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2017년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한국 소아 및 청소년 발육표준치 통계에 따르면, 다른 아이들과 달리 성운의 체격은 초등학교 5학년 정도 수준에서 멈춰있다. 그렇지만, 성운을 받아안았을 때 랑에게 느껴진 무게는 그것에 비해도 적어도 너무 적었다. 질량조작능력? 성운은 자신을 무능력자라고 말하고 다녔고, 저번의 모임 때에도 성운이 자신을 무능력자라고 칭하는 것은 랑 역시도 들었을 것이다. 실제로 성운이 지금까지 이렇다 할 능력을 쓰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었고. (엄밀히 말해 저번 암부와의 접전 당시 무언가 어떤 능력을 끌어낸 적이 있긴 하나, 당시에 커패시티 다운으로 인해 모두에게 경황이 없었을 시점이었으며 성운 역시도 사실상 반쯤 정신이 나간 채로 사용한 것이라 자신이 그때 정확히 뭘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이게 성운의 이능력이라고 한다면, 의도적으로 감춘 건 아닌 것 같다. 자신이 능력으로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감추고 있다가 지금 이 순간 들킨 거라면, 반응이 이것보다는 훨씬 덜 풋풋할 테니까.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 성운은 대하기 어렵던 선배의 품에 상냥히 끌어안겨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얼굴이 빨개진 채로 뚝딱거리고 있을 뿐이다. 랑이 무언가 단단히 착각을 했거나, 아니면 성운이 자신의 이능력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그─ 네! 괘, 괜찮아요. 덕분에······ 감사합니다.”
삐걱거리며 나가려는 말을 간신히 입안에 정리한 성운은, 아기마냥 옹송그린 자세로 아직도 랑의 품에 덩그러니 들려 있다. 상황이 머릿속에서 정리되어가고 있는지 당황한 기색은 줄어들고 있으나, 그 대신 그 자리를 부끄러움이 메우고 있다. 얼굴이 좀더 빨개진다. 성운은 랑과 지면을 번갈아 곁눈질하다가, 슬쩍 지면을 향해 발을 뻗으려 했다.
상황 종료. 6인 전부 제압되었고 부상 없음. 곧 은우가 마지막 사람을 제압해 데리고 오는 걸 보자 리라는 살짝 뒤로 물러난다. 크게 흔들림 없는 얼굴은 은우의 말이 이어지는 걸 들으면서도 별다른 떨림 없이 차분하다. 그건 동요가 없다기보다는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누르는 것에 가까운 고요함이었다.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네, 바로 연락하겠습니다. 은우 선배님도 고생 많으셨어요. 덕분에 안전하고 신속하게 끝났네요~"
앞선 말에 그렇게 대답하고 핸드폰을 꺼내들던 그는 이어진 말에 잠시 동작을 멈춘다. 이 일을 하는 이상 이런 말을 듣는 건 흔하다, 맞는 말이다. 익숙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래 버틸 수 없겠지.
"아뇨, 이해해요. 사람 마음이 어떻게 항상 같은 결이겠어요. 제 호의가 타인에게 부담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어쩔 수 없는 거죠. 특별히 자책하진 않아요. 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니까."
화가 나거나 원망스럽지도 않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음이 앞서서, 마음만 앞서서 전후상황을 올바르게 고려하지 못한 게 잘못이라면 잘못일지도 모른다. ....그렇게라도 생각해야 한다. 리라는 은우를 마주보고 한 번 웃어보였다.
"조언 감사합니다. 금방 연락 넣을게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뒤돌기 전 향한 시선의 끝에는 열심히 소리 높여 말하던 아이가 걸린다. 지금은 온전히 조용해진, 입을 열지 않고 바닥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밟혔다. 그게 조금 화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해서 리라는 빠르게 몸을 돌려 골목을 벗어났다. 왜 사람은 항상 기대하고 상처받기를 반복할까. 섣부르게 정을 주고 기대하지 않는다면 상처받을 일도 없을 텐데. 그렇게 뼈저리게 겪어놓고도 아직까지 이러는 걸 보면 정말 발전이 없다는 감상밖에 들지 않는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마법처럼 무감해지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안다. 결국 속이 문드러지는 건 나 하나뿐일 거다. 그게 조금 서글퍼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당장은 눈물 흘릴 시간이 없다. 최은우 부장 선배님은 다음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니 그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빨리 안티스킬에 연락해서 저들을 이동시킨 후 일을 마무리 짓는 것 뿐이다.
터치 스크린의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조용한 골목에 울려퍼졌다. 풍압으로 인해 땅바닥에서 떨어졌던 먼지는 아직 공기 중을 유영하고 있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그늘진 골목길은 조금 추워서 재채기가 나왔다. 안티스킬에 연락 완료. 그 다음에는 연락처 앱을 열어 즐겨찾기를 누른다. 스크롤 할 필요도 없이 가장 상단에 뜨는 이름을 눌러 메세지를 보낸다. 터치 스크린의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멈추면 좁은 길을 지나가느라 웅웅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울리는 바람이 귓가를 스친다. 그건 누군가의 울음소리 같이 들리기도 해서 조금 묻어가는 것 정도는 상관 없을 듯싶다.
/막레로 받아주면 될거같아! 캡 고생 많았다! 재밌었다 이런 무리수 상황 받아줘서 고마운거야... 은우랑 같이 가서 리라 멘탈 덜 털렸다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