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하늘을 나는 것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한양. 그러나 이는 한양의 경우이지, 맨몸으로 하늘을 나는 경험이란 해보고 싶으면서도 막상 하려고 하면 긴장이 되는 것이란 걸 잘 이해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 괴물들은 좌우로 몰려오는 상황. 현재는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판단됐다.
창백한 얼굴과 축축하게 적셔진 땀의 촉감. 이는 그저 말로만 긴장한 것이 아닌, 본인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긴장한 것이었다.
"제 몸에 토를 해도 좋으니깐, 어서 가요! 가야 된다니깐!!"
한양은 위급한 상황인지라 평소답지 않게 큰 소리를 치며 혜승을 다그쳤다. 하지만 그녀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느끼고, 방금보다는 톤이 낮아진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혜승양..지금 여기서 망설이면 이 상황 누가 해결해요? 저 혼자서요? 아니요.. 저 혼자서는 지금 아무것도 못 해요..혜승양이 있어야 한다고요. 우리 둘이 아니면 누가 해결해요?"
본인을 매정하게 버리라는 말에 한양은 고개를 휘저었다.
"그런 얘기는 하지 마세요. 버리고 가는 건 없어요. 눈 감고 업혀서 가더라도 좋으니, 어서 저를 믿고 가요. 하나..둘..셋...!"
>>0 ...빠르다! 평범하게 빨랏!!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력으로 점례의 등을 쫓고 있었지만, 미묘하게 가까워졌다 싶으면 다시 거리가 벌어지고, 이젠 진짜 다 잡았다 싶으면 방금의 그것이 반복 되고있다. 마치 착시현상이라도 마주하고 있는듯한 기분이었다. 헤, 이쪽이 전력으로 달리고 있는데도 잡을 수 없는 녀석은 오랜만인데...! 하긴, 저렇게 길게 쭉 뻗은 다리로 이정도 속력도 못내면 그거야말로 피지컬 낭비라고! 너무 건강한 거 아니냐!!
"이 녀석, 설마 봄바다를 전부 먹어치울 셈이냐-?!"
정신없이 달리는 와중, 그러다 돌연 외치는 점례의 말에 내 눈은 동그랗게 변하며 경악한다. 그리고 나는 어느 진실을 깨닫는다... 설마, 그런 거였나. 이 녀석이 일부러 바다에 이 시기에 온 것은... 여름이 오기 직전의 시기인 지금, 바다를 전부 마셔서 「여름 바다」라는 사실을 없게 하려고?! 그래, 그거야. 그 이유 아니면 굳이 봄에 일부러 바다를 찾아올 이유, 몇 가지 되지 않는다고! 크윽...! 그것만큼은 안 된다!! 모두에게는 아직, 바다를 즐길 권리가 있으니까!! 그렇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이 봄바다에는 저지먼트도 없다. 그러니 막아야 해, 내가!
"으오오오오오오옷!!!!!"
기합을 내지르며 상체를 더욱 지면으로 숙인다. 공기마저 찢고 움직일 기세로. 빨리, 좀 더 빨리. 아까보다 빠르게 다리를 움직인다! 아무튼 빠르게 이 앞에 깔린 모래사장을 모조리 즈려밟고 튀어나간다!!
"달리기라면 이쪽도 지지 않는―― 에? 엣?! 앗, 으왓, 무- 무슨! 점례, 너!!"
- 푸확
급하게 전심전력으로 제동을 걸자 카가가가각- 하고 모래가 튀김과 동시에 일대에 폭풍을 일으키며 내가 지나간 동선 그대로 기나긴 스키드 마크를 남긴다. 점례를 쫓느라 거의 체감상 100km에 가까운 속도를 냈기 때문에 흔적을 잘 살펴보면 모래 몇몇은 이미 구워져서 유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잘 살펴보면, 아마도. 그렇게나 잘만 달리다 갑자기 멈춰 선 이유는, 다름 아닌 내가 쫓고 있던 상대- 점례가 앞에서 고꾸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는 '데미안 라이스' 라는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자신 스스로 직접 해변에 몸을 던져 뛰어 들어버렸다. 덕분에 나는 그 반동으로 튄 물장구를 흠뻑 뒤집어 써버렸고 말이다. 머리에 끼얹어진 물기가 걷힌 후 전방을 바라보니 점례는 완전히 미역투성이를 하고 있었다. 그것을 복병이라 부르며 그저 해맑은 미소로 꺄르륵 웃고있다. 그렇잖아도 기나긴 머리칼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바다에 휩쓸려버리니 어느쪽이 미역인지조차 이젠 확신하지 못하겠다. 아마 지나가는 사람이 우리의 꼴을 보고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 아마 이쪽에서 갓 올라온 인어라고 답해주더라도 그대로 믿고 넘어갈 정도의 비주얼 아니었을까? 심지어 이제는 그걸 직접 먹고있으니, 인어가 아니면 무엇이라 불러야 좋으려나.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입으로 미역을 우물거리는 점례가, 문득 황당해져서. 그저 자리에 멍하게 서서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지만,
"...후후훗..."
돌연 시야를 깔며 작게 웃음소리를 내며 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웃음 소리는 곧 증폭되듯 커지고, 나는 허리에 손을 얹고 소리를 더욱 드높인다!
"타-하하하하-!! 어이 후배! 바다 얕보는 거 아니라고!"
간과했구나, 점례!! 우리가 있는 곳은 지구 위대한 대자연 중 하나인 바다. 해조류는 거기서 나온 산물 중 하나이다. 보통 인간이 삼키지 못할 정도로 짠 것, 각오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 배율의 행동이 간단히 허락 될 리가 없다만!! 그정도 어중간한 기세로 봄바다를 모조리 마시려 하다니... 무르다. ...그러니 무른 녀석에게는 응징을 해준다! 하마터면 벌써부터 바다가 말라, 여름에 슬퍼질 뻔한 녀석들의 원한으로-!
"―받아라."
나는 숨을 잔뜩 들이키며 몸을 수축시키는 것으로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서는 단숨에 기세를 올리듯. 팟, 달려들었고. 동시에- 바로 지금. 팔을 활짝 펼치며 점례가 있는 쪽의 허공으로 몸을 내던졌다. 직각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절묘한 각도로 낙하하는 나의 몸. 그 속에서 나는, 이렇게 외친다.
"카프카 크러스터어어어어―!!!"
물론, 그런 것들은 전부 그냥 내 멋대로다! 점례 이 녀석은 딱히 봄바다를 마시려고도 하지 않았고 여름 바다를 지워버리려고 하지도 않았다! 용서 할 수 없는 원한 같은 건 없다! 응, 알고 있었어! 그런 건 이 평화로운 바다에 없어! 하지만 그렇기에, 나도 너를 따라 알 수 없는 맥락을 취해본 것 뿐이야! 바다 놀이란 원래 그런 거라고!!
- 푸확
하고서 익숙한 소리가 연이어 이어지고. 해변의 파도가 산산히 부서지며 위로 치솟아올라 물기둥을 일으킨다. 그것은 분명히 여러 갈래로 나뉘어 산재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이, 면적, 위력, 어느쪽도 부족하지 않을 터다. 그것이 이 카프카 크러스터의 진가다. 후후, 충분히 맛보라고... 점례. ...다만 단점이라면, 그 시전자인 당사자가 기술 발동 직후 정신을 못 차린다는 것 뿐일까.
"푸하...~!"
내가 일으킨 대규모 파동에 의해 흩어졌던 물길이 다시 잠잠해질 정도로 시간이 지난 후가 되어서야, 그 아래에서 겨우 물을 뒤집어 쓰며 몸을 수면 위로 띄울 수가 있었다. 그리고... 과연 복병이라면 복병일까. 그러는 사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뛰어 들기 전에 봤던 방금 점례처럼 머리 위에는 미역이 얹혀져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런 것도 깨닫지 못한 채로. 내 몸이 그저, 그런 식으로 파도에 의해 둥둥 떠밀려져 내려가도록 내버려두고 있었다. 내가 지금 몸을 맡기고 있는 이것은 지구와 지구 바로 저편을 이어주고 있는 바다다... 그 사실을 생각하면, 마치 이대로 인첨공을 떠나 어디까지고 떠내려 갈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마저 들었다. 다만 그런 기분과는 다르게 시야 안에서는, 하늘 위에 내리 쬐는 태양 빛 아래 반사되어 반짝이고 있는 점례만이 보이고 있었다. 나는 겨우 고개를 돌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면서, 실없이 웃으며 말했다.
커리큘럼을 위해 연구소에 가니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할 연구원이 없었다. 조용한 사무실 안에 아메 혼자 쿠션 위에서 개껌을 뜯으며 뒹굴다가 내가 들어오자 반갑게 뛰어왔다.
왕! 왕! 아르르르-
"...아메 안녕- 선생님은 어디 갔어...?"
앙! 왕왕!
강아지가 알 리가 없지.
끼이잉... 꺙!
"놀아줘...?"
내 주변을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짖어대는 아메를 보고 소파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마침 오는 길에 장난감 몇 개를 샀는데 잘 됐다.
누르면 삑삑 소리가 나는 공을 꺼내 흔들고 삑삑거려주니 아메가 정신을 못 차렸다. 가볍게 던져주니 쫓아가서 물고 마구 휘젓다가 돌아와서 물고 으르렁댔다. 잠시 그러다가 놓으면 다시 던져주고, 터그용 밧줄 장난감도 꺼내 물려주고 살짝씩 당겨주는 등 놀아주었다. 중간부터는 폰을 꺼내 사진을 찍거나 하며 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그렇게 20여분을 보내도 오질 않길래 잠시 쉴 겸 소파에 앉았다. 아메도 올라오고 싶은지 낑낑대길래 올려주자 내 무릎에 턱하니 누워서 늘어졌다. 작지만 따끈한 몸을 살살 쓰다듬어주자 그새 발라당 드러누워버렸다. 배를 만져주니 더 좋아하는 아메를 보다 역시 사진을 몇장 찍었다.
"...아메- 아메는... 내가 좋아...?"
강아지에게 물어본들 대답이 있을 리 없었다.
"내가 왜 좋을까... 나는 너를 아프게 했었는데."
아메는 작고 까만 눈으로 나를 가만히 응시했다.
"왜... 나 같은 거랑, 친해지고 싶다고 하는 걸까. 나는, 그럴 가치가 없는데."
곧 다시 드러누운 아메는 내 무릎을 침대 삼아 졸기 시작했다. 그런 아메를 토닥여주다보니 나도 까무룩 잠들었다.
"야. 천혜우. 야. 일어나."
그렇게 30여분을 짧게 자고나서 돌아온 유준에 의해 깨워졌다. 정신을 차리자마자 훅 느껴진 담배향에 미간을 팍 찡그렸지만.
"...이, ㅆ... 담배냄새..." "어쩌라고. 정신 차리고 실습 할 준비나 해." "XX..." "시끄럽다."
특정 장소에 들어가기 직전 안쪽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뒷말을 듣는 건 드라마에서나 일어나는 작위적 우연이라고 생각했는데. 리라는 다목적실 문을 열지 못하고 가만히 멈춰서 내부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다. 흔해 빠진 패턴의 뒷담화다. 나댄다, 요란하다, 알랑거린다, 가식적이다, 착한 척 한다, 저지먼트 완장 달더니 더하다, 안 그런 척 급 나눈다... 총평은 언제나 비슷하게 재수없다로 끝나는데 어쩐지 오늘은 의외의 말이 따라붙는다.
"그나저나 걔 무슨 논란 있지 않았나?" "뭔 논란?" "몰라. 활동기부터 많았는데. 회사에 부모가 돈 먹여서 편애받았다던가... 이미지 관리 심하게 하는 거랑 인성 논란도 많았을걸? 온더로드 불화설도 찾아보면 다 걔 중심이던데." "뭐야, 진짜임?" "모르지. 썰인데. 근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 애초에 지금 여기 있는 것부터가 이상해. 밖에서 충분히 잘 나가다가 왜 갑자기 인첨공이야?" "그건... 확실히 희한하지." "사고치고 숨으러 온 거 아냐?" "헐. 그런가? 그러게. 이유 없이 여길 오진 않았을 거고, 좀 뜬금 없긴 해?"
"야. 나 근데 지우개 또 잃어버렸어. "손바닥에 구멍 났냐? 1교시 단위로 사라지네. 나도 없어 이제." "아, 다음 시간 미술인데..." "지우개 줄까?"
짧은 정적이 흘렀다. 신속하게 꽂히는 시선을 마주한 리라는 포스트잇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네모난 지우개를 그려 실체화 시킨다.
"여기." "...어, 어. 고마워." "뭘~ 가져도 돼."
이 얼굴을 기억한다. 시위 날 겪었던 후유증 탓에 평소보다 조금 예민해져 있어서 제대로 대화를 받아주지 못했던 애. 하긴 그 전에도 딱히 우호적인 느낌은 아니었던가. 왜일까. 딱히 못되게 군 적은 없던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