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렇잖아도, 교복 차림의 학생 중 먼저 급발진하기 시작한 녀석 이외에 다른 한 녀석도 애초에 말로 해결하기에는 글러먹었다는 듯 공사장에 굴러다니던 철근 몇 개를 붕 띄워올리기 시작했고, 스킬아웃 다섯 명도 저마다 해보잔거냐쉐낌마──!! 죽는담마썩어죽을쉑──!! 같은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들 자세를 잡고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나랑의 몸쪽 꽉찬 패스트볼이 공사장을 가로질러서 저지먼트 학생을 공격하던 학생의 몸통 오른편에 정확히 직격한 것이 그 순간이었다. 쿠헥,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면서 녀석이 주저앉는 게 보였고, 저지먼트 학생의 발목을 붙잡고 있던 속박이 풀려나갔다. 그리고 저지먼트 학생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뒤로 돌아서는, 그 자리에 있는 스킬아웃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아이에게 달려들어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그러나 덩치가 두 배는 넘게 커보이는 그 스킬아웃은 저지먼트를 무슨 푸대 잡아넘기는 것마냥 가볍게 뒤로 휙 메쳐버렸고, 스킬아웃과 능력자 학생 사이를 가로막던 저지먼트가 뒤로 나동그라지자 사이에 장애물이 없어진 스킬아웃들은 왁자하게 소리를 지르면서 능력자 학생들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204 헉 성운주가 좋아해주다니 기뻐...! 성운주도 말랑따뜻한 일상이나 글 잘 쓸 것 같은데~? 물론 소예가 이런 따땃한 훈련만 하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긴 한데....... 캡한테 비설 검사를 할까 고민하다가 인첨공의 흔한 사정일 것 같아서 굳이 검사받지 않아도 괜찮겠거니 생각 중이지만()
햇살이 따사롭고 공기는 차분하다. 세계는 파스텔톤 필터를 씌운 것처럼 부드럽게 반짝이고 벚꽃잎은 전략적으로 계산된 뮤직비디오의 이펙트처럼 아름답게 흩날린다. 인천첨단공업단지는 이름부터가 딱딱하고 모든 게 프로그래밍 되었을 것만 같은 첨단기술의 요람이지만, 결국 여기도 사람들이 살 맞대고 살아가는 공간이다. 리라는 사람들이 붐비는 공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에 피어난 벚나무 아래 서 있었다. 머리는 반쯤 말아올려 모자로 덮고, 마스크를 끼고, 알 없는 뿔테 안경을 쓴다. 만물이 가벼워지고 산들거리는 봄에 홀로 지나치게 묵직한 차림을 한 리라는 분홍빛 풍경을 조용히 눈에 담았다.
"아. 예쁘다."
일찍 나오길 잘했어. 제 시간에 맞춰 나오면 꽃구경이고 뭐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테니 오지 않는 잠을 강제로 끌어오고 일어나기 힘든 몸을 억지로 일으켜서 꾸역꾸역 나왔는데, 정신력을 희생한 가치가 있을 만큼 상당히 좋은 광경이다. 리라는 문득 그가 속했던 그룹이 불렀던 봄 여행 테마의 데뷔곡을 떠올린다. 공개되자마자 대히트를 친 화려한 앨범 뒤에서 피땀 흘려가며 노력했던 시간들이, 그때까지만 해도 서로를 의지하며 끈끈했던 멤버들이, 그런 좋았던 추억들이 바람결을 따라 머릿속을 흘러갔다. 리라는 계절꽃을 좋아한다. 한때의 풍미를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각양각색의 식물들은 인생이 다소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땐 즐거움과 흥미를, 지나치게 바빠 숨쉴 틈 없을 때에는 약간의 여유를 선사하는 센스 좋은 친구였으니까. 개나리, 목련, 진달래 그리고 벚꽃. 개중에서도 벚꽃은 볼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되지 않는 약한 꽃이라서 어련히 서두르지 않으면 놓치기 십상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다른 사람과 오고 싶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느껴지는 인기척에 리라는 기대 없이 고개를 돌린다. 쓸데없이 빨리도 나왔구나 싶어서 바라보는 눈에는 특별한 기대도 반가움도 무엇도 없다.
하지만 정작 나타난 사람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꽃처럼 예쁜 머리색과 봄 하늘처럼 부드러운 눈을 한, 봄기운을 인간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모습에 리라는 순간 벚꽃의 요정이 제 앞에 발 딛은 줄로만 착각한다. 깜빡. 눈꺼풀이 한 번 열렸다 닫히면 그의 눈에는 비로소 생기가 돈다.
봄 하면 떠오르는 꽃들을 말하라고 한다면 정말 많은 꽃들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가장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벚꽃입니다. 벚꽃은 정말 화려한 꽃이라고 생각해요.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꽃들이 다 그러하듯이요. 그런 의미에서 개나리도 목련도 화려한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렇게 나온 것은 공원에 벚꽃이 한아름 피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식물을 다루는 능력인 만큼 식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또 많은 식물들을 접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물론 그건 핑계고 사실 공원을 잔뜩 물든 벚꽃이 너무 예쁘기 때문입니다.
혼자 보러 나가는 것이지만 왠지 들떠버려서 봄에만 입을 수 있는 원피스를 꺼내 입었어요! 흰색 바탕에 작은 꽃들이 패턴으로 프린팅 되어 있는 이 원피스는 딱 꽃놀이할 때만 꺼내 입을 수 있어요. 너무 화사한 느낌이라 언제든 입을 수 있는 옷은 아니거든요.
그 위에 연청자켓을 입고 크로스백을 매고 발이 편한 단화를 신습니다. 딱 데이트 룩인데요! 그런데 혼자입니다. 원래는 소리 언니랑 같이 나들이를 올 생각이었는데요...... 하필 갑자기 연구소에서 긴급한 일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혼자서라도 즐겁게 구경하고 와야지 생각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나온 이유는 오후가 되면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아서였어요. 공원을 돌면서 구경하다가 자연히 공원 윗쪽으로 향했습니다. 공원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또 예쁘거든요. 그런데 누군가 저를 불렀습니다.
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뒤를 돌아봤어요. 모자와 마스크에 뿔테 안경까지 쓴 리라 선배님입니다! 리라 선배님이 부르기 전에는 전혀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