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가끔은 작은 계기가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기도 한다. 해도 제대로 뜨지 않은 이른 아침, 바나나 향이 묻어나는 차가운 공기 속에서 들었던 가요는 리라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변혁이다. 꿈을 가지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건 정말이었다. 오색찬란하게 물든 하늘 아래를 걸어가며 리라는 결심했다. 노래하고 춤추며 새처럼 날아오르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 이후로도 순탄하지는 않았다. 내심 그가 배우가 되길 바랐던 부모는 몇 번이고 반대를 입에 올렸다. 하지만 리라는 포기하는 대신 자주 노래를 부르고 혼자 춤을 연습했다. 그리고 어느 날, 모 댄스학원의 내방 오디션에 연고도 없는 어린애가 침입하는 사건을 마지막으로 부모는 뜻을 꺾는다. 인생 최초로 부모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은 때였다. 곡절이 많았지만 그 뒤로는 대체로 순탄했다. 리라에게는 소위 말하는 재능이 있었다. 멋대로 침입한 바로 그 학원에 등록한 지 몇 주도 되지 않아 수많은 아이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는 존재로 거듭난 그는 곧 아이돌 기획사의 문을 두드려서 연습생이 되었고, 선배 그룹의 활동 시기 탓에 새 그룹 런칭과 데뷔조 발표가 자꾸만 미뤄지자 그대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정글에 제발로 들어갔다. 그건 분명 무모하지만 동시에 대담한 선택이었다. 프로그램은 분명한 메리트가 존재했지만 부정할 수 없이 비인간적이었다. 전국에서 몰려든 연습생들을 안방 브라운관에 올리며 표수로 평가하고 등급을 나누고 대중의 반응을 눈앞에 들이밀며 차가운 독설을 아끼지 않았다. 방송분만 해도 그랬으니 카메라 뒤에서 무슨 일이 더 일어났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좋겠다. 어쨌거나 리라는 견뎠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가장 잘 하는 게 그거였다. 배 곯으며 안무를 연습하고 대형을 짜다가 현기증이 일 때, 보컬 평가를 앞두고 목이 갈라져 말도 하기 힘들 때, 그런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그를 잡아준 건 이제 얼굴도 흐릿한 초등학교의 인연이 들려준 노래뿐이었다. 고작 노래 한 곡. 고작 노래 한 곡이 리라를 연습실로도 스테이지로도 촬영장으로도 데려다 놓았다.
그리고 그 날. 최종 결과가 발표되는 그 생방송 날.
아직도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리라의 심장은 불안하게 박동한다. 4등이 발표될 때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았을 땐 마지막 희망의 끈을 붙잡았고 3등이 발표될 땐 구질구질한 마음이 들었으며 2등이 발표될 땐 그저 눈을 감고 싶었다. 때문에 그 다음 그의 이름 석 자가 불렸을 때, 리라가 울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스포트라이트가 그를 감싸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울음 섞인 목소리가 전국으로 송출된다. 신성新星의 탄생이었다.
이리라는 끝내 영광의 1위를 쟁취했다. 그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성공하라고 한 이유가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였구나.
가장 높은 곳에 앉아 있으니 발밑 모든 게 아득해 보였다. 그 순간, 리라는 십몇년 만에 그의 부모를 일부분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이번에 연주해 주겠다는 곡도 아는 곡이다. 유명하지 이 곡은. 간단하게 선곡한 이유를 이야기해 주는 소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자신이 이야기한 건 작별 인사긴 했지만, 이것도 나쁘진 않겠지. 지금은 헤어지더라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 꽤 로맨틱한 느낌의 선곡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
아무래도 좋다는 듯, 소예의 선곡에 고갤 끄덕인 랑은, 피아노로부터 흘러나오는 선율에 귀를 기울였다.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에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뜨면, 어느새 연주가 끝나고, 자신을 올려다보는 소예와 눈을 마주친다.
"좋았어."
짧은 감상이지만 그 이상은 굳이 꺼내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했다. 좋다는 말 말고는 딱히 표현할 게 없기도 했거니와... 연주를 끝내고 돌아가는 걸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은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행이군, 나도 즐거웠다."
전문가의 연주는 아니지만, 이렇게 누군가가 연주해주는 걸 아무런 대가 없이 듣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아무 때나 피아노를 치러 나오는 게 아닐 테니, 운이 좋아야 하고... 또, 오늘과 같은 경우가 되려면 심지어 연주자와 아는 사이여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 시선을 피하며 피아노 건반 뚜껑을 닫는 소예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주곤, 주머니에서 사탕 하나를 더 꺼냈다. 아까 주긴 했지만.
>>409 >>411 >>414 >>415 >>416 헤헤 재밌게 읽어준거 같아서 기쁘다!!! 조용한 관종은 이런 피드백에 힘을 얻어 그렇지... 캡틴 캐해가 정확함 엄청 생각하고 아꼈음 근데 이제 방식이 진짜 엄청 잘못된거지ㅋㅋㅋㅋㅋ 그래서 리라가 더 복잡하기도 하다 온전히 미워할 수 없어 어쨌든 자기 생각해서 그런 건 맞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