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서리가 내리고 츠나지의 하늘은 깊어지며, 밤하늘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수많은 별이 빛을 발하는 머나먼 심연 저편의 다른 우주까지 거리를 헤아릴 수도 있을 만큼...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4), 산마캔(11/11)
【다랑어자리 유성군】 10/30 ~ 11/10 (situplay>1596993074>1)
「캠핑 시즌」의 듣기 좋은 변명일 수는 있지만, 츠나지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다랑어자리 유성군이 곧 시작됩니다. 별빛에 많은 관심을 지닌 사람이나 우마무스메라면 텐트와 망원경을 들고 한적한 공터로 향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유성우 진행: 11/4 ~ 11/5 【링크】
답?례 물론 반쯤 농담이다, 레이니가 하야나미에서 식사를 해봤는지 아닌지를 잘 몰랐기 때문에 겸사겸사 메이사 얼굴도 볼 겸 그런 말을 해본 다이고는, 잠시 레이니에게 향했던 시선이 밤하늘로 향할 즈음 들려온 예쁘다는 말을 듣고는 미소를 지었다.
"카라스미인가..."
지금까지 대상경주에 출주하겠다는 말 없이, 어쩌면 내키는 대로 OP전만 출주하던 레이니에게서 대상경주의 이름이 나오자, 다이고는 그 이름을 한번 되되인다. 우마무스메의 달리기는 온전히 우마무스메의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트레이너의 노력이 함께 담긴 것. 그 결과 역시 그러하다는 이야기, 더 이상 중앙의 우마무스메는 아니니까 G1의 트로피는 줄 수 없어도, 대상경주의 트로피는 안겨주고 싶다는 말.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할까 했으나, 문득 네가 원하는 일이 그런 거라면.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게 트레이너가 되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연인으로서도.
"어떻게 그렇게 기특한 생각을 했을까, 기특하다 기특해."
그렇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말은 고맙다는 것 말고는 없었다. 기특하고, 고맙다. 너에게 남은 그림자가 사라졌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레이스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었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그것보다는 네가 원하는 대로, 네가 행복할 수 있다면 달리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해 왔는데. 너는 용기를 내고 있구나 해서, 내가 너에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만한 힘을 주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네가 나에게, 잘 하고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은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누운 채로 손을 뻗어, 모래 위에 누운 레이니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말을 이어간다.
"고마워, 레이니. 부끄럽지 않은 트레이너가 되도록 나도 더 열심히 노력할게."
다시금 유성우를 향해 시선을 돌려 잠깐 동안 바라보다가, 문득 떠오른 것을 묻기 위해 입을 여는 다이고.
막상 마주한 진실은 생각보다도 더 무거운 것이었다. 한참을 괴로운 상념에 빠져있다가, 히로카미 트레이너가 돌아오면 그제서야 평소의 모습을 되찾는다. 그녀가 의아한 눈빛을 보내도, 긴 말은 않고, 그저 고개를 꾸벅 숙여보일 뿐이다. 호의에 대한 감사 표시다. 비록 겉으로는, 자신이 멋대로 그녀의 휴대폰을 뒤져본 거지만 말이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서 귀가한다. 잠금을 푸는 익숙한 소리, 문을 여는 익숙한 감각. 이 집도 언젠간 남겨지게 될까? 예전의 춥고 텅 빈, 혼자만의 안식처로... 애초에 그 온기를 알지 못했으면 좋았을텐데. 처음부터 없었던 것과, 있었다가 잃어버린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나 왔어."
그렇지만, 지금은 애써 밝은 목소리를 낸다. 그것밖에 할 수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아직은 모르겠다.
>>310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니시카타 미즈호는 종종걸음으로 방을 나왔다. 코우가 거실로 들어올 무렵에는 이미 밝은 표정으로 코우를 향해 다가오는 미즈호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한 손에는 포키 상자를 꼭 소중하게 들고 있는 채로, 미즈호는 코우를 향해 꾸벅 인사해 보인다.
"다녀오셨어요, 코우 씨? " 새에게는 역시 새장이 필요하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웃고 있는 미즈호는, 코우를 향해 포키 상자를 들어보이며 말해보이려 하였다.
"후후, 포키 데이는 아직 아니라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준비해 왔답니다. " "그런데 코우 씨, 무슨 일 있으셨나요...? "
아니 학교 문화제에서 뭘 얼마나 완벽하게 하겠다고.. 노력하는 자세는 좋긴 한데, 음... 문제는 그거지 그거.
"뭐 그것도 좋지만, 다른 애들도 그렇게 하겠대? 우마.. 아니 시라기 트레이너도?" "혼자서 최고의 메이드카페네 뭐네 하지말고 좀 다같이 고민을 하라니깐..."
나랑 유우가처럼 단 둘뿐인 팀이면 모를까, 너네 팀원 둘에 시라기 트레이너랑 레이니도 있잖아. 우리 반처럼 인원이 많아지면 의견도 이것저것 나오기 모자라 아예 안 할래~와 열심히 하자~ 두 편으로 나뉘어서 입씨름도 하기 마련인데. 반만큼 인원이 많진 않아도 일단 프러시안도 인원이 좀 있는 팀인만큼 혼자만 열심히 노력할게 아니라 그.. 좀 더 다른 사람들 의견도 듣고 뭐...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네. 혼자 그러지 말고 다같이 머리 맞대고 좀 해라.
"누가 들으면 무슨 생애 마지막 문화제 준비하는 줄 알겠어..."
클래식 시즌이 끝나면 죽는 건가.. 마지막 잎새 그런 건가...
"하지만 시니어 시즌도 있잖아. 너무 무리하진 말라고. ..아니, 이제 같은 팀도 아니니까 걱정할 필요도 없나~"
굳이 걱정할 필요 없겠지! 하면서도 무심코 걱정하는 듯한 말이 나와버리는 건 습관같은 거야.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