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903 "부부장님, 샹그릴라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제가 발표하겠습니다. 인첨공의 연구원 분께서 직접 분석해주신 결과가 있습니다."
다은은 리라가 만들어두었던 메가폰 하나를 거머쥐고 대중들을 향했다. 차분한 목소리였다.
"안녕하세요, 학생 여러분. 목화고의 부학생회장 유다은입니다. 물론 저지먼트는 지금 이 자리에 여러분의 환경 보호 집회가 안전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행렬을 통제하고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것을 도와드리고자 나왔으나, 이 자리에서 환경 보호와는 다른 중요한 안건을 발의해주신 분이 있어 해당 건에 대해 답변드리고자 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통칭 '샹그릴라'라 불리는 불법 약물의 유통이 엄격히 금지되는 데에는 그 이유가 있습니다. 샹그릴라가 능력 계수를 증폭시키는 원리는 뇌내 연산을 폭주 및 교란시켜, 일시적으로 여러분의 이능력을 과다하게 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리미터를 해제하고 최대출력을 낸 엔진이나, 오버클럭한 CPU와 같은 원리입니다."
"그러나 자동차의 엔진도 정격 이상의 출력을 내면 엔진 자체에 손상이 가며, 지나치게 오버클럭한 CPU는 그 성능이 크게 저하되죠. 하물며 우리의 신체에서 가장 예민한 두뇌는 더욱 심합니다. 인천첨단공업단지의 연구원 분께서 정확히 분석한 결과, 샹그릴라를 복용하다 중단할 경우 두뇌 연산에 장기적 손상이 발생하여, 능력이 샹그릴라 복용 이전보다도 더욱 퇴행되는 부작용이 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샹그릴라로 상승한 능력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샹그릴라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는 것인데, 뇌에 과부하를 거는 샹그릴라를 우리의 뇌가 얼마나 버텨줄지는 아직 정확히 연구된 바가 없습니다."
"그리고 샹그릴라의 공급원은 인첨공에서 그 누구도 신원을 보증하기는커녕, 신원이 제대로 확인되지도 않은 미상의 집단입니다."
"계속 샹그릴라를 먹지 않으면 능력 계수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 여러분에게, 신원 미상의 집단은 샹그릴라를 인질로 잡고 가격을 올려 여러분이 정상적인 생활로는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을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정상적인 생활이 아닌 다른 삶으로 끌어들일 것입니다."
"그것이 저지먼트에서 샹그릴라 복용을 엄격히 단속하는 이유입니다. 학생 여러분께서는 샹그릴라 복용을 중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첨공 사회의 비평형적인 구조에 대한 억하심정은 마찬가지로 얼마 전까지 0레벨이었다가 며칠 전에서야 1레벨로 각성한 저 역시도 마음속 깊이 공감합니다만, 그것을 타파할 수단으로 선택하는 것이 샹그릴라여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여러분을 돕기 위해 이 곳에 있는, 저지먼트의 입장입니다."
청윤은 이를 악물며 참았다. 절대 한마디도 지지 않는, 심지어 공감되는 말에 청윤은 당장 공기탄을 쏴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참아야 했다. 참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청윤은 옆에서 혜성이 뒤로 빠지자 자신도 스스로를 통제 못할 것 같아 머리를 부여잡고 뒤로 빠져나갔다.
>>903 아, 알겠다. 저들은 자신이 정당하다. 그렇기에 타인의 의견을 듣지 않는다. 위험성도, 부정적인 면모도 알 바 아니다. 자신들의 이 선택은 정당하므로. 하얀 소년은 납득이 되지는 않았다. 역사상의 선례를 무시하는 것일까. 마약이 처음부터 불법이었던 것이 아니다. 그로 인한 문제가 생겼기에 금지가 되었고, 관련된 법이 재정된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이미 나왔다. 어쩌면 저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레벨이 그렇게 중요한가? 소년은 의아했다. 그는 레벨2이다. 꾸준하 노력으로 올라온 수치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무언가를 느끼지는 않았다. 오히려 활과 화살이, 공상에 가깝지 않느냐는 묘기같은 사격을 성공했을 때의 달성감이 더욱 강했지.
그렇기에 소년은 이 말을 퍼트리고 물러섰다.
"그러면 이후, 어떤 문제가 생겨도 그걸 우리 저지먼트의 탓이라고 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어떤, 문제가 생겨도."
확성기를 내린 소년의 백색 눈은 잠시 그녀를 살폈다가 주변으로 퍼졌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세은의 주변으로 다가갔다. 나오는 내용을 미루어 짐작했을 때 저들은 에어버스터, 부장 은우에게 반감이 강하다. 그리고 이 곳에는 그의 역린 같은 것이 있다. 하여, 소년은 세은의 주변으로 다가갔다. 문제가 생기면, 뭐 어떻게든 막을 작정으로.
>>903 "―아니, 네가 말하고 있는 건 변명일 뿐이다. 그것도 대표치고서는 치졸하고, 허울조차도 나쁜 최악의 변명."
기분 나쁘게 웃는 눈 앞의 여학생을 보며, 나는 오히려 더욱 굳어진 얼굴로 이야기 했다. 그렇지만 입은, 여전히 살아있다. 이런 궤변에 멈추지 않는다.
"에어버스터처럼 되고 싶다고? 그래서 먹었다고? 웃기지 마라...! 자신이 나약한 것을 뭘 남에게 덮어 씌우고 있는 거냐. 너희들은 결국, 이 상황을 샹그릴라에게서 핑계를 찾고 싶을 뿐이잖아? 그렇다면 레벨이 낮은데도 부러 먹지 않는 녀석들은 뭐지? 단순한 바보인 거냐?"
어려운 것은 모른다. 복잡한 것은 모른다. 그런 머리 나쁜 나라도 알 수 있다. 왜 다들 샹그릴라를 먹지 않는 것인지. 어째서 그런 속편한 약에 손대지 않는 것인지. 어째서, '윗사람'들이 나서서 이 상황을 제압하려 나서지 않는 건지. 하물며 눈 앞의 이녀석도 알고 있다. 하지만 넌, 단지 지금을 보려하지 않고 눈돌리려 하는 것 뿐이야.
"지금처럼 아무런 능력없이 무능한 것도 나야. 열심히 노력하는 나도 나야. 그래서 결국 계수가 오른 것도, 오르지 않고 미친듯이 바닥을 뒹구는 것도 나라고...! '샹그릴라'가 아니라!"
"그래, 내가 되고 싶은 건 '나'뿐이야! 그게 바로 너희같은 겁쟁이들과, 먹지 않는 녀석들의 차이점인게 당연하잖냐!!"
확성기를 든 이의 말에 철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가 말한 고레벨과 저레벨의 차별은 철현 자신도 역시 뼈저리게 느낀 사실이었으니까.
"..."
시위대 철현이 저지먼트 철현을 비판한다. 너도 알지 않냐고. 이들의 기분이 어떤 지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냐고 저지먼트 철현은 답하지 못했다.
잘 알고 있었다.
은우의 병문안을 갔을 때, 그가 있었던 병실은 자신이 갔던 병실과 너무나 달랐다. 은우가 받는 지원금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돈의 수백배일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레벨에 절망하여 포기할 뻔한 적도 많았다.
시위대 철현은 저지먼트 철현에게 물었다.
너 역시 이 약을 먹고 싶지 않았나? 약의 부작용이 두려워서 먹지 못한 주제에, 저들보다 덜 간절했으며 두려움이 더 커서 안 먹은 주제에 뭐가 그리 잘났다고 거기 서 있느냐
철현은 자신에게 있는 열등생 딱지를 스스로 없애버렸다. 그러나 남들 눈에는 그에게 붙어있는 열등생 딱지가 그대로 붙어있었고 스스로 떼버린 딱지가 있던 곳에는 접착제 자국이 남아있었다.
"..."
진실은 중요하지 않는다. 안티스킬이 마약을 금지시킨다고 해도, 어떤 논리로 그들의 논리를 부순다해도, 바뀌지 않는다. 분명 이전에 인정하고 받아들였다고 믿었던 감정들이 분리되어 눈 앞에 나타났다. 지금 눈 앞의 절망을, 질투를, 분노를 없애지 않는 이상 저지먼트 철현은 시위대 철현을 이길 수 없다.
한양은 안티스킬이 왜 단속하지 않는 것을 저지먼트가 굳이 나서서 왜 단속하냐는 논리에 한숨을 쉬고, 차분하게 대답한다.
"안티스킬은요- 단속을 '직접' 안 할 뿐이지, 단속에 대한 임무는 저지먼트에게 위임된 상황이랍니다. 지금 안티스킬이 가만히 있고 싶어서 그런 상황이 아니거든요."
자세한 사유는 말하지 않기로 한다.
"글쎄요- 저는 딱히 은우처럼 되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각오하고 먹는 거라고요? 책임지겠다고요? 당신들 샹그릴라를 구할 돈을 얻겠다고 인첨공이 정말로 더욱 더 디스토피아가 된다면 책임질 수 있어요? 어쩔 수 없어서 먹는다고요? 이거는 대응할 필요도 없네요. 항상 그래. 다 어쩔 수 없었대. 다른 저레벨자들은 어쩔 수 없어서 샹그릴라를 안 먹게요? 바보라서 안 먹는 거야?"
한양은 갑자기 주제를 바꾸기 시작한다. 앞에 나선 여학생의 뱃지를 보며 말이다.
"학생이 규정에 맞게 교복을 입어야지. 왜 허가되지 않은 걸 교복에 차고 있어요. 저 뱃지 뭐야. 규정을 어겼으니깐 벌점을 받아야죠. 저지먼트 권한으로 통제합니다. 신원조사를 위해 아이디 카드를 주시죠."
...이건 좀 긁히네. 차근차근 듣다보니까. 못들어줄수준까지 와버렸어. 원래 이런건 묵언대응이원칙이지만. 이건 참을 수 없는걸? 가장 기초적인 능력을 끌어올린다. 물을 미세한 방울로 쪼개서 공기중에 흩뿌린다. 전에 3레벨때는 자기 앞 약간이 한계였지만, 이젠 이렇게 넓게도 되네.
30명정도 되는 시위 현장을 모두 둥글게, 무색의 물이 가득 찬다. 약간 환상적이기도 하지만, 약간 찝찝하기도 하겠지.
그렇게 공기중에 흩뿌린 물은, 내 목소릴 울리게하는 하나의 지향성 스피커의 역할을 해준다. 정확히는 스피커보다는 종이로 만든 고깔과 반향판에 가깝겠지만. 그리고 나서, 투명한 발판을 만들어. 천천히 올라간다. 남들의 머리위에 올라갈때쯤, 치맛속이 보이지 않게 조심스레 공중에 걸터앉는다.
"...저 모르는사람 많이 없죠? 목화고 명물. 레벨4. 기행녀 진정하. 저정도면 말 섞을만 하죠? 레벨5도, 퍼스트클래스도 아니겠다. 그지? 적당히 레벨 높고 좋잖아요."
아무래도, 레벨 5보단 약간 흔하지만, 어중이 떠중이에 비할 바는 아니니까.
"...저 지금 저지먼트로 나온거 아닙니다. 반박할거면 알아서 하시던가, 개인적으로 찾아오세요."
그렇게 말하며. 코뿔소 완장을 거칠게 잡아떼 어딘가로 던진다.
"레벨 0에서도 2년 걸리긴 했는데...제가 레벨0...아니, 무능력자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초능력 개화 했을때 능력 계수가 얼마였는줄 아세요?"
"4만8천."
"뭐어뭐어~ 그렇게 낮진 않은 점수긴 하죠. 그죠? 나름 봐줄만 하다!"
"그래서, 지금 7년뒤 저를 보세요. 레벨 4가 됐어요."
"레벨 낮은사람 이해 못할리가 없잖아요! 태생부터 레벨 4에서 5로 태어나는사람은 없잖아요! 다들 커리큘럼을 받는건 똑같은거라구요!"
"근데, 뭐? 정의감? 에라이 X발 진짜 못들어먹겠네! 우리 학교 학생이, 약빤놈들한테 집단린치당해서 병원신세 진게 몇주지났죠? 몇주도 안지났어요. 그런데 무슨 정의감타령이에요? 그리고 명확하게, 그 여러분이 호소하는 '안전한 약'에 대해 조사결과를 받으러 간날. 그날 기억나시죠? 그 있잖아요 개수대 싹다 터진날! 그날 사람이 죽을뻔했어요. 말로만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입원한사람도 있다구요!"
그렇게 말하며 청윤을 한번 가르키고, 숨을 고른다.
"필요 이상의 힘은 불필요라는건 그런겁니다."
"전 지금, 앉은자리에서 여러분을 모두 기절시켜 버릴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럴 일이 있나요? 없어요! 당신이 그 힘으로 하려는게 뭐죠? 없잖아요! 그냥 레벨이 높아지고 싶어서! 그런 막연한 목표 아니에요?"
"여기서 강해지고 싶은 이유가. 명확히 있는사람 있어요? 전 명확히 있었어요."
"여러분을 지키고싶었어요. 그래서 스스로 망가지는걸 보기 싫어했고 이건 저지먼트 사람들도 똑같아요. 그러니까."
"...조금만 시간을 줘요. 알잖아요? 저희가 그 약을 권장할순 죽어도 없어요. 그럼 하다못해 약간, 약간만 기다려주시면 안될까요? 여러분 주장대로 정말 안전하다면 그 샘플을 들고 어디 연구소나 국가기관, 하다못해 목화고에 정식으로 의뢰를 맡기세요. 여러분 담당 선생님들도 알거아니에요. 이렇게까지 단체적인 가파른 계수상승은 뭐가 있구나."
"그리고 안전하다고 입증이 되면, 그때해도 안늦잖아요. 아니에요? 정말로 안전하고 빠르게 능력을 올릴 기회라면, 그리고 약이 퍼진지 얼마 안되어서 레벨 4정도의 능력자가 양성될 정도의 능력자라면 그때 해도 안늦는거 아니에요?!"
"그냥...그냥... 뭔말 하고싶은지도 모르겠네!"
머리를 거칠게 헝클고는 능력을 전부 해제한다. 금새 평소대로의 풍경으로 돌아간것만 같은 공원. 가볍게 공중계단에서 뛰어내린다.
"...믿어줘요. 저 진정하의 이름을 걸고, 여러분한테 도움이 되지 않는일은 하지 않을거에요. 이건 저지먼트소속 일개 부원 1이 아니라. 3년동안 저지먼트 활동에 참여하는 인간, 레벨4. 아무것도 아닌 1학년 진정하의 신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