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팔을 뒤로 꺾어 묶여있는 남성 앞으로 커다란 무언가가 크게 퍼져 내려온다. 착지와 함께 가라앉은 엉킨 회색빛무리가 날개같은 것이 아님을 남성이 깨닫는건 그리 오래지 않을 것이다.
"근데 그거 아심까? 원래 그건 결말이 나면 안되는 이야기임다. ...만약 결말이 난대도 그건 서로간의 이해로 끝나야지 어느 한쪽이 우위라는건 말이 안되겠지여."
가라앉은 보랏빛 동공이 더 깊게 파고들어 검은 빛을 받아들이는듯 했다. 늘 그러했던 것보다도 더욱 매말라있는 시선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지 우위에 서기 위해 자기랑 다른 신념들을 무너뜨리려고 함다. 참 재밌지 않나여? 즈는 그런 모습들을 보는게 증말루 재밌슴다."
붉으스름한 색채가 이마를 지나 하얀 뺨을 타고 흐른다. 어쩐지 조금 몽롱하더라, 그녀는 그렇게 속으로 되뇌였다.
"정말 재밌는 세상이야. 그렇지? 당신도, 나도 그걸 자연스레 받아들였잖아."
보랏빛이 점점 말려들어간다. 드리운 머리카락 탓에 더욱 더 어둡게 보이는 착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조금만 불리해지면 약자 타령을 하는 검까? 그럼 지금까지 네가 짓밟아왔던 약자들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
늘 고수해왔던 언어의 장벽이 무너진다. 하지만 상대는... 아니, 상대들은 어차피 말 할 기력조차 없었을 것이다. 하고 싶어도 못할 것이고,
"약약자? 취약자? 호구? 아니지..."
살짝 코가 맞닿을 정도로 가까워진 시선이 서로 마주하자 흐느끼는 소리마저 가까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남자의 겉옷에 살짝 손을 뻗고선 약병 하나와 자신에게 휘둘렀던 나이프 한자루를 슬쩍 꺼내 이유모를 미소와 함께 뒤로 물러났다.
"정답은 '친구가 될 수도 있던 사람'임다."
바닥에 약병을 던지자 유리는 온전히 받아야 할 힘보다 더 강하게 땅과 부딪혀 깨져나갔고, 약들 역시 흐트러졌다. 거기까진 그들도 아무렇지 않았겠지만, 그 파편들을 보며 주저앉았던 그녀가 나이프를 거꾸로 쥐어 정확히 알약들만 찍어 조각내는 모습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 그렇슴까! 역시 이게 문제였슴다! 이건 그냥 약이 아니야! 빌어먹을 제도의 결과중 하나인 거지!"
그 광기어린 모습을 희열이라고 표현해도 좋은 것일까, 실제로 그녀는 활짝 웃고 있었으니 말이다.
날끝이 무뎌질 때까지 계속 바닥을 쳐내자 아무리 단단한 콘크리트라도 흠집이 생기기 시작했고 흥분으로 얼룩진 땀 탓에 나이프가 손에서 벗어나서야 정신을 차린 그녀는 다시 평소처럼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버린 쓰레기를 어디서 가져온지 모를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쓸어내더니 눈 앞의 남자에게 천천히 들이밀었다.
심리학, 로맨스인가. 예상에 없던 것이 하나 있어 류화는 의외라는 생각을 한다.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심리학과, 생각하면 설레는 로맨스라. 사람의 마음과 관련 있을, 두 장르의 관계성을 생각하던 류화는 어딘가 너와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에, 여전히 남아있을 미소를 더욱 밝게 반짝인다.
"그치? 절망에서 피안으로 향하는 이야기. 사색적이고, 아름다운 글귀들. 맘이 잘 맞는 것 같아서 기뻐."
긴 머리카락이 꽃잎으로 장식되어 있으니 봄의 요정 같기도 할까. 네가 손을 잡자 류화는 꼭 힘을 주어 쥔다. 실긋 입매를 당기고, 길고 가느다란 눈매의 붉은 눈동자가 네게 향한다. "아가씨?" 눈을 동그랗게 떠내며 류화는 놀란 반응을 보인다. 평소에는 자신이 그 말을 하던 쪽이었는데. 받는 입장이 되니까, 부끄러운 건 왜인지. 정말 네가 그런 말을 해올지 몰랐는데. 류화는 볼을 붉혔다가, 고개를 천천히 가로젓는다.
"아니. 괜찮았어."
류화는 배시시 웃는다. 네 손을 맞잡은 채 걸으니, 부끄러워, 들뜬 마음에 살짝 걸음걸이가 빨라진다. 공원을 빠져나오면 잠깐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 서니 류화는 맞잡은 손의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다, 너를 보며 말한다.
"원래는 내가 그런 말을 하는 입장이었는데, 듣는 입장이 되니 또 기분이 부끄럽고 그렇네."
목화고등학교 에어로키네시스 능력자들이 사용하는 훈련장보다 조금 더 안 쪽에는 상당히 큰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야말로 에어로키네시스 능력자들이 사용하는 건물과 비슷한 크기의 건물입니다. 그곳은 에어버스터 전용의 트레이닝 시설입니다. 레벨5인만큼 많은 혜택이 그에게 제공되고 있었고, 이 전용 트레이닝 시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일반 학생들도 들어올 수 있지만 이용하기 위해선, 은우가 가지고 있는 전용 카드가 필요합니다.
삑...삑...삑...
어서 오십시오. 에어버스터님. 레벨은 몇 정도로 하겠습니까?
최고치로.
알겠습니다.
천장이 뚫려있는 커다란 공간에는 나무 하나, 풀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늘 한 점 보이지 않으며 자갈이 깔려있는 그 넓은 장소에 은우가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은우를 중심으로, 수많은 인간형 안드로이드가 저벅저벅 걸어왔습니다. 한 손에는 기관총, 한 손에는 전기가 흐르고 있는 삼단봉이 장착되고 있었으며, 그 사이사이로 실제 병기로 사용되는 개 모양의 안드로이드도 있었습니다.
은우의 눈동자가 정말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일제히 개 모양의 안드로이드가 은우를 향해 덤벼들었습니다. 변칙적으로 움직이면서 노리는 모습이, 짜여진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마치 정말로 야생 들개가 사냥감을 노리는 모양새입니다. 움직임에 규칙성이 없었고, 여기저기로 달려들면서 공격해 오는 모습을 바라보며 은우는 빠르게 여기저기로 몸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자가 아닌만큼 온전히 회피하진 못했습니다. 날카로운 칼날로 이뤄진 발톱이 그의 팔과 오른쪽 뺨을 약하게 긁었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그 뒤에 서 있는 안드로이드들은 일제히 팔을 들어 은우를 향해 기관총을 쏘았습니다. 당연히 실탄이 아니라 고무탄이지만 맞으면 상당히 아픈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 안드로이드의 수가 약 120체. 그야말로 숨 쉴 틈조차 주지 않고 은우를 압박하듯 몰아세웠습니다. 은우는 제 손바닥 위에 공기를 압축해서 터트리면서 풍압을 이용해 여기저기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공격을 회피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다 결국 벽에 등이 닿고 말았습니다. 안드로이드들은 그 틈을 노리지 않았습니다. 개 모양의 안드로이드들은 포위하듯, 여러 방향에서 천천히 다가왔고, 기관총을 겨누고 있는 안드로이드들은 뒤에서 포지션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전기가 흐르는 삼단봉을 들고 있는 안드로이드들은 빠르게 부스터를 가동해서 돌진했습니다.
"......"
그 순간이었습니다. 은우의 등 뒤에서 보이는 것은 녹색 기운입니다. 이어 그곳에서 아주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맹렬하게 부는 바람이 허공에서 모여들었고 은우는 오른손을 높게 들었습니다. 그것은 정말로 한 순간. 눈을 떨어뜨리는 순간 사라질법한 무언가.
"......"
이내 한 점이 되었고, 순식간에 모든 것이 조용해졌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강한 돌풍이 모든 것을 쓸어버리듯, 주변을 흽쓸었습니다. 그 이외의 소리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거세고 날카로운 바람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보이는 것은 강렬하게 빛나는 녹색 빛이었습니다.
5분 14초.
이전보다 2초 앞당겨졌습니다. 축하합니다. 에어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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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가르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는 와중 들려오는 목소리에 은우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