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스피릿 「캡틴 정말 괜찮은 걸까?」 홈리스 야도카리 「뭐, 원래도 몸이 만신창이였으니까 고작 주사 맞는다고 아파하진 않겠지.」
【가을 피리어드】 1턴: 10/30 ~ 11/12
첫 서리가 내리고 츠나지의 하늘은 깊어지며, 밤하늘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수많은 별이 빛을 발하는 머나먼 심연 저편의 다른 우주까지 거리를 헤아릴 수도 있을 만큼...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4), 산마캔(11/11)
【다랑어자리 유성군】 10/30 ~ 11/10 (situplay>1596993074>1)
「캠핑 시즌」의 듣기 좋은 변명일 수는 있지만, 츠나지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다랑어자리 유성군이 곧 시작됩니다. 별빛에 많은 관심을 지닌 사람이나 우마무스메라면 텐트와 망원경을 들고 한적한 공터로 향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유성우 진행: 11/4 ~ 11/5 【링크】
쫓겨났다. 아니, 쫓겨 나왔다라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그저 집 문을 열자마자 얼굴을 본 누나가 뺨을 갈기곤 문을 닫아버렸으니까. 나더러 어디서 자라는 거냐?
...물론 그 전부터도 싸우면 맘대로 나와서 여인숙을 잡든 당직실 신세를 지든 했지만. 오늘 같은 날에는 더욱 서럽다. 우산이라도 하나 갖고 나오거나, 차라리 실내복이라도 하나 갖고 나오게 해줬으면 좋았으련만. 아직도 화끈거리는 얼굴에 비를 맞아 식히고 있으려니 한숨이 나온다.
해야 할 일은 산적해 있는데 대책도 없이 게으름을 피고 싶은 기분이었다. 히키코모리의 영혼으로 돌아갔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벤치에 앉아 시간만 보내고 있으려니,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껄끄러운 것으로 쳐서 최고봉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편하게만 대할 수 있느냐면 그것도 전혀 아닌 누군가. 이 꼴을 해명해보라고 말한 적도 없지만 눈만 마주친 것만으로도 약간, 뭐냐, 아...... 그냥, 좀 배짱이 쪼그라드는 사람. 근데...... 귀찮아, 해명하기.
비가 오는 날에는 그다지 나오지는 않는 피리카이긴 하지만, 피리카도 가끔은 생필품을 사러 가야 합니다. 피리카가 일단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겠지요. 하지만 피리카 혼자 살기 때문에 생필품을 담은 봉투는 작았고, 흔히 매체에서 보이는 클리셰인 바게트나 대파는 보이지 않았는데.. 공원을 가로지를 때 히다이 트레이너를 보고 침묵을 하며바라보고 있자니. 들려오는 말은..
"가출입니까?" 혼자 사는 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라는 말을 합니다. 사실 피리카는 혼자사는 히다이라도 뭐 알아서 살겠거니.. 정도의 감각이었겠지만.(완폐아 히키코모리의 더러운 방을 상상하지 않은 게 다행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뒤 야나기하라 트레이너와의 다툼은..
"...전투를 벌이셨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전투였냐? 같은 리카주의 태클은 지금은 무시합시다.
"누나라는 건 된 적이 없어서 그런지 낯선 어감이긴 하네요." 물론 트레이너실에서는 누나가 될 수도 있지만 행동상의 누나 말고 실제로 누나라는 건... 거의 없겠죠. 나이상으로 말이지요. 히다이가 말하는 걸 빤히 바라보다가...
"싸운 걸 뭐라하는 게 아닙니다." 생각해보면 싸운 걸 들었다. 같은 말이지 왜 싸웠냐 같은 물음이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피리카 본인은 그렇다고 합니다.
"자와자와 소문나는 게 빠르게 들리는 편이라서요" 의외라면 의외지 않을까요. 라고 말을 하면서 음.. 하고 고민하다가 저울이 기울긴 했는지 우산을 기울입니다. 히다이에게 씌워주려던 건지...지만 계산 한 거라면 우산의 범위에서 히다이가 살짝 벗어나있게 기울였고 그래서 우산에 맺힌 빗방울이 히다이에게 우수수 쏟아져서 한시적 빗방울×2 이벤트가 벌어지는 걸지도요?
싸운 걸 뭐라 하는 게 아니라는 말에, 잠깐 어리둥절하고 멍청하게 눈만 깜박였다. 그냥 순수하게 의외였다. 트레이너라고 해도 선생의 역할을 부분적으로 맡은 게 우리들 트레이너 아니던가. 심지어 나는 임시라지만 교원 면허도 있는 사람이고. 그런 주제에 싸움질이나 하고 다니냐고 할 줄 알았다.
...아니, 생각해보면 이건 누나의 영향이 큰 걸지도. 누나는 늘 유우키가 나쁜 거 보고 배우면 안 된다며 나에게 모범을 보일 걸 강조했으니까.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니 조금은...
후두두둑.
약간 마음이 따듯해질려는 찰나 머리 위로 쏟아지는 물방울 세례에 이를 꽉 깨문다. 아, 제기랄, 웃기다... 기분 안 좋아서 웃고 싶지 않은데 입꼬리는 이미 부들거리며 올라가 있었다.
나는 입꼬리를 부들거리는 채로 우산을 약간 밀어치웠다...
"꽃에 물 줍니까 지금..."
그래도 조금은 기분이 풀렸을지도.
"...그래서, 나무라는 게 아니면 무슨 뜻으로 싸운 이야기를 꺼낸 건데요? 스몰토크치고는 좀 그렇잖아요. 따끈따끈하게 맞고 나온 사람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