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대답 앞 침묵이 길다. 한참 여로의 밝은 얼굴을 바라보고 있던 리라는 조금 시간이 흐른 뒤에야 마주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좋아요! 아이스크림 오랜만에 먹네~ 맛있겠다."
그렇게 대답하고 소파에 걸터앉아 스케치북을 넘기던 리라는 못 잔 거 아니냐는 말에 잠깐 손을 멈췄다. 산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겉표지와 달리 내지는 새까만 그림들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다.
"꼭 이것 때문만은 아니고, 그냥 요즘 좀 아이디어가 잘 떠올라서요~ 생각났을 때 그려둬야 나중에 쓸 수 있으니까."
아예 없는 소리는 아니었다. 머릿속이 이런저런 생각으로 꽉 차서 종이에 쏟아내지 않으면 버거울 정도인 시기를 보내고 있었으니까. 곧 팔랑팔랑 넘어가던 종이가 특정 페이지에서 멈췄다.
"좋은 생각은 늘 자기 직전에 떠오르더라고요. 별 건 아니에요. 원래 대한민국 고등학생은 항상 잠이 부족한 생물이잖아요?"
손이 멈춘 페이지에는 단순한 원피스를 걸친 인물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다음 페이지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진, 그 다음 페이지에는 색칠을 마쳐서 훨씬 더 진짜 같은. 리라는 각 페이지를 뜯어낸 뒤 하나씩 실체화 시켰다. 디테일이 조금씩 다른, 하지만 같은 크기에 모두 동일하게 생기를 찾아볼 수 없는 세 구의 가짜 사람이 일렬로 세워진다. 그건 의외로 여로를 닮지 않았다. 검은 긴 머리카락은 지금 이 부실에 있는 그 누구와도 유사하지 않다. 하지만 얼굴만은 익숙했을 것이다. 이걸 그려낸 사람과 똑 닮았으니까.
"테스트를 혼자 몇 번 정도 해 봤는데... 보다시피 좀 기분이 나쁠 수 있어요. 레벨이 올랐는데도 산 사람 같은 느낌이 덜 들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여로 후배님 외형이랑 비슷하게 만들기 좀 꺼림칙해서, 느낌부터 한 번 보여주고 결정하라고 하고 싶었어요."
마네킹과 인간 껍데기의 중간 지점. 깔끔하지만 공허한 모양새. 리라는 그것들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여로를 다시 바라본다.
걷기 힘들다던가 어떻다던가 그런 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걸을 때마다 삐걱이는 바닥과 환청인지 뭔지 모를 울음소리 만이 매우 선명하고 확실하게 느껴졌다.
조건만 채우지 않는다면 놀이동산 유령의 집 정도라지만, 설령 그걸 내가 알았어도 달라질 건 없었다. 그야 유령의 집 못 가니까.
"관광... 되겠냐고..."
이제 하는 말마다 울먹울먹 물기 어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직 눈물이 떨어지진 않았지만 곧 떨어질 듯 찰랑하게 맺힌 눈물이 눈가에 깊게도 고여있었다.
"나... 나가면... 이를거야... 네가... 나 무서운데 끌고 갔다고오... 희야랑 세은이랑... 아지랑 부장이랑 부부장이랑..."
이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공포심을 덜려면 말을 해야 한다는 것 쯤은 알았다. 그래서 아무 말이다도 해보는데, 그 말 한 것 때문에 더 서러워질려고 했다.
애초에 들어오고 싶어서 들어온게 아니었는데! 그냥 그 복도나 어딘가에 있는게 훨씬 나았는데! 왜 여기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냐고!
혼자 서럽고 무서워서 다른 생각을 못 하는 걸 그는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안 그랬으면 놀리는 걸 인정한 순간 명치나 옆구리에 뾰족한 무언가가 찔러졌을 지도 모르니까.
다음 방으로 들어가자 또 분위기가 바뀌는 듯 했다. 흐릿한 시야에 창문 같은게 보여 무심코 시선이 갈려는 찰나, 보지 말란 말이 들려 질끈 눈을 감았다. 시야가 차단되니 그만큼 다른 감각이 예민해졌다. 그러니까, 그 문 열리는 소리가 더 선명하고 생생하게 들렸다 이 말이었다.
"힉!"
작게 비명 아닌 비명을 내며 잡고 있던 팔에 얼굴을 묻었다. 혹시나 눈 뜰지 모르고 혹시나 보게 될지 모르니 아예 얼굴을 가려버렸다. 이젠 걷는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부들부들 떨면서 왜 안 가냐고 빨리 가자고 잡은 손을 꾹꾹 당겼다. 저 문 다 열려서 뭐가 나오든 어떻게 되든 되기 전에, 빨리.
눈치가 좋다고? 그렇다면 대놓고 동월의 양심을 저격하려는 의도 투명히 보일 테다. 동월의 비양심적인 답에 주먹은 울지 않았다만, 말투 한번 비틀려져 나온다.
“다음엔 아예 부실에서 텐트치고 살게요. 언질 재깍재깍 드리게.”
상자에서 냄비를 꺼내들면 (부실에 살림 차림 놈은 도대체 누굴까) “잘됐네요, 저 기숙사실에 프라이팬 하나밖에 없거든요.” 라며 좀… 집착광공 같은 대사 후 가자고 손짓 휙 해보인다. 오너적으로 동월이가 진짜로 인천 앞바다에 살림 차리는 것만은 면해주고 싶기에 부실 말고 경진이놈 기숙사방에서 요리를 하는 걸로 결정나, 둘은 거기로 향했을 것이다. 기숙사실 내부는… 한 쪽은 깔끔하고 다른 한쪽은 옷이며 책가방이며 너저분히 널부러져 있는 것이 어느 쪽이 경진의 방인지 한 눈에 보인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으면 특허 독식 가능한데.”
동월의 따듯한 제안엔 초 치는 살벌한 농담으로 맞받아친다. 찬장과 냉장고에서 푸딩 재료를 꺼내오고선 냄비 세팅까지 마치고, 인덕션 불을 올린다. 냄비 안엔 아직 물밖에 안 부었으니, 앞으로 뭐가 나올지 이것만으론 알기 힘들다.
“커스터드는 어떻게 만드는지 아시나요? 이거 넣고 노른자도 넣고… 바닐라도 넣고. 세게 섞어주시면 돼요.”
본인 생명줄 아니라고 대충 일러주는 것 보소, 위스크 동월에게 내밀고 황설탕 찾으러 관심 딴데로 가버린다.
/월주 우리 푸딩 만드는거 다이스 굴려서 해볼래? ㅋㅋㅋ 행동묘사 쓰고 다이스 굴려서 1.퍼펙트 2. 아직 살릴수 있어 3. 어어..? 로() 세은아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