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95076> [All/육성/우마무스메 기반] 앵시어스 웨이브 - 75펄롱 :: 1001
츠나캠△ ◆orOiNmCmOc
2023-11-01 23:32:06 - 2023-11-03 18:41:01
0 츠나캠△ ◆orOiNmCmOc (Bi.ncR4H2s)
2023-11-01 (水) 23:32:06
오케이 스피릿 「캡틴 정말 괜찮은 걸까?」
홈리스 야도카리 「뭐, 원래도 몸이 만신창이였으니까 고작 주사 맞는다고 아파하진 않겠지.」
【가을 피리어드】 1턴: 10/30 ~ 11/12
첫 서리가 내리고 츠나지의 하늘은 깊어지며, 밤하늘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수많은 별이 빛을 발하는 머나먼 심연 저편의 다른 우주까지 거리를 헤아릴 수도 있을 만큼...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4), 산마캔(11/11)
【다랑어자리 유성군】 10/30 ~ 11/10 (situplay>1596993074>1)
「캠핑 시즌」의 듣기 좋은 변명일 수는 있지만, 츠나지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다랑어자리 유성군이 곧 시작됩니다. 별빛에 많은 관심을 지닌 사람이나 우마무스메라면 텐트와 망원경을 들고 한적한 공터로 향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유성우 진행: 11/4 ~ 11/5
【링크】
시트 | situplay>1596917081>
스코어 | situplay>1596936080>
이전 | situplay>1596994070>
캘린더 | https://uma27cen.notion.site/1b79a245fa0948db8c3f8c10bd202af7
인포 | https://uma27cen.notion.site/de312283127a4bc9893797a33e40c6c7
용어집 | https://kakaogames.oqupie.com/portals/1576/categories/3943 〔공식〕
웹박수 | https://forms.gle/fydLApT8McjSUp2N6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앵시어스%20웨이브
598 레이니주 (BUJ40.eB8s)
2023-11-03 (불탄다..!) 00:56:29
사고의 전환을 해봐요
피리카가 몬다이를 오븐에 집어넣고 수비드를 했던 이유는
잡아먹으려고 그런거구나!
피리카가 몬다이를 오븐에 집어넣고 수비드를 했던 이유는
잡아먹으려고 그런거구나!
605 미즈호주 (CGjl7EDC5s)
2023-11-03 (불탄다..!) 01:00:45
>>604 츠나지에는 무엇이든 주황색으로 만들어놓고 가지 않으면 참을 수 없어하는 무시무시 우시무시한 주황 살인마가 살고 있다고 해요
607 언그레이 데이즈 (uHx5uqZvk.)
2023-11-03 (불탄다..!) 01:02:16
>>593 메이사 프로키온
"... 아이... 진짜... 아무리 그래도, 진짜 웃기잖나... 내가 어른도 아인디, 와 점마들이..."
어이없는듯, 웃기다는듯 이야기하지만, 그 울먹거림은 쉬이 멈추지 않는다.
"메이사. 진짜... 이 세상은, 와 이라는기고. 기적을 주는 느낌으로, 뭔가 생기는 거처럼 해놓고는...그 후에, 와..."
인생은 롤러코스터라 하던가? 아니...이건, 그저 이카루스의 날개가 아닌가. 데이달로스를 꿈꾸면서 날개짓을 하려다... 보아라. 결국, 파국이 아닌가.
"... 근디 안지도 포기 몬하는 내가 무척이나 한심해사서...이 꿈을 놓고 싶지를 않아사서..."
... 언젠가는 놓아야 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건만. 그 태양이 너무나도 따스했기에.
"... 진짜, 목을 조르는 듯이..."
"... 아이... 진짜... 아무리 그래도, 진짜 웃기잖나... 내가 어른도 아인디, 와 점마들이..."
어이없는듯, 웃기다는듯 이야기하지만, 그 울먹거림은 쉬이 멈추지 않는다.
"메이사. 진짜... 이 세상은, 와 이라는기고. 기적을 주는 느낌으로, 뭔가 생기는 거처럼 해놓고는...그 후에, 와..."
인생은 롤러코스터라 하던가? 아니...이건, 그저 이카루스의 날개가 아닌가. 데이달로스를 꿈꾸면서 날개짓을 하려다... 보아라. 결국, 파국이 아닌가.
"... 근디 안지도 포기 몬하는 내가 무척이나 한심해사서...이 꿈을 놓고 싶지를 않아사서..."
... 언젠가는 놓아야 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건만. 그 태양이 너무나도 따스했기에.
"... 진짜, 목을 조르는 듯이..."
614 미즈호주 (CGjl7EDC5s)
2023-11-03 (불탄다..!) 01:08:28
하 그러고보니 오늘 금요일이네
나랑 같이 메이드복 dog소리하면서 세시까지 버틸 레이니주 구함
나랑 같이 메이드복 dog소리하면서 세시까지 버틸 레이니주 구함
616 메이사-나니와 (tZ/RNMpJtY)
2023-11-03 (불탄다..!) 01:11:11
".....진짜, 왜일까..."
기적처럼 우연히, 임시 팀이 생겼지만 알고보니 내가 모르게 뒤에서 떠넘겨진 것뿐이고
기적처럼 사바캔에서 우승해서, 그걸 핑계로 연장해달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부담스러워하고 있었고
기적같아 보여도 사실은, 아니었던거지.
.....입술을 꽉 깨문다. 비릿한 맛이 혀로 퍼진다.
".....차라리..."
막혀오는 목을 억지로 열어젖힌다. 숨이 막혀서, 뭐라도 뱉지 않으면...
"옥상에 올라가지 말 걸... 차라리... 그랬으면...."
차라리 모른 채로 있었다면.
아무것도 모른 채로, 쭉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런 가정을 꺼내기엔 지금은 너무 늦었지만.
".....아- 진짜, 모르겠다."
"...나니와, 너도 좀 울어. 울먹이지만 말고."
"눈물도 안 나올 정도로 울고 나니까 좀, 낫다..."
기적처럼 우연히, 임시 팀이 생겼지만 알고보니 내가 모르게 뒤에서 떠넘겨진 것뿐이고
기적처럼 사바캔에서 우승해서, 그걸 핑계로 연장해달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부담스러워하고 있었고
기적같아 보여도 사실은, 아니었던거지.
.....입술을 꽉 깨문다. 비릿한 맛이 혀로 퍼진다.
".....차라리..."
막혀오는 목을 억지로 열어젖힌다. 숨이 막혀서, 뭐라도 뱉지 않으면...
"옥상에 올라가지 말 걸... 차라리... 그랬으면...."
차라리 모른 채로 있었다면.
아무것도 모른 채로, 쭉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런 가정을 꺼내기엔 지금은 너무 늦었지만.
".....아- 진짜, 모르겠다."
"...나니와, 너도 좀 울어. 울먹이지만 말고."
"눈물도 안 나올 정도로 울고 나니까 좀, 낫다..."
621 언그레이 데이즈 (uHx5uqZvk.)
2023-11-03 (불탄다..!) 01:27:16
>>616 메이사 프로키온
"...난, 있제... 동화를 믿었으야."
팔로 눈을 누르고 있는 채, 무방비한 모습으로. 당신을 본다는 그런 기본적인 예의도 없이. 그저 누워 있었다. 산발의 머리에, 제대로 갖춰입은것도 아닌것 같은 체육복.
"... 마법과 같이 낫는, 다리. 마법과 같이 나타난 협력자."
"... 글고, 평생 함께 할거 같은..."
라이벌이라는 것은, 매년 바뀐다. 3연패라는 이야기가, 3관이라는 이야기가 괜히 칭송받는 것이 아니다. 그 라이벌들의 향연에, 제대로 족적을 남겼다는 것이니.
하지만. 그것은 중앙의, 정말로 선택 된 몇명. 기대는, 실망으로 변한다. 그리고 실망은 이내, 무관심으로 변한다.
마법은 풀리고, 신데렬라는 다시금 재를 뒤집어쓴 소녀로 돌아간 것이였다.
"... 동화같은 이야기는, 동화책에서나 나오는기다... 라는기제..."
"글고...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기고..."
정말로, 언그레이 데이즈의 입에서 나오지 않을 그 말이, 눈물과 함께 나오는 것이였다.
그녀의 눈물은, 소리없이 흘러갔다. 무의미하다는 듯, 허상과도 같이.
"...난, 있제... 동화를 믿었으야."
팔로 눈을 누르고 있는 채, 무방비한 모습으로. 당신을 본다는 그런 기본적인 예의도 없이. 그저 누워 있었다. 산발의 머리에, 제대로 갖춰입은것도 아닌것 같은 체육복.
"... 마법과 같이 낫는, 다리. 마법과 같이 나타난 협력자."
"... 글고, 평생 함께 할거 같은..."
라이벌이라는 것은, 매년 바뀐다. 3연패라는 이야기가, 3관이라는 이야기가 괜히 칭송받는 것이 아니다. 그 라이벌들의 향연에, 제대로 족적을 남겼다는 것이니.
하지만. 그것은 중앙의, 정말로 선택 된 몇명. 기대는, 실망으로 변한다. 그리고 실망은 이내, 무관심으로 변한다.
마법은 풀리고, 신데렬라는 다시금 재를 뒤집어쓴 소녀로 돌아간 것이였다.
"... 동화같은 이야기는, 동화책에서나 나오는기다... 라는기제..."
"글고...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기고..."
정말로, 언그레이 데이즈의 입에서 나오지 않을 그 말이, 눈물과 함께 나오는 것이였다.
그녀의 눈물은, 소리없이 흘러갔다. 무의미하다는 듯, 허상과도 같이.
622 메이사주 (tZ/RNMpJtY)
2023-11-03 (불탄다..!) 01:31:06
크으윽
뇌는 자기 싫다고 하는데 눈이 파업선언을 하는군요..
나니와주 답레는 자고 일어나서 드리겠읍니다..
다들 잘자요..앵밤....
뇌는 자기 싫다고 하는데 눈이 파업선언을 하는군요..
나니와주 답레는 자고 일어나서 드리겠읍니다..
다들 잘자요..앵밤....
625 유식이 (k205IMuVFc)
2023-11-03 (불탄다..!) 01:35:04
www굿모닝 굿모닝인ww
무.. 무슨 일이 일어나는거죠...???(정주행마침) 그리고 나냐쨘... 우웃................. 내가미안해............
무.. 무슨 일이 일어나는거죠...???(정주행마침) 그리고 나냐쨘... 우웃................. 내가미안해............
627 유식이 (k205IMuVFc)
2023-11-03 (불탄다..!) 01:38:17
조 아요....... 저 근 데 지 금막일 어나서 조 금만 정 신차릴시간을주 실수있 나요???
wwwwwwwwwwww선레부탁드려도 다이죠.....
아니 근데 님아wwwwwwwwwww 오늘도 출근해야하자나요wwwwwwwwww
wwwwwwwwwwww선레부탁드려도 다이죠.....
아니 근데 님아wwwwwwwwwww 오늘도 출근해야하자나요wwwwwwwwww
630 유식이 (k205IMuVFc)
2023-11-03 (불탄다..!) 01:40:46
>>628 wwwwwwwwwwwwwwwwwwwww님아........ 쭘 세요............
>>629 wwww그.. 그치만 메이쨔랑 싸운것도...... 죄 죄송스러워서.........
우우 유식이가 옆에서 토닥거려줘야 하는 데 .....
>>629 wwww그.. 그치만 메이쨔랑 싸운것도...... 죄 죄송스러워서.........
우우 유식이가 옆에서 토닥거려줘야 하는 데 .....
632 나니와주 (uHx5uqZvk.)
2023-11-03 (불탄다..!) 01:42:14
메이사와 싸운것도 조금 나니와에게 지침포인트가 있긴 한데
그보다 그냥 이 상황 자체에 짜증난 나니와 일탈이니가아...?(?)
그보다 그냥 이 상황 자체에 짜증난 나니와 일탈이니가아...?(?)
635 유식이 (k205IMuVFc)
2023-11-03 (불탄다..!) 01:49:24
wwwwww무적권 마구 도와주는..... 나냐쨘... 아프지 않도록.....
우엥 우엥..... 와따시 잘 해결될거라고 믿는.......
우엥 우엥..... 와따시 잘 해결될거라고 믿는.......
639 히다이주 (hhK/2UUv5s)
2023-11-03 (불탄다..!) 03:08:59
>>638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근데 시간이 늦어 좀 어려울 거 같네요... 😌
조금 쉬고 손을 따보려구요.
근데 시간이 늦어 좀 어려울 거 같네요... 😌
조금 쉬고 손을 따보려구요.
640 유식이 (k205IMuVFc)
2023-11-03 (불탄다..!) 03:13:12
우우... 너무 마음아픈...(마구나데나데) 따듯한 물도 좀 드시고 쉬면서 손 조심히 따보시는....
641 히다이주 (euPd66hfZY)
2023-11-03 (불탄다..!) 03:22:15
손 따니까 조금 괜찮아졌답니다 😌 고마워요
다시 일을 하러 가볼게요
유식주도 파이팅입니다 💪
다시 일을 하러 가볼게요
유식주도 파이팅입니다 💪
642 유식이 (k205IMuVFc)
2023-11-03 (불탄다..!) 03:23:17
wwww좀 나아졌다니까 다행인.........(나데나데) 히다이쨘도 일 간바레인... 그래도 곧 주말이니까...(마구 나데나데)
643 히다이 - 피리카 (euPd66hfZY)
2023-11-03 (불탄다..!) 04:00:02
>>565 피리카
당황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럴 텐션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모를까 그 냉한 피리카였으니까. 나는 굳은 표정을 애써 갈무리했다.
"히로카미."
히로카미 쌤도 아니고 피리카도 아니다. 분명하게 선을 긋는 목소리는 내가 들어도 분명했다. 조금은 매정하다 싶고, 제자를 어르는 선생같기도 한 어조였다. 그 이후 뒤따르는 건, 창 밖의 툭툭 떨어지는 빗소리와 의도적인 침묵. 나는 그동안 히로카미와 눈을 마주치고 바라보고 있었다.
"알지?"
내가 부족한 건 이미 많이 말했다. 그러다 못해 츠나센의 사람들이면 익히 아는 사항. 그럼에도 제안을 했다면 구태여 나는 이렇게 부족하고 저렇게 부족하다 말을 얹을 필요가 없다.
아니, 솔직히 마음 한 구석에는 안 될 거 없다는 마음도 있다. 난 늘 그렇게 살아왔다. 그냥저냥 친한 척 하다가 제안이 들어오면 받아들고, 재미가 없다 하면 보내준다. 그동안은 해달라는 거 다 해주고 희희낙락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당장 나에게 절실한 도움을 베푼 은인에게 그런 식으로 굴고 싶진 않았다. 고마웠다. 다만 충분히 친하지 않았고, 서로를 몰랐다. 이 모든 감정은 별개다. 그래서 나는 거절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거절한다. 내 나름의 정중함이다.
거절당한 이유를 들어봤자 기분만 비참하니까.
나는 피리카가 내온 접시를 내 앞으로 끌고 왔다. 식기의 달그락 소리가 유달리 시끄럽게 들리는 날이다. 노른자를 젓가락으로 찢어 흘리고 흰자도 찢어 4등분했다.
"혼자 살아서 그래."
달그락달그락. 소음을 곁들이며 나는 말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것들을 입에 넣으며.
"어둡고 넓은 집에 혼자 사니까 외로운 거야."
사람은 외부 자극에 취약한 존재다. 자극 하나로 쉽게 속여넘길 수 있는 게 뇌라는 것이다. 그런 착각은 인간을 종종 사람으로 만든다. 너는 외로운 기분에 과하게 충동적이 되었을 뿐이다. 그건 달리 말해 인간미다.
"집에만 박혀있지 말고 외출도 하고, 번화가도 다녀보고, 남의 집에도 들르고 머물러보면서 사람을 좀 느껴봐. 그리고 생각해보면 좀 다를 거야."
"그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도 충분한 문제일 테니까."
사람을 고쳐쓰자는 주의는 아니다. 그랬으면 나부터가 이미 고쳐쓰였겠지. 하지만 인간이 아니라면 그건 고쳐쓸 여지가 있다.
영원한 겨울을 가져오는 냉담한 마녀더라도 고쳐쓸 수 있다. 본인이 그럴 의지만 있다면.
나는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
"그래도 고맙다, 좋게 봐줘서."
"다음번에는 내가 내 집으로 초대할게."
로맨스가 모든 것의 답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기론, 히로카미 피리카라는 마녀에게 사람의 마음을 심는 건 로맨스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얻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을 일.
첫 사랑이 나같은 사람이란 건 슬픈 일이니까.
당황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럴 텐션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모를까 그 냉한 피리카였으니까. 나는 굳은 표정을 애써 갈무리했다.
"히로카미."
히로카미 쌤도 아니고 피리카도 아니다. 분명하게 선을 긋는 목소리는 내가 들어도 분명했다. 조금은 매정하다 싶고, 제자를 어르는 선생같기도 한 어조였다. 그 이후 뒤따르는 건, 창 밖의 툭툭 떨어지는 빗소리와 의도적인 침묵. 나는 그동안 히로카미와 눈을 마주치고 바라보고 있었다.
"알지?"
내가 부족한 건 이미 많이 말했다. 그러다 못해 츠나센의 사람들이면 익히 아는 사항. 그럼에도 제안을 했다면 구태여 나는 이렇게 부족하고 저렇게 부족하다 말을 얹을 필요가 없다.
아니, 솔직히 마음 한 구석에는 안 될 거 없다는 마음도 있다. 난 늘 그렇게 살아왔다. 그냥저냥 친한 척 하다가 제안이 들어오면 받아들고, 재미가 없다 하면 보내준다. 그동안은 해달라는 거 다 해주고 희희낙락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당장 나에게 절실한 도움을 베푼 은인에게 그런 식으로 굴고 싶진 않았다. 고마웠다. 다만 충분히 친하지 않았고, 서로를 몰랐다. 이 모든 감정은 별개다. 그래서 나는 거절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거절한다. 내 나름의 정중함이다.
거절당한 이유를 들어봤자 기분만 비참하니까.
나는 피리카가 내온 접시를 내 앞으로 끌고 왔다. 식기의 달그락 소리가 유달리 시끄럽게 들리는 날이다. 노른자를 젓가락으로 찢어 흘리고 흰자도 찢어 4등분했다.
"혼자 살아서 그래."
달그락달그락. 소음을 곁들이며 나는 말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것들을 입에 넣으며.
"어둡고 넓은 집에 혼자 사니까 외로운 거야."
사람은 외부 자극에 취약한 존재다. 자극 하나로 쉽게 속여넘길 수 있는 게 뇌라는 것이다. 그런 착각은 인간을 종종 사람으로 만든다. 너는 외로운 기분에 과하게 충동적이 되었을 뿐이다. 그건 달리 말해 인간미다.
"집에만 박혀있지 말고 외출도 하고, 번화가도 다녀보고, 남의 집에도 들르고 머물러보면서 사람을 좀 느껴봐. 그리고 생각해보면 좀 다를 거야."
"그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도 충분한 문제일 테니까."
사람을 고쳐쓰자는 주의는 아니다. 그랬으면 나부터가 이미 고쳐쓰였겠지. 하지만 인간이 아니라면 그건 고쳐쓸 여지가 있다.
영원한 겨울을 가져오는 냉담한 마녀더라도 고쳐쓸 수 있다. 본인이 그럴 의지만 있다면.
나는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
"그래도 고맙다, 좋게 봐줘서."
"다음번에는 내가 내 집으로 초대할게."
로맨스가 모든 것의 답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기론, 히로카미 피리카라는 마녀에게 사람의 마음을 심는 건 로맨스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얻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을 일.
첫 사랑이 나같은 사람이란 건 슬픈 일이니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