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아지가 애린이로부터 백화점 백지수표를 받은 마니또에서 이어짐 > 아지가 고생한 저지먼트 여러분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주면 재미없으니까 보물찾기 형식으로 학교에 이것저것 숨겨놓았어요. 한가한 주말, 저지먼트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니 보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거대한 누에고치가 떠오를 것 같은 느낌의, 흰 머리카락을 휘감은 존재가 고개를 들자 그 얼굴을 확인한 랑의 눈썹이 삐뚤어진다. 익숙한 얼굴이, 생각지도 못한 모습으로,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뒹굴고 있다는 건 경계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해서, 랑은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어디서 날아들었는지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던데다가, 주변에 지켜보고 있는 눈도 없었기 때문에 랑은 점점 원래 모습을 되찾아가는 리라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새하얀 빗자루와 바닥에 뒹굴던 여자아이, 이건 도대체 무슨 조합이지. 랑은 경게심을 풀지 않은 채로 리라가 몸을 일으키는 것을 쳐다보다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서야 반응을 시작했다.
"...그건 내가 묻고 싶은 건데."
왜 네가 여기에 있느냐는 질문은 오히려 이 쪽에서 하고 싶었다, 물론 자신이 이 장소에 있으리라는 생각도 쉽진 않겠지만 이 장소에 머무르는 것이 랑 자신에게는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에 리라의 질문이 나온 배경 같은 건 미처 생각하지 못한 탓이다. 어쨌든,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자신이 훔친 게 아니라는 말과 함께 당황한 게 선명한 리라의 모습을 한번 훑더니, 랑은 상황을 파악하려는 듯 손을 턱에 가져다 댔다.
"그 꼴은 뭐야."
오해하지 말아달라니, 일단 말은 아끼지만. 그래도 보이는 건 보이는 거고, 평범한 일상과는 동떨어진 장소에서 마주친 탓에 자꾸 생각이 이리저리 튄다. 학교에서 보여주던 나름 우호적인 모습과는 달리 방어적으로 나오는 것이, 리라를 따로 추격해오는 사람이 없다면, 여기서 본인이 납득할 때까지 말을 들으려고 할 모양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 장소에서 무슨 일이 생길 거라는 예감을 받았다, 함부로 안에 들였다가 건물이 무너진다거나 하면 큰일이지 않은가.
훗, 다들 점례 너처럼 그렇게 이야기하곤 하지... 뒤늦게나마 걸려오는 태클에 의미불명의 소리를 하며 폰을 거둬들여서 방금 찍은 사진들을 체크한다. 연사로 찍었으니까, 적당히 찍힌 것 중 양품 몇 가지만 골라내면 될 것이다.
"...라고 할지, 그보다 너 은근 키 크구만..."
그렇게 찍힌 사진을 하나하나 돌려보는데, 한 가지 눈에 밟히는 것이 있었다. 나는 그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옆에 있는 점례를 곁눈질로 바라봤다... 크다, 여러모로. 지금까진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설마 키까지 이렇게 클 줄이야. 고작 얼마 차이라곤 하지만, 내 쪽의 머리끝단이 더 아래에 있는 것이 굉장히... 큭...! 뭔가 진 기분이다. 평소에 자주 어울리던 정하같은 애들을 생각하면 더 그런 기분이다. 항상 내쪽이 우위인 입장이었는데!
"응, 좋아. 사진은 보내뒀다! 폰을 열어 이 나의 작품을 원하는 만큼 감상해보도록~ 후후."
아무튼 그건 그것이고 이건 이거. 사진 자체는 굉장히 마음에 들게 나왔다. 풍경도 현장감 있고, 우리 두 사람도 못지 않게 잘 나왔다. 나는 그것을 점례에게 전송한 뒤에 폰을 집어넣으면서 그렇게 말해준다. 나같은 경우, 같은 저지먼트 동료들의 연락처는 모두 저장해두었기 때문에 전송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의 여흥은 종료인가. 하늘은 아직 푸르고, 햇볕은 살가웠다. 멀리서는 파도가 조용하게 메아리치고 있었다.
여로주 웹박 확인했어요. 개연성만 충분하다면 당위성은 충분할 것 같네요. 일단 개인이벤트는 여러분들의 캐릭터 서사를 위해서 혹시 단체 진행성 이벤트가 필요하다면 제가 검토하고 여러분들이 직접 진행해서 할 수 있게 해주는거지, 이 이벤트 해요! 하는 아이디어 내는 것이 아니에요!
그런것들은 그냥 캡틴이 있을때 이런거 하고 싶어요! 하면 제가 생각해보고 열어줄수도 있는거고요. 계수 10퍼 얻겠다고 막 억지로 짜내진 마세요. 여러분들 8ㅁ8
하긴 그렇겠네. 랑의 질문에 리라는 별다른 의문 없이 납득한다. 스트레인지에 갑자기 나타난 저지먼트 부원. 심지어 손에는 출처불명의 지갑 여러 개가 담긴 가방. 누가 봐도 수상하다. 오해하지 말라곤 했지만 반응을 보니 빠른 해명이 없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져도 이상하지 않겠다고 짐작할 수 있다. 리라는 숨을 고르고 손 안의 가방에서 지갑 몇 개를 꺼내들어 보였다.
"도난품!"
지갑들은 각각 디자인과 퀄리티가 상이하고 두께와 크기도 다르다. 누가 봐도 여러 군데에서 마구잡이로 모아온 것 같은 물건들. 리라는 그대로 말을 잇는다.
"순찰 돌다가 소매치기를 맞닥뜨려서요. 잡으려고 쫓다가 제가 쫓던 소매치기가 속한 것 같은 그룹을 봤어요. 모여서 훔친 물건들을 합치고 있길래 중간에 낚아채 왔고요."
이거 보이시죠. 하면서 한손으로는 에코백을, 다른 손으로는 바닥을 구르는 빗자루를 들어올린 리라는 그것들을 랑이 잘 볼 수 있도록 앞세웠다. 앉을 수 있도록 안장이 얹혀진 빗자루는 동화책이나 영화 따위에 흔히 나오는 마녀나 마법사의 운송수단처럼 보였을 것이다.
"제가 그린 건데, 이거 타면 날아다닐 수 있거든요. 아무래도 그냥 뛰는 것보다는 이 편이 낫고... 그런데 여기 길이... 좀... 복잡하더라고요. 와중에 제가 이거 압수한 사람들이 자꾸 뒤따라 와서 길 찾기에 전념할 정신이 없었어요."
문득 다리가 욱신거려서 빗자루를 지지대 삼아 서 있기 위해 무게중심을 옮기면, 뿌득! 하고 뭔가 부러지는 소리가 난다. 가뜩이나 좀 무리하게 사용했는데 방금 전의 추락으로 내구도가 완전히 닳아버린 모양이다. 살짝 휘청한 리라가 두 동강이 난 빗자루 대를 허망한 눈으로 바라보는 순간, 새하얀 빗자루는 곧장 펑! 소리를 내면서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만다. 아— 하는 허탈한 소리가 벌어진 입 사이로 흘러나왔다.
"......아무튼, 그렇게 피해다니다가 가까스로 따돌리고 이쪽으로 와서 숨은 거예요. 바로 나가면 또 쫓길까 봐 좀 더 숨어있으려고 했는데..."
와. 이게 무슨 일이람? 뜻대로 안 되는 것도 정도가 있지, 이건 마냥 철판 깔고 뻔뻔하게 넘어가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 그래. 부끄럽다. 엄청! 이게 대체 무슨 추태야! 이게! 리라의 귀끝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차, 착지하다가 미끄러져서......"
뒤로 갈수록 목소리가 줄어든다. 리라는 랑의 눈을 살짝 바라보았다가 허리를 숙여 마지막 남은 지갑을 에코백 안에 집어넣었다.
"그렇게 됐네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덧붙인 말은 거의 들릴락 말락 하는 수준이다. 거의 즉각적으로 따라붙은 발소리에 충분히 묻힐 수 있을 만큼. 리라는 서서히 숙여지던 고개를 퍼뜩 든다. 아직은 거리가 있었지만 분명히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여섯 쌍의 신발이 번갈아가면서 바닥에 부딪혀 거슬리는 소리를 만들어낸다.
그러니까 리라의 설명을 간단히 하자면, 소매치기가 훔친 물건을 낚아채 도망치다가 여기에 추락했다는 것 같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긴 애매하지만, 지금까지 봤던 모습을 생각하면 딱히 다른 사람의 물건을 노리고 훔칠 만한 느낌은 아니고... 일단 도난품이라는 건 알겠다. 지갑들이 생긴 게 통일성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혼자서 저렇게 많은 지갑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냐."
리라의 말을 듣고 꺼낸 감상은 조금 건조했지만, 일단 상황은 이해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좀 더 봐야겠지만. 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발소리가 들려오자, 랑은 시선을 그쪽으로 돌렸다, 아직 여기를 발견한 것 같진 않은데... 누군진 몰라도 추적하는 건 꽤 하는 모양이다. 다시 리라에게 시선을 돌렸을 때 포스트잇이 우수수 떨어지는 걸 보곤 손을 뻗어 리라의 손목을 덥썩 붙잡았다.
"일단 들어가자, 마주치지 않는 게 최선이라면 그렇게 해."
이미 쏟아진 종이들을 전부 담거나 치울 시간은 없다. 흔적을 보고 이 주변을 뒤질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당사자를 그대로 발견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고... 뭣보다 리라의 상태가 좋지는 않아 보였다. 무릎은 다 깨지고, 아까 말을 들어보니 머리도 부딪힌 모양이니. 충돌을 최대한 피하는 게 상책이다. 랑은 리라의 손목을 붙잡은 채로 몸을 돌려 별관 건물의 문을 열어젖혔다, 어떡할까... 같이 들어가? 아니면 밖에 있을까?
"일단 상황을 좀 볼까.""
아무도 없다면 그냥 돌아갈지도 모르지, 확률이 희박하다는 건 안다. 잃어버린(엄밀히 따지자면 훔쳤다가 빼앗긴) 물건들이 중요하다면 어떻게든 주변을 뒤지겠지, 그럼 그 때 대응해도 괜찮을 것 같다. 만약 리라가 잘 따라온다면, 사람이 살 수 있게 가구가 들어선 별관 내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살짝 지직거리지만 음악이 나오는 라디오와, 널찍한 소파, 그리고 난로. TV는 없지만 꽤 아늑하다, 무사히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면 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