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그,그,그건! 자,자의가 아니라....... 지,진심으로 그렇게 새,생각하는 건 아니지?”
저는 속으로 내적 비명을 지르다가 그럼에도 소리가 크지 않게 변명했어요! 소리가 크면 혹여나 병원에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마음만큼은 꺄아아아악 소리를 질렀습니다! 얼굴도 발갛게 달아올라요.
“ㅅ,사실 마니또 때도 그렇고 알게모르게 이,이런 저런 사비를 많이 쓰시니까....... ㅋ,쿠키도 맛있고....... 가,감사하기도 하고 그래서 어,언젠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새,생각 했었거든. 그,그런데 찾다보니 안 계셔서....... 무,묻다 보니.......”
역시 이렇게 찾아온 것은 폐였을까요? 조금 오버했던 것일까요? 저는 눈 앞이 핑글핑글 도는 기분이었습니다.
“그,그래도 여기 있는 걸 보면 그,그렇게만 생각하는 건 아닌 거지? 뭐어........ 나,나는 네가 있어서 자,자고 있는 사람 병실을 들어가는 실례를 하지 않아서 다행이고 고,고맙지만.......”
작게 뺨을 긁적였다가 세은의 말에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렸습니다.
“으,으,응? 그,그건....... 사,사실 조,조금 오버이려나 생각은 했는데....... ㄱ,그냥 부장님이였다면 여기까지는 아,안 왔을 것 같긴 해. 그래도....... 도,동기 오빠잖아. 음, 그,그러니까....... 도,동기라고 나만 친근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그래도.”
부장님이기 때문에 온 게 아니라 네 오빠라서 온 것이라는 말을 전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역시 이상하다고 생각할까요? 하지만 실제 부장님이 세은이의 오빠가 아니었으면 안 왔을 것 같은걸요. 감사 인사 정도는 퇴원 후에 드려도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실제 부장님과는 아무런 사적 친분이 없기도 하고요...... 그건 물론 세은이와도 마찬가지지만요.......
성운은 멋적게 웃으며 즉석밥 뚜껑을 완전히 뜯어서 전자레인지에 집어넣고 2분을 돌렸다. 뚜껑을 다 뜯어 수분을 날리는 게 고슬고슬한 볶음밥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이었다. 그 동안, 성운은 인덕션 불을 잠깐 끄고는 냉동실에서 칵테일새우를 앞접시에 톡톡 덜더니 웍 안에 던져넣은 뒤 야채를 조금 더 꺼내서 다다다닥 다졌다. 기숙사의 공용 냉장고라는 것은 대개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 따위로 채워지는 것이 세상의 섭리와도 같은 지엄한 법칙인데, 황금률을 거스르고 아지 이외에도 요리를 해야 먹을 수 있는 식재료며 야채며 소스들을 조금씩 채워놓는 사람이 있더라니 이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그럼요. 같이 먹는 식사도 좋아하니까요."
그리고 성운은 다 다진 야채를 웍에 쓸어넣고는 인덕션 불을 다시 킨다. 야채들과 칵테일새우가 고온의 기름에 뒤채지면서 치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맛이 익어가는 소리가 냄새뿐 아니라 귀로도 먹음직스러웠다. 야채가 보기좋게 익어가는 것이 보이자 성운은 볶아지던 고명들을 국자로 슥슥 밀어 웍에 공간을 내고는 미리 풀어두었던 계란물을 방금 만든 빈 공간에 부어 후저으면서 익혔다. 계란이 단단하게 익기 전에 돌려뒀던 즉석밥을 떨어뜨리고는 국자로 꾹꾹 눌러 부수고, 굴소스 한 숟가락과 맛소금으로 간을 맞추고는 성운은 상당히 익숙한 동작으로 웍을 흔들었다. 화력 좋은 가스불에 볶는 게 아니라 재료를 균형있게 섞는 것 말고는 딱히 웍질의 의미가 없지만, 어느샌가 들게 된 버릇이었다. 중화풍이라는 카테고리가 묘하게 아지의 특기와 겹쳤다. 중화풍 새우 볶음밥 2인분이 능숙하게 완성되었다.
"드실 만큼 덜어가시면 돼요. 남으면 주먹밥으로 만들어뒀다가 내일 아침에 먹으면 되니까요..."
아지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작은 체격인데, 성운이 생각보다 꽤 많이 뜬다. 볶음밥의 거의 절반을 가져갔으니까. 원래라면 아지와 대동소이할 식사량이었고, 그래서 즉석밥 하나를 더 돌릴 필요가 없었겠네- 하고 1인분의 볶음밥이 냉장고에 남았을 텐데, 최근 운동량이 부쩍 많아진 탓에 식사량이 뜻밖에 남학생 평균에 가까워지고 있는 성운이었다.
피식 웃으면서 세은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서 살며시 흔들었다. 그때 자신이 은우로 변신해서 은우의 머리 위에 올라탄 그것을 말하는 모양이었다. 허나, 당연히 그녀는 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그저 그녀가 귀여워서 조금 짓궂게 장난을 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어쨌든 상당히 당황하면서 말하는 것이 분병해보이는 소예를 바라보며 세은은 일단 진정하라는 듯이 두 손으로 제스쳐를 취했다. 심호흡을 하라는 듯, 이어서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고. 왜 저렇게 말을 더듬고 그러는 것일까. 자신이랑 이야기하는 것이 무섭기라도 한 것일까. 이어 그녀는 허리에 두 손을 올린 후에 가만히 세은을 바라봤다. 그리고 이야기했다.
"계속 느끼는 건데, 왜 이렇게 나하고 이야기할 때 말을 더듬어? 오빠는 그렇다고 쳐도, 나하고는 동기잖아. 그렇게 긴장 안 해도 돼. 널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무서운 짓도 안 해. 나는 그저 친하게 진고 싶은 동기일 뿐이야. 동.기. 아무튼 사비?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월 2천만원씩 받고 있어서 그거 쓴다고 해도 전혀 간의 기별도 안갈걸?"
아. 그러고 보니 오르골 때문에 돈 조금 깨졌다고는 들었지만... 뭐 상관없는 일이야. 그렇게 가볍게 이야기를 하며, 그녀는 곧 들려오는 말에 헛기침 소리를 내며 굳이 무슨 말을 하진 않았다. 다만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시선을 회피하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 세은의 몸이 순간 움찔했다. 부장이라면 안 왔지만, 자신의 오빠라서 왔다니.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며 세은은 소예를 빤히 바라봤다.
"오히려 부장에게 오는 것이 자연스럽고, 내 오빠라서 오는 것이 이상한 거 아니야? 왜 부장이 아니라 내 오빠라서 오는 건데? 뭔가 어감이 이상하잖아. ....하아. 뭐 됐어. 어느 쪽이건 결국 에어버스터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니까. 그리고 너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거든? 나.도.동.기.라.서.친.근.하.게.생.각.해.언.더.스.탠.드?"
한 글자, 한 글자. 정말로 또박또박, 발음까지 완벽하게 한 후,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소예에게 이야기했다.
"돌아가면 저지먼트에 이야기나 전해줘. 푹 쉬고 있으니까 굳이 걱정하지 마라고. ...뭐, 나도 따로 이야기는 할 거지만. 애초에 며칠 쉬면 퇴원해서 다시 학교도 다닐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