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맛있게 밥을 먹고있자, 어느새 청윤선배는 먹는걸 잠시 멈추고,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네, 그러면 천천히 말해주세요."
아무리 그래도 먹으면서 듣는건 예의가 아닌것같아, 먹는걸 잠시 멈추고 이야기를 듣는다. 예전에 경찰이 되고싶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동경과, 그 추억이 담긴 볶음밥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추억을 모두 말하자, 그녀의 얼굴엔 약간 쓸쓸한듯한 표정이 걸려있었다.
"..." 평소였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경찰 어울리실것 같은데요?!'라거나, '아버님이 경찰이셨군요!'같은 말을 했겠지만, 경찰 '같은것'이라고 말한것, 그리고 그녀의 표정을 봤을때... 썩 해피 엔딩은 아닌듯 했으니까.
잠시 할 말을 고르고 있자, 그녀가 먼저 입을 연다. 그녀의 배려에 감사하며, 마저 술을 들기 시작한다.
1.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깎아내리는 걸 들으면?」 청윤: 뭐 다양한 생각이 있으니 말로만 하면 무시하고 오지랖 있으면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2. 「몸이 안 좋은 날에는 겉으로 티가 나는 편인가?」 청윤: 입원할 수준이면 티가 날거야. 3. 「어린 아이가 울고 있을 때 어떤 방식으로 달래주는가?」 청윤: 이유를 물어보고 그 이유를 고치기 위해 노력하기? 아니면 토닥토닥.
제 볼을 콕 찌르는 것을 받으며 세은은 틱틱거리는 목소리를 내면서 빤히 리라를 바라봤다. 이 선배라면 흑기사를 자청한 후에 바로 자신에게 할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와중에 진짜로 하는 것은 또 뭐야. 이 선배. 뭔가 엄청 태양 같은 사람이야. 하지만...
딱 거기까지 생각하면서 세은은 더 이상 생각을 펼치지 않았다. 그 이상은, 자신이 봤던 그 약봉투들을 생각해보면... 이어 그녀는 친해지고 싶다는 그 말에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리라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전 선배가 생각할 정도로 유능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저... 혼자서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는 실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여기까지 온 것 뿐이니까."
자신의 레벨, 혹은 다른 능력. 그 모든 것이 그녀의 말에 포함되어있었다. 언제까지나 레벨5인 에어버스터의 보호 아래에서 살아갈 순 없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자신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실력을 키워야 하지 않겠는가. 호신술이건, 능력이건, 물론 일은 굳이 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하고 싶긴 하니까 그에 걸맞은 자격증도 따야하고, 학력도 키워야겠지만...
"저. 사랑이라던가 그런 것과는 연이 멀고, 아마 앞으로도 멀 거라서 사랑은 못 받아줘도 친구는 괜찮아요. ....애초에 친구잖아요. 믿거나 말거나, 저는 일단 저지먼트 사람들과는 다 친구라고 생각해요. ...뭐, 1학년들이 더 편하지만, 그건 선배가 이해해요. 선배보다는 동기가 더 좋은 것을 어떡해."
물론 같은 동기라고 무조건 다 편한 것은 아니었다. 가끔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알 수 없는 이도 있긴 했으니까. 그리고, 조금 갈 길이 멀 것 같은 아이도... 그런 이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세은은 조용히 오른손만 내밀었다.
팔을 뒤로 꺾어 묶여있는 남성 앞으로 커다란 무언가가 크게 퍼져 내려온다. 착지와 함께 가라앉은 엉킨 회색빛무리가 날개같은 것이 아님을 남성이 깨닫는건 그리 오래지 않을 것이다.
"근데 그거 아심까? 원래 그건 결말이 나면 안되는 이야기임다. ...만약 결말이 난대도 그건 서로간의 이해로 끝나야지 어느 한쪽이 우위라는건 말이 안되겠지여."
가라앉은 보랏빛 동공이 더 깊게 파고들어 검은 빛을 받아들이는듯 했다. 늘 그러했던 것보다도 더욱 매말라있는 시선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지 우위에 서기 위해 자기랑 다른 신념들을 무너뜨리려고 함다. 참 재밌지 않나여? 즈는 그런 모습들을 보는게 증말루 재밌슴다."
붉으스름한 색채가 이마를 지나 하얀 뺨을 타고 흐른다. 어쩐지 조금 몽롱하더라, 그녀는 그렇게 속으로 되뇌였다.
"정말 재밌는 세상이야. 그렇지? 당신도, 나도 그걸 자연스레 받아들였잖아."
보랏빛이 점점 말려들어간다. 드리운 머리카락 탓에 더욱 더 어둡게 보이는 착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조금만 불리해지면 약자 타령을 하는 검까? 그럼 지금까지 네가 짓밟아왔던 약자들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
늘 고수해왔던 언어의 장벽이 무너진다. 하지만 상대는... 아니, 상대들은 어차피 말 할 기력조차 없었을 것이다. 하고 싶어도 못할 것이고,
"약약자? 취약자? 호구? 아니지..."
살짝 코가 맞닿을 정도로 가까워진 시선이 서로 마주하자 흐느끼는 소리마저 가까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남자의 겉옷에 살짝 손을 뻗고선 약병 하나와 자신에게 휘둘렀던 나이프 한자루를 슬쩍 꺼내 이유모를 미소와 함께 뒤로 물러났다.
"정답은 '친구가 될 수도 있던 사람'임다."
바닥에 약병을 던지자 유리는 온전히 받아야 할 힘보다 더 강하게 땅과 부딪혀 깨져나갔고, 약들 역시 흐트러졌다. 거기까진 그들도 아무렇지 않았겠지만, 그 파편들을 보며 주저앉았던 그녀가 나이프를 거꾸로 쥐어 정확히 알약들만 찍어 조각내는 모습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 그렇슴까! 역시 이게 문제였슴다! 이건 그냥 약이 아니야! 빌어먹을 제도의 결과중 하나인 거지!"
그 광기어린 모습을 희열이라고 표현해도 좋은 것일까, 실제로 그녀는 활짝 웃고 있었으니 말이다.
날끝이 무뎌질 때까지 계속 바닥을 쳐내자 아무리 단단한 콘크리트라도 흠집이 생기기 시작했고 흥분으로 얼룩진 땀 탓에 나이프가 손에서 벗어나서야 정신을 차린 그녀는 다시 평소처럼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버린 쓰레기를 어디서 가져온지 모를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쓸어내더니 눈 앞의 남자에게 천천히 들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