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0 생각이 많아지면 열차를 탄다. 커리큘럼이 방금 끝나 찌뿌둥한 머리를 힘겹게 다시 제자리에 올려놓고, 굳어있던 몸을 손발가락 끝부터 조금씩 움직여보는 것처럼 최근의 기억부터 차차 되짚어본다. 일주일이지만, 꽤 많은 일이 있지 않았나- 나름대로 바쁘게 보낸 일주일이라고 자부한다.
방 정리에서부터, 다시 재개한 저지먼트 활동, 다시 만난 사람들, 새로 만난 사람들······. 어쩌다 보니 정작 중요한 일들은 하나도 못 하게 되긴 했지만, 중요한 일이라고 이번주에 안 하면 큰일나는 일도 아니니 아직은 편하게 생각할 수 있다. 이번 주는 은우도 한양도 스케줄이며 주말에 있을 행사며 일정이 워낙에 바빠보였기에 함부로 면담신청을 못했다. 그래도 다음 주에는 시간이 있겠지.
딱히 뭔가 변한 것 같지는 않고,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뭔가 변하기나 할까 싶은 의심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다시 돌아온 첫 주의 첫 발짝은 크게 안 접질리고 잘 내딛지 않았나. 자평 치고는 너무 후한가? 성운은 가방을 꼭 끌어안았다.
첫 주인데 벌써 이런저런 되새겨볼 생각거리들이 꽤 많았다. 생각이 많아지면 열차를 탄다.
그날 소년은 해가 지평선 너머로 다 떨어질 때까지, A학구 내부순환선 한적한 한켠에 앉아 있었다.
추리라고 할게 있나 싶긴 한데 일단 1번 메세지가 공부 열심히 해여서 아지인 줄 알았거든? 혜우 성적? 고민은 아지 밖에 모르니까 근데 2번은 고마웠다냥인거야 여기서 어 아지가 아닌가? 했고 3-5번은 뭔가 모르겠지만 삘이 오던데 성격상 아무말 덜 하고 원하는거를 물어보고 굳이 사비로 선물 사려고 하고 기어코 마지막 선물은 사비로 산 거 같고 이런 요소가 좀 찌릿했어 그리고 메세지 외적으로 게시판에 고양이 그림(아마 사진이겠지)붙여놓은거 보고 설마에 설마? 했고
그리고 닉네임 들쥐두마리 이거 첨엔 랑이로 예측했었어 랑이 훈련이나 독백에 언니?가 나왔던 걸로 기억해서 근데 생각보다 빠르게 랑이가 밝혀져서 제외 그래서 다시 아지인가? 했는데 2번 때문에 아리송해져서 제외 결국 돌고 돌아 경진인가 했지 태진경진 해서 두마리라고 한거 아닌가 하고
퇴원했다. 그래, 드디어 지긋지긋한 병원표 밥도 끝이다. 대신 돌아오기가 무섭게 다른 일이 늘었다. 레벨 3이니 이것저것 스캔하고, 위력을 재어보는 일. 떡볶이 하나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갑작스러운 레벨 상승이 희야에게 있어 아직 실감이 되지 않던 차였다. 말도 안 된다. 거짓말 아니야?
"자, 희야야. 여기 물이 보이지?" "응." "그러면 하고 싶은 대로 해볼까?" "하고 싶은 대로요?" "얼리든지, 눈을 내리게 하든지, 조각을 만들든지……."
희야는 양동이이 담긴 물을 빤히 바라보다 고개를 기울였다. 하고 싶은 거.
"음- 한 번은 해보고 싶은 게 있긴 했어요."
물이 단숨에 사람의 형상을 취하듯 얼어붙더니, 점차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음으로 된 조각상이 고개를 돌리고, 손가락 관절 하나하나를 움직일 때마다 얼음을 깨물 때 들리는 불쾌한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조각상이 양동이에서 빠져나오나 정교함이 부족한 나머지 지면에 닿아 산산이 부서졌을 때, 희야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스스로를 신뢰할 수밖에 없겠네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도맡게 되다니, 인생은 불공평하기도 하지." "……." "왜 그런 눈으로 봐요?" "올라프를 만드는 게 아니었어……?" "어라- 동심을 잃은 표정이네요." "올라프를 좋아하는 순수한 희야는 어딜 간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리고 그냥 기분 탓일지 모르겠는데 어젠가 그젠가 내가 아직 시도 안한 사람 하라니까 경진주가 굳이 나를 찍더라고 그때 딴사람들은 그냥 얼레벌레 넘어가든대 모지 얼른 맞춰달란건가? 하고 혼자 물음표 존나 띄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긴 학교의 요리 실습실이다. 기숙사나 부실(?)을 쓸까 생각했지만 기숙사는 먹기가 좀 애매할 것 같고 부실은 은우 선배와 괜히 척을 질 것 같았다.
"요리에 그렇게 자신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말하며 청윤은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하려고 했..다가 다시 생각을 바꿨다. 일단 살치살은 600g이다. 이걸 볶음밥으로 만들면 고기를 많이 넣어도 최소 4인분은 나온다. 이건 아무리 봐도 낭비 아니겠는가?
잠시 얼어붙은 청윤은 일단 다른 볶음밥 재료는 냉장고에 넣어놓고 캠핑용 버너와 프라이팬을 식탁 위에 올려놓곤 기름을 두르고 살치살을 스테이크식으로 굽기 시작했다. 고소한 냄새가 요리 실습실을 가득 채웠다. 요리 레시피를 보며 소금간과 후추간을 듬뿍 해주곤 접시에 잘 담아주니 곁들여 먹을 채소가 없어 약간 썰렁하긴 해도 잘 만들어진 것 같았다. 청윤은 고심하더니 어차피 남을 것 같은 당근을 꺼내 적당히 썰은 후 스테이크를 굽고 남은 기름에 살짝 구워 스테이크 옆에 놔뒀다. 시계를 보니.. 슬슬 정하가 들어올 시간인 것 같다. 청윤이는 식기와 실습실 양념 보관장에 있는 스테이크 소스를 꺼내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눈을 찌푸린다.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창가는 더없이 좋은 휴식 공간이었지만, 그만큼 눈이 부시다는 방해 요소가 되기도 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본다. 휴식을 청할만한 곳은 많다. 하지만 많다는 게 마음에 든다는 뜻은 아니다. 아쉬운 듯 손바닥으로 팔걸이를 쓸자 기분 좋은 온기가 전해진다. 아. 그래. 꼭 이곳에서 쉬어야겠다. 쓸데없는 오기 발동하여 다시 제자리에 앉는다. 당연히 눈을 직격하는 햇빛은 여전하다. 하지만...
"명당은 포기 못하지. 응."
중얼거리며 새카매진 시야에 눈을 감는다. 어차피 목적은 음악을 들으며 쉬는 것이었으니 앞을 보는 건 잠시 포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