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몇몇을 제외하고, 상대가 누구든 경계를 낮추지 않는 내 태도는 의례 주변에서 가시 박힌 말을 불러왔다. 무시하는 것 같다던가, 내려다보는 것 같다던가, 안 웃어서 재수없다던가... 심지어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날 것 같다는 말도 여러번 들었다.
그렇게 말하며 깔깔대는 얼굴에게 그럼 한 번 찔러보라 했을 때, 보였던 표정은 마치 괴물을 보는 듯 했었다.
저녁 시간마저 넘긴 공원은 간간히 불어오는 소리를 제외하면 리라의 목소리 만이 가장 부각되는 소리였다. 낭랑하게 울리는 목소리, 경쾌한 발소리, 그 존재감이 넓은 공원을 꽉 채우는 듯 했다. 나 따위는 걸리적거려서 비켜줘야 할 것 같은 아우라가 리라에게 있었다.
"첼로, 인데, 연구소와 레슨실에서만 하니까, 보여주는 것은 무리에요."
지금껏 그 두 장소 외에서는 한 적이 없었으니 기회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었다. 여태 없었으니, 아마 앞으로도... 그렇겠지.
그러나 이 때는 몰랐다. 내 담당인 연구원이 몰래 합주 영상을 찍어 인첨공 SNS에 올려뒀을 줄은. 물론 모습도 다르고 뒷모습만 나오니 알아볼 수나 있을까 싶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채 무리라고 답하고 계속 걸었다. 옆에서 리라가 같이 걷는 건 괜찮은지 혼자는 외롭다든지 말하길래 살짝 고개를 들었다. 공원의 풍경이 점점 짧아지고 조금 멀지만 학교 기숙사의 모습도 보이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상관없었다. 여태 걸어온 길과 뭐가 다를까 싶었다.
"그러세요."
리라의 보챔은 그 짧은 대답 하나로 정리되었다.
남은 길을 가늠한 김에 늦게나마 저녁을 먹을지 다른 걸로 떼울지 잠깐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마니또 때 받았던 쿠키가 아직 한 봉지 남았던 것 같았다. 그거랑 말차랑 먹으면 적당할 듯 싶은데. 조용히 생각하며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제가 먹을 건 제가 사는 편이라서요. 굳이 같이 먹을 이유도 없어요."
그래도 한 번쯤은, 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하지만 같은 결심 두 번 하기는 내게 너무 어려웠다. 도다시 거절의 답을 내놓곤 이제 얼마나 더 가야 할까 하고 남은 길 생각만 할 뿐이었다.
혜성의 새파란 눈동자가 깜빡, 흔들리며 대답과 함께 말의 목이 움직이는 걸 응시한다. 혜성의 커다랗고 북실북실한 꼬리도 유연하게 살랑- 하고 흔들렸다. 신기하다. 식겁할 정도의 놀람이 지나가면 그 자리에 단순한 호기심이 자리잡기 마련이다.
그 마저도 시간이 더 흐르면 무덤하게 흘러가게 두는 게 혜성의 성격의 뿌리 중 하나였다.
"대단하다. 그런 것도 알고 있구나."
듀라한의 전설에 대해 이야기하는 후배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것처럼 여우 귀가 가볍게 움직이면 혜성의 가벼운 감탄이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것도 잠시, 힘겨워보이는 모습과 함께 목이 다시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혜성의 귀는 다시 머리 위에 납작하게 달라붙는다. 익숙해져서 신기하기는 하지만 저 모습은 아마 계속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네. 혜성은 주스 뚜껑을 열고 몆모금 마시다가 수첩을 꺼내는 모습에서 눈길을 돌렸을 것이다.
"너무 힘들면 선생님한테 소동이 끝날때까지 쉬겠다고 하는 건 어때? 아니면 순찰이라도 빠져도 되고."
수첩에 쓰여진 글을 읽고 낸 혜성의 말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글에 혜성은 주스 뚜껑을 날카롭게 손톱이 난 손으로 쥐고 손톱 끝으로 매만진다.
"여우인지, 뭔지 잘 모르겠어. 친구들은 여우신이라고 하는데 말이야."
비슷한 옷들을 여러겹으로 겹쳐입어 무겁고 길어보이는 옷자락을 질질 끌면서 걸어간 혜성은 소파에 앉으며 대답했다. 짧게 헛웃음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