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마치 텔레비전 화면이 가로막고 있는 것만 같던 거리감을 한순간에 깨뜨려버린 것이, ‘앞으로 2주 내로 모든 문제를 처리해라. 웨이버가 없으니, 에어버스터 네가 직접 책임을 지고 처리해라. 처리하지 못할 시, 그에 대한 책임과 패널티는 분명하게 묻겠다’라는, 은우가 받은 합리성과는 아득히 거리가 먼 지시였다. 인첨공의 최강 전력이 두 명이나 있는 학구에서 한 명이 다운됐으면 상황을 파악하고 분석해서 위기에 대처하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둘이 있어도 한 명이 쓰러졌는데 한 명을 보내면 어찌 될지 최소한의 생각도 없나? 며칠 전에 부장이 과로해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도 성운은 그제서야 납득이 갔다.
거기다가 그딴 소리를 소중한 가족의 목에다가 폭탄 칩을 심어놓고선 그 버튼을 손에 쥐고는 그렇게 지껄인다고? 대저 어른들이란 작자들은 대다수가 저렇게 생각이 없으며 우리에게 나쁜 짓만 골라서 하도록 설계된 작자들인가?
성운의 퓨즈가 한 발짝 늦게 불이 붙었다.
“부장님, 그 업무가 저지먼트에게 떨어진 업무가 아니라 에어버스터에게 떨어진 업무라는 것은 잘 알겠어요.”
“···그러니 저지먼트로서는 이 일에 개입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부장님의 후배 한 명으로서는 개인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이번 일에는 저지먼트 완장을 차지 않겠습니다, 괜찮을까요?”
성운은 은우를 따라 완장을 벗어서는, 은우가 완장을 던진 책상 위에 툭 던졌다. 말인즉슨, 상대방에게 전치 2주 이상의 부상을 입혀도 용인해달라는 소리다.
저지먼트의 부장이 아니라 에어버스터, 최은우의 이름으로 부탁하는 것은, 이전에 이야기했듯이 저지먼트의 업무와는 꽤 멀리 떨어져 버린 일임을 시사하는 것 같아서, 랑은 그리 되물었다.
"...게다가 거짓말은 하지 않는군."
모두 멀쩡하게 돌아올 거다,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다. 걱정하지 마라. 그런 말들, 희망을 관측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오는 말들 대신 냉혹한 현실을, 다치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임을 확실히 하는 은우를 보며 사탕을 꺼내 입에 문 랑은, 입 안에서 녹던 막대사탕을 빼내곤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이를 드러냈다.
"거래 성립이다, 이 빚은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겠어."
능력을 개화하고부터 더욱 더 확실히 깨달은 것이 있다. 언제나 주변에 도사리는 것이 위험이고, 죽음이라는 것을. 그러나 모두 그 사실로부터 눈을 돌리며 살아간다, 모든 것의 종결을 의미하는 죽음보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삶이 그들에게는 좀 더 가치가 있으니까.
"저번에, 연산이 안되는 소리를 들었을때... 정말 뇌가 부서지는것만 같았어요. 은우선배는 그런 고통을 겪고도...그만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으니까... 포기할 수 없으셨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조금 한숨을 쉰다. 역시. 용서할 수 없어. 은우선배를 이렇게까지 몰아세운 인첨공도, 블랙크로우도.
"저지먼트가 아니라면...2주 상해는 신경 안써도 되는거죠?"
저번에 스트레인지에서 느꼈다. 이 능력. 비살상을 신경쓰지 않으면 위력이 상당하다. 물론 멀쩡한 사람들한텐 절대 쓰지 않겠지만... 쓰레기들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겠지.
"하지만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어요."
그렇게 말하고 은우선배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인다.
"저번주, 말도 안하고 능력을 모두에게 사용한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한다. 한낱 만용일 뿐이였으니까.
"하지만, 전 여러분들한테 4레벨 상위권의 위험성을 알려드리고싶었어요. 잘난척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실제로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의 위력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이번일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들은 저와 비슷한 위력의 능력자를 수십, 아니 수백을 상대하셔야할 수 도 있어요."
"솔직히, 저도 은우선배님에게 짐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은우선배님은 착하시니까, 우리가 다치는걸 신경쓰느랴 제대로 못싸우시는건 싫거든요 그러니까."
"은우선배는 우리가 다치시더라도, 전부 우리의 자율의지이며 탓이기에. 신경쓰지 않을것이라는 부분을 확실하게, 그리고 우리는 제압당하기 전에 쓰러트린...아니, 최소한 기절시킨다를 목표로 진행는게 좋을것같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함은 일부분에게는 무시, 일부분에게는 시비, 일부분에게는 잘난척으로 느껴질 수 있으리라. 하지만 이는 하나의 자가선포다.
못나고, 약하지만. 유약한 마음으로 짐덩어리만은 되기 싫다는 자가선언. 이 발언으로 수많은 적이 생길지라도.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이상. 더이상 내 친구, 세은이가 저당잡히는건 싫으니까. 그리고 그런 짐덩어리탓에, 세은이를 잃을 수 있다는 상황에 닥치는것 자체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괜찮아요, 학구장님. 제로원 이거 한 학구의 장도 모르는 일인 걸 보니, 엄청 극비사항인가 보네요."
학구장이 모르면 솔직히 알아낼 방법은 없었다. 인첨공에서 높으신 분들 중 유일하게 우리에게 호의를 보인 사람이다. 그 외의 사람에게 물어보면..그걸 어떤 루트로 알아냈냐는 추궁을 받을 것이다.
"참 너무도 하는군. 곧 있을 퍼레이드로 안티스킬을 제한시키는 것은 이해해. 하지만 너무 탁상공론이야. 그 강한 녀석들을 너와 아라가 퍼스트클래스라는 이유로 고작 고등학생인 저지먼트들에게 던져놓고 말이야.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데? 안티스킬이 아니어도 다른 지원방법을 모색해보면 분명 방법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그들의 의도는 이해한다. 하지만 그 의도를 실행하는 방법이 너무나도, 현실을 모르는 자들의 탁상공론이었다. 사람을 마비시키는 패러사이트와 저격수까지 갖춘 녀석들이다. 그러니깐 사실상 사설 군대나 마찬가지라고. 아무리 퍼스트클래스가 강해도, 다수인 그들을 추적하는데 2주라는 시간은 너무 가혹하게 짧았다.
"귀찮으니깐 그런 거야. 분명 다른 방법들도 찾아보면 있었어. 하지만 귀찮았지. 너를 그냥 버튼 누르면 알아서 해결하는..그래..학구장님 말이 맞네. 진짜 병기취급이네..X발꺼..."
한양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으면서 말했다.
그리고는 은우의 원래 계획을 듣고, 한양은 입을 열었다.
"아..그래. 혼자서 처리할 생각이었군. 너 마음 이해한다. 다치게 하기 싫잖아, 우리. 내가 너였어도 그랬을거야."
덤덤하게 대답하고, 이해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잘못하면 가다가 죽을 수도 있겠네. 맞아. 녀석들은 패러사이트도 언제 뿌릴지 모르고, 저격수도 곳곳에 배치해두는 녀석들이야. 군사조직이지. 샹그릴라를 먹고 능력도 쓰는 녀석들이라서 단순히 주먹질이나 연장질을 하는 양아치 스킬아웃들과는 결이 달라."
한양은 은우가 완장을 풀자, 자신 역시 완장을 푼 다음에 주머니에 넣었다.
"하지만 나는 너를 따라서 같이 녀석들을 소탕하러 갈거야. 이대로 3학구를 가만히 둘 수는 없어. 블랙크로우를 완전히 뽑아버려야 잠시라도 평화를 누릴 수 있어. 나는 간다."
이어서 질문을 했다.
"가져가도 괜찮지? 진검. 저지먼트의 임무가 아니라며. 그리고 지금 바로 가는 건 위험해. 녀석들 지금까지 싸우는 스타일 봤지? 방독면하고 방탄복이 필요해. 머리에도 조준을 능숙하게 하는 녀석들이니깐 방탄모도 필요하겠지. 아무리 능력자여도 무장을 하지 않고 가면 위험해. 급한 상황이지만, 잠시 정비를 하고 갈 필요가 있어."
>>732 위에서도 말했지만 캐붕은 아니라고 본다 후후 전지적 시점에서 보는 우리들도 이해를 전부 못하고 빼먹는 부분이 있는데 현장에서 이런 말을 듣고 하는 애들이 얼마나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겠어! 혜성이도 아마 죽는다는 말을 들었어도 죽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하는 거겠지, 그러니 이건 충분히 나올 만한 반응이다!
대답이 떨어졌다. 표정 없는 낯이 가만 은우를 직시했다. 우물거리던 입술도 멈춘 채였다. 의지, 안정화 시키고자 한 의지, 그리하여 도출된 구름 한 점 없는 웃음. 부장은 억지로 나와 저들을 이끈 게 아녔다. 낙조는 고개를 뒤로 젖혔다. 한 뼘도 남지 않은 막대과자를 한 번에 집어삼켰다. 목젖이 들썩이고 이내 고개가 내려졌다. 손톱으로 갉작이듯 거슬리는 감각이 씻긴 듯 싹 사라졌다. 좀 전까지 언제 짜증이 났냐는 양 시원한 웃음만이 입매에 매달려있었다.
“그럼 됐어.”
그거면 됐다. 욱여넣고 기워만든 허상이 아니란 게 증명됐으니 그걸로 됐다.
“뭐야, 간단한 문제였잖아. 즉, 일주일 내로 까마귀들을 몽땅 패버리란 소리지?”
은우의 말이 끝나갈 즈음, 모든 전말을 대강 알게되곤 아주 쉽게 대꾸했다. 마찬가지로 의지를 보여주고자 팔뚝에 있는 저지먼트 완장을 우두둑 뜯어내 눈앞에서 팔랑, 흔들어 보인다. 죽을 각오? 은우의 말을 따라 말한 낙조가 픽 웃었다.
“무슨 소리야, 부장. 죽일 각오로 가야지.”
올라간 입꼬리에 사나운 송곳니가 드러났다. 눈앞에 나타난 것이 무엇이 되었든 거침없이 물어뜯을 수 있도록 잘 벼린 송곳니. 잘 벼린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