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매달려있던 상태에서 멀쩡히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고는 감탄했다. 게다가 저런 복장으로. 이레는 힐끔 그가 입고 있는 메이드 복을 보았다. 그래. 세상은 넓고 취향은 다양한 법. 꽃놀이할 때 메이드 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만, 신기해하면 실례일 터... 자꾸 눈이 가는 복장에서 애써 시선을 올려 이경을 보았다.
"욕이요? 제, 제가 왜... 음... 혹시 일부러 그랬어요...?"
좋은 사람이란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레는 지금 상황을 비고의적인 사고, 혹은 실수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화를 내서는 안된다. 실수를 지적하는 건 상대를 곤란하게 만드는 일이니까. 하지만 만약 놀래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일부러 한 일이라면 제가 화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아, 으... 네. 괘, 괜찮아요. 죄, 죄송해요. 소리 질러서..."
이레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옷에 묻은 흙을 털어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심장이 거세게 뛰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안 괜찮다고 말해봤자 달라지는 것도 없으니까.
>>142 후배에 대한 질문은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요소 중 하나이지만, 그것을 말하면 뭐가 되었건 스포일러가 될테니까 입을 다물도록 하겠어요. 재이를 공격하지 않은 이유는 그야..진행에서도 나왔다시피 처음부터 목표가 재이가 아니었으니까요. 블랙 크로우의 타깃은 재이가 아니라 여러분들이 보호했던 그 여자애랍니다. 그러니까 저쪽인 척 하고 다른 쪽을 노린 거예요. 퍼클이 관여되어있는지의 여부도...아무래도 뭐라고 대답해도 차후 스포일러가 될테니까 입을 다무는 것으로...
세상에는 자기 실수로 피해를 입혔어도 욕을 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이경은 순한 낯의 이레를 보며 방긋 웃었다. 이레의 시선이 그의 복장을 향하는 것을 느꼈지만 특별히 말을 할 것은 없었다. 변명이 거세면 거셀수록 오해를 불러오는 법이다. 이 왕게임의 승자는 누구일까. 적어도 자신은 아닐 것 같았다.
"아니아니, 소리 지를만 하지!"
메이드복을 입은 애가 벚꽃나무에서 거꾸로 튀어나왔을 때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경은 저지먼트의 면면을 떠올리고 잠시 침묵을 골랐다. 놀라지 않을 사람이 보이긴 했다. 랑이나... 낙조나.. 동시에 놀라면서 주먹이든 뭐든 나갈 사람을 떠올리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적색투귀가 있었다. 얘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장이 이 꼬라지니까?"
나무에 들어가있던 이유를 소년은 그렇게 설명했다. 실제로는 달랐다만, 이렇게 말하는 편이 좀 더 설명이 쉬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표정을 만드느라 힘이 들어 쉬고 있었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후배를 바라보고 있던 혜성의 눈은 멋있다는 말이 들리자마자 다른 방향으로 도로록 굴러갔다. 굴러간 혜성의 눈이 머무르는 곳은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빈 주스팩이였다. 멋있다, 인가. 혜성은 빈 주스팩을 손가락을 이용해서 슥 문지르듯 만졌다. 방울은 테이블에 있기 때문인지, 손이 심심해서였다.
"레벨이 높지 않아서 그렇게까지 큰 범위까지 사용할 줄 몰라. 내 능력보다 후배님 능력이 더 멋있기도 하고. 그림을 실체화한다는 건 그만큼의 상상력과 실력이 뒷받침 된다는 뜻이잖아?"
커리큘럼 받을 때 꽤 고생이겠다. 하고 말하며 혜성은 주스팩을 문지르던 손에 힘을 줬다가 풀어낸 뒤 웃어보이는 얼굴과 똑같이 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굳이 오늘 처음 만난 후배에게 이야기할 필요 없다. 크게 걱정하고 있는 것도 없지만. 혜성은 자신이 꺼낸 쿠폰을 좋아해주는 후배의 모습에 언제 그랬냐는 듯 살짝 웃어보인다.
"당연히 괜찮아. 거기 음료수는 모르겠지만 티라미수는 진짜로 맛있어. 꼭 친구랑 같이 가봐. 위치가 좀 찾기 힘들겠지만 쿠폰 뒤에 가는 길이 안내되어 있으니까 괜찮을거야."
마음에 들어해줘서 다행이다. 답례를 해줄 거라면 좀 더 확실히 다음에 만났을 때 뭐라도 쥐어주는 게 좋겠지만, 다음에 또 여기서 만난다는 보장은 없었으니까. 보답해줄만한 게 바로 떠올라서 다행이라고 혜성은 생각한다. 후배의 손으로 현실에 나타난 끈과 후배의 뿌듯한 목소리에 혜성은 다시금 가벼운 웃음을 터트렸다. 이정도로 능력을 활용하는 걸 보면 그만큼 노력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워. 불에 뛰어들지 않으면 타버릴 일은 없을테니까 꽤 오래 쓸 수 있겠다."
받아든 끈과 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방울들을 집어들어서 엮어내는 혜성의 손길은 익숙해보였다. 엮어진 방울들이 부딪히며 맑은 소리가 울려퍼진다.
사람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다. 동물은 애초에 말이 통하지 않아도 교감으로 대강 그들의 언어를 알아듣지만-물론 어떠한 능력은 동물들과 소통할 수도 있다지만-사람은 더욱 체계적인 소통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진위를 의심할 뿐이다. 교감을 하지 못해서는 분명 아닐텐데... 아니, 어쩌면 그녀가 교감을 하지 못하는 걸지도 모른다.
줄곧 만져왔던 것은 종이와 펜, 그리고 차가운 금속과 기계장치들뿐... 그 어느 것에도 온기는 없었다.
그렇기에 부드러운 것이 닿으면, 탄력있는 말랑함이 닿으면, 형형색색으로 치장된 시선이 닿으면 어딘가 모르게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다.
당신의 표정은 보름달에서 초승달로 바뀌었다. 확실히, 느긋한 그믐달은 아니었다. 그런 면면은 좋은 의미를 내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엩. 그런걸 물어보셔도 즈도 어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슴다~"
하지만 그것을 설명할 길이 없었다. 지식과 표현력은 엄연히 별개의 영역인지라 마치 출력하다 갑자기 종이를 뱉어내어 중간에서부터 주욱 그어져버린 인쇄물을 내놓는 프린터 같았다.
"음... 스읍... 이걸 무어라 말해야 하나... ...아, 약간 그검다! 봄감자 같은 거에여."
전혀 엉뚱한 말이 튀어나와버리고 말았다. 지금 상황과 들어맞는 거라곤 봄이라는 것밖에 없으려나?
입안에서 머물러있던 당신의 웃음, 장난스러운 질문과 비스듬한 시선이 쇄도한다. 아닌게 아니라, 정말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
동화책을 내려놓고선 이쪽으로 다가온 당신과의 한층 더 좁아진 거리는 확실하게 시선을 마주하고 있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그렇다면 확실히 그녀에게 적용되는 사항이었다.
반짝이거나 빛이 없거나 어두워지거나
그렇게 세가지밖에 출력할수 없는 프린터였지만 적당히 섞으면 그럴싸한 느낌이 나기마련이었다.
그게 오롯이 자신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하하, 아님다! 즈야말로 괜히 이상한 행동이나 해가주구 죄송스럽네여..."
당신에게서 손이 뻗어져나와 머리 위에 얹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가볍게 쓸어내는 듯 쓰다듬는 것도 느껴졌다. 최소한 그런것을 느낄수 있다는 사실은 다행이었다.
더이상 흉조같은 홍조가 아니었다. 비록 방금전과 같이 밝은색으로 물들을 수는 없겠지만... 애초에 그녀는 딱 이정도가 최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