가였다. 소녀A가 말하길 분명 어릴땐 자신과 별로 차이가 없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훌쩍 커져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들에겐 사람의 외형을 바꿀만큼의 커리큘럼 같은건 없었다. 있어봤자 눈색이 바뀐다느니 머리색이 바뀐다느니 하는 정도의 사소한 변색뿐, 소녀R의 표정은 도저히 읽을수 없을만큼 바래어져 미소짓는듯 찡그리고 있었으며 시니컬한 말투 역시 거리감을 두기에 충분했다. 다만 어려도 아는건 많았는지 이것저것 도움이 되는건 사실이었기에 누구도 깊은 불만을 품지 않았다. 기껏해야 말투 정도였을까, 그나마도 사실은 알게모르게 우리들을 챙겨주고 있었단걸 생각하면 나쁜 감정을 품을 이유마저 없을 것이다.
소녀A는 항상 소녀R과 함께 어울려다녔다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애초에 한쪽이 끌고온 느낌이었다. 끌려온 쪽은 이런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는듯 보였지만 지금와선 저렇게 훌륭한 티키타카를 보여주고 있으니, 역시 사람이란건 적응의 동물인가보다.
앞서 대척점이라곤 했지만, 사실 둘은 꽤 닮아있을지도 모른다.
차일드 에러인 우리와 다르게 제대로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정사일 뿐이고... 무엇보다 이곳에서 어른은 하등 도움 안되는 불필요한 존재였다. 그야 당연하지, 애초에 집나가고 연구소 나가서 무슨 호사를 누리겠는가? 도시는 여전히 우리를 냉대했고, 연구소는 우리를 실험용 동물처럼 취급했으니 어쩔 수 없이 우리대로 악착같이 살아남는 법을 배웠을 뿐이다.
이러나저러나 사람을 싫어하지는 않는단 거라던가, 소외된 이들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러니까 지금도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거지만, 가끔은 그게 의문이기도 했다.
둘 다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았을법 했다. 심지어 한명은 모친도 부친도 각자 다른 계열사의 연구소에서 있다고 한다. 뭐야 그거, 무서워... 지금껏 이런저런 애들 얘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금수저 은수저 나무수저는 들어봤어도 쌍수저는 들어본적이 없다. 수십명이 바글거리는 이곳에서도 꽤 유별난 핏줄일게 분명했다. 소녀A와 소녀R이 얘기하던걸 어쩌다 우연히 듣게 된 거지만, 차라리 모르는게 나았을까 싶은 이야기였다.
물론 그게 문제된다거나 하진 않지만, 오히려 그덕에 -소녀A에게 제지되어서 최대한 절제하자는 느낌이지만- 가출소녀들로 꾸려진 멤버들 치곤 그럭저럭 연명하며 살수 있었지만, 원래 그런쪽은 대개 좋지 않은 시선을 끌고다닐 법 하니까. 다른 일반적인 회사원이라던가 자영업자면 몰라도 연구원들이란다. 그것도 이곳에서 아이들의 뇌를 이리저리 헤집으며 능력연구를 한다는 그 연구원들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우리가 가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을 때 유독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는 회피하는걸 보면 부모와는 그렇게까지 긴밀한 관계는 아니었나보다. 하지만 가끔 우리한테 찾아오는 연구원은 분명 자기 자식인 것처럼 대했는데...? 모르겠다. 친척이나 지인일 수도 있지 않을까? 나이도 딱히 많지 않아보였고,
아무튼 그 여자는 사람은 나쁘지 않은거 같지만 어쨌든 연구원이고, 어른인 이상 경계해야 할 대상임엔 분명했다. 여긴 명실상부 노어덜트존이니까,
우리 입장에선 친구가 늘어나는건 좋지만, 좋은 애라는건 알지만... 귀찮은 일이 늘어나는건 싫다. 난 삶에 딱히 미련이 없긴 하지만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싶은 거지 항상 경계하는 삶을 살고 싶은게 아니다. 항상 수시로 교대하면서 우리들의 영역을 지키고 있긴 하지만, 미어캣마냥 우르르 몰려드는건 또 정신사납거든...
레벨 2가 되고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눈에 비치던 풍경이 있었다. 새파란색으로 물드는 시야와 일렁거리던 소리의 형태.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처음 보는 풍경은 공포를 불러 일으켰고 그와 동시에 능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누구에게 이야기한들, 누구도 이해해주지 못할 것들이다. 믿고 있던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건 자신만 느끼는 게 분명한 이것 때문임이 분명했다. 자신의 능력도 무서워하는 주제에 무엇을 할 수 있다고. 내리지 못한 답들이 쌓여서 커다란 벽으로 변질되고, 누구도 믿지 못하도록 이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심해지는 두통은 멀미를 일으켰다. 2년동안 사용하던 방울소리가 이제는 환청처럼 귓가에 맴돌았다. 입을 막고 마른 기침을 하던 혜성의 무릎이 꺾인다. 한번 터졌던 기침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혜성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담당이 훈련을 중지시키고 급하게 바닥에 주저앉은 혜성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하얗게 질린 손이 바닥을 짚는다. 가쁜 숨소리를 내던 혜성의 다른 손이 바닥을 짚고 있는 손 위를 덮었다.
"괜찮-"
담당의 목소리는 이어지지 못했다. 날카롭지만 짧은 휘파람이 퍼져나간 공간에 날카로운 소음이 퍼졌다. 커리큘럼실 각 모서리에 놓여져 있던 유리잔들이 깨져나가는 소리였다.
"성공했네요. 정말."
혜성의 목소리는 작았다.
//캡틴 자러가서 수정해달라고 못하겠네.. 내일 캡틴 있을 때 부탁해야지. 3레벨 기념 훈련 쓰고 관전해야지 으으윽
>>363 귀여워(귀여워) 사실 이거 말고 좀 더 과거 독백을 가져오려고 했는데... 진단이 이상한걸 던져줘서 이거 먼저 가져왔섭... 저번에 말했듯 난 아직 묵혀놓은 픽크루가 있기에... 점례가 나쁜 이유는 고사기에도 기록되어있서. (?) 아무튼 이걸로 스킬아웃은 메인이 될만한건 다 풀었으니... 대화 일절 없는 심리묘사 서술... (머리 감싸쥐는 도자기 짤)
>>364 하냐냥이라고 해서 하냥주도 점례라고 하는 건가!!!!!!!!!좋긴 한데 뭔가 이상하다~~~~~ (?)
>>머야, 왜 멍청한 멍청이에여. 왜 망가진 언어를 구사하고 잇서! (?) 필력이라니, 거의 애들다운 의식의 흐름 아무말 써놓은 수준인데!
롤링걸... 과연 혜우우에게 이제 그만 굴러도 된다 말해주는 사람은 누가 될가... 🤔🤔🤔🤔🤔 (?)
>>377 ? 월월주 손 탈부착식이야? 나 줘요. 나도 막 기괴한 썰 같은거 풀고 싶엉. 서술트릭도 해보고 싶엉. 나도 그런거 좋아해~~~~~ 그래서 난 항상 썰푼거에 한해서 뭐든 다 설명해주지롱! 다이스는 필요없다! 다이스는 오로지 아직 까지 않은 비설을 두고 대결하는 것 뿐!
방과 후 빈 교실에 앉아서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오늘은 저지먼트에 일도 없고 커리큘럼도 없는 날이었다.
이대로 일찍 기숙사로 가봐야 애매하게 자다 깨서 새벽을 보낼 것이 뻔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숙사로 안 가자니 할 일이 없었다. 당장 시간이 비는 누군가를 불러 같이 놀자고 할 객기는 더더욱 없었다.
"...에휴."
결국 저지먼트 부실에 가서 뭔가 도울 일이 있다면 돕기나 하기로 했다.
가방을 메고 긴 복도를 걷고 있으니, 지난달 내가 깼던 창문 역시 지나쳤다. 이미 말끔하게 새 것으로 교체되어 펑범하게 된 유리창엔 검푸른 머리카락과 푸른 눈동자가 곧이 곧대로 비췄다. 낯빛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표정은-
"......"
길게 보지 않고 그대로 유리창을 지나쳤다. 곧장 부실 앞까지 가서 카드키로 문을 여니 안에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그것도 하필 아는 사람이.
그러나 다행이라면 다행히도 그 사람은 자고 있었다. 그의 자리에 엎드려 새근새근 자고 있는 걸 보니 대체 언제부터 이러고 있었나 감도 안 잡혔다. 가까이 가도 안 깨길래 자는 얼굴 구경이나 했다. 아메가 곤히 잘 때 같은 얼굴을 보고 있으니 저번에 이경이 보내준 기억이 다시금 떠올랐다.
그 때 화장 참 잘 먹었었지. 머리만 기르면 딱 여자애였...
잠깐, 그거 나 할 수 있지 않아?
최근 이론 수업에서 들은 내용을 떠올렸다. 그러니까- 아무튼 내 능력이면 할 수 있다고 했다. 머리카락 자라게 하는 거.
뭐... 머리카락만 자라게 하는 거라면야 괜찮겠지.
일단 옆자리 의자를 조용히 빼서 앉았는데 살짝 감이 잡히지 않았다. 듣기만 했지 실제로 써보는 건 처음이니까 어쩔 수 없었다. 일단 두피에 세포를 활성시켜서 머리카락 생장을 촉진시키면-
뇌내 이미지를 능력의 연상과 결합시키자 조용히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했다.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머리카락 길이를 보고 감탄할 뻔 했다가 급히 입을 막았다. 그렇게 한참을 있어보니 짧던 잿빛 머리카락이 허리 근처에 닿을 만큼 길어졌다.
...너무 늘렸나.
자라게 하는 걸 멈추고 들여다보니 영락없이 바지 교복 입은 여자애였다. 그 와중에도 자고 있다니 대단했다. 이러니 얼굴에 화장이나 당하지. 길어져서 흐트러진 머리를 슬쩍 집어 정리해주는 김에 몇 번 쓸어보았다. 나보다 결이 좋은 거 같았다. ...이 한아지가.
"풉."
무심코 화장한 얼굴과 지금의 긴 머리를 매치했다가 실소를 흘렸다. 어차피 아무도 못 들었겠지만, 괜히 부실 한 번 둘러보았다.
이대로 깨는 걸 기다릴까 하다가 느긋하게 장이나 보러 가기로 했다. 마침 살게 있었기도 했으니, 시내를 크게 한 바퀴 돌면 좋을 터였다.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포스트잇 하나를 끄적여 아지 이마 쪽에 붙여놓았다.
[자라나라 머리머리]
아주 살짝 얹듯이 붙여놓고 조용히 부실을 빠져나왔다. 조금 미안한 짓을 한 것 같지만, 나중에 사과하면 되겠지. 아지라면 그래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성운이 칼리 하면서 중간중간 드럼 치는 과정도 있었는데 부수적으로 연마하게 된 드럼 연주 솜씨는?
.dice 1 10. = 2 1~3 i really want to stay at your house의 코러스 부분의 드럼라인을 따라갈 수 있다 4~6 그럭저럭, 세션을 맞춰 합주해도 될 수준 7~9 드럼을 칼리 수련 과정으로만 받아들이고 악기로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늘지 않았다 10 크리/펌블 .dice 1 2. = 2
환하게 웃는 얼굴을 마주하고 있자니 마음이 복잡해진다. 이 선택이 맞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끝까지 뜯어말렸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문고리에 끈을 묶는 게 아니라 손에 손을 묶어서라도, 우는 시늉을 해서라도 데리고 나가야 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동시에 저렇게 웃는 걸 보고 있자니 이 선택도 완전한 오답은 아니라고 말해주는 거 같아서 안심이 된다.
그렇지만 역시 가자. 한 마디를 남기고 등 돌려 구덩이로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지는 걸 보면 심장이 철렁하고 만다. 물건을 던져 대략적인 길이를 파악했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끝없어 보이는 어둠 속은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괴물의 입 앞에 서 있는 것만 같다. 하지만. 리라는 손에 들린 끈을 바라보았다. 한쪽은 동월이 쥐고 한쪽은 문고리에 묶인 와중 딱 중간을 손에 쥐고 고민하길 얼마. 결정은 조금 느리지만 명쾌하게 내려진다. 가자.
"월아, 어두우니까 발 밑 조심해."
다소 가파르지만 몸을 숙여 오르내릴 수 있는 경사를 가진 구덩이는 아래를 향한다. 아래, 아래. 리라는 핸드폰의 손전등 기능을 켜서 발 밑을 비춘다. 리본은 아직 넉넉하고 배터리는 80퍼센트 정도. 적당하다. 돌발 상황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다 괜찮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이제 다 내려온 거 같아."
도착한 구덩이의 끝은 그다지 넓지 않다. 여기저기 균일하지 않게 부서져 있고 바닥도 벽도 새까맣게 그을린 공간에는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그러나 작지는 않은 틈이 있었고 그 사이로 공기가 드나드는 게 느껴졌다. 바람이 여기로 드나드는 건가. 바닥이 미묘하게 푹신한 걸 느껴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잿더미와 조각난 건물 파편 가루들이 서로 섞여 소복하게 쌓인 것이 보인다.
"...이거."
그 사이로 뭔가가 보여서 리라는 허리 숙여 집어올려 본다. 물건의 정체는 운동화다. 반쯤 잘려 있고, 잘린 단면이 타들어갔지만 형체는 남아 있는. 바닥을 메운 이 가루는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