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라곤 하지만 버스에 몸을 싣고 떠나기 전의 사전작업은 확실했다. 당연하겠지. 인생은 스킵이 되지 않는 법이니까, 당신이 그럴만한 여건이 되는지 재차 확인했고, 제대로 즐길수 있는 비품이 있는지도 확실하게 짚고 갔다.
...그나저나 이 선배님도 만만치 않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경악을 금치 못하던 반응과는 다르게 준비 하나는 완벽했으니...
혹시 당신 또한 그녀가 항상 말하고 다니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대비하는'류의 사람인 걸까?
"......~"
덜컹거리는 버스 안, 꼬리가 달려있다면 아마 뱅글뱅글 돌리다 못해 떨어져나갈듯이 꼬리콥터를 시전할 대형견 같은 그녀와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지라 생각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던 당신이 있었다. 사실상 무작정 끌려온 셈이니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본거라곤 저지먼트 활동 때가 전부인 후배가 갑자기 놀러가자고 제안한다? 그것도 둘이서만? 같은 저지먼트라는 부분만 쏙 빼버린다면 당장 수상한 배를 탄다거나 항구에서 얘기치 못한 일이 일어날거란 생각을 먼저 하지 않을까?
"봄바다가~ 맛있대여~ 음흠흠~ 봄 봄 봄 봄 봄이 왔슴다~"
겨우 좋은쪽으로 사고의 발상을 돌리기 시작한 당신이 이쪽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지만... 그녀는 누군가와 같이 논다는 생각으로 가득찬지라 말을 걸기 전까진 그녀만의 세상에 붙잡혀있었을 것이다.
"ㅔ?"
얼마 뒤에 들려온 당신의 질문에 그녀는 얼빠진 소리를 먼저 내었다.
"머, 글킨 함다? ...라곤 해도, 여기에 바다가 많아봤자 얼마나 많겠슴까~"
아직 돗자리도, 파라솔도 펴지 않았지만 그녀는 형형색색의 선글라스에 챙이 넖게 퍼진 비치햇을 쓰고서 이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다. 겉보기엔 엄청 오버사이즈인 셔츠만 입고 있는것 같지만, 안에는 확실하게 수영복이 있었을까? 평소에도 그러했지만 더욱 도드라지는 실루엣이었을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말이었던지라 그녀는 마치 말을 도로 집어넣으려는 것처럼 입술을 입 안으로 말았다. 그녀에겐 뭐든 사면 그만이라 해도 애초에 이곳에 온 목적엔 당신이 도서상품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있기에,
혹시나 자신이 잘못 말한건 아닐까 해서 한동안 그런 우스꽝스러운 모양이 되어선 당신을 지켜봤을 것이다. 그러다가도 눈이 마주치겠다 싶으면 금방 휙휙 돌려버렸겠지,
고민하듯 한쪽 눈썹이 치켜올라갔던 당신이 그녀가 골랐던 책에 시선을 주다가 자신의 손까지 잡을듯 책을 건네받아 살피자 그때서야 그녀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이 풀렸을 것이다.
"어... 정확히 말하면 책 자체보단 그 책에 있는 지식하고 친한 거지만 말임다?"
살짝 뻘쭘한 반응, 마치 무언가를 들키지 않으려 애쓰는 반응과 닮아있을까?
당신의 반응, 느리게 감았다 뜨는 눈, 늘어뜨려진 입술에서 보이는 옅은 미소가 다시금 기억을 되짚어보게 했다. 확실히... 아무리 여자라곤 하지만 같은 여자에게도 인기가 많았을 모습이었다.
자신이 골랐던 책을 펼쳐 보는 당신의 모습에 그녀는 시험지의 답안을 듣는 학생처럼 긴장했을까, 꽤 진지하게 살펴보면서도 표정은 그리 나쁘지 않은걸 보니 그럭저럭 합격점이었나보다.
"그-렇슴까? 그건 좀 다행이겠네여~"
아니, 솔직히 다행이 아니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싶었을 상황이다. 사람은 언제나 변할수 있는 변덕의 생물이다. 그녀의 뇌리에서 스쳐지나갔다.
당신이 슬쩍 고개를 기울이며 물어오자 그녀는 따라서 고개를 기울이다가 몇초정도 생각에 잠겼을까?
"그럼 즈는 슨배임이 고르셨던걸 한번 봐야겠슴다. 원래 이럴 땐 서로가 서로 추천한걸 보고서 감상을 꺼내는 씬도 있다고 하니까여."
마치 각본을 읊어나가는 것처럼, 게임 선택지를 훑어보는 이처럼 말하던 그녀가 당신의 손길이 닿았던 책들을 집어들었다. ...아무리 힙스터라도, 사람들 사이에 섞여들려면 그들의 행동양상을 알아야 했다.
"음, 확실히 봐둔게 몇개 있긴 했지여?"
조금 더 주변을 살펴보다가 서점으로 향하기 전 자신이 언급했던 그 성장소설 하나를 찾아냈다. 꽤 그리운 문구도 함께 쓰여있는, 제법 감성적인 책이었던가... 물론 청춘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무거움이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곧잘 보며 눈물을 흘려야 할만한 대목에선 조금 착잡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총구 둘이 나를 향하자 저절로 몸이 흠칫, 반응하면서 괜스레 나를 숨기듯 양 팔로 몸을 가려버린다. 갈 곳을 잃은 시선이 버스 내부 여기저기를 방황한다.
"겍...! 이, 이건... 그러니까, 그냥-"
'네게 어쩔 수 없이 잡혀왔을뿐', 이라고?
'?!'
진심이냐? 정말 그렇게 말할 셈이냐? ―과거에나 유행하던 금발 트윈테일 츤데레처럼 굴 생각인 거냐? ...큭, 아니야. 그렇지 않잖아. 사실 너도 알고 있는 거잖아! 그렇다면 여기서 해방해라! 지금까지 줄곧, 마음 속에 품고있던 네녀석의 포부를 말이다!
"...후후... 아아, 물론이지-"
순식간에 기세가 변하여 숙인 고개 그대로 조용히 웃음을 흘린다. 그리고 이내 눈빛 가득히 불꽃을 태우며, 주먹을 가슴 위에 얹어 경례하며 이렇게 당당히 선언하는 것이다-
"이몸, 18세 청춘 한 세나의 사전에 대충 논다는 말이 있을까보냐!!!"
... ... - 덜컹덜컹. 순간이었지만 버스 안을 가득 매운 목소리. 그만큼 대비되어 후폭풍처럼 몰려오는 정적. 반응하는 것은 버스의 덜컹거림 뿐... 결국 역시 이렇게 되는 건가. 알고는 있었다만 뒤늦은 무안함이 밀려온다. 마침 버스 안에 우리 둘 말곤 아무도 없는게 다행이었다. 크윽... 봄바다 피서에 감사하게 될 줄이얏.
"...타하하~ 뭐어뭐어~ 어차피 곧 여름 시즌이고 말이야. 마침 나도 인첨공 바다는 제대로 봐두고 싶었고? 그리고, 요즘은 얼리엑세스라는 게 보통인 모양이고... 응."
그렇다해도 역시 시즌상 얼리얼리-엑세스인 감이 없지는 않나 싶긴하지만. 뭐, 이제와서 됐나? 신경쓰는 쪽이 손해다. 나는 살풋이 웃음지으며, 장난스럽게 주먹 뼈 끝으로 후배님의 팔뚝 살을 조금 쿡 찌르면서 말한다.
"―그러니까 오늘 실망시키지 말라고? 후배님."
...그나저나 이녀석, 나보고 준비만전이니 뭐니 하더니 역시 자기가 더 준비만땅이잖아! 뭐냐, 이 본격적인 패션! 뭐냐, 이 퍼렁레모네이드는! 하기사- 날 끌고 온 본인이 정작 준비도 없이 오면 그것도 조금 김빠지는 일이다. 그러면 나만 신난 꼴이 되는 거기도 하고. 그렇게 잠깐이지만 후배의 상태를 스캔뜨는 사이, 내 시야는 다시금 질주하는 바깥의 풍경에 이끌려 그곳에 고정되어 있었다. 눈썹 위에 손날을 붙이고 조금 더 창에 가까이 붙어본다. 반짝이는 수면 위에 분홍빛으로 흩날리는 저건...
"오~ 뭐야뭐야, 벚꽃이잖아! 이런 바다 가까운 곳에 벚꽃나무도 있는 건가... 헤에."
굉장하네 인첨공. 순수한 감탄을 흘린다. 정작 저 나무는 과학과는 일정 관련 없을텐데도 나는 무심코 그렇게 생각해버렸다. 그렇지만, 인첨공에 와서 너무나 신기한 경험을 많이 만들었다. 전학, 이능력, 저지먼트- 그리고 이번 경우, 바다 바로 근처에 서있는 벚꽃나무라... 후배의 말을 잠깐 빌려 표현하자면 이곳은, 확실히 "죽여주는 해안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