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네..후배군이 알고계시는 그대로가 맞아요. 일종의 마약이죠. 지금도 유행하거든요. 스킬아웃들이 그걸 팔아재껴서 돈을 벌고.. 한 번 맛본 학생들은 계속해서 찾으려고 하고.."
파는 녀석들이야 당연히 나쁜 녀석들이고..
최근 우리 게시판에 붙은 저지먼트는 각성하라고, 샹그릴라를 막지 말라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 분명 목화고의 학생이 몰래 들어와서 붙였겠지. 지금 이렇게 둘이 평범하게 대화하고 있지만, 상황이 안 좋아. 학교내부의 샹그릴라를 복용하는 학생이 소수라면 그들을 설득하면 된다. 하지만 소수가 아니라면..저지먼트의 인식이 한 순간에 나락으로 갈 수도 있지.
"많이 연습해두세요. 간단하게 보이지만 이런 것들도 꾸준한 반복숙달을 통해서 실전에서 쓸 수 있는 거니깐."
능력, 육체, 기술, 공부..등 결국에는 꾸준히 반복하고 연구해야 실전에서 발휘되는 거니깐.
나중에 만나면 선생님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말에 웃으며 대답했다.
"꿈이 교사인 사람에게는 더 없이 좋은 말이네요. 고마워요."
성운의 연명부를 파일철에 끼워넣고, 서랍에 넣어두고 말했다.
"상담은 이걸로 끝난 거죠?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하니깐 다행이네요. 날도 어두워지는데 어서 들어가보세요."
리라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눈을 깜빡인다. 선경은 그런 리라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만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리라. 요즘 무슨 일 있죠?" "전혀요? 재밌는 일만 있었는데요. 말씀드렸잖아요, 저지먼트 부원들이랑 벚꽃놀이 하면서 왕게임이랑 진실게임 했다고. 아! 게임이 긴장감을 불러 일으켜서 그렇게 나왔... 나?" "그만큼의 일시적인 자극 가지고 이 수치가 나올 순 없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인 거 스스로도 알죠?"
침묵이 흘렀다. 리라는 잔잔히 가라앉은 갈색 눈동자를 피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한다.
"리라 양 얘기만 들으면 나빠질 이유가 없어요. 나한테 말하지 않은 게 뭐든지 하나는 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 나누는 이야기는 뭐든 비밀인 거 알잖아요. 그런데도 말하기 곤란한 일인가요?"
꽉 닫힌 입은 열릴 기미가 없다. 선경은 잠시 지저분해져 시야가 흐려진 안경을 벗어 닦는다. 그러는 동안, 흐린 시야 앞의 리라가 천천히 입을 뗐다.
"선생님한테 제가 어디까지 얘기했었죠?"
선경은 일부러 눈을 내리깔고 안경을 닦는 데 집중하며 대답한다.
"한강공원 이야기요. 여기선 더더욱 이슈 되지 않아서 편했다고 들었는데." "네. 그래서 좀 안심했었는데요." "......아는 사람을 만났나요?" "그렇다고 볼 수도 있죠." "기분이 어땠어요?" "......"
리라의 시선이 선경의 등 뒤로 넘어간다. 벽면에 걸려 유명하고 화려한 이름을 뽐내는 졸업장들, 인천첨단공업단지의 모 아동청소년복지센터 공동위임장임을 증명하는 증서, 각종 상패... 모든 게 이곳이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다.
"아. 시간 끝났다. 저 이 다음에 바로 할 일 있어서 가봐야 될 것 같아요." "리라." "네?" "뭔지는 몰라도 말하지 않으면 도와줄 수 없어요." "알고 있어요."
유다은은 최은우에게 자신을 둘 중 하나로 칭하곤 했다. 하나는 평소에 자주 쓰는 그냥 유다은, 저지먼트 부원으로서의 유다은이었으나 이따금 지금과 같이 자신을 부학생회장 유다은이라 칭하는 날도 있었고, 그럴 때는 그녀가 학생회의 일원이자 부학생회장으로서 저지먼트 부장인 은우에게 무언가 제안할 것이 있다는 뜻이었다. 들어오라고 허락을 내리면, 문을 열고 회색이면서도 분홍색이기도 한 단발머리의 소녀가 문을 열고 맵시있게 따각따각 구두 소리와 함께 들어왔다.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번에 부장님께 한번 이러면 어떨까 하고 말씀드려봤던 건인데요. '우연히' 지나가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을 좋은 기회를 잡아서 공식적으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소녀의 발걸음에는 묘하게 비서를 연상시키는 분위기가 있었다. 부학생회장이지만, 실질적 역할을 생각해 보면 비서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비서와 다른 점은, 다은 스스로 무언가 계획을 짜고 추진하는 추진력이 있다는 것이었지만. 그리고 오늘 다은이 품속에 안고 들어온 저 파일도 그녀가 독자적으로 추진한 계획 중 하나였다. 다은은 얇은 불투명 파일 속에서 클립으로 철된 문서 몇 장을 꺼내어 은우의 책상 위에 은우 방향으로 돌려 얹어주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부학생회장으로서 공식적으로 제안드립니다. 저지먼트를 위해 비살상화기 도입을 추진하고자 해요. 여기 비치사성 화기 획득사업 제안서와, 유진디펜스에서 작성하고 학생회 총무부에서 확인한 견적서에요. 유진디펜스 측에서 공식적인 협력 의사를 피력했고, 덕분에 이례적으로 효율적인 예산으로 저지먼트에 충분한 양의 비살상화기를 도입할 기회가 생겼어요. 견적서 옆에는 현 저지먼트의 인원을 고려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도입 물량을 정리해두었구요. 물론 도입 여부의 결정권과 도입물량 결정권은 전적으로 부장님께 있고, 부장님께서 검토를 마치시면 학생회 의결과 안티스킬의 인가를 거쳐 인도 단계가 시작될 거에요. 그러면 검토해주시고, 고진 선처 부탁드립니다."
문서에는 최근 목화고 인근의 부적절한 활동 증가 추세에 따른 치안 수요 증가에 따른 대책이라던가, 무능력자, 저능력자 및 비전투성 능력자에게 충분한 자기방어 준비를 한다던가 하는 구실 좋게 정리된 문구가 쓰여있었고, 다른 문서에는 유진디펜스라는 회사에서 도입할 수 있는 각종 비살상 개인화기들과 탄종들의 목록이 쓰여 있었다. 산탄총과 권총, 기관단총, 고무탄, 파쇄성 탄(분필같은 재질로 만든 탄두로, 탄착할 때 부서져 관통 없이 충격만을 전달함), 최루탄, 섬광탄 등. 그 옆에는 가지런한 손글씨로 권장 물량이 쓰여 있었다.
"뭐어, 엄밀히 말하자면 습관이 되어봤자 그럴 기회가 별로 없었을 뿐일까여? 매너, 에티켓 암만 배워도 정작 실생활에 쓰는 사람들은 별로 안보이는 것처럼 말임다."
어찌보면 당연했다. 책은 단지 그러한 지식을 전수할 뿐이지 그것을 사용할 상황마저 주는 것은 아니니까, 적재적소에 써먹는 것은 그 사람의 삶과 선택에서 얼마든지 달라지게 될 것이다. 그녀의 경우엔... 단지 그걸 응용할만한 여건이 좀처럼 생기지 않았던것 뿐이리라.
"일단 직접 꺼낸건 상당히 오래간만이란 기분이네여~"
물어오는 당신의 표정은 여전히 수줍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질투하는 느낌이 섞여있었을까, 어쩌면 기분탓일지도 모르겠지만... 만약 정말 그렇다 해도 그녀는 그것을 이해하는데에 약간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만약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여지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사전적으로도 설명할수 없는 미지의 감정으로까지 팔레트를 넖히는 약이 있었다면, 그녀는 그것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삼켰을까? 문득 든 무서운 상상이었다.
"~~~~~~?"
말을 잇지 못하고, 무언가를 숨기듯 머뭇거리기도 하다가 이내 꼼지락 거리던 당신의 손가락이 틈을 비집고 들어와 깍지를 낀 모양새가 되었다. 그 상황 하나하나가 그녀에겐 조금은 자극적이면서도 신기한 경험이었을까,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가?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그립단 느낌이 들었지만, 정확하게 떠오르진 않았다. ...그리고 설령 떠올랐대도 금방 지워냈을 것이다. 지금 멀쩡히 눈 앞에 있는 사람을 두고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사람을 떠올린다는건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가,
"호에~ 복수임까~? 그것도 확실히 기대되는 부분이네여~ 즈는 언제든 준비되어 있슴다?"
살짝 당신과 마주치고 있는 시선이 가까워졌을까, 신호가 들어오기 무섭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양 돌아와선 다시금 발걸음을 이어나갔다. 복수, 인걸까... 복수는 어떤 이유에서든 달콤한 법이라고 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것은 언제나 쾌감을 준다고 했다. ...잘 모르겠지만, 그럴 기회가 있다면 그녀 역시 만끽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도 그럴게... 복수의 다음 행선지는 보복이라고 했으니...
서점 앞에 다다르고서야 옆에 있던 쓰레기통에 종이봉투도, 나무 꼬치도 착실히 버려주고선 당신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는 그녀의 표정은 여느때와 같으면서도 묘하게 차분해진 모양새였다. 자신은 이곳을 오래간만에 온걸까, 아니면 처음 온걸까. 어딘가 모를 착잡하면서도 가라앉은 기분이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은연중에 비춰질 뿐이었다.
...그러고보니 당신이 찾을만한 것이라면 아마 에세이나 시집들이 엮여있는 곳이나 인문학 쪽에도 있을 법했다. 서점과 도서관의 분류는 다르기에 곧잘 헷갈리기도 했지만...
"흐음, 역시 이런데에 올 때마다 종횡무진 누비고 싶지 말임다. 그치만 역시 미리 생각해두었던 곳을 먼저 가야겠지여?"
아무래도 공공장소고 실내다보니 손을 잡는다거나 하는건 피해야 했지만, 그렇다고 같이 온 사람을 두고 혼자서 돌아다니거나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송낙조는 제 몸을 돌보는 타입이 아니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확고한 육참골단 형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그게 단단한 턱을 타고 흐르는 진득한 피와 채 마르지 않은 붉은 상흔의 원천임을 부정할 길 없다. 툭, 하고 담벼락에 묵직한 머리를 기대자 노랗고 검고 검붉은 지저분한 장발이 짓눌렸다. 손등으로 입을 쓸자 핏자국이 일자로 늘어졌다. 양껏 힘을 써 날큰한 눈알을 굴리면 구깃해진 저지먼트 완장이 제 팔뚝에서 달랑거리고 있었다. 너덜하고 다 헤진 게 다시 새로 받아야 할 거 같았다. 음, 혼나는 건 아니겠지. 시선을 하늘에 둔 낯에 난색이 잠깐 떠올랐다가 이내 사라졌다. 이걸 차고 다니면 별의별 놈들이 달려든다. 캣닢 향을 맡은 고양이처럼, 이라고 비유하기엔 너무 징그럽군. 일순 끔찍한 상상을 했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인적 드문 골목길 길목에서 마주친 스킬아웃, 무얼 하려 했는지 단단히 무장한 상태였다. 그때엔 귀찮음이 컸어서 무시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저지먼트 완장만 보면 시비를 걸어야 하는 명령어라도 입력되어 있는지, 저가 발걸음을 옮기려 한 발자국 뗀 순간 즉시 속을 긁어대길래. 음. 전치 2주는 안 넘겼다. 최대한 기절만 시키려 노력했지만 조금 얄밉고, 또 걔들이 제법 강했어서. 거기에 약간의 즐거움이 차올라서 불이 붙어버렸다. 패배하여 저지먼트의 명예를 깎진 않았다. 2주도 넘기지 않았다.
하루 앓고나서 며칠을 커리큘럼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었지만 진짜 이럴 줄은 몰랐는데. 혜성의 눈이 다른 방향으로 도로록 굴러간다. 기침이 조금 나오는 거 빼고는 크게 아픈 건 없었지만 이상하게 집중하기 힘든 건 봄이라서 그런거겠지. 딱히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낄 게 없으니까. 일상생활도, 학교생활도 큰 변화 없이 평탄하다. 평화롭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혜성은 벚꽃나무를 카메라에 담는다. 그래도 벚꽃이 완전히 지기 전에 보러와서 다행이다. 예쁘게 핀 사진 속 벚꽃에 눈길을 두고 혜성은 웃었다.
그 옛날이었다면, 적어도 초등학교 시절이었다면 달랐을까. 뒤에 펼쳐진 풍경에 대해 어떤 감정적인 표현은 할 수 있었을 것이었다. 놀람, 분노, 슬픔, 안타까움 등등.
지금은 그런 것들이 너무나 아득했다. 서로 소식을 알 수 없었던 시간을 거리로 나타낸 듯이.
그는 내가 그의 행동에 호응해주지 않음에 불만을 표했다. 인간끼리의 상호작용은 있을 수 있으나 지금의 내게는 없는 요소였다. 팔을 내릴 때 다시 들지 않을까 했으나 그러지는 않았다.
거부하지도 않았으니 순조롭게 머리카락 사이로 손과 손가락을 밀어넣어 그 끝을 두피에 접촉시켰다.
손을 밀어넣을 때 그의 얼굴이 기울어 손바닥에 닿았다. 일부러 그 손은 덜 넣어 온전히 닿게 했다. 그 상태로 능력을 썼으니 머리 어딘가 찢어졌을 부상과 혹시나 있었을지 모를 얼굴의 상처도 회복시켰다.
"...내 능력은 만능이 아니야. 네 일이 다 끝나면, 소장님 호출시켜서 너 보낼 거야."
무슨 심문인지 무엇 때문에 이런 현장을 만들었는지, 무엇도 묻지 않았다. 내가 할 일은 단지 하나였다. 그의 상처를 회복시키고 여기의 용건을 마치게 한 후, 데 마레의 소장님을 불러 데려가게 하는 것이었다. 뒷처리는 일 축에 끼지도 않을 것이었다.
한편, 얼음에 갇힌 남자는 나를 이 상황에서 구원해 줄 사람으로 본 듯 했다. 뒤에서 우는 소리를 하며 억울함을 주장하기에 힐끔 시선을 돌리자 바로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나는 남자에게 일말의 감정도 들지 않았다. 저물어가는 노을 뒤로 더더욱 어둡게 가라앉는 심해의 눈동자가 무정하게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그를 볼 때에는 적어도 무정한 빛 만은 사라져 있었다.
"...목적은 달성했어? 그럼 적당히 해. 드러난 곳 정도는 내가 손을 대줄 테니까."
이제 말해줬다는 그를 보고 말했다. 그리고 천천히 머리에서 손을 거뒀다. 더이상 뒷머리에서 통증이나 피가 흐르는 감각은 들지 않을 것이었다. 끈적한 피로 물든 내 손을 보고 시커먼 내 옷소매에 문질러 닦았다. 어느새 컴컴해진 하늘과 골목을 보고, 한 걸음 물러섰다.
그가 무얼 하든 간섭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단지 한 말은 지키기 위해 기다리겠다는 의미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