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미각이라는 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오렌지 주스는 달콤하면서 새콤한 맛도 나고, 솔티드 카라멜은 달달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난다. 이처럼 미각은 복합적인 요소가 이루어진 고유한 맛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그중 한 부분이 무너진다면? 당연히 겉모습만 같을 뿐인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되어버릴 터.
이레는 연노랑빛 음료가 담긴 투명한 컵을 양손으로 쥔다. 작은 움직임에 얼음끼리 부딪히는 투박한 소리가 난다. 고개를 숙여 빨대를 문다. 길을 타고 올라온 액체가 혀 끝에 닿자 새콤달콤한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진다. 새콤달콤. 그러니까 신맛과 단맛의 조합이다. 만약 여기서 한 가지 맛만 남기면 어떤 맛이 날까? 사소한 호기심에 뇌가 단맛을 느낄 수 없도록 만들어버린다. 연달아 올라오던 액체에선 어느덧 레몬 특유의 상큼함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음... 그냥 레몬즙..."
중얼거리며 다시 빨대를 문다. 이번엔 반대로 신맛을 배제하고 단맛만 남긴다.
"설탕물...? 으..."
설탕과 섞인 물은 맛있지만, 온전히 설탕뿐인 맛은 영 좋지 않다. 황급히 미각을 원래대로 되돌리자 다시 혀가 레모네이드의 복합적인 맛을 되찾는다.
>>0 "동물한테도 능력이 생긴다면 오레오는 분명 총알도 피할수 있을 정도로 빨라질거 같슴다. ...근데 생각해보면 그게 토끼한테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네여. 꼭 순간이동 능력을 가졌는데 5cm밖에 움직이지 못하는 것처럼 들림다."
이제는 버릇처럼 올라와있는 건물 옥상의 풍경 속에서 문득 든 생각이었다. 이쯤에서 저 먼곳을 바라보면 이제 막 재건되어가는 건물들과 아직도 그대로 방치중인 낡은 건물들이 있었을까, 어림잡아 반년 전만 해도 모두 다 너저분하게 널려있었을 텐데... 자신이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있던 사이에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바뀌고 있던걸까? 원래 세상이란 나름대로의 자정작용을 하는 법이었다. 그건 자연을 넘어 문명의 장소에서도, 고일대로 고여 썩어버렸을 이곳에서도 당연하다시피 일어나는 일이었다.
한손에 쥐고 있던 메모리카드를 손으로 굴리던 그녀는 늘 따라다니는 토끼가 자신의 머리카락 끝을 물고 잡아당길 때 쯤에서야 사색을 방해하는 이들이 다가오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원래 이 바닥 친구들이 버려진 쓰레기들도 폐품업자처럼 악착같이 모으면서 산다는 건 알고 있는데 말이져... 근데 어디서 주워왔는진 모르겠지만..."
그녀는 한숨을 한번 내쉬곤 자신을 향해 흉흉한 날붙이를 들고서 서서히 거리를 좁혀오는 두 남성들을 향해 경멸의 시선을 보냈다.
"이건 내거라서 말이지."
거리가 어느정도 가까워지더니 토끼는 짧게 으르렁거리자마자 바로 튀어나갔고 이내 한명의 발목을 물기 시작했다. 그것에 맞추듯 그녀는 다른 이를 향해 살짝 구겨진 알미늄배트를 휘둘렀고, 비록 그녀 자체의 힘은 그들 한명보단 약할지라도 능력을 통해 한층 더 공격적으로 변한 금속의 타격음은 제법 묵직하게 들려왔다. 무엇보다 그녀 역시 그들와 같은 곳에서 구르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마다의 약점이 어딘지도 나름대로 잘 꿰고 있었다. 단지 다른점이 있다면, 마치 부위파괴 기믹이 있는 보스몹을 상대하듯 한부분씩 순차적으로 집요하게 노리는 점일까?
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자신의 토끼도 돌보아야 했다. 그녀야 전치2주라는 정해진 규율을 철저하게 지키려 하지만 참지 않는 토끼의 분노는 그런 인간이 정한 규칙에 얽매일 필요가 없이 반드시 물어뜯고 보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토끼의 공격이 그렇게까지 치명적이진 않다고 해도, 행여나 급소를 노리거나 하는등의 영 좋지 않은 이슈로 2주하고도 1일이라던가 그 이상의 일수를 채우고 싶지 않았기에...
누가 그랬던가? 토끼가 자기방어적 성향이 강하기에 언뜻 소극적으로 보일뿐이지 사실은 꽤나 공격적인데다 반드시 풀만 먹는건 아니라고, 하물며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이 여느 동족들보다도 더 강하게 발현되어있는 토끼라면 어떨까?
작게 찢어진 옷가지들과 그것과 딱 맞아떨어지는 동물에게 물린 자국이 남은 채 의식을 잃고 연행되는 스킬아웃들은 대부분 그녀의 토끼가 원흉이었다.
"...가끔은 오레오가 헐크처럼 보임다. 엄청 작고, 초록색도 아니지만여."
-흥-
입을 오물거리며 옷조각 같은 이물질을 뱉어내던 토끼는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건물 옥상에서 머리를 박은 채로 부들거리는 한명의 머리카락을 한껏 물어뜯다가 뒷발질을 했고 이미 쓰러져있는 한명의 바지에 자신의 승리를 상징하듯 영역표시를 하고서 짧게 흥흥거리며 머리를 치켜올렸다.
음지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있습니다. 이 식물들은 양지에서 자랄 수 없는 환경으로 인해 음지에서 자라는 것으로 적응해버렸고, 종래에는 양지에서 자랄 수 없는 식물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햇빛을 받으면 죽어버리고 말아요.
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냐면요. 제 눈에 이끼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왜 이끼가 보이냐면요....... 제가 체육 창고 안에 갇혔기 때문입니다!
“호,혹시 밖에 누,누구 없어요?! 여,여기 사람이 갇혔어요!”
저는 쾅쾅쾅 철문을 두드리며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연유는 커리큘럼에 필요한 물품을 가지러 체육창고에 갔다가 농구공 바구니를 엎어버렸고, 그 농구공들이 굴러가다가 창고 문을 바치고 있던 도어스토퍼를 건들여 창고 문이 저절로 닫혀버렸기 때문입니다. 하필이면 그 창고 문을 고정해두었던 이유가 그 문이 고장났기 때문이었어요!
누군가의 모략 같은 것이나 괴롭힘으로 생각할 수는 있지만 전혀 아닙니다! 저는 나름 착하게 살았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