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315 허엉 손그림이라 완전 별론데 내집 스캐너도 없는데 허어엉 (널브랑) 해동하면 같이 녹아서 사라져버릴거야... 시트에서 미남이면 말 다 했지 저번에 영혼체인지 썰 때 나온 짤 기억한다 경진이는 얼굴이 무기야 혜우우가 귀엽다는 건 솔직히 그렇게 봐주니까 그런거라고 생각해 이런 냥싸가지를 대체... 감사합니다 (큰절)
스케치북을 뺏겼다. 이게 말이 되나? 연구원이 학생의 발전을 향한 노력을 막아도 되는 건가? 대신 준비된 영상물의 길이는 그렇게 길지 않아서 자동적으로 커리큘럼 시간도 단축되었고, 갑자기 붕 떠버린 시간에 정처없이 헤매다가 홀리듯 댄스부실로 갔다. 당연히 이 시간에는 아무도 없다. 사실 부실이나 기숙사로 가서 따로 그림을 그려도 되긴 하지만, 요즘 일정을 다소 쫓기듯 소화하느라 맘 편히 이곳에 발 붙이고 있어본 적이 드물어서 그렇게 됐다. 약간 차가운 공기, 벽을 메운 커다란 거울. 리라는 휘적휘적 걸어가 댄스부실 중앙에 대자로 드러누웠다.
그럼 이제 뭘 하지. 뭘 하고는 싶은데 아무것도 하기 싫기도 하고,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하자니 찜찜해서 뭐라도 해야 할 거 같다. 짜증 섞인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살짝 굴리면 옆에 아무렇게나 던져둔 가방이 팔에 툭 하고 부딪힌다. 내부를 괜히 뒤적거려 봐도 안에는 별 게 없다. 스케치북은 없고, 그나마 공책... 여기에 낙서라도 할까, 하고 촤르륵 넘겨보는데 문득 사이에서 뭔가가 떨어졌다.
"뭐지?"
A4용지에 샤프로 그린 것 같은 그림. 의상 같은데—... 아, 그건가. 최근에 공연에 올릴 안무 정하면서 그린 의상 디자인. 리라는 나풀나풀한 그것을 가만히 바라본다. 이것도 내가 그린 건데.
몇 분 뒤, 조용한 부실에서 음악소리가 흘러나왔다. 음악에 몸을 맡기고 그린 듯한—이라기 보다는 진짜 그린 게 맞다—의상을 입은 채 추는 춤은 생각보다 더 즐겁다. 마땅한 조명도 무대장치도 관객도 카메라도 없지만 오히려 지금은 이게 나았다. 리라는 물 흐르듯 몸을 움직인다. 온 피부로 공기가 들락거리는 느낌. 온전히 살아있다는 느낌. 복잡한 생각이 씻겨 내려간다. 지금은 이걸로 좋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입에서 불을 뿜듯이 성을 낸다. 쥐고 있던 폭죽이 흔들리며 사납게 불티를 흘려댔다. 비의 기세는 줄어들었다만 여전히 쏟아지는데 왁왁 대는 낙조의 불길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궁지에 몰리긴. 그리고 대련하면 좋은 거지!”
스스로 궁지에 몰았다는 자각이 없으므로 아지가 한 말이 반쯤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뭐. ⋯재밌었지.”
성의 없는 손짓으로 폭죽을 휘저으며 불길의 궤를 따라가던 시선이 과거를 회상하듯 아득함이 잠깐 떠올랐다가 잠겨든다.
“좋지. 가르칠 것도 없는 거지만. 어쨌든 가자, 바다.”
인첨공에 한 번 발 디디면 영영 나갈 수 없겠지만 바다 정도는 내부에 있을 테니 가능할 테다. 그러나 이전에 갔던 바다에 가지 못할 거라는 점은 못내 아쉬웠다.
“에엑. 귀찮게. 아무튼 그래.”
자신이 멋대로 내기를 주입했으니 상대 쪽에서 멋대로 걸어오는 조건도 수락해 줘야겠지. 그런 생각으로 낙조는 고개를 까닥였다.
해서 폭죽을 바라보는데, 옆의 빛이 푹 꺼졌다. 순식간이었다. 그럼 제 것은? 시선을 내리니 여전히 스파크가 튀기고 있었다. 낙조는 아싸! 하고 방방 뛰더니 척, 아지를 향해 검지로 가리킨다.
“당장 내일 뛰자!”
이긴 쪽은 응원만 하는 조건이었으나 기세를 보면 본인 또한 옆에서 백 바퀴를 뛸 것 같은 에너지다. 낙조의 의욕이 불같이 피어올라서일까, 비는 어느덧 수 초의 간격을 두고 조금씩 떨어졌다. 우산을 안 써도 별로 젖지 않을 만큼. 하늘을 힐긋 일별한 낙조가 폭죽을 탈탈 털어내 끄더니 폭죽을 담았던 주머니를 주워들었다.
“아, 기숙사까지 갈 수 있겠네 이제. 이제 슬슬 가자, 밤늦게까지 안 자고 내일 졸았다간 유도부 녀석들한테 몰매를 맞을 거야⋯⋯.”
여로의 말을 조용히 들으며 은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표정은 천천히 굳어지고 있었다. 먹었다는 것을 탓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다른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걸렸기에 그는 가볍게 웃어넘길 수 없었다. 과연 얼마나, 더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고자 하기 위함이었기에... 먹은 것은 죄송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면 그건 자신이라고 생각했다라. 그리고 그걸 참으로 가볍게 이야기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은우는 굳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누가 너에게 그렇게 하라고 했어?"
가만히 말을 듣자하니, 부작용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고, 제 몸을 희생해서 믿음을 주려고 했다인 것처럼 말하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그 점이 은우에게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은 딱히 여로에게 그렇게 하라고 지시를 한 적이 없었고, 다른 이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호기심에 먹은 것까지 괜찮았다. 능력이 올라가는 것이 욕심이 나서 먹었다고 한다면 그것조차도 이해할 수 있었다.
허나 이것만큼은 쉽사리 이해해줄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표정을 찡그렸고 조용히 목소리를 올렸다.
"그게 왜 너여야 하는거고, 누가 그렇게 하라고 지시를 했는데? 나는 우리 부원 누구에게도 그렇게 지시를 내린 적이 없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그게 만약에 목숨을 잏게 하는 약이라면? 자칫 잘못해서 폐인으로 만들어버리는 약이라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드는 약이라면? 더 나아가서 아에 인간으로서 있을 수 없는 약이라면? 영원한 장애를 만들어버리는 약이라면?"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고 책상을 내려칠듯 했으나 은우는 직전에 멈췄다. 그러더니 이어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천장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한숨을 조용히 내뱉다가 시선을 그렇게 두고 이야기했다.
"나는 약을 먹은 것 자체는 이해할 수 있어. 충분히 탐이 나는 약이니까. 보고에 따르면, 류화가 꽤 먹었떤 것 같은데... 그래. 거기까지도 난 이해할 수 있어. 쉽사리 능력을 올릴 수 있는 약은 이상적이지. 허나, 그 이유가 자기 자신의 몸을 이용해서 시험해보고, 믹음을 주기 위해서였고, 마치 자기 자신이 희생하기 위해서였다는 이유는 납득할 수 없어. 답해봐. 누가 너에게 그렇게 하라고 했지? 누가 네 몸을 가지고 그런 약을 시험해보라고 했어? 만약 잘못되면 어쩔 참이었던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