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98088>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49.각자의 정의, 각자의 논리 :: 1001

◆TMmm6tsoPA

2023-11-05 01:56:47 - 2023-11-05 21:52:44

0 ◆TMmm6tsoPA (IsM3EK6XZA)

2023-11-05 (내일 월요일) 01:56:47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98081

849 아지주 (/gXwme1HcM)

2023-11-05 (내일 월요일) 20:58:36

>>844 그렇군
뭐 그랴도 대답은 그대로일듯
학생들을 설득시키는 건 저지먼트라는 이름을 안 내새우고 대자보 붙이거나 소문내거나 하는걸로도 가능하니

850 ◆TMmm6tsoPA (IsM3EK6XZA)

2023-11-05 (내일 월요일) 20:59:08

아니...전부터 느끼는건데.. 여러분들은 뭔가 은연중에 숨겨진 뭔가를 콕콕 잘 찌르는 것 같아요.

....이전부터 쭉 그래. 무서워요. 저. (동공지진)

851 아지주 (/gXwme1HcM)

2023-11-05 (내일 월요일) 20:59:09

오 철현이가 뭔가 찔렀나보다

852 철현주 (FNeknIhH4s)

2023-11-05 (내일 월요일) 20:59:13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해도 '베타' 데이터가 필요하지 프로토타입 데이터가 더 있어서 뭐하겠나 싶기도 하고...

853 리라주 (RQ53UXvxaE)

2023-11-05 (내일 월요일) 20:59:38

>>846 청윤이가 해준다는데 안필요해도 받아야
농담이고 해주면 좋다! 기절 직전까지 다녀온거니까 몸 제대로 못 가눌거야!

854 청윤주 (3jsUmOVldo)

2023-11-05 (내일 월요일) 20:59:43

>>850 애초에 20명이 모여서 추리하면 대충 하나쯤은 맞추지 않겠나요 캡틴!

855 ◆TMmm6tsoPA (IsM3EK6XZA)

2023-11-05 (내일 월요일) 20:59:44

>>849 여성:그러면 방해하겠다는 거잖아! 어디서 허튼 수야!! (찌릿찌릿)

856 유다은 - 스토리 (f.KZdTIklQ)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0:43

>>816

"정당한 절차 하의 임상시험은 어디다 팔아드시고 약장사를 하시는지 모르겠는데요."

다은은 웅크렸던 몸을 피며, 빙긋이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단련된 웅변기술이 청아한 음색과 선명한 발음으로 그 자리의 모두에게 선명히 때려박힌다.

"과학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지 인간이 과학을 위해 존재하는 건 아니랍니다, 이 알과 닭 중에 어느 쪽이 먼저인지도 분간 못하는 빡■ ■아. 과학이 먼저인지 인간이 먼저인지 천지 분간도 못하는 주제에 자기가 어떤 구세주인 줄 아는 나이만 먹은 아줌마한테 꿇어주기엔, 너 같은 무책임한 어른들에게 꿇어주기엔, 우리 학생들의 삶이 너무 귀하고 소중하네요."

그리고 가방에 들어가있던 다은의 손에서, 여고생의 손에 들려서 나오기엔 너무도 흉악하고, 너무도 강고하고, 너무도 이질적인 무언가가 그 고개를 내밀어 여자에게로 겨누어지는 것이다.

"그 세 아이에게서 손 떼주시겠어요? 방금 들려주신 그것만큼은 아닐 텐데 꽤 아플 거라는 건 보장드릴 수 있거든요."

857 ◆TMmm6tsoPA (IsM3EK6XZA)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0:52

그러니까 간단하게 이 선택지의 의미는....

암부와 대립할 것을 각오해서라도 샹그릴라를 막는다.
아부와 대립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샹그릴라를 아예 무시한다.

이 2택이랍니다.

858 아지주 (/gXwme1HcM)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1:0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부를 상대로 하는데 떳떳할 필요가 있나?(당당)(?)

859 세나 (9E5G5WCiB.)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1:48

>>816
소음이 멎는다. 고통에서 해방된다. 몸도,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낀다.
철현에게는 고맙다고, 나중에 말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그러나 지금은 눈앞의 일이다.

"...아니, 이젠 됐어. 변명은 듣기 싫어. 역시 바보는 너다."

계속 쫑알쫑알. 그저 허울뿐인 두서 없는 이야기. 대꾸조차 해주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어느 정도 앞까지 걸어간 나는 거기서 걸음을 멈췄다.

"야... 잘 생각해 보라고, 그 수지타산 좋은 똘똘한 머리로 말야."

정말로 샹그릴라는 네 말대로 좋은 약일지도 몰라.
지금은 그저 과도기에 진입했던 걸지도 모르지.
나쁜 것은 우리이고, 어쩌면 지금 괜한 짓을 하고 있을 것인지도 몰라.
지금 꼬리 말고 내빼지 않는다면... 은우와 세은에게 큰일이 나는 걸지도.
하지만,
그러나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말로 이 인원이, 이제와서 못 본 척 놓아 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실컷 당해놓고 이대로 물러나는 것은, 역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날카롭게 뜬 도끼눈으로 눈 앞의 악당을 바라보며, 내던지듯 외친다.

"안 그러냐, 저지먼트―――!!!!!!!!!"

860 청윤 - 진행 (3jsUmOVldo)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3:49

철현이 핸드폰을 부수자 청윤의 머리를 괴롭히던 소리가 깨끗이 사라졌다. 하지만, 청윤이는 여전히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다. 일어나려다 넘어지고 비틀거리면서 겨우 정신을 차렸다.

"네가 무슨말을 지껄이든.. 넌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너무 많이 해쳤어.. 그것 만큼은 부정 못하는 사실이야.. 그러니 막을 수 밖에 없잖아."

그때, 앞에 리라가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청윤은 리라에게 넘어지듯 달려가 말했다.

"리라야.. 일어나야 돼. 여기서 쓰러질 순 없잖아..!"

이대로 리라가 기절하면 저 여자에게 조종당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리라를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정신적으론 본인도 완전히 지쳐있었지만 애써 힘을 짜내 리라를 부축했다.

861 최이경 - 진행 (MF.IwZR29c)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4:14

>>816
"..무사히 놓아줄 것 같으면 손 들어."

담담한 어조로 그렇게 말한 소년은 활과 화살을 들어 올렸다. 소리가 사라지고 두통이 말끔해진다. 최은우가 그저 강하다는 이유로 저런 자들과 엮여있다면, 좋은 패를 잃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이기적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뭐, 자유지.

"희생을 말하고 싶다면."

한숨이 나왔고, 하얀 소년은 참지 않았다. 고저 없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지속된 두통, 달갑지 않은 상황. 기분 나쁜 주장. 그는 당장에 가면을 다시 뒤집어 쓸 여력이 없었다. 안 그래도 평소에 그 쪽으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으니.

"너 역시 그러고 나서 말을 해."

하여 소년은 지나칠 정도로 무덤덤한 낯과 목소리로 말햇다.

"네가, 누군가를 구원하고 싶어할 위인이 아닐 거 같아."
"좀 더 많은 품질 좋은 병기. 아마.. 너희가 바라는 건 겨우 그 정도일 거 같은데. 꿈을 꾼다면, 레벨6 까지 갈까."
"미복용시 계수 증가는 고의이려나. 목줄은 필요한 법이라고 생각할 테니."
"..솔직히."

하아...

"....그걸 그대로 둔다고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지는 않아서 그래."

이 도시에서 이런 일을 벌일 사람들 중에 진실로 '구원'을 바라는 이가 있을까
기껏해야 연구 성과와, 힘을 바라는 것이겠지.

862 혜성 - 진행 (I6iLQeokLs)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4:32

갑작스레 찾아왔던 고통은 똑같이 갑작스럽게 사라진다. 몸을 웅크린 채 바닥에 몸을 부딪히기라도 했는지 혜성은 몸뚱이가 벌벌 떨리며 극심한 근육통이 찾아오는 것을 느꼈다. 손톱 밑에 피가 고인 손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서려다가 힘 풀린 무릎이 몇번이나 꺾이며 주저앉혔다.

고통의 후유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서, 혜성은 신물이 올라와서 역함이 느껴지는 속을 가라앉히려 노력하면서 겨우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여성의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바닥에 굴러다니다가 제 몸부림치는 충격에 깔렸는지 박살나버린 안경을 주워드는 제 손을 바라보면서 혜성은 여성의 말은 들으려고 노력했다.

"동의도 구하지 않은 희생을 왜 그들이 치뤄야하죠? 말을 바꿀까요? 과학의 발전을 위한다면 당신은 어째서 이렇게 폭력적인 방식을 취하는 건가요?"

박살난 안경 파편이 손바닥에 파고들고, 여전히 무릎을 꿇은 자세였지만 여성을 똑바로 바라보는 흐르지 못한 눈물이 맺힌 눈동자만큼은 여전히 떨리는 혜성의 몸뚱이와는 다르게 선명했다.

"저는, 그냥 평화가 좋아요."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 평화요."

모순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그런데 당신이 그 평화를 부수려하고 있어. 나는 그게 정말로 싫어."

863 ◆TMmm6tsoPA (IsM3EK6XZA)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6:06

덧붙여서 이번 스토리가 끝난 후에... 철현주의 조건 달성으로 인해.. 별거 없지만 그래도 추가 독백이 하나 올라갈 예정이에요!

864 동 월 - 이벤트 (/SjUMC/beE)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6:15

" 내가 최고 결정권자나 그런건 아니지만.... "

머리를 부여잡고 있자니, 소음이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머리의 고통도 사라졌다.

" 여기까지 와서 손 떼기에는.... "

한숨울 푹 내쉬고, 고개를 들어 그녀석과 똑바로 마주본다.

" 너무 늦은 것 같은데. "

865 혜성주 (I6iLQeokLs)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6:33

situplay>1596998088>822 원래 성운이 같은 캐릭은 인기쟁이인거야.
첫일상으로 그정도의 호감도인거 실화냐

(파도에 몸을 맡김)

866 경진 (8WSVPml.02)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6:35

울리던 골은 소음이 사라지고 몇 초 뒤에야 진정된다. 겨우 차분해진 숨 한 톨 흔들리게 뱉어내며, 귀에 가져다댄 손을 천천히 내려본다.

"과학의 발전을 위해선, 인첨공의 학생들 안전 따위는 무시당해도 되는 겁니까?"

"발전은 인간을 위한 것 아니던가요. 삶의 질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한 것인데 그걸 위해서 희생하라니 모순이 따로 없습니다."

사상은 있다, 그러므로 자신만의 정의 또한 존재한다. 그렇지만 순탄하게 살아온 사람인지라 보다 견문 있는 이들의 눈엔 논리빈약한 것이겠다.

"저희들은 모르모트 따위가 아닙니다. 같은 피가 흐르고, 같은 숨을 뱉는 사람인데. 이런 취급을 눈 감아 달라 하시면 저희 손으로 인권을 던져버리라는 거죠?"

867 한아지 (/gXwme1HcM)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7:05

세나의 외침에 질끈 눈을 감는다. 역시 한마음 한뜻일리 없지~

어차피 자신처럼 말한다 해도 완전히 상대를 신뢰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고통스러운 소리를 낼 수 있는 수단이 상대에게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없는 지금 당장 여기서의 주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일시적 수단일 뿐.

결국 여기선 무력 충돌인가~

868 ◆TMmm6tsoPA (IsM3EK6XZA)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7:57

다음턴 레스. 저 여성이 각자의 말에 다 코맨트를 달아줄 예정이에요! 참고해주세요!

869 서성운 - 진행 (jLwIJTLS3g)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8:00

>>816
성운은 딱히 뭐라고 말을 하지 않는다. 이미 자신이 할 만한 말을 다른 이들이 다 하기도 했고, 철현 선배의 이야기도 듣고 보니 꽤 수상하고. 이야기는 잘 귀담아듣고 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피하고 싶고, 이대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채로 세은이 옆에 붙어있는 게 좋을 것 같다. 아까 나랑 선배의 살기 이야기도 상당히 거슬리고, 굳이 에어버스터가 상당히 아쉬워할 만한 사람을 저 여자가 콕 짚어 찾는 것도 신경쓰인다. 그냥 보내줄 리가 없다. 어쩌면 세은이에게 무언가 나쁜 짓을 하기 위한 특별한 수단이나 계획이 있을지도 모른다.

세은이보다 자신이 한참 약하니, 누가 한쪽을 보호한다면 자신이 보호받는 입장이 되어 마땅하다는 건 잘 안다. 능력계수도 한참 약하고, 키도 한참 작다.

하지만 대신 얻어맞는 것 정도는 하루 종일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870 류애린 - 이벤트 (Pa3JzbDBfo)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8:06

철현의 도움, 혹은 스스로의 주장에 대한 관철, 혹은 강한 의지 덕에 음파를 발산하던 휴대폰은 부숴졌다.
그덕에 고통에서도 벗어날 수는 있었지만... 붉은머리의 여성은 여전히 이쪽을 조롱하듯, 그리고 경고하듯 말했다.

"Listen listen honey I can lift nail.(듣자듣자하니 못들어주겠네.)"

그녀답지 않은 영어구사였다.

"과학의 발전? 기술의 발전? 웃기고 있네.
그래, 물론 실험은 잔혹하고 해쳐지는 것들도 많지.
우리가 조금만이라도 눈을 돌리면 랩실의 작은 케이지에서 자기 몸 하나 겨우 비비고 있는 쥐들과 토끼들이 있어.
그리고 당신 말마따나 더이상 이 일에 관여하지 않는단건 그 모르모트들의 현실을 눈감으라는 거지.
설령 그들의 고충을 안대도 아무것도 할수 없는건 매한가지니까,"

약간 지끈거리는 편두통에 관자놀이를 매만지던 그녀는 잠깐 낮은 심호흡을 한 뒤에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근데, 적어도 그건 랩실에서 일어나는 일이거든? 이렇게 일파만파 퍼지는게 아니란 말야.
부작용을 안고도 그 약을 삼켰을 수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처지를 견디지 못하고 정신을 놓아버리는 학생들이,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의 무력함을 견디지 못하는 친구들이 사방에서 소리지르고 있어.
그걸 실험이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미쳐버린 과학자나 마찬가지지.

제대로 된 검증 하나도 없이 '기적의 약'이라면서 수없이 팔아재끼다가 뒤늦게 발견된 유전자 결함 부작용으로 수많은 기형아들을 양산했던 약처럼 말야.

그런 과오를 '어쩔수 없는 거다.'라고 눈을 돌리며 되풀이하려는 거라면,
당신은 과학자로서의 가치도 없는 인간이야."

그녀의 눈동자가 강한 빛을 띄었다.

871 서 한양 (PS2IP/vgiw)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8:27

"후..나이스 철현..죽는 줄 알았다."

철현이 핸드폰을 부수자, 괴롭던 소음과 맞지 않던 초점이 다시 돌아왔다. 한양은 다시 똑바로 설 수 있었으며, 블랙크로우의 논리에 반박하기 시작했다.

"그래, 지금까지의 과학발전에는 많은 희생이 있었다. 우리 역시 후대에 이르러서 편의를 누리고 있고. 그렇지만 말이야. 지금까지 발전된 과학을 이용해, 더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그 희생 없이 발전이 불가능하다고? 지금은?"

"그냥 너네가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 연구가 가능한 능력이 한계라고 인정해, X신 년들아. 그 희생 없이도 발전이 가능한 게 지금의 과학이고, 우리 역시 희생의 편의를 누렸기에 그 사슬을 끊어내려고 하는 거야. 과학의 진보에 기여하는 척하지마. 너네는 그저 진보적인 척을 하는 , 지금은 잘못되어진 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한 수구집단일 뿐이야."

연산이 가능해진 한양의 주위에는 점점 검은 오오라가 진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 손 떼라고? 헹, X이나 까잡수셔. 우리들은 몰라도, 나는 너네들을 계속 건드릴 거야. 너네들도 나 건드려~ 대신에 맥없이 죽지는 않아. 너네 몇 명의 목이라도 가져가기 전에는 절대 안 죽을 거거든."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러냐는 여성의 말에 한양은 대답했다.

"목화고의 저지먼트이기 때문이다, 이 X년아. 에어버스터도, 인첨공의 저지먼트가 아니야. 너네가 과학의 진보를 핑계로 뒤에서 우리학교 학생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그렇다고. 너네들이 안 건드린다고 해서 그걸 내가 믿겠냐?"

검은 오오라는 더 짙어져갔다. 이와 더불어 차갑게 식은 한양의 표정은 덤.

학생들을 이용해서 더 이상 관여하지 말라는 그녀의 경고에 한양은 입을 열었다.

"경고? 누가 누구한테? 어. 저지먼트 부부장 서한양. 난 오늘부로 너네들의 적이야. 에어버스터? 여기서 은우 없이도 너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라고 봐."

"녀석들에게 본보기로 보여줄 겸, 돌려버려도 괜찮지? 네 년 발목."

872 혜성주 (I6iLQeokLs)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8:47

>>868 아안돼 반박하지마 그냥 무시해줘 언니

873 이경주 (MF.IwZR29c)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8:57

Listen listen honey I can lift nai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74 다은주 (f.KZdTIklQ)

2023-11-05 (내일 월요일) 21:09:32

사담이지만 지금 다은이가 들고 있는 총에 장전된 거

875 다은주 (f.KZdTIklQ)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0:06

※ 비살상탄 맞습니다

876 청윤주 (3jsUmOVldo)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0:14

>>870 탈리도마이드?

877 철현주 (FNeknIhH4s)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0:41

>>87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69 캡틴 성운이다!

878 수경 - 이벤트 (3bkac1mVvo)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1:31

과도기에는, 이런저런 것들이 발전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자행되곤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것도 아주 위에서 내려다본다면 어처구니없고 우스운 일로 여겨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약간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같은 걸 무시하지 않는 건 예전 일에서 배워서 그런 거일 텐데 말입니다."
안타깝게도 그게 많이 무시되는 게 이 인첨공이지만. 그런 것을 노력하는 이들을 비웃거나 방해로 여기면 곤란하다고 생각하네요

열린 물병을 하나쯤 머리위에 이동시켜서 물벼락 맞게해주고 싶다는 감정 아주 조금은 있습니다.

879 수강-진행 (tSFGs0LR.o)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1:51

귀를 찢어대는 소음 사이에 콰직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고통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사라졌다. 수강도 다른 저지먼트 부원들처럼 몸을 비틀거리며 간신히 일어나 철현과 빨강녀를 바라본다. 옆에는 부서진 휴대폰. 이게 저지먼트를 꼼짝 못하게 했을 거라는건 수강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 거래가 시도된거 같지만 결렬된 것도.

"우으으.. 진짜 아파 죽는줄 알았습니다! 마치 10년전 보육원 시절에 서열정리 핑계로 30분간 다구리로 얻어맞는것 보다 더 아팠습니다!"

여자의 연설 비슷한 말에는 겨우 정신을 차린 그의 귀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 이 샹들리에에 더이상 개입하지 말라는 말 한마디만은 알아들을 뿐이었다.
짧은 고민과 동시에 수강은 씨익 웃으며 그 말에 대답한다.

"기술이나 과학의 발전, 구원 이런거는 제 머리로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샹들리에인지 뭔지 하는 그거 여태 우리 방식으로 해왔고 할 수 있었잖아요?"

그리고 그건 부장님이 없을 때도 잘만 했었구요.

"할 수 있냐 없냐보단.. 그 뭐더라? 그렇지! 하고 싶다! 그거란 말이죠."

"그러니까.. 살아남을지 그런 얘기가 아니라! 이미 보고 말았으니까! 그냥! 하는 겁니다! 하히히히히!!"

누구처럼 완벽한 짜임새의 논파력으로 찌르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확고한 신념으로 받아치는 것도 아니고 아직 세상을 덜 배운 학생답게, 그냥 하면 안되니까. 그래서는 안되니까를.
수강은 어설프게 말하다가 수습이 되지 않아 쑥쓰럽게 웃을 뿐이다.
//아니 못들어주겠네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80 이리라 (RQ53UXvxaE)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2:30

>>816
>>860

눈 앞이 새까매졌다.
그런 다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멀리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분명 다른 사람들과 멀지 않은 자리에 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눈을 깜빡이면 점차 시야가 트여서 앞을 볼 수 있게 된다. 두통의 잔재는 여전히 남아 온 신경을 헤집으며 돌아다닌다. 몸을 가누기 힘들다. 입안 살점이 뜯겨 너덜해진 게 느껴졌다. 아파. 눈물이 다시 흘렀다. 그럼에도 청각은 생생해서 저 말도 안 되는 헛소리가 가감없이 들린다.
다른 의미로 귀를 막고 싶어졌다. 입에서는 피가 줄줄 흐르는데 저 말을 듣고 있자니 뭐라도 지껄이고 싶어진다.

"!"

리라는 흔들리는 다리로 버티다가 달려오는 청윤에게 몸을 기댔다. 사람의 체온이 전해지자 조금은 안정이 되는 것 같다.

"......고마워, 청윤아. 괜찮아. 나."

극심한 고통 때문에 마구 흔들리던 호흡이 정상 궤도를 찾아간다. 가물거리던 눈이 똑바로 떠진다.

"구원... 같은... 소리 하네. 약쟁이들 논리는 어딜 가도 비슷비슷 한가봐. 듣기 싫어. 사람들 사는 도시를 실험장 취급 해 놓고 헛소리가 길다."

입속이 비리다. 리라는 소매로 입술을 문질렀다. 시뻘겋다.

"무엇보다, 방금 전에 우리 머리를 지져 놓고 그따위로 나오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 줄 줄 알았어? 오만도 정도가 있지."

881 애린주 (Pa3JzbDBfo)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3:39

>>873 난 못을 들수 있어! (?)

>>876 Exacta! 정답이다!

882 천 혜우 (9JBNZX/JnU)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4:31

간신히 버티고 선 보람은 있었을까.
그냥 서 있기만 했으니 솔직히 아무런 보탬도 도움도 되지 못 했을 것이었다.

뭐가 레벨 3이냐. 뭐가 능력 상승이야.
쓸모 없음은 여전한 것을.

철현의 활약으로 소리가 사라지자 겨우 고통에서 해방되었다.
능력까지 풀렸는지는 모르겠다. 드디어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으니 허벅지에서 메스를 뽑고 앞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나갈 뿐이었다.
가능하다면 그림자의 앞까지 가고 싶었지만 조종당하는 학생들에 의해 막혔다.

그래도 충분했다. 목소리를 높여 끓어오르는 말을 토해내기에는.

"개소리는 무덤에 들어가서나 하라니까 망할 혓바닥을 놀리지 못 해 안달난 X이네. 허. 뭐? 과학과 기술의 발전? 3학구의 구원? 진짜 그런 개소리는 집어치우라고. 어차피 목표는 하나잖아. 그 X 같은 약 완성시키는데 3학구를 이용할 뿐이잖아. 이 거지 같은 인첨공 바닥에서 그런 고상하고 고결한 목표 따위 있을 거라고 믿을 거 같아? 그리고 뭐? 건드리지 않아?"

눈에 핏발이 서는게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 말만큼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누가 먼저 건드렸는데! 누가 먼저 X 같은 약 퍼뜨려 주변 시끄럽게 만들었는데! 먼저 뒷통수를 후려갈겨놓고 뭐? 이제와서 손을 떼면 건드리지 않겠다고? 개소리 헛소리 갈아버릴 소리는 저 땅 속에 박혀서나 해! 평범한 학생이니 퍼스트 클래스니 에어버스터니 정의감이니 불법이니 그딴거 다 X까 TQ! 뒤진 듯이 살던 사람 먼저 자극한 건 니들이야. 먼저 싸움 건 주제에 어딜 고개 빳빳이 들고 당당하게 서 있고 X랄이야!!!"

메스를 쥔 손이 파르르 떨렸다.
당장 눈 앞에 학생이고 뭐고 다 치워버리고 싶었다.

"내가 언제까지고 니들 하는 말만 들어주는 X신 허수아비로 보이냐 개X아!!!!!!!!!!!!!!!!!!!!!!!!!!!!!!!!!!!!!!!!"

몇 년 만이었다. 목청이 터져라 소리지른 건.
귀가 찡 울리고 온 몸이 부들거렸다.
그러고도 분이 풀리지 않아 숨을 씨익거리며 그림자를 노려보았다.

먼저 건드린 주제에 선심 쓰듯 봐주겠다고?
내 완장을 내다버리는 한이 있어도 그것 만은 절대 봐주지 않아.

883 청윤주 (3jsUmOVldo)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5:16

혜우야..!

884 리라주 (RQ53UXvxaE)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6:18

우리 코뿔소들 기특해서 눈물 남

885 철현주 (FNeknIhH4s)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6:35

>>879 놀랍게도 결렬되지는 않았다! 정말로 그녀가 딸기맛 샹그릴라를 만들어준다면...

886 성운주 (jLwIJTLS3g)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6:49

>>842 남는게 그것뿐이라 👀

>>865 성운이 성격이랑 크게 엇나가는 사람만 아니면 무난무난하게 초기호감도가 빨리 올라가서 그래요

887 혜성주 (I6iLQeokLs)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6:54

음 (팝콘)

888 애린주 (Pa3JzbDBfo)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7:21

혜우가 빡쳤어...?

마스터, 저 빨간머리여자 패도 돼? (?)

889 혜성주 (I6iLQeokLs)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7:29

>>886 아 그치? 그럴 것 같았어:>

890 다은주 (f.KZdTIklQ)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7:33

모카고의 살아있는 땡초 그 이름 천혜우

891 수강주 (tSFGs0LR.o)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7:35

>>885 딸기 너란 과일은 도대체...

892 랑 - 진행 (yjw82AhmLg)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7:47

>>816
철현의 행동 덕에 몸이 멀쩡하게 움직인다. 랑은 씻은 듯 사라진 통증에 길게 한숨을 내쉬며 몸을 바로 세웠다.
방금까지 끔찍했던 소음이 바로 사라지는 감각은 역시 이상하다. 멀쩡하지 않을 것 같지만 바로 멀쩡해진 게 적응이 잘 안 되긴 했으나... 어쨌든 지금은 멀쩡했기 때문에, 랑은 방패를 쥔 손에서 힘을 좀 뺀 뒤 여성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게 약속하겠다는 쪽의 태도인가?"

다짜고짜 고통을 주는 게 너희 방식이다 그거냐. 머리를 싸쥐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저지먼트 부원들과, 쓰러졌던 시위대를 보는 랑의 눈이 가늘어졌다.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은 욕구가 심장이 뛰는 것처럼 꿈틀댄다.

"에어버스터가 너희를 어떻게 하지 못할 거라는 자신이 있는 모양인데..."

구체적인 상황 같은 건 모른다, 어째서 완전 소탕을 지시하지 않는지, 그저 현상 유지를 하려 하는 건지. 그렇지만 말이다.
랑은 전부 녹아 없어진 사탕이 남긴 막대를 뱉어냈다.

"...그런 것 치곤 조금 조급해 보이는군, 지금이 아니라면 안 된다는 판단에 시위를 하러 나왔고."
"게다가 우리가 목숨까지 거는 걸 바라지 않는 것 같고 말이다."

어째서냐?

"멍청하긴, 지금 뭘 건드렸는지 봐둬야 할 거다, "
"...신경쓸 가치도 없었다면 이런 일 따윈 안 했겠지, 고맙다, 덕분에 너희에게 우리가 상당히 귀찮은 존재라는 걸 알았으니까."

에어버스터가 없는 저지먼트라고 해도, 두려운 거로군.
이미 턱에 걸린 마스크로 인해 드러난 입은 이를 드러내고 있다, 날카로운 이빨을.

"여기서 숨통을 못 끊은 걸 두고두고 후회하게 만들어 주마."

893 이경주 (MF.IwZR29c)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8:32

근데 의외로

그 나이에 교복 입고 부끄럽지 않냐는 말은 안 나왔네(?)

894 랑주 (yjw82AhmLg)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8:45

>>893
아 이거 했어야했는데 아쉽다

895 랑주 (yjw82AhmLg)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8:59

아직 2분 남았는데 누가 해줘!!

896 혜성주 (I6iLQeokLs)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9:08

그 멀쩡히 말할 만한 애들이...... 다 열받아서요()

897 한양주 (PNDSDHTPjI)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9:14

혜우한테 케이크 한입 그만 얻어 먹어야겠다.

898 리라주 (RQ53UXvxaE)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9:17

나 너무 벅참
코뿔소가 미래다.... 애들 너무 멋있어............

>>893 어
할걸

899 안희야 (0ZfC6VTtto)

2023-11-05 (내일 월요일) 21:19:52

공간이 이지러지듯 시야가 제한되던 머리는 서서히 맑아지고, 먹먹하던 귀도 제기능을 되찾는다. 희야는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순간이 되기가 무섭게 손을 들어 제 코를 매만졌다. 축축하게 손을 적시는 피를 뒤로 아직 잔류한 두통을 무시했다.

"앞 못 보는 소경에게 어찌 앞을 볼 수 없으냐 물을 수 없는데 말을 어떻게 더 한다고."

빈정거리듯 툭 내뱉은 희야의 눈빛이 서서히 가라앉는다. 어차피 욕을 해봤자 제 얼굴에 침을 뱉는 격이라는 것은 안다. 더군다나 본디 약이란 것은 약간의 희생이 있다며 일장연설을 하니, 저 이야기를 반박해서 무엇 하겠는가?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근본부터 다른 것들을 상대해 다른 명분을 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건 답하고 싶었다. 뭘 위해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 경고고 자시고 구원의 손길은 오로지 그분만의 것이다. 감히 인간이 그 선을 침범하며 신을 참칭하는데 어찌 저리도 뻔뻔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희야는 고개를 기울였다. 코에서 흐르던 핏방울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살벌히 얼어붙어 바닥을 굴렀다.

"구원을 수단으로 쓰는 것들과 무슨 대화를 나눈담, 잇속 채우기 대화인가요? 그렇다면 누구 이를 채울까요?"

근본적으로 다른 인간이란 것은 늘 흥미로운 주제지만 늘 대상이 부족하다. 가끔은 뇌를 갈라 그 속을 후벼 읽어보고 싶은데 적절한 표본이 여기 있다면 개입해보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게 아닐까.

"최근 일어나는 불법적인 일을 대대로 수사한 결과, 대다수 샹그릴라를 복용한 열등생이었다. 이걸 보면 열등생은 사회적인 문제가 있다. 이들은 레벨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하는 다른 학생들을 짓밟는다. 이들을 사회적으로 격리하며 제한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명분을 만들어 엘리트의 자리를 공고히하고, 열등생의 입지를 좁힌 뒤 통제하며, 인첨공의 레벨 체계를 조금 더 확고하게 구분지어 사회적인 경쟁을 부추기고, 암부의 의뢰는 증가할 것이며, 예산은 늘어날 것이고, 정부에서는 인첨공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명분이 주어질 절호의 기회라는 대화? 음…… 너무 갔나요? 하지만 이런 명분이 아니라면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희야는 눈을 낮게 내리 깔았다. 주변 기온이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뭐…… 그게 맞아도 희야는 막을 것 같지만요."

그야 너희. 희야는 말갛게 웃었다.

"이 몸의 원래 주인은 숭고한 뜻 없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급급한 이단이 구원 명목으로 설치는 꼴을 못 보거든요."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