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한양은 저지먼트 부실에서 어떻게 하면 한 명의 부원을 전투상황 속에서 살리거나 부상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여 자료를 찾아보다가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바로 미군이 고안한 '전투부상자처치(줄여서 TCCC, Tactical Combat Casualty Care 라고 불린다).
전쟁 상황에서 가장 흔하게 접근하면서도 치료가 가능한 사망 사고 3가지가 있다. 팔/다리의 출혈, 기도폐쇄 그리고 긴장성 기흉. 이 세가지는 현장에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상황이 너무 급해서 치료자가 패닉에 빠져서 피치료자를 못 살리거나, 방법을 모를 뿐이지. 여기는 최첨단 의료기관이 있는 인첨공이라서 괜찮다고? 구급차 기다리는 시간하고 응급실까지 가는 도중에 죽을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 주위에 항상 텔레포트 능력자나 치료 능력자가 대기하는 것도 아니잖냐.
영상 하나를 봤는데, 다리에 총상을 입어서 과다출혈로 죽을 뻔한 병사를 신속하게 지혈대로 조치하거나. 대량출혈이 발생한 병사의 상처부위에 응급지혈거즈를 쑤셔넣어서 지혈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너덜해진 나를 수습해주었던 건 학교도 저지먼트도 아닌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이었다. 단축키 하나면 부를 수 있는 그는 오자마자 나를 보고 기함했다. 왜 이랬냐, 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가 한숨으로 터지는 걸 보았다. 내 뒤에 현장을 보고 더 기가 찬 표정이 되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데려갔다. 그리고 다음날은 학교를 쉬었다.
하루 동안 회복을 마치고 연구소에서 나가려는 내 뒤에서 그가 물었다.
"오늘도 갈 거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또다시 한숨과 함께 가라는 손짓만 했다.
밖은 이미 늦은 오후라 슬금슬금 해가 저물 듯 했다. 저녁과 오후의 긴 경계선에 걸친 하늘을 물끄러미 보았다. 이 시간에 교복이 아니라니 신기한 기분이었다.
그는 내 소지품을 보고도 아무말 하지 않고 챙겼다가 나올 때 돌려주었다. 크로스백을 겸한 힙색 안에 폰과 몇 가지 호신용 도구가 전부였다. 깨끗이 세척까지 되어 있는 걸 보고 기숙사로 돌아갈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칙칙한 검은색 캡모자를 눌러 쓰고 어제와는 다른 뒷골목으로 향했다.
이전엔 이미 해가 다 저물고 어두울 때였지만 오늘은 아직 해가 있어 골목 곳곳이 환했다. 하지만 곧 저 깊은 구석부터 어둠에 잠길 터였다. 그 전까지 적당히 돌아다녀볼까 생각하고 걸음을 옮겼다.
굽 낮은 워커의 밑창이 저벅저벅 소리를 내며 골목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어두워지는 골목에 어울리지 않는 하얀 실루엣, 이 눈에 띄어 걸음이 멈칫했다.
제 어깨에 무게감이 느껴졌다면 세은은 딱히 거부하지 않았다. 이건 리라가 아니라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말도 제대로 섞어보지 않은 이들이 갑자기 그러면 강렬하게 거부했겠지만, 일단 리라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으니까. 이어 그녀는 히잉 소리를 내며 방금 받은 사탕의 포장을 깐 후에 그 알맹이를 입에 쏙 집어넣었다.
"고백 아니거든요?! 애초에 그런 것은 고백으로 카운트 안 칠거거든요?! 애초에...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자신도 모르게 뭔가를 말할 뻔 한 것에 세은은 깜짝 놀라 두 손으로 제 입을 막았다. 그리고 분하다는 듯이 다른 곳을 바라보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는 동안에 눈동자의 생기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언제까지나 그런 공허한 표정으로 계속 있을 수는 없었으니까.
"하는 쪽 말이에요? 듣는 쪽 말이에요? 하기사 선배는 뭔가,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하게 할 것 같긴 한데..."
아무런 의미도 없이, 그냥 기분 좋게 하루 즐기듯이. 그렇게 말할 것 같은 그 모습에 세은은 흐응 소리를 내면서 리라를 빤히 바라봤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린 후에 입을 열었다.
"됐어요. 애초에... 그런 벌칙 따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어요. 지금이라도.. 아무에게...아. 오빠는 빼고요."
그건 진짜 아니라는 듯이 세은은 정색했다. 상상도 하기 싫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녀는 입 안에 있는 사탕을 천천히 녹였다.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단순히 선배가 누군가에게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니죠? 흑기사니 뭐니 말하는 거 보면."
여로의 말이 맞았다. 인첨공 안에서조차 이걸 동물학대라고 여겨질 정도니 말이 될 리가 없다. 푸히히힝!
"근데 저한테는 그냥 불쌍한 동물로밖에 보이지 않네요. 아니 이렇게 떼쓰는게 참.."
츄르를 다먹자마자 돌변하려는 고양이에 이번에는 수강 쪽에서 흠칫 물러선다. 지금은 옷 수선할 돈도, 할퀴어져서 바를 약 살 돈도 없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여로는 이 동물을 책임질수 있는지 묻는다. 크게 고민하는 표정을 짓지만, 단순한 수강의 머리답게 대답은 금방 나온다.
"책임은 원래 갑자기 지어지는 일이 많으니까..지금 마음이 파박! 하고 닿는 순간에 맡아보는게 어떨까요?? 그다음은 어...그때 생각하구요? 으히힣."
그다지 크게 도움이 될거 같진 않은 견해를 말해보다가 역시나 설명이 부족한지 멋쩍게 웃어보인다.
"그럼 순찰은 여기까지 하는걸로 하고.. 다음번에 볼땐 얘가 좀 건강해져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알아서 갈 수 있으시죠?!"
말을 그렇게 하면서도 걸음은 이미 공원밖을 향하며 외치고있는 수강이었다 //급하게 마무리지었습니다 하아.. 오래 붙잡고 있어 미안해요오오(도게자)
서성운. 그것이 오늘 면담을 신청한 저지먼트 부원의 이름이었다. 능력 레벨은 0레벨, 무능력자. 사실상 저지먼트에 가입한 직후, 커리큘럼 스케줄 때문에 오리엔테이션도 받지 못하고 격리 과정에 들어갔기에, 저지먼트로서 받은 것이라고는 변변한 가이드 하나 없이 어깨에 차는 초록 완장 하나가 전부라는 모양이다. 이번에 스킬아웃 여섯을 상대로 심지어 변변한 호신용품은커녕 수갑 하나 없이 두들겨맞고 있었다니. 이번에 한양에게 상담을 신청한 것도 우선 저지먼트로서의 정확한 활동이나, 이런저런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이런 의무와 이런 권한이 있다는 간략한 가이드라인을 듣고, 몇 가지 질문을 여쭈기 위해서라고 한다.
전화를 끊고 인명부를 열어서 성운의 인적사항을 흝어본 지 얼마 되지 않아, 똑똑똑 하고 부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들어오라고 하거나, 조금 기다리면 이내 부실 문을 열고 생각보다 훨씬 낮은 위치에서 머리 하나가 고개를 쏙 내민다. 새하얀 머리카락에, 앉아있는 한양보다 조금 더 높을 눈높이, 그리고 아직도 얼굴에 가득한 피멍이 거즈로도 채 다 가려지지 못하는 몰골로 보아, 저 학생이 서성운인가 보다. 과연, 부실 안을 빠끔 들여다보다 한양과 눈이 마주치자 쪼르르 부실로 달려들어와 한양에게 목례를 건네는 꼬맹이의 팔뚝에 초록색 완장이 채워져 있다.
훈련실에 들어서자마자 예리한 질문이 날아들었다. 하여간 관찰력 하나는 죽이네, 누가 연구원 아니랄까 봐. 작게 중얼거렸다고 생각했는데 벽 울림 끝내주는 타일로 이루어진 훈련실이란 걸 간과했다. 곧장 ‘뭐라고, 인마!’ 하는 호통이 귓전을 때렸다. 문득 제 손을 향해 시선을 내렸다. 반장갑에 일전 스킬아웃들을 때려잡으며 생긴 흉터 몇개가 드문드문 가려졌다. 낙조가 아- 하며 말을 끌었다.
“마니또.” “너 그런 것도 하냐?” “말 잘 들으면 부장이 나랑 싸워줄 줄 알았지.” “어쩐지. 네가 이제 와서 상처 같은 걸 신경 쓰리란 내가 바보다.” “바보 맞아.” “⋯⋯훈련 3시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