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흉터는 안 남을 것 같다고 하시긴 했는데······. 솔직히 나도 리라 네가 그런 일을 당하면 그만큼 화날 것 같기는 해. 다음부터는 이렇게까지 될 정도로 위험한 상황까지는 안 가도록 해볼게, 응.”
방금과 반대로, 성운의 손이 리라의 등을 토닥였다. 모방이긴 했는데, 리라의 손에 비해서도 작은 손이라 참 깜찍하기 그지없는 감촉이다. 종종 마음속에 칼날을 피워내는 감정들이 있는데, 그 칼날들은 보통 올바른 곳으로 날아가지 못하면 그대로 그 주인의 마음속을 찔러버린다. 그러기 전에 그 칼날을 한 장이라도 떨어뜨릴 수 있으면 좋겠다. 성운은 그런 마음으로 리라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리라의 속에 치밀어오른 증오가 정확히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는 측량할 수 없으나, 예쁜 얼굴 아까워! 하고 탄식하는 목소리에서 왜인지 무언가 리라의 속에 방금 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게─ 잘 안됐나 봐.” 성운은 한숨을 푹 쉬고, 어쩔 수 없다는 듯 허탈하게 웃어보인다. 그러나 리라의 손이 그 웃음을 그냥 허탈한 웃음으로 놔두질 않는다. 익숙한 손길이 머리 위에 폭 올라앉자, 성운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기 정수리에 얹힌 손을 올려보더니, 눈을 감고는 뒷꿈치를 들어서 리라의 손에 정수리를 꾹 들이밀었다. 예전과 똑같이, 리라가 성운의 머리를 쓰다듬을 때면 성운이 늘상 하곤 하던 반응이었다.
눈을 감은 채로, 성운은 웃었다. 허탈한 웃음이 아닌, 십대 소년다운, 말간 웃음이었다. 굳이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이번에는 아까처럼 덜덜 떨다 혀 씹지 않을 것 같아서, 선배가 가르쳐준 대로 제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마워, 리라야.”
하고는, 성운은 리라의 손에 머리를 몇 번 꾹꾹 더 디민다. 그러다가, 리라의 말에 “머리색······?” 하고 반응한다. 가혹한 커리큘럼에 노출되는 인첨공의 학생들 사이에서, 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이나 기타 다른 이유로 인해 하얗게 바래어버린 머리카락은 특히 상대적으로 흔한 편이다.
하지만 리라의 말이 왜인지 너만의 특별한 장미를 가리켜주는 여우의 말 같아서, 다른 백발들 사이에서 이 머리카락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말 같아서, 성운은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지금 와서 읽어보면 가스라이팅으로 점철된 작품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그 책이었지만, 이것은 그것과는 다르다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당황해서 어디로 가냐고 묻는 동월에게, 세나는 당당히 모른다고 대답한다. 아니 당연하겠지. 세나는 이 괴이가 처음이다. 길을 아는게 오히려 더 이상한거다. 맞는 길로 갔다면 동월이 괴이로 의심했겠지.
" 그건 맞지! 저놈들 다 썰어봤자 또 튀어나올텐데! "
다음으로 세나가 하는 말들은 놀라울 정도로 논리정연했다. 아무것도 모르니 아는 자에게 조언을 구한다. 확실히 효율적인 길이고, 그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보통 괴이를 만나면 겁먹거나 혼비백산 하기 마련인데. 동월은 그 강인한 마음에 웃음지을 수 밖에 없었다.
" 탈출루트는 옥상. 무슨 일이 있어도 아래는 내려가지 않도록, 옥상에서 레펠을 보면 바로 착용해. 그대로 떨어지면 탈출할 수 있어. " " 일단 한놈만, 있는 힘껏 홈런!!!!!!! "
말이 끝나자마자 인부들이 앞을 가로막고, 동월은 칼을 다시 들었다. 넷이면 괜찮다. 충분히 뚫어볼 만한 숫자다. 다행히 레벨 2에 오른 덕분에 저것들을 썰어버리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고, 한 마리 쯤이야 세나가 날려보낼 수 있다. 인부들은 계단을 오를 순 있지만 내려올 순 없다. 동월과 세나가 층을 오른 뒤에나 그들을 발견하고 따라 올라오겠지.
" 딱 하나. 옥상에서 주의할게 있는데. "
동월은 앞으로 달려나가 제일 앞에 있는 인부의 목을 썰었다.
" 태양이 떠 있으면.... "
그리고 잠시 백스텝. 가세를 재정비하고 다음 목을 썬다.
" 무슨 일이 있어도. "
그리고 바로 옆에 있던 세 번째 머리가 주인을 잃어버렸다. 급박한 상황인데도 동월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있었다.