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03086>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57.고스트 버스터즈는 어디에 있나요? :: 1001

부장님이 날려버렸다네요. ◆TMmm6tsoPA

2023-11-10 00:55:30 - 2023-11-10 23:27:23

0 부장님이 날려버렸다네요. ◆TMmm6tsoPA (lsSuvZY./o)

2023-11-10 (불탄다..!) 00:55:30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03074

할로윈 이벤트: situplay>1596999085>499

257 세나주 (iLq9.lpX.U)

2023-11-10 (불탄다..!) 05:33:06

그럼~~~~ 오늘도 애린주 자는거 보구 잘게여 헤헤

258 애린주 (tR3GHsiEK.)

2023-11-10 (불탄다..!) 05:36:26

오, 그정도야 할수 있지.
ZALZA. (?)

세나주도 혜우주도 다들 너무 늦게 깨있진 말어.
미래의 당신이 지금의 당신을 조지기 전에...

259 세나주 (iLq9.lpX.U)

2023-11-10 (불탄다..!) 05:40:10

후후후.... 세나주는 언제나 조져지구 있다구여 (?
그럼~~~ 애린주랑 혜우주도 잘자여~~~

260 진정하 - 이혜성 (ZsX.J4cHBg)

2023-11-10 (불탄다..!) 05:46:20

"..."

갑작스레 핀트가 엇나갔다. 타인의 시선을 위해서 그러는게 아냐. 그저, 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다치고 힘들어하는걸 보고싶어하지 않기에. 자기만족적인 것들일 뿐이지. 단 다른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건, 사건의 해결 혹은 안전...이니까.

맞아. 정론중의 정론이다. 내가 이야기 하지 않은건 타인은 알아주지 못한다. 내 마음을 다른사람이 모두 알아주길 바라는건 어리광일 뿐이니까.

하지만. 하지만.

"당신은...어떻게 그렇게 평온한거냐구요...!"

나 자신에게 모두 온전히 쏟아내지 못한 증오가, 약간 튀어 옆사람에게 향한다.

얼굴에는 눈물과 콧물, 그리고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건더기조차 남지 않은 위액으로 가들차 엉망이 된 얼굴로 증오를 쏟아낸다.

"제가 알아내요? 뭘... 알아내냔말이에요!. 사실 전부 알고있다구요!. 좀더, 좀더 가차없어지면 되는거잖아요?! 내가 좀더 강해지면 될뿐인 이야기라고! 제가 나약한바람에 고통에 못버틸 뿐인거니까! 뭐 어떻게 고통에 익숙해지기라도 해야해요? 각 관절이 분질러지고 머릿속이 게걸스럽게 먹히며 후두와 혀가 멋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핏덩이맛이 기도에서 올라오는 그 고통을?!"

그렇게 까지 말하고, 길게 늘어져버린 끈끈한 침을 손등으로 슥 닦고, 날 바라보는 선배가 아닌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다.

"그런걸 버틸 수 있는게 겨우 고등학생일리 없잖아!! 그냥...괴물 아니면 정신병자가 잖아!!!"

잠시 정적이 흐른다.

가쁜 숨을 위아래로 내뱉는다.무릎 대신고이 접힌 물고기모양의 꼬리는, 아스팔트 돌바닥에 비늘이 쓸려 빛을 잃고 흉한꼴이 되어버렸다.

"... 미안해요."

능력을 끌어올린다.그래, 이대로 능력을 쓰지 않는건 현실도피일 뿐이니까.주변에서 끌어올려진 물이, 하반신을 감싼다. 중력에 대항하지 못했던 꼬리는, 주변에서 모인 물 안에서, 다시한번 활력을 찾는다. 끈적했던 얼굴에 물이 한번 감싸지더니, 금새 증발한다. 약간 부어오른 눈만이, 방금 전 추한 울부짖음이 있었음을 증명한다.

그상태로 서서히, 몸이 떠오른다. 꼬리는 헤엄치듯 움직인다. 그게 지금 움직임에 영향이 없다고 해도. 천천히 떠오르며 움직인 몸은, 휠체어를 일으켜 세워 그곳에 앉을때까지 고고히 떠있었다. 휠체어에 앉고 후드를 다시 눌러쓰자, 주변에 모였던 물방울들이 눈녹듯 사라졌다.

"실례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 하며,먼지를 턴 담요를 향해 손을 뻗는다.

"...잊어주세요. 오늘 있던일. 그냥... 죄송합니다."

261 정하주 (ZsX.J4cHBg)

2023-11-10 (불탄다..!) 05:46:35

>>260
situplay>1597003086>244

262 리라 - 류화 (ocz0GSy7R2)

2023-11-10 (불탄다..!) 05:51:06

쓰다가 기절했는데 쓰던 답레도 사망한 사태 발생
류화주 미안해아아으아억 자러갔겠지...... 자러갔어야 하는데......미안해............ 이으러 간다.....

263 정하주 (ZsX.J4cHBg)

2023-11-10 (불탄다..!) 05:52:02

스레를 닫는 마지막 답레...!

혜성주 잇기 힘들면 막레로 받아도 되구 이어주면 너무 좋고!

...너무 정하가 화풀이한것마냥해서 미안하네;;

264 혜성주 (/59.M9NZ0M)

2023-11-10 (불탄다..!) 05:56:20

괜찮다 17살의 어리광 19살읮이혜성이 받아준다
이어줄게 일단 자고 일어나서 저녁쯤
크어어

265 정하주 (ZsX.J4cHBg)

2023-11-10 (불탄다..!) 05:56:59

잘자 혜성주~

266 혜우주 (/1P5Xqfeyc)

2023-11-10 (불탄다..!) 05:57:50

그나잇대 애들이 충분히 할 법한 투정이다 그럼그럼 (끄덕)
혜성주 잘자고
정하주도 자자

리라주는 어찌하여 깼는가 더 자라

267 정하주 (ZsX.J4cHBg)

2023-11-10 (불탄다..!) 06:14:12

와오...지금 올려다보는데... 내가 피곤하긴 했나봐...오타가 그냥...그냥 엄청나네...

268 혜우주 (/1P5Xqfeyc)

2023-11-10 (불탄다..!) 06:16:11


오타가 차고 넘친다?

269 리라 - 류화 (ocz0GSy7R2)

2023-11-10 (불탄다..!) 06:33:09

힘들고 무서웠다 말하는 목소리를 가만히 귀담아 들으며 리라는 쓴웃음 짓는 얼굴까지 똑바로 마주한다.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한없이 피하고 싶어 하는 듯한 제스처. 리라는 그런 류화를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만 한다. 동정, 안쓰러움. 그런 건 지금 무가치하다. 설령 마음 속으로 품었다고 해도 겉으로 드러내면 역효과일 거다. 그래서 질문에 대한 답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리라의 얼굴은 줄곧 잔잔한 수면처럼 평온했다.

"힘들고 무서웠구나. 그랬겠다. 혼자서 어디 하소연 하지도 못하고, 많이 답답했지."

의견과 조언은 지금 불필요하다. 리라는 류화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만 슬쩍 뻗어 상대의 손을 잡으려 한다. 잡혀주었다면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강도로 손가락이 감기는 게 느껴졌을 것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난 화 안 내. 네가 한 일을 그냥 가벼운 실수라고만 생각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그건 남들까지 갈 것 없이 류화 네가 가장 잘 알겠지."

그러니까 리라는 이 말을 하고 싶다.

"성찰하고 화내는 건 스스로도 충분히 하고 있는 거 같으니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할게. 너무 늦기 전에 돌아와줘서 고마워. 멈추기 힘들고 마음 고생도 심했을 텐데."

스스로가 채찍질 하느라 자신에게 격려 한 마디 건넬 여유가 없다면 가끔은 외부에서 소박한 것이나마 내미는 것도 한 방법이다.

"레벨을 올려주는 약이라는 건 참 꿈 같아. 인첨공의 누구에게나 그럴거야. 당시에 류화 네가 느꼈던 심정을 내가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여기 사는 학생이라면 누가 완전히 신경 끄고 살 수 있겠어."

애초에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허점을 숨기고 학생들의 가장 약한 부분을 파고든 수법에 신물이 난다. 류화는 규칙 위반자인 동시에 이 모든 일의 원흉들이 원하는 대로 놀아난 피해자다. 모순적이지만 양립 불가하지 읺은 명제들.

"괜찮다거나 잘못한 게 없다는 말은 안 할 거야. 그래도 너무 움츠리진 마. 원흉은 따로 있는데 그 사람들보다 더 힘들어하면 억울하잖아."

270 리라주 (ocz0GSy7R2)

2023-11-10 (불탄다..!) 06:35:33

조금만 더 자야겠다
😋... 이따 보자아

271 혜우주 (/1P5Xqfeyc)

2023-11-10 (불탄다..!) 06:38:57

리라주 잘 자아

272 청윤주 (2qFAaVnrzM)

2023-11-10 (불탄다..!) 06:45:42

와.. 어제 또 판이 갈렸었네요.. 좋은 아침이에요!

273 혜우주 (/1P5Xqfeyc)

2023-11-10 (불탄다..!) 06:55:10

청윤주 어서와
코뿔소가 코뿔소 했지 머

274 랑주 (iBG93Mcbm2)

2023-11-10 (불탄다..!) 06:58:42

Cuz day n nite

275 혜우주 (/1P5Xqfeyc)

2023-11-10 (불탄다..!) 07:04:17

오 철자 느낌 있어
랑주도 어서와

276 랑주 (iBG93Mcbm2)

2023-11-10 (불탄다..!) 07:05:29

혜우우주도 안뇽
오늘도 새벽의 군주로구나

277 혜우주 (/1P5Xqfeyc)

2023-11-10 (불탄다..!) 07:06:50

이제 아침의 군주다
는 훈련 겸 쓰고 있는게 안 끝나서 이래
느에에에

278 랑주 (iBG93Mcbm2)

2023-11-10 (불탄다..!) 07:08:28

아침의 군주이기도 하다니 영토가 넓군
이제 혜우우주가 훈련레스를 쓰고 나면 왕위를 계승하면 되는건가 썩시딩유(?)

279 혜우주 (/1P5Xqfeyc)

2023-11-10 (불탄다..!) 07:09:54

히에에 살려주세욧 썩시딩이라니

280 랑주 (iBG93Mcbm2)

2023-11-10 (불탄다..!) 07:11:26

귀여운 혜우를 내놓는다면 살려주마
는 나도 군주 할정도로 여유만만은 아니라서

281 혜우주 (/1P5Xqfeyc)

2023-11-10 (불탄다..!) 07:18:21

귀여운 혜우... 곧 올라올 훈련에 있을?지도
ㅋㅋㅋ 나도 이거만 쓰면 사라질텐데 머

282 랑주 (iBG93Mcbm2)

2023-11-10 (불탄다..!) 07:19:37

크헤헤 귀여운 혜우가 오는건가 후후후후후후
ㅋㅋㅋㅋ맞아 혜우주도 쉬어야지...

283 천 혜우 - 훈련 (/1P5Xqfeyc)

2023-11-10 (불탄다..!) 07:33:19

>>0

"어어어."
"어?"

촤악!

"으아악!"

매일 방문하는 바이오키네시스 연구소의 한 실습실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다량의 액체가 쏟아지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그 액체를 온전히 뒤집어쓰는 일이 일어나버린 것이었다.
그 액체란 모조 인체에 들어가는 모조 혈액이었고 그 누군가는 나였다.
그러니까 산 채로 피를 뒤집어 쓴 듯한 꼴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아 씨. 다 젖었잖아!"
"누가 거기서 얼쩡대래."
"말 다 했어! 흐, 에취!"
"크흐흐흐. 가서 씻기나 해라."

순간적으로 치솟은 화를 참지 못 하고 사건의 발단인 선임 연구원, 유준의 멱살을 잡았다.
잡고 탈탈 털려고 했으나 급격하게 몰려오는 한기에 재채기부터 나왔다.
멱살을 잡히고도 뻔뻔하게 말하는 꼴이 몹시 보기 싫었지만, 내일 몸살로 고생하기 싫으면 씻는게 우선이긴 했다.
유준을 뚫어져라 노려보다가 있는 힘껏 밀어내고 샤워장으로 갔다.

"옷 밖에 둔다-"

뒤에서 그렇게 말했으니 씻고 나오면 어련히 옷이 있겠거니 했다.
그러니까, 멀쩡한 옷 말이었다.

(옷만 참고) https://postimg.cc/JywBTymM

"......"
"오- 뭐야. 잘 어울리는데?"
"...조용히 하세요. 찔러버리기 전에."
"오오- 대사도 딱이야."
"즈응히 흐르그..."

샤워장 밖에 있던 옷은 진짜, 내 살다 살다 처음 보는 옷이었다.
이걸 입으라고 만든게 맞나 싶었다.
제일 열 받는 건 상반신 쪽 사이즈가 아주 살짝 작다는 점이었다.
아주 정확하게- 노린 듯이.

"...쯧!"

부들부들 떨다가 거세게 혀를 차며 돌아섰다.
쓸데없는 논쟁을 벌일 시간은 없었다.
커리큘럼을 끝낸 후인 지금, 할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구소라는 곳도 사람이 쓰는 건물인 만큼 여러 시설이 있었다.
그 중에는 개별로 쓸 수 있는 작은 주방도 포함이었다.
연구소의 규모가 규모인지라 이 주방도 다양한 시설도 갖추어서 어지간한 건 다 만들 수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오늘 무언가 만들 예정이었다.

넓은 주방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꺼냈다.
밀가루와 설탕, 버터, 계란, 초콜릿과 생크림과 생체리, 그 외 부재료들을 모아 한 가운데의 조리대에 올렸다.
재료를 보면 알겠다시피 케이크의 재료였다.

초코시트에 생크림과 체리와 초콜릿이 듬뿍 들어간 포레누아의 재료.

사실 베이킹은 특기가 아니었지만, 레시피만 알면 그럭저럭 만들 수는 있었다.
그리고 케이크라면, 그리 멀지 않은 과거부터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만들고 있었으니까.

"...하."

생각은 그만두고 만들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먼저 시트가 될 초코 제누와즈부터, 머랭을 치고 가루류를 섞어 틀에 담고 공기를 빼고-
...옷 꼴이 이래서 움직이기 불편했지만 보는 눈이 없으면 편하게,

"야. 잘 되가냐? 우왁?!"
"...칫."
"야! 사람한테 스패츌러를 던지면 어어어 야 그만 야!"

방해꾼이 있을 뻔 했지만 무사히 처리했다.
아무튼 완성된 반죽은 예열된 오븐에 넣고 타이머를 맞춰 놓았다.
그 다음은 다량의 체리의 손질이었다.

"야. 도와줄까?"
"......"
"아니 아니아니 진짜 도와준다고! 얻어먹을 거니까!"
"...그럼 이거 전부 꼭지 따고 반은 2등분 하세요."
"어, 어... 알았어..."

체리 손질은 떠넘겼으니 나는 초콜릿을 자르고 생크림을 치면 됐다.
계량된 만큼의 재료를 깨끗한 볼에 넣고 휘핑기를 돌리는데, 체리를 손질하던 유준이 말했다.

"올해는 포레누아 하냐. 뭐 나도 단 거 잘 먹으니까 상관 없지만."
"...그래서요."
"그냥 그렇다는 거지. 이거면은 뭐, 크기도 크니까 나눠서 네 친구들 갖다 줘도 되겠다."
"......"
"만났다며. 걔네들."

위이이잉

휘핑기 소리가 정적을 메웠다.
조금 후에 대답했다.

"그래서요."
"그냥, 그렇지 않냐고."
"네."

유준이 힐끔 내 눈치를 살피는 것을 보았다.
눈치 살핀 것이어야 할 터였다. 정말로.

"야. 이거 다 했다. 다른 거 도와줘?"
"아메나 데려오세요."
"어야."

체리 손질을 끝낸 유준이 주방을 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엔 정말로 그가 가고 나자 혼자 남아있었다.
...나 혼자.

띵!

오븐의 타이머가 울리고 생크림은 완성되었다.
무심코 맨손으로 오븐을 열어 틀을 꺼내려다 흠칫하며 손을 떼어냈다.
잠깐 닿았을 뿐인데, 손끝이 붉어지며 화상의 징조가 보이고 있었다.

"하..."

한숨을 쉬며 개수대에 찬 물을 틀고 손을 넣었다.
그대로 식히면서 능력을 쓰자 조금 후엔 죽은 살갗이 붙었을 뿐인 손이었다.
참 유용한 능력이었다.

다시 제대로 장갑을 끼고 제누와즈 틀을 꺼내와 식게 내버려두었다.
그 사이 초콜릿을 갈고, 시럽을 만들고, 체리 한 알을 집어먹었다.
왠지 꼭지가 남아있던 체리라 그대로 입에 넣고 우물거리다가 뱉으니 동그랗게 매듭 진 꼭지가 쓰레기통으로 떨어졌다.

마지막 작업을 하기 전, 잠시간의 여유에 조리대에 기대 천장을 바라보았다.

중 1 때부터 였던가. 직접 케이크를 만들게 된게.
그 때는... 처참했는데. 그 다음 해는 조금 괜찮아졌지. 그 다음 해도...

"......"

아니다. 생각하지 말자.

눈 한 번 꾹 감았다 뜨고 돌아서 바로 제누와즈부터 손을 뻗었다.
한 덩어리인 제누와즈를 3등분으로 자른 다음 가장 밑 시트부터 설탕 시럽을 촉촉히 적셨다.
그리고 생크림 한 겹, 반 갈린 체리 한 겹, 다시 생크림, 그 다음 시트.
그걸 두번 반복하고 나서 겉에 다소 투박하게 생크림을 둘러주고, 그 위를 다시 잘게 자른 다크 초콜릿으로 덮어버리고,
위에 툭툭 생크림 바른 다음 생체리를 빼곡히 올리면 끝이었다.

원래 위에 체리가 이렇게 많이 올라가진 않지만 어차피 팔 것도 아니고 무슨 상관일까.
뒷정리를 간단히 마친 후 케이크를 들고 다시 유준의 사무실로 올라갔다.

문을 열자 먼저 와 있던 아메가 다리에 달려드는 바람에 케이크와 내가 위험했지만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무사히 케이크를 테이블에 놓고 유준이 미리 내린 커피를 가져다주었다.
준비가 됐으니 자르려고 칼을 드는데, 유준이 분위기 깨는 소리를 했다.

"올해도 그냥 넘겨? 노래는 몰라도 말 한 마디 정도는."
"...필요 없어요."
"야 그래도 명색이가 아니지 아니다 그래 그냥 먹자 응."

유준은 케이크 자르는 칼이 서서히 목표를 바꾸는 것을 보고 서둘러 말을 정정했다.
필요 없는 말은 필요 없는 말이었다.
조용히 케이크를 자르고, 조각을 나눈 뒤, 포크로 한 입 자르려는데, 발 밑에서 아메가 짖었다.

왕!

"...안 돼. 이건 너 먹는 거 아니..."

아메가 먹는 것이 아니니까 안 된다고 하려는데 뭔가 눈에 들어왔다.
예쁜 리본을 멘 아메의 등에 작은 종이 봉투가 메여 있었다.
유준이 또 무슨 헛짓거리를 했나 싶어 노려보았지만 그는 모른 척 케이크 퍼먹기에 여념없었다.

케이크를 내려놓고 아메를 무릎에 올려 봉투를 뜯어냈다.
얄팍하고 가벼운 봉투를 열어 털어보니 가느다란 사슬로 된 팔찌가 툭 떨어졌다.
중간 중간 별과 달 모양 참이 달린, 은은한 로즈골드의 여성용 팔찌였다.
별과 달에는 투명한 보석도 박혀있어 빛이 비추면 반짝거리는게 예뻤다.

나는 그걸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준도 마찬가지였다.
조용히 아메를 옆에 내려주고, 팔찌를 테이블에 두고, 케이크를 먹었다.
그러길 조금 후에 유준이 말했다.

"그거 아메랑 세트다. 봐."

그 말에 아메를 보자 아메의 리본 밑에 가느다란 가죽 목걸이가 보였다.
거기 달린 팬던트가 팔찌의 것과 같았다.
용의주도하고 주도면밀한 준비에 한숨을 쉬며 케이크를 한 입 밀어넣는데,

"그 옷도 네 거다. 모자랑 신발이랑 장갑도 있으니까 세트로 가져가."

...아까운 케이크를 날릴 수는 없으니 참아주겠다...

잠시 살벌한 분위기가 흘렀지만 그 뒤론 나도 그도 조용히 케이크와 커피를 먹고 마셨다.
그리고 잠시 아메와 놀아주다가 남은 케이크와 그 옷...을 들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책상에 팔찌를 던져놓고 침대로 기어들었지만.

아무튼, 그런 일이 있는 하루였다.
4월의 어느 하루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284 혜우주 (/1P5Xqfeyc)

2023-11-10 (불탄다..!) 07:34:17

우왕 짱길어
쓰고보니 귀여운게 맞나? 싶지만 아몰랑

285 랑주 (iBG93Mcbm2)

2023-11-10 (불탄다..!) 07:38:21

우오오오오오오오
유준씨 고마워요(??)

뭔가 그래도 혜우가 마음을 열어가는 존재가 늘어가는 느낌이라 좋네... 아메는 혜우 닮아서 귀여운가부다(??)

286 혜우주 (/1P5Xqfeyc)

2023-11-10 (불탄다..!) 07:47:2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가 고마운거야 랑주!
저 연구원 유준이는 한번 볼꼴 못볼꼴 깟으니까 보통 정도로 대하는거긴 해
에헤이 아메는 그냥 존재 자체가 귀여운거임 혜우는 꼽사리도 안됨

저 훈련의 내용은 어제 경진주가 베이킹 하는 혜우우를 말했고 아지주가 혼신의 힘으로 다이스를 뚫어 미니 간호사복을 요청해서
마침 인첨공 시간이 4월이라니 때가 되었구나 하고 썼습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나도 몰?루

287 정하주 (ZsX.J4cHBg)

2023-11-10 (불탄다..!) 08:04:49

혜우우 그래도 처음 봤을때보단 많이 나아졌구나...!

288 혜우주 (/1P5Xqfeyc)

2023-11-10 (불탄다..!) 08:11:56

정하주 안 잤어?!
나아졌다기보다 연구소에서는 저 정도인것
아직 멀었다 허허허

289 수경 - 훈련 (hDT1H0JGOk)

2023-11-10 (불탄다..!) 09:02:47

>>0

오늘은 자율 커리큘럼입니다. 과제물을 받아서 조립을 하거나..

캐스트 퍼즐을 톡톡 분리하는 것이었지요.
안의 구조를 전부 알아내서 분리하는 것입니다.

"...."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습니다.

290 동월주 (Wz55zCDuOU)

2023-11-10 (불탄다..!) 09:20:27

좋 은 아 침!!!!!!!!!!!!!!!!!!!!!!!!!!!!!!!!!!!!
혜우 급발진이 저런 의미였다니..... (어질)

291 청윤주 (bZnNuK4rMg)

2023-11-10 (불탄다..!) 09:28:45


어제 블랙 크로우 보스전 테마곡 올리고 있었나요? 그럼 저도 한곡..

292 동월주 (Wz55zCDuOU)

2023-11-10 (불탄다..!) 09:42:57

청윤주 어섭셔!!!!!!!!!!!!!!!!!!!!!!!!!!!
따흑 회사라 못듣는다 이따 들어봐야지....

293 동월주 (Wz55zCDuOU)

2023-11-10 (불탄다..!) 09:57:36

상황.... 상황 다이스가 필요해.........

.dice 1 4. = 2
1. 떨거지, 2. 아픈 놈, 3. 애애앵 삐용삐용 애애앵, 4. 그 다이스 굴려라 애송이

294 동월주 (Wz55zCDuOU)

2023-11-10 (불탄다..!) 09:58:53

아윽..... (흐릿) 괜찮으려나....

295 여로주:3 (oiKVEOlTYU)

2023-11-10 (불탄다..!) 09:59:37

으악 희야주 답레 지금 ㅈ발건!!!!

296 여로주:3 (oiKVEOlTYU)

2023-11-10 (불탄다..!) 09:59:56

희야주 미안해 얼른 줄게!!!!

297 동월주 (Wz55zCDuOU)

2023-11-10 (불탄다..!) 10:00:20

여로주 어섭셔!!!!!!!!!!!!!!!!!!!!!!!!!!

298 경진주 (qi0vLkppmk)

2023-11-10 (불탄다..!) 10:11:21

혜우 베이킹 역시 귀여웠다 흐흐 아메도 있으니 두 배로 귀엽네

포레누아 찐하게 달달한 케이크라 그런지 쌉싸름한 혜우우랑 대비 좋다 난 이게 혜우 미래가 달콤할거란 암시로 받아들일게 ^*^ (과몰입 오타쿠임) 간호사복은 긴 말 안 할게 내가 뭐라 할 건진 알 거라 믿어

모두 좋은하루 보내~~

299 경진 (qi0vLkppmk)

2023-11-10 (불탄다..!) 10:12:23

>>0

인터럽티브 스냅은 목소리에 국한되지 않고, 발을 구르거나 손가락을 튕기는 것으로도 발동 된다. 악기 등으로 효과를 증폭시키는 것도 가능. 요컨대 시전자 본인이 소리 파동의 주체이기만 하면 된다고 들었다.

연구원은 리드를 빼내어 다시금 그걸 물어 적시는 경진을 보고 피실험자 학생의 뇌파 스캔 한번 눈으로 훑는다. 연구원의 펜 촉은 그의 보고서 위로 매끄럽게 흘러가며, 경진은 젖은 리드를 입에 문 채 클라리넷 밑부분을 닦고 있다.

300 동월주 (Wz55zCDuOU)

2023-11-10 (불탄다..!) 10:14:41

경진주도 어섭셔!!!!!!!!!!!!!!!!!!!! 좋은 하루 보내십셔!!!!!!!!!!!!!!!!!!!!!! (슬라이딩)

301 경진주 (qi0vLkppmk)

2023-11-10 (불탄다..!) 10:17:22

동월주도 안녕!!!! 회사구나 이렇게 슬플수가!!!!!!! 즐퇴 바라!!!!!!! (글라이딩)

302 동 월 - 천혜우 (Wz55zCDuOU)

2023-11-10 (불탄다..!) 10:18:30

동월이 무어라 대답하기 전에 먼저 움직인 것은 혜우였다. 할 수 있다면 멱살 잡고 끌고나가보라니. 골치아픈 일이다. 물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혜우는 이곳의 구조, 법칙을 하나도 모르는 반면 동월은 이미 몇 번이나 이곳을 들락거렸다. 몇 번이고 죽을뻔하며 지침서를 외웠다. 몇 번이고 좌절하며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었다. 스튜디오의 내부는 완벽하게 알았지만 그들의 불합리함은 동월로써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멱살 잡고 끌고 나가보라는 혜우의 말은 어찌보면 쉬울 것 같으면서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 ...... "

뛰쳐나가는 혜우를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곤 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아니 방금까지만 해도 바닥에 쓰러져서 세상 모든 무력함을 맛본 것 같은 상태더니, 뛰기는 너무 잘 뛴다. 좀처럼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고, 드디어 문이 열린 곳으로 도달했나 싶은 그 때

" 커헉, 케흑... "

그녀석은 나타났다.

어딘가 잔뜩 다쳐서는 이리저리 베인 자국에, 피를 얼마나 흘린 건지 얼굴은 창백하고, 눈은 퀭하다. 뭘 베어냈는진 몰라도 칼은 완전히 이가 다 나가서 저걸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벨 수 없을 것 같다.

알았어야 했는데.
미리 눈치채고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낡은 카메라의 의미를 알았어야 했는데.

동월은 침을 삼켰다.

[뭐야.....?]

눈앞에서 금방이라도 전투를 끝마친 듯이 피를 흘리고 있는것은 다름아닌,
동월이었다.

" ........ "

동월은 침묵했다.

303 애린주 (tR3GHsiEK.)

2023-11-10 (불탄다..!) 10:19:47

음, 딜리셔스.
아침부터 초콜릿같은 달콤쌉싸름한 글귀를 보다니, 아메만큼 귀여운 혜우우였다.

304 동월주 (GcaxCYgKaA)

2023-11-10 (불탄다..!) 10:20:03

아픈놈(진짜임) 등장!!!!!!!!!!!!!!!!!

>>301 핫하하 즐퇴란 존재하지 않는다!!!!!!!!!!!!!!!!! 거기 서라!!!!!!!!!!!!!! (추격)

305 동월주 (GcaxCYgKaA)

2023-11-10 (불탄다..!) 10:20:35

애린주도 어섭셔!!!!!!!!!!!!!! 좋은 아침!!!!!!!!!!!!!!!!!! (슬라이딩)

306 애린주 (tR3GHsiEK.)

2023-11-10 (불탄다..!) 10:24:43

모닝일상 맛있엉.

307 애린주 (tR3GHsiEK.)

2023-11-10 (불탄다..!) 10:27:48

아뇽!!!!!!!! 이상한 나라의 월월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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