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오늘은 공동 훈련실을 찾았다. 당연히 이레의 능력이 속한 일렉트로키네시스 분류의 능력을 지닌 이들이 모이는 곳으로. 참관 수업이라는 명목 하에 남들은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기 위함이었다. 사실 그렇지 않았다면 굳이 그녀가 발걸음할 장소는 아니었다.
방해되지 않을 것 같은 곳에 어정쩡하게 자리잡은 이레는 셔츠 자락을 꽉 쥔다. 대분류에 걸맞게 여기저기서 번쩍거리거나 타는 듯한 냄새가 코끝을 맴도는 탓에 긴장감이 상당하다. 이어 쾅하는 소리가 울린다. 움찔한 이레는 본능적으로 귀를 막으려 손을 들어올렸다. 하나 귀를 막아도 먹먹한 느낌이 사라지진 않는다.
"으......"
경험 같은 건 괜찮으니 돌아가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며 이레는 구석으로 파고들었다. 더 이상 갈 수 있는 곳도 없을 때까지.
>>18 정하도 빠르게 볶음밥을 먹었다. 맛있는 모양이다. 솔직히, 한우 살치살 200g을 넣은 볶음밥이 맛없을리가 없긴 했다.
"그렇게 거창한 얘기는 아니니 여기서 말할게. 먹으면서 들어도 괜찮으니까.."
볶음밥을 벌써 반그릇 정도 먹은 청윤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내가 어렸을때, 공리주의에 대한 것도 접하기 전에, 난 경찰이 되고 싶었어. 아버지께서도 경찰이셨고, 어린 나의 눈으로 본 아버지는 정말 멋있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거였지. 가끔 경찰서에 아빠 일하는거 구경하겠다고 간 적도 있었는데 그때 저녁으로 중국요리를 먹는데 나한테는 볶음밥을 주셨거든. 그게 정말 맛있었어. 그 이후론 볶음밥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지."
청윤은 웃으면서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숟가락이 접시와 부딪히곤 청윤의 미소는 서서히 씁쓸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애초에? 두 손으로 입을 막는 세은을 보며 리라는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애초에, 뭐가? 그런 건 고백으로 안 친다는 말은 이미 했고. 그럼 다른 말일텐데. 뭘까? 애초에 사랑 같은 건 안 할 거다? 혹은 할 수 없다? 전자의 경우 이맘때 학생들에게 쉽게 보이는 경향이라 이상할 게 없다 치더라도, 만약 후자라면 어째서일까. 다만 묻지 않는다. 리라는 세은의 딸기 사탕 같은 눈동자가 빛을 찾자 어깨에서 서서히 손을 내렸다.
"나야 뭐, 초반에 청윤이한테도 고백했는걸. 깔끔히 거절당했지만요~"
정확히 봤다. 아무 의미도 없이, 바람 한 줄기 지나가듯 흘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고백이 텅 비어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대다수는 진심 어린 애정이 담겨있었는데.
"아. 그렇지. 아무래도 가족한테 그렇게까지 말하는 건 조금 부끄러우려나."
남매가 있어 본 적은 없지만 있다는 가정 하에 외치라고 하면 조금 그럴 것 같긴 하다. 모르기야 몰라도.
"글쎄? 어떨 것 같아요? 맞춰 볼래요?"
환히 웃는 낯은 속내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리라는 세은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새끼손가락으로 세은의 뺨을 한번 콕, 찌르려 시도한다.
"또 모르지. 흑기사로 받아서 바로 세은 후배님한테 해버릴수도 있는데. 이렇게! 세은 후배님~ 사랑해~ 앞으로 저랑 더더 친해져요~!"
손을 확성기처럼 모아 대고 볼륨을 조금 올려 또박또박 말한다.
"헤헤, 미안. 근데 정말로 더 친해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유능하고 귀여운 후배님이랑 친구가 되면 참 좋을 것 같거든요."
한양은 표정에서 드러나지는 않지만, 성운의 상처들을 보고 속에서 은은한 분노가 점점 쌓여가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
한양은 목례를 하는 성운에게 맞인사를 하고 한마디를 꺼냈다.
"수고했어요, 오늘."
왜 무리해서 싸웠냐? 는 상담을 하러 온 후배에게 바로 던질 말은 아니었다. 왜 이렇게 다쳐서 왔냐?..는 본인이 다치고 싶어서 다친 것이 아니고, 몸은 괜찮냐는 말..딱 봐도 안 괜찮아보이기에 적절한 말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온 말이 온화한 톤으로 수고했다는 한마디. 그나마 마음을 편하게 해줄 말일 거 같아서. 사실 왜 이렇게 무리해서 싸웠냐고 다그치고 싶었지만 참았다.
"후배님이 서성운군이죠? 앉아요, 앉아."
하지만 앞의 후배를 대할 때는 감정을 숨기고 미소로 반겨준다. 한양은 자신의 개인서랍에서 상담을 하는 부원들에게 주기 위해 사둔 쿠키들과 간단한 드링크를 성운 앞에 올려주며 말했다.
"하하- 지금 남은 게 이거 밖에 없네. 괜찮죠? 음, 맞아. 상담하기로 했지. 자, 우리 후배님은 어떤 고민이 있어서 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