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물론 당신이나 그녀나 '맞아, 난 예쁘고 귀여워.' 라고 말할만한 위인은 아니란걸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렇기에 더욱 이런 반응들을 즐길 수 밖에 없을까? 부끄러워하는 것도, 얼굴을 붉히며 애써 부정하는 것도 사람의 감정을 읽기엔 더할나위없이 좋았다.
그런 감정의 부딪힘, 연쇄작용은 언제나 그녀를 흥미롭게 했다. 사실 당신이 어떤 반응을 보이던 그녀는 납득할수 있었다. 딱히 특정된 반응을 바란 것도 아닐 뿐더러, 그저 친구들끼리 하는 장난 중 하나처럼...
"칫, 이래서 눈치 빠른 슨배임이란... 머, 싫어하진 않슴다? 오히려 반대려나여. 다른 사람이라믄 몰라도 슨배임이라면, 저지먼트 사람들이라면 나름 수긍할 수는 있을거 같슴다."
가벼운 농담과 함께 웃어보이는 당신을 보며 마주 미소지었을까? 어쩐지 이번 여행은 나름 즐겁지 않나 생각하는 그녀였다. 비록 즐겁다는게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체감되진 않을지라도, 대충 느낌으로는 알고 있으니까. 흩날리는 벚꽃잎, 주변의 넘실거리는 파도에도 어김없이 이곳까지 날아와 살갖에, 머리칼에 안착하는 간질간질한 기분이 들었다.
한참 그렇게 풍경을 지켜보고 있었을까? 먼저 일어나서 뭍에 다다른 당신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나서 눈에 들어온건 어느덧 천천히 저물어가는 노을의 빛깔이었을까?
"오! 밥임까! 대찬성임다!!!!"
그녀 역시 벌떡 일어나 당신을 쫒아갔다. 잔뜩 놀아 힘이 빠졌다면 역시 그 다음은 먹을것으로 보충해야 하는 법이었다.
기억하건대 안 우자 재자 쓰는 남자는 난놈이었다. 훤칠하니 영준한 인상은 물론이요, 꿈이 있었다. 꿈을 위해 달리고 스스로 가꾸어낸 기로는 탄탄했으며, 생각이 깊었다. 끝없이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성정 탓에 하나를 생각하면 열을 보여주었고, 그 공이 커 인첨공에서 일할 수 있는 영광을 얻기까지 했으나 스스로 거절한 사람이었다. 난놈인 것과 달리 사람 인생사는 부족하여 여럿 혀 차며 고개를 저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인첨공을 거절할 법한 사건이 연달아 터졌으니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그를 동정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결심했던 모양이다.
"승환아." "어어, 우재 너 이자식, 몸 상한다니까 왜 자꾸 여기까지 찾아오고 그래." "괜찮아. 허락 맡았어." "아니, 김 교수님이 허락을 해준다고? 거 별일이네."
승환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우재를 부축했다. 그는 우재의 대학 동기요, 친구이자, 연구소 동문이고, 우재가 인첨공을 포기하며 데 마레 프로젝트를 넘겨받은 친우였다. 같은 성씨였으며 우재의 키가 원체 컸던지라 큰 안 선생, 작은 안 선생 별명 붙이고 다녔던 죽마고우기도 하였다.
"승환아, 놀라지 말고 잘 들어라." "뭔 일이냐?" "나는…… 우리 희야 인첨공에 보내고 싶다."
승환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희야라면 그의 아들 아닌가? 어찌 아비는 인첨공을 포기하고 아들을 인첨공에 보내나 싶은 발언이지만 그는 쉽게 의중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아니, 이 새끼야, 희야 데려가면 못 나와. 그걸 알면서도 말이 쉽게 나와?" "그러니 네가 맡아줬으면 좋겠어." "아, 새끼, 돌아버리겠네 진짜. 야!"
승환은 먹먹한 심정을 숨길 수 없었다. "너는 무슨…… 오자마자 더 가망이 없다는 듯이 말을 하냐?" "내 몸은 내가 잘 안다." 먹먹한 승환의 목소리와 달리 우재의 목소리는 놀랍도록 차분했다. 승환은 그 목소리에서 김 교수가 어찌하여 우재의 외출을 허락했는지 깨달았다.
"너……." "그러니 염치 없지만 부탁하마. 우리 희야 인첨공에서 살게 해줘." "……애를 가둬서 대체 무얼 하려고 그러냐. 낭만적인 삶은 아닐 거야. 우리야 서로 기밀유지 서류라도 썼으니 이렇게 얘기 나눌 수 있지만 그 아이가 낭만적이게 이런 얘기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승환아, 나는 두렵다."
우재는 눈을 감았다.
"내 아이도 내 꼴이 날까 겁이 나. 넓은 세상에 풀어두기엔 세상이 너무나도 험하다. 그러니 부탁하마. 응?" "……생각은 할 테니까 지금은 쉬기나 해라." "고맙다, 고마워." "해준다고 한 적 없어! 너 이 새끼, 이래놓고 애 못 키웠다고 지랄하기만 해봐라!" "이것 봐라, 애 키우는 거 경험은 해봐야지. 결혼은 안 할 거니?" "개소리! 나는 독신으로 살 거다, 너 형수님이랑 있던 일 보고 안 그래도 없던 마음 더 떨어졌다." "하하하." "이거 보소? 웃음이 나와? 미친놈이네 이거!" "……그러고 보니 인첨공에는 무덤도 생기나? 너는 거기에서 묻히겠구나." "아직 인첨공 입주 시작도 않았는데 끔찍한 소리 말아!" "하하, 농담이다. 농담."
그리고 우재는 고개를 들어 흐리게 웃었다. "승환아, 하늘이 무심하다."
승환은 흐릿한 인상을 여전히 기억한다. 한 올도 남김없이 빠진 머리카락과 앙상한 듯한 몸과 새하얀 안색 사이로 삶의 총기가 가득하던 눈을 기억했고, 무엇보다 의지가 가득하던 목소리를, 문장을 기억했다.
그렇지만 승환아, 나 죽거든 거기로 묻어주라. 뭐? 거 1호 입주자 내가 하게. 그리고 옴싹달싹 못하는 네 꼴 구경좀 하자. 희야도 보고싶고, 윤아라면 내가 여기 있는 것도 모를 테야.
승환은 볕 잘 드는 곳에 털썩 주저앉았다. 비석에는 여전히 난놈 이름 적혀있다. 안 우자 재자 선명히 적힌 비석 물끄러미 보다 소주 한 병 까더니 생전 그리도 좋아하던 독한 술 휙휙 뿌렸다.
"인첨공도 험하더라. 면목이 없다. 우리 희야 그렇게 만든 놈도 못 찾겠다. 나는 어쩌냐. 우재야, 네 말대로 하늘이 무심하다. 어찌 너를 데려갔을까……."
그는 시름하는 소리를 냈다. 희야는 여기를 모른다. 어쩌면 알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단 한 번도 찾지 않았다. 잘 된 일이다. 제 아비가 그냥 인첨공에 맡기고 갔노라 생각하길 바랄 뿐이다. 잔을 내려둔 승환은 천천히 얼굴을 싸쥐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울음기를 겨우 참았는지 목이 콱 메인 소리였다.
>>247 환경에 대한 구원을 바란다면 '언니'가 죽거나 그에 가까운 상태가 되어야 하니 택하지 않을 것이고 죄에 관한 구원을 바란다면 스스로 존재함이 잘못이라 생각하여 사라질 것이니 택하지 않을 것이고 영혼에 대한 구원을 바란다면 애초에 사후세계에 대한 걸 부정하니 택하지 않을 것이라 혜우의 삶에 구원이란 어떤 형태로도 있을 수 없고 필요치도 않네
먼저 바다를 나서자 점례도 즉시 일어나서 내 뒤를 쫓기 시작한다. 물놀이가 끝난 다음엔 역시 밥이다. 이상적인 코스일 것이다. 본격적으로 바다에 뛰어들기 전에 두 번 다시는 잊을 수 없는 피서로 만들어 준다고 호언장담 한 것을 기억한다. 퍽 좋은 시간으로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동시에, 끝나가고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나는 옅게 미소지으며 걸음을 계속한다. 그러나 나는, 금방 눈살을 찌푸리며 걸음을 조금 늦출 수 밖에 없었다.
'읏...'
아까부터 애써 무시하고 있던, 바늘로 찌르는듯한 따가운 통증이 다시 느껴져온다. 살짝 고개를 숙이니 옆구리일까- 갈빗대 바로 아래 근처에 찢어진 환부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알고있다. 분명 이제까지 아물지 않았던 상처다... 그 중 하나가 터진 것일테다. 바다를 나선다고 성급하게 지혈대를 제거한 것이 과연 괜찮지 않았나보다. 방금 그렇게나 격한 움직임을 했으니 어떻게보면 당연한 결과다. 자업자득일까. 다행인 것은, 갑자기 중단해야 할 정도로 큰 상처는 아니었다. 어떻게든 피만 멎게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점례는 눈치챘...을까. 아직 그런 눈치는 아니었다. 그러니 이 정도라면 어떻게든 얼버무리고 숨길 수 있을 것이다. 난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점례보다 먼저 자리로 다가가 얼른 전신 타올을 뒤집어썼다.
"야아~ 아직 봄이라곤 해도 물에 젖으니까 춥네!"
천연덕스럽게 웃어보이며 이쪽에서 먼저 말을 건다. 뭔가를 숨기는데 특출난 천성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속내를 막 드러내보일 정도로 무르지도 않다. 아마 표정으로 드러날 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대로 피가 멎을때까지 기다리다가 조금 아물면 다시 옷을 입자. 타올에 흔적이 남는 것은 조금 그렇지만, 어쩔 수 없다. 나중에 직접 깨끗이 빠는 수 밖에.
"자, 이건 점례 네 거. 제대로 몸 안 닦으면 감기 걸려버린다고?"
점례에게도 잊지않고 타올을 건네며 말한다. 다음은, 밥인가... 점례쪽에서 뭔가 가져왔던가? 짐은 확실히 보통 이상으로 많긴 했지만 밥같은 건 못 봤던 것 같다. 단순히 내가 찾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만... 그래도 역시 바다까지 왔으니, 해안가라도 걸으면서 노점 주전부리 구경시켜주는게 좋지 않겠나- 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으음~ 그렇다곤 해도, 뭐가 좋으려나... ...그런가! 여기서는 후배의 의견을 빌려볼까... 후후! 어이 점례, 특별히 먹고싶은건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