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으응- 말 잘 들을게요. 돌아가는 길에 과자도 사서 갈게. 평소 같으면 희야는 능청맞게 대답하며 팔을 벌렸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늘 조용히 넘어가는 법이 없다. 자신이 먼저 들쑤신 탓도 있지만, 이번 상황은 들쑤셨더라도 내심 얌전히 있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었다. 오늘은 감히 태양이 져버린 탓에 달에게 바란 꼴이 되어 벌을 받은 모양이다.
"……."
희야는 얼굴에 묻은 침을 소매로 거칠게 닦았다. 남성이 말미에 거칠게 뱉어낸 탓이다. 상황을 파악하느라 둥글게 홉뜬 눈동자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바로 정면에서, 대단한 말을 뱉어낸 양 씩씩대는 숨결이 의기양양하기까지 하여 희야의 표정이 천천히 굳어가고, 주변의 온도가 살벌하게 내려가던 찰나였다.
희야는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이상한 일이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따지거나, 부정하거나, 화를 낼 일이다. 일단 뱉어낸 발언이 진실인지, 상황을 무마할 농간인지 일체 의심하지 않는 것이 정상일 텐데, 당신이 하는 행동은 무조건적인 비호에 가깝다. 하여 기억하니 이는 유대감이다. 한때 형제, 자매와 함께 하던 나날의 유대감이다! 서로 모든 것이 옳았노라 외치던 때 느꼈던 충만함이 속에서부터 차오른다. 거센 파도에 휩쓸리듯 주체할 수 없다.
"무, 무슨 소리야, 도와달라니까, 미친 *아, 하지 마, 하지- 흐아악! 힉-" "혜우야."
몸부림 치고 싶었으나 얼음 때문에 움직일 수 없다! 메스를 최대한 쳐다보지 않기 위해 시선을 위로 올렸다. 손끝으로도 벌벌 떨리는 게 느껴질 정도로 처절한 발악이었다. 희야는 그 광경을 하나하나 눈에 담다가, 이내 눈을 천천히 휘었다. 어둠 내려앉은 골목에서 흰 눈동자가 온전히 금빛 색채 발하며 제비 물 차듯 휘어진다. 오로지 눈만. 붉은 죄의 표시가 가져다주는 감각은 충만하고도 거룩하나 자신이 그분을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외경과는 다르다. 그때 느낀 감각을 다시금 가져온다면 자신은 저지먼트에 없어야 마땅할 테니.
"은우가 화 내겠다."
대신 보드라운 목소리를 냈다. 성별을 가늠키 어려운 사근사근하니 앳된 목소리다. 당신과 헤어지던 그 어렸던 시절에서 세월의 깊이가 더해진 것 외엔 전혀 변하지 않았다. 희야는 종종걸음으로 다가가 거품을 물고 기절하는 남성을 흥미롭다는 듯 한참이고 눈에 담았다. 누군가의 행동 하나하나가 흥미로운 듯, 세심하게 훑는 것이 아니나 다를까 인간 외적인 존재와도 같다. 어떻게 거품을 무는지 입을 벌려 확인하기도 하고, 눈을 까뒤집었을 때 어느 방향인지, 피는 중력을 따라 고였다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지 면밀히 본 뒤에 그제야 말 꺼낸다.
"이대로 내버려 두고 가긴 그러니까, 119에 신고 정도는 할게요. 이단에게 손 대기 더럽더라도 상처는 지우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종알거리곤 워커로 머리 걷어차는 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얼음 깨지는 쩍 소리가 난다. 얼음만 모조리 조각 되고 흩어지더니 눈보라가 되어 휘몰아치듯 땅에 내려 앉았다. 그리고 기절한 남성은 대차게 늘어져 있으니, 바로 뒤를 돈 희야는 말갛게 웃으며 팔을 뻗었다.
"그러니까 감히 소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소중한 존재를 안아줘! 그래줄 거죠? 저런 불경한 사람들에게 수모를 당한 이 몸의 원래 주인을 가엾고 불쌍하게 여겨서 안아줄 수 있잖아."
응? 혜우야! 쫑알쫑알 얘기하는 소리와 가늘게 휜 눈에 들어찬 충만함이, 그리고 끝없는 흥미가 기이할 정도로 번뜩였다. 끝내 탄식과도 같은 소곤거림 터져 나온다.
>>555 후우후우후우 흐아아 베이비 크툴루님 너무 매워요(좋다는 뜻임 더 줘) 오케이 지금의 충격을 즐기되 나중에 온전히 풀릴 설정을 기대할게.................. 하지만 지금은 충격을 즐기겠어... 원래 주인⬅️단어가 너무 쇼킹함 가끔 희야 독백이나 그런데서 ? 싶은 부분 나오긴 했는데 이걸 직설적으로 말해주니까 어지러운
"인간의 몸은 육, 영, 혼이니 육의 주인은 오로지 그분이며, 육은 그저 그분의 뜻대로 창조되었으매 서로가 거룩한 뜻 나누는 자녀의 상호작용을 위한 것이니, 육신은 그저 그릇일 뿐이라." "영은 그 육에 존재할 수 있도록 말뚝에 가까운 것이니, 이는 연결의 밧줄이라." "혼은 우리의 본질이며, 끝내 그분 곁에 남을 수 있는 종착지라!" "그러니, 육은 그저 그릇일 뿐! 이 몸의 주인은 오로지 그분이라, 우리는 감히 주인되지 못하는 자니 내려놓으라!"
터지려는 비명을 억지로 누르면 딸꾹질같은 소리가 난다는 걸 오늘 알게 될 줄 몰랐지. 시끄럽게 쿵, 쿵거리며 뛰던 심장은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와 꼭 어딘가의 꼬마유령을 본 딴 것 같은 천을 뒤집어 썼지만 뚫려있는 동그란 구멍으로 눈동자를 볼 때쯤 에는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가 있었다.
"음- 응, 그-래.."
이번에는 혜성의 눈이 라벤더색 눈이 굴러간 방향과는 반대로 움직였다. 대답인듯 아닌듯 애매한 문장을 말하느냐고 줄곧 입을 막고 있던 손이 잠깐 떨어지는 것 같더니 곧바로 다시 입을 막았다. 띄엄띄엄 나오던 문장은 크흠! 하는 헛기침 소리에 묻혀서 제대로 들리지도 않는다. 자세히 보면 앉아서 만세를 부르는 자세가 되자마자 바로 눈과 고개를 함께 돌린 걸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몇번이나 하는 헛기침 사이 가늘게 웃음이 새는 것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유령의 행동에 혜성은 터질 것 같은 웃음을 참고 있었다. 그래도 쪼그리고 앉아서 이야기가 나오기를 참을성 좋게 듣고 있던 혜성의 얼굴은 웃음을 참느라 빨갛게 상기되었지만 그 눈은 다시 유령에게 향했다.
"안 놀랐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지. 놀라긴 놀랐어. 봄인데 부실에 유령 분장을 한 애가 나올 거라고 상상도 못했거든."
혜성은 쪼그리고 있던 몸을 일으키며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을 하고는 빙그레 웃어보였다.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은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게 의아스럽기는 하지만 일단은 괜찮겠지. 예의 다정하게 미소를 띈 얼굴로 혜성은 이번에는 제 양손을 어깨높이로 치켜올려보였다. 꼭 이렇게 해보라는 제스처다.
"내 이름을 아는 후배님은 처음인데. 그래서, 후배님은 누구야? 목소리는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