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바람이 얼굴을 때리듯 강하게 불어왔다. 눈조차 똑바로 뜰 수가 없는 정도다. 덕분에 앞으로 전혀 나아갈 수가 없다. ... 아니 사실은 그딴 건 핑계다. 솔직히 말하자. 여긴 너무 높다...! 높다고할까, 바닥조차 보이지 않잖아! 이거 괜찮은거냐 정말로!?
"큭..."
앞으로 나서려다가도 저절로 발이 물러서는 정도의 절벽이다. 뛰어내려한다고 머리는 알고 있지만. 몸이 그렇게 되어버린다. 딱히 고소공포증 같은게 있는 건 아니지만. 이건, 뭐랄까... 인간이라면 저절로 높은 곳에 공포를 느끼는 법이라고! 갑자기 바선생에게 자기 방을 침범당한 거랑 같은 맥락인 거라고!
"아하하~..."
...안 되겠다. 여긴 전문가인 이녀석에게―
"...응, 역시 동 월! 여기선 네가 먼저 내려가ㅁ―우와, 와와와아아앗-??!!"
―같은걸믿는게아니었는데젠장!!!!
"으아아아아이 빌어먹을 자식아아아아!! 뭔 안부여―――!!! 그딴거 네가 직접 전하라고오오오오!!!!!!"
그렇게, 나의 꽃같은 18세 청춘은 절벽 끝에서 덧없이 스러져 버렸다- ... .. .
"허억...!!"
...그럴 리가 있겠냐! 내장이 하늘로 붕 뜨는 감각이 멎기 무섭게 고개를 휙휙 돌려 주변을 둘러본다. 장소, 공사장이다. 하늘, 어둡다. 그럼 나는?! 아아, 그래...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돌아왔다...!"
살아있다! 여긴 천국이 아냐! 제대로... 숨쉬고 있어! 태양은 없다. 인부들도 사라졌다... 공기가 통째로 사라진듯한 미칠듯한 적막도 사라졌다. 너무나 갑자기 현실로 뚝 떨어진 것 같아 마치 백일몽이라도 꾼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이상한 세계와 나를 아직도 이어주는 흔적이라고는... 여전히 내 몸에 연결되어 절그럭 소리를 내고있는 거슬리는 밖에는 없었다. 이 녀석도 빠르게 해제해버리자...
"야... 야, 동 월!"
거추장 거리는 레펠을 벗어던져버리고 빠르게 동월을 찾는다. 안부같은 소리나 하길래 그 세계에 갇힌 줄 알았건만, 자동차 위에 뻗어있는 녀석의 모습은 의외로 금방 발견할 수 있었다. 그야, 눈에 띄는 걸. 나는 그걸 확인하자마자 금방 달려가 나도 자동차 위로 성큼 올라가 녀석의 멱살을 잡는다. 하지만 그래도 눈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나는 그 상태로 두어번 정도 더 월 녀석의 멱살을 흔들어 본다.
"얌마, 살아있냐-! 눈 떠! 아침이다!"
진짜로 내가 직접 안부 전하게 만들 셈이냐! 그런거 별로 재미없다고. 그리고 난 재미 없는 건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이쪽은 내게 사과해야 할 것도 남아있단 말이다!
어지간한건 다 알고 있다 자부하는 그녀지만, 이론과 실전은 엄연히 다른 법이었다. 애초에 그런식으로 작동하기에 세상은 아직도 온갖 실패를 거듭하며 점차적으로 수정되어가는 거니까, 그와 동일하게 감정의 팔레트를 넖혀나가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단어로만 알아들을뿐 그 개념이 쉽게 와닿지 않았고, 어찌 기억한대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느끼는 일은 많지 않았다. ...어째서일까, 라고 물어도 마음 속 대답은 한결같았다.
기억나지 않아. 너무 오래전이라 잊어버렸어.
"머, 조금 의외라 생각하는 사람도 더러 있긴 하지만... 별 수 있겠나여~ 즈도 사람이고, 평범한 여자애니까 말임다."
소시민... 은 역시 될수 없겠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게 될 마음이라면 그녀 역시 품고 있어야 할테니 말이다.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적잖이 억울할것 같기도 하고,
확실하게 힘주어 잡힌 손길, 무의식적으로 '예쁘다.'라는 말이 생각나게 되는 길고 가느다란 시선 속에 머물러있던 붉은 기운이 아가씨라는 단어에 반응하여 둥글게 트였다. 당신에겐 익숙치 않은 말이었을까? 당황하는 표정도 그렇지만 그 뒤에 붉어진듯한 볼가와 배시시 웃는 모습은 여느 부끄럼 타는 소녀들의 얼굴과 유사하게 느껴질만 했다.
"괜찮으셨다면 다행임다~ 뭔가 습관적으로 꺼내버린 말이라서리..."
어쩐지 걸음걸이도 조금은 빨라진 것 같기도 하지만... 뭐 어떠랴, 그만큼 당신의 기분이 좋아질 수만 있다면 오히려 좋은 일이었다.
공원에서 나와 횡단보도 앞, 신호를 위해 잠깐 멈춰서는 때에 맞잡고 있던 손가락에서 조금 꼼지락거리는 느낌이 들었을까?
"본의아니게 역지사지가 되어버린 거네여~ 돌이켜 생각해보면 슨배임께 그런 말을 들었을 학생분들도 비슷한 느낌 아니었겠슴까?"
당신만큼 화사하진 않겠지만 그녀도 나름대로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금 자신과 마주하는 사람을 위해서 최대한으로 노력하고 싶었기에,
"좋은 행동은 반드시 돌아오기 마련임다. 물론 나쁜 행동도 마찬가지겠지만... 기왕이면 좋은 경험을 하고 싶은게 사람의 본성이니까여."
방금 전보다는 제법 차분해진 표정과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중에 제일 큰 효과를 발휘하는건 애정이고 말임다."
아직 그녀에겐 와닿지 않는 이야기였지만, 언젠가는 알수 있지 않을까? 평상시와는 사뭇 다른 당신의 반응만 보아도 이런데 자신이 그러한 감정을 겪는다면 눈앞에 어떤 풍경이 그려질까,
"머... 최소한 오늘 이 시간만큼은 역할 변경, 임다?"
이 잠깐의 여유가 당신에게 얼만큼의 영향을 끼칠런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작은안정이라도 줄수 있다면 기꺼이 그리 해줄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